풍운사일 180화 | 성인 무협 소설 | 무료소설.com

성인소설, 음성야설, 무협소설, 판타지소설등 최신소설 업데이트 확인
무료소설 검색

무료소설 고정주소 안내 👉 무료소설.com

풍운사일 180화

무료소설 풍운사일: 보고 들으면서 쉽게 읽는 소설감상

작성자 조회 1,045회 작성일

소설 읽기 : 풍운사일 180화

풍검문의 전멸이 세상에 알려진 것은 그들과 함께 장안을 함락시켰던 대도문의 무인들로 인해서였다.

안강(安康)을 공략하기 위해 판흥벌로 이동해 온 대도문은 벌판을 가득 채운 풍검문 무인들의 시신을 확인한 후 마치 지옥에 들어온 것처럼 움직임을 멈추고 말았다.

경악!

어제까지만 해도 막강한 전력을 자랑하며 내일 있을 전투에 투지를 불태우던 풍검문은 생존자 하나 없이 완벽하게 세상에서 지워져 있었다.

불과 하루 만에 소멸되어 버린 신주십강, 풍검문.

도대체 이곳 판흥벌에서 무슨 일이 벌어졌단 말인가.

대도문주 사공후는 판흥벌을 뒤져 나가다가 중앙에 쓰러져 있는 풍도제를 확인하고 너무 놀라 자신도 모르게 주춤거리며 뒤로 물러났다.

시신들 사이에 있을지 모른다는 예상은 했지만 막상 풍도제를 발견하자 그의 몸은 부들부들 떨렸다.

풍도제의 시신은 형체를 알아보기 힘들었는데, 주변에 있는 자들도 마치 태풍에 휩쓸린 낙엽처럼 철저하게 찢겨져 누가 누군지 구별할 수가 없었다.

그럼에도 풍도제의 시신을 알아볼 수 있었던 것은 어제 자신과 술잔을 기울이면서 자랑했던 왼손 검지의 녹옥 반지와 시신을 감싸고 있는 금색 전포 때문이었다.

어떤 무공에 당하면 이런 결과가 일어날 수 있는 것일까.

풍도제는 같은 천왕이십오성에 포함된 무인이었지만 자신보다 무도에 대한 득의가 뛰어나 칠성에 이름을 올린 사람이었다.

그런 사람이 이렇게 처참한 시신으로 변했으니 진정 믿을 수가 없었다.

더군다나 시신들의 상태로 봤을 때 풍도제는 누군가를 수하들과 합공한 것으로 보였다.

그런 데도 이런 상황이 되었다는 것은 풍도제와 이십 명의 합공을 꺾어버릴 만큼 절대의 무력이 판흥벌을 휩쓸었고 그들로 인해 풍검문이 박살 났다는 걸 알려주는 것이었다.

두려움에 두 눈을 사방으로 돌렸다.

전멸당한 풍검문 무인들의 상태로 봤을 때 세력에 의한 죽음이 아니라 압도적으로 막강한 무력을 지닌 소수의 적들에 의해 전멸당한 것이 분명했다.

불과 하룻밤 사이에 말이다.

한동안 시신들을 살피던 대도문주 사공후는 천천히 몸을 일으킨 후 병력을 정렬시켰다.

마음 같아서는 시신들을 수습하고 싶었으나 그러기에는 시간이 너무 없었고 만일의 사태에도 대비할 필요성이 있었다.

적이 아직 이곳에서 멀리 떨어져 있지 않다면 득보다 실이 훨씬 많을 거란 판단이 들었다.

더군다나 안강 공격은 오시로 잡혀 있었기 때문에 전력으로 움직여야만 제때 도착할 수 있어 최대한 서둘러야 했다.

그 역시 철혈의 사내였다.

풍검문이 전멸했다는 사실이 충격적이었으나 그는 놀라움과 두려움 때문에 자신이 해야 할 일을 간과하지는 않았다.

풍검문이 전멸한 이상 대도문 단독으로라도 공격을 결행해야 무림맹을 무너뜨릴 수 있다는 걸 너무나 잘 알기에 사공후는 대도문을 이끌고 미련 없이 판흥벌을 떠났다.

풍검문의 전멸이 세상에 공공연히 드러난 것은 대도문의 후방 공격에 의해 소림과 곤륜, 종남 연합이 맡고 있던 안강 방어선이 무너진 후였다.

팽팽하게 맞섰던 전선은 대도문의 병력이 곤륜의 후미를 강타하면서 균형이 깨졌는데, 무림맹 측은 미련 없이 섬서 방어선을 버리고 하남으로 후퇴했다.

어차피 중앙 방어선이 무너진 이상 미련을 버리고 이선으로 후퇴해서 재정돈을 하겠다는 전략이었다.

 

풍검문의 전멸과 북부 무림맹의 후퇴.

천하는 두 가지 충격적인 사실로 인해 몸살을 앓았다.

맞은 자가 있으면 때린 자가 있어야 하고, 결과가 있으면 과정과 원인이 있어야 하는데 풍검문의 전멸은 현장검증이 되기까지 비밀 속에 잠겨 있었다.

이틀이 지나고 각 세력의 정보기관이 동시다발적으로 움직였고 호기심을 숨기지 못한 수많은 무인과 사가들이 판흥벌을 찾았다.

판흥벌에 갔다 온 세작과 사가들, 그리고 낭인들의 말에 의하면 벌판에 가득 펼쳐진 처참함에 제대로 숨조차 쉬지 못했다고 한다.

현장을 조사한 사람들이 내린 결론은 그리 많지 않았는데, 풍검문이 누군가의 기습에 의해 전멸당했다는 것이었다.

풍검문은 밤사이 화공을 이용한 공격으로 일차적인 피해를 봤고 전열을 정돈하지 못한 상태에서 이차적인 피해를 본 것으로 추정했다.

그러나 그들이 종합적으로 내린 결론은 천하인들을 충격 속으로 몰아넣기에 충분한 것이었다.

풍검문의 전멸이 특정 세력에 의한 것이 아니라 소수에게 당했다는 것이 최종 결론이었기 때문이다.

처음에는 대부분이 믿지 않고 의심을 했으나 시간이 지나면서 똑같은 분석이 계속되자 천하인들의 관심은 누가 한 행동이냐는 것으로 바뀌기 시작했다.

초미의 관심사.

과연 누가 있어 풍도제가 이끄는 풍검문을 소수의 인원으로 전멸시킬수 있단 말인가.

사가들의 분석과 추측이 난무했고 말도 안 되는 주장들이 마치 진실인 양 퍼져 나갔다.

그중 가장 가능성을 두고 빠르게 퍼져 나간 것은 북부 무림맹에 모여 있는 신검제와 불제 등 네 명의 절대고수들이 손을 잡고 풍검문을 쳤다는 것이었다.

사람들은 그 소문을 믿고 열렬한 환호를 보냈다.

연일 계속되는 패퇴로 인해 점점 위축되어 가던 무림인들은 풍검문의 소멸을 계기로 새로운 희망에 젖어들었다.

비록 후퇴를 했지만 천왕성의 한축을 무너뜨렸으니 충분히 해볼 만하다는 자신감을 갖게 된 것이다.

 

“벌써 세 번째구려?”

“그렇습니다.”

“어쩌실 요량이오. 내가 봤을 때 이젠 숙고를 해야 될 때인 것 같소만.”

“…예.”

말이 모두 끝났지만 청현자는 마지못해 대답하는 사람처럼 여운을 남기며 고개를 끄덕였다.

청현자를 비롯해서 장문인실에 모인 장로들은 탁자에 놓인 한 통의 서신을 돌려 본 후 무거운 한숨을 내쉬었는데, 서신의 내용은 하루빨리 참전해 달라는 것이었다.

소림 방장의 서명이 담긴 서신은 벌써 세 번째였다.

대의를 위해 구원(舊怨)을 잠시 잊고 싸워달라는 간절한 부탁이었다.

두 번은 장문인 직권으로 무시했지만 이번에 장로 회의를 연 것은 현재 벌어지고 있는 전황이 매우 좋지 못했기 때문이었다.

그럼에도 청현자는 장로들의 요청을 흔쾌히 받아들이지 않고 숙고를 거듭하며 결정을 내리지 않았다.

답답해진 청면자의 입이 다시 열린 것은 청무자가 못마땅하다는 듯 연신 헛기침을 하고 있을 때였다.

“더 늦으면 남부 무림맹은 버티지 못할 것이오. 장문인께서도 잘 아시겠지만 그들이 무너지면 호북도 더 이상 버티지 못하게 된단 말이오. 중원의 칠 할이 천왕성에 넘어가게 되면 이 전쟁은 돌이키지 못하게 될 수도 있소.”

“압니다.”

“그런데 어찌 망설이시오?”

“아쉬워서 그러지요. 조금만 더 시간이 있었더라면 좋았을 거란 아쉬움 말입니다.”

“그거야…….”

청면이 말을 멈추고 물끄러미 청현자를 바라보았다.

청현자의 얼굴에는 쓴웃음이 담겨 있었는데, 어찌 보면 약간의 슬픔마저 담긴 것처럼 보였다.

무엇 때문에 망설이는지 알게 되자 사려 깊은 청현자를 계속 압박하는 게 어려워졌다.

전쟁은 수많은 제자들의 피를 흘리게 만들 것이다.

청현자가 흔쾌히 결정을 내리지 못하는 것은 더 완벽하게 준비하지 못했다는 아쉬움 때문이었다.

청면자가 입을 닫고 물러서자 조용하게 자리를 지키고 있던 청문자가 대신 나섰다.

“청면 사형의 말씀처럼 이제 우리가 나서지 않는다면 점창은 무림 역사의 죄인으로 남게 될지도 모르오. 그러니 장문인, 결정을 내려주시오.”

“맞는 말이오. 장문인, 점창은 이제 산을 내려가야 하오!”

모든 장로들이 이구동성으로 외쳤다.

구룡복원이 실패하면서 선조들에 대한 부끄러움과 자책감에 시달리는 세월을 보냈지만 무림이 어찌 되든 관여하지 않겠다는 생각을 가진 건 아니었다.

그 옛날 천왕성의 야욕에 맞서 점창의 정예가 모두 목숨을 잃으면서 쇠퇴의 길을 걸어 백여 년이 넘도록 무림 세력들에게 괄시와 압박을 받으며 설움의 세월을 살아왔으나 선조들이 쌓아놓은 명예를 늘 자랑스러워했으니 무림을 지키고자 하는 대의를 버린다는 건 한 번도 생각해 본 적이 없었다.

전통의 명문 점창.

무림의 안위와 협을 위해 참전하는 것은 구룡의 간절한 요청이 없어도 당연히 해야 할 일이었다.

그랬기에 시간이 흐르자 청현자의 얼굴에서 붉은색 기운이 피어오르며 장로들의 요청에 대한 대답이 흘러나왔다.

“사형들의 뜻을 받들겠나이다. 어찌 점창이 한낱 이익을 위해 천하인의 손가락질을 받을 수 있겠습니까. 잠시 아쉬움에 주저함이 있었으나 선조의 얼을 되새겨 천왕성의 야욕을 꺾는 일은 당연히 해야 할 일이지요.”

“현명하시오, 장문인!”

“조금씩 준비를 해오고 있었지만 출정을 하기 위해서는 시간이 필요합니다. 그러니 출정은 삼 일 후로 하는 게 어떻겠습니까?”

“우리는 장문인의 뜻에 따를 것이오.”

“고맙습니다. 그리고 운호에게서 연락이 왔습니다.”

“운호가요?”

“그 아이가 풍검문을 전멸시킨 장본인이랍니다.”

“허어, 정말이오!”

“어제 서신을 보내왔더군요. 개인적인 일로 사문의 명 없이 함부로 움직였다면서 용서를 빌어왔습니다.”

“그게 사실이오!”

“그렇습니다.”

“그 아이가 왜 섬서에 갔단 말이오. 풍운대는 어쩌고요!”

“운호가 사랑한 여인이 당가에 있었다고 하더군요. 그래서 사사로이 움직였으니 용서해 달란 청이었습니다.”

“어찌 그것이 용서받을 일이란 말이오. 말도 안 되는 소리요. 그나저나 몸은 괜찮다고 합디까? 혼자서 풍검문을 해치웠다면 많이 다치지는 않았소?”

“운호 혼자 한 게 아니라 삼신룡이 함께 했다고 합니다. 여러 군데 다쳐서 지금껏 치료 중이라고 하더군요. 조만간 풍운대와 합류하기 위해 호남으로 움직이겠답니다.”

“어허, 어허!”

청현자의 말에 모든 장로들이 연신 감탄을 터뜨리며 놀라움을 숨기지 못했다.

강호에서 활동하는 신응들은 풍검문의 전멸이 구룡을 이끄는 절대고수들에 의해 일어난 사건이라고 전해왔다.

믿기지 않았으나 한편으로 믿지 않을 수도 없었다. 장안을 함락당한 구룡이 특단의 조치를 취했을 수도 있기 때문이었다.

그럼에도 쉽게 믿겨지지 않은 건 불제와 신검제 등 절대고수들이 구룡에 다수 포진하고 있다 하더라도 신주십강인 풍검문을 단 하룻밤 만에 전멸시킨다는 건 절대 쉬운 일이 아니기 때문이었다.

판흥벌을 조사한 사가나 세작들은 하나같이 소수의 절대고수들이 한 짓이라고 증언했기 때문에 강호의 소문은 거의 기정사실화되어 있었지만 장로들은 한편에 의심을 품고 정보를 대했다.

무인은 자랑스러운 일을 하고 나면 언제나 명예를 위해 스스로 나서는 법인데 불제나 신검제는 침묵을 지킨 채 소문을 확인시켜 주지 않았다.

뭔가 이상함을 느낀 것은 구룡의 태도 때문이었다.

너무 쉽게 방어선을 잃어버리고 후퇴를 했다.

그들이 정말로 풍검문을 해치운 게 사실이었다면 오히려 대도문이 위험해졌어야 정상인데 상황은 완전히 반대로 진행되었던 것이다.

그런데 그런 소문이 사실과 다르다는 청현자의 말이 흘러나오자 장로들은 놀라움에 연신 감탄을 터뜨렸다.

이제 이립조차 되지 않는 아이들이 풍검문을 세상에서 제거했다는 소식에 그들은 제대로 말조차 잇지 못했다.

운호와 운상, 운여의 무력의 절대의 반열에 들어섰다는 것은 이미 알고 있었으나 무천십제의 일인이자 절대의 고수 풍도제가 이끄는 풍검문을 제거할 수 있을 거라고는 꿈에도 생각하지 않았다.

그러나 장로들은 놀라움 속에서도 한 올의 의심조차 갖지 않았다.

구룡의 절대고수들이 풍검문을 쳤다고 했을 때는 고개를 갸웃거리며 의문을 가졌지만 막상 삼신룡이 한 일이라는 말에는 그저 고개만 끄덕이고 있었다.

원인과 결과가 자연스러웠고 스스로 자신이 한 일이라는 전갈을 보내왔으니 구룡이 했다는 소문보다 훨씬 신빙성이 크다.

더군다나 운호는 사문인 점창에 한 치의 거짓말조차 하지 않을 정도로 심지가 굳은 무인이었다.

한참이 지나자 장로들의 얼굴에서 슬금슬금 미소가 새겨지기 시작했다.

기꺼움과 즐거움에서 만들어진 웃음이 분명했다.

강호를 구원하기 위해 전 병력이 출전하는 마당에 삼신룡이 단독으로 움직여 신주십강 중 하나인 풍검문을 해치웠으니 복받치는 감정을 그들은 끝내 숨기지 못했다.

일부러 소문을 내지는 않겠지만 세상은 조만간 점창이 전장에서 보여주는 위력에 전율을 느껴야 할 것이다.

점창은 이미 천하최강의 위치에 올라서 있었다.

성인 무협 소설 목록
번호 제목 조회
4759 무당학사 1509
4758 무당학사 1541
4757 무당학사 1487
4756 무당학사 1536
4755 무당학사 1562
4754 무당학사 1471
4753 무당학사 1621
4752 무당학사 1479
4751 무당학사 1445
4750 무당학사 1473
4749 무당학사 1431
4748 무당학사 1392
4747 무당학사 1431
4746 무당학사 1480
4745 무당학사 1451
4744 무당학사 1544
4743 무당학사 1365
4742 무당학사 1448
4741 무당학사 1554
4740 무당학사 155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