풍운사일 150화 | 성인 무협 소설 | 무료소설.com

성인소설, 음성야설, 무협소설, 판타지소설등 최신소설 업데이트 확인
무료소설 검색

무료소설 고정주소 안내 👉 무료소설.com

풍운사일 150화

무료소설 풍운사일: 보고 들으면서 쉽게 읽는 소설감상

작성자 조회 962회 작성일

소설 읽기 : 풍운사일 150화

시뻘겋게 온 산을 붉게 물들이던 홍단이 지던 어느 날 청허자는 그렇게 덧없이 삶을 마감했고 남은 사람들은 슬픔 속에서 그의 장례식을 치렀다.

세상에서 제일 크고 화려하게 보내주고 싶었으나 점창 사람들은 그런 마음을 접고 오직 정성을 다해 양지바른 곳에 청허자의 시신을 모셨다.

억장이 무너질 것만 같은 슬픔이었지만 장문인을 비롯해서 전 문도들은 곧 심신을 가다듬고 출정 준비를 하기 시작했다.

청허자의 꿈, 그리고 점창의 소망인 구룡 복원은 조금도 소홀히 할 수 없는 절체절명의 과제였다.

청우자는 예상치 못했던 사형의 죽음에 충격을 받았던지 기어코 가야겠다는 자신의 주장을 굽히고 산에 남겠다는 말을 장문인에게 전한 후 칩거에 들어갔다.

고맙다는 말을 할 새도 없이 그는 현문으로 사라졌는데 그 이후로 그의 모습은 어디에도 나타나지 않았다.

그렇기에 떠나는 사람들은 인사조차 하지 못하고 산을 내려왔다.

장문인인 청현자를 비롯해서 청문과 청무자 등 모두 합해 일곱에 불과한 단출한 출행이었다.

 

운호 일행에게 구룡회가 열린다는 소식이 전해진 것은 칠 일 전이었다.

가슴이 뛰었고 머리가 하얗게 비었다.

구룡 복원의 꿈.

사문의 일념인 구룡 복원은 구룡회의 개최에서부터 시작할 수 있으니 꿈에도 그리던 단초가 마련되었다는 뜻이다.

그러나 기쁨도 잠시.

구룡회가 개최된다는 소식을 접한 지 얼마 안 되어 청허 사백이 운명하셨다는 전갈을 받았다.

땅바닥에 털썩 주저앉아 목 놓아 울었다.

점창의 큰 어른이신 청허 사백은 사문의 정신적 지주였으며 그들을 키우는 데 결정적인 역할을 한 은인이었다.

누구보다 점창을 사랑했고 제자들을 위해 희생을 마다하지 않았던 분이셨으니 그의 죽음은 운호 일행에게 커다란 충격을 주었다.

며칠 동안 충격은 계속되었고 발걸음도 저절로 느려졌다.

목적과 목표는 명확한데 몸이 말을 듣지 않았다.

하지만 그런 그들의 행동은 또 하나의 전서를 받으면서 순식간에 바뀌고 말았다.

“운호, 장문인께서 이틀 전 산에서 출발하셨단다.”

운여가 서신을 읽은 후 흐려져 있던 얼굴을 일그러뜨렸다.

아직 천왕산에 도착하지 못했는데 장문인을 비롯한 본진이 소림으로 출발했다는 소식이 들어오자 마음이 급해졌기 때문이었다.

“누가 나오셨는데?”

“청문 사숙과 청무 사숙이 출산(出山)하셨다고 쓰여 있지만 나머지는 명단이 없다. 중요한 내용만 적느라 여유가 없었던 것 같아. 그나저나 우리보고 시간에 맞춰서 오라는데 어쩌지?”

“어쩌긴 뭘 어째. 무조건 가야지. 그래도 다행이다. 거의 다 왔으니까 한 곳은 확인하고 갈 수 있겠다.”

참으로 급박하게 돌아가는 상황이다.

청허 사백의 죽음 때문에 구룡회로의 출발이 지체될 것이라 예상했는데 본산 어른들의 판단은 그렇지 않았던 모양이었다.

운남에서 하남까지의 거리가 만 오천 리가 넘으니 예상치 못한 변수까지 감안해서 출발을 서두른 게 분명하다.

도인은 가급적 말을 타지 않는다.

무위자연을 꿈꾸는 사람들이니 급할 것도 없고 급해서도 안 되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렇게 급할 때는 사상이나 행동 습관을 고집할 수는 없다.

아무리 고강한 무공을 지닌 무인이라 해도 정해진 시간 안에 도착해야 하는 상황이라면 신법만으로 그 먼 길을 간다는 것은 말도 안 되는 짓이다.

말을 타고 움직인다 해도 보름은 잡아야 한다.

소림은 그렇게 먼 곳에 위치하고 있었다.

 

지금 운호 일행이 와 있는 곳은 북천(北川) 근처였다.

가장 유력하다고 판단했던 천왕산이 위치한 곳은 북천에서 불과 오십 리밖에 떨어져 있지 않았다.

문제는 시간이다.

이틀 전에 본진이 점창산을 떠났다면 자칫 본진보다 늦게 도착할 우려가 있었다.

천왕산이 위치한 곳은 오십 리 근처지만 워낙 광활했기 때문에 천의 존재를 확인하기 위해서는 얼마가 소요될지 알 수가 없었다.

현재 그들이 있는 곳과 운남에서의 출발을 비교한다면 오 일의 시간 차가 발생한다.

다시 말해 이틀이 지났으니 삼 일 이내에 모든 일을 끝내고 하남으로 이동해야 된다는 뜻이 된다.

그랬기에 운호 일행은 서로의 얼굴을 확인한 후 지체 없이 신형을 날렸다.

오십 리란 거리는 그들에게 그리 먼 거리가 아니었다.

유운신법을 펼쳐 전력으로 움직이자 불과 반시진 만에 천왕산에 도착할 수 있었다.

사천의 북쪽 끝과 청해를 걸쳐서 사선으로 길게 위치한 천왕산은 그 길이만도 십 리에 달했고 주봉은 오백 장이 넘었는데, 그와 비슷한 봉우리가 다섯 개나 더 있을 만큼 험준한 산이었다.

산맥이라 칭하지 않는 것은 각 봉우리가 모두 붙어 있기 때문이었지, 규모가 작아서는 절대 아닐 정도로 광대한 험산이었다.

자연의 위대함을 확인한 운호 일행의 입이 저절로 열린 채 다물어지지 않았다.

미리 사람들에게 들었기 때문에 대단한 규모의 험산이란 걸 알고 왔음에도 직접 눈으로 확인하자 기가 질렸다.

산 아래에 도착해서 수색 범위를 나누려고 했던 그들은 천왕산의 규모를 확인하고 당초의 계획을 완전히 뒤엎어 버렸다.

산이 작다면 모를까 이렇게 광대한 산이라면 헤어져서 움직였을 경우 위험에 처할 가능성도 크기 때문이다.

물론 쉽게 당하지는 않을 것이다.

공청석유란 기연을 얻은 이후 그들의 무력은 절대의 경지로 들어서 있었기 때문에 웬만한 자들의 공격은 무난하게 피해낼 능력이 있었다.

하지만 천이란 자들의 무력을 이미 경험해 본 이상 자신할 일이 아니었다.

그들의 전력은 상상 이상으로 가공했기 때문에 개인이 상대한다는 것은 불가능에 가까운 일이었다.

괜한 만용으로 위험에 처할 이유가 없으니 그들은 고민 끝에 같이 움직이는 것으로 결론을 냈다.

시간이 부족할 수도 있지만 누군가를 위험에 처하게 하는 것보다는 낫다는 생각이었다.

산의 전경을 살피던 운호의 눈이 매섭게 빛났다.

참으로 넓고 높다.

아무런 계획 없이 산을 오른다면 얼마나 걸릴지 짐작할 수도 없을 만큼 광대하니 무작정 오른다는 것은 무모한 짓이다.

산의 지형을 확인하고 수색 범위를 최대한 좁힐 필요가 있었다. 머리가 제 능력을 발휘한다면 몸과 마음의 고생이 훨씬 적어지는 법이다.

 

사람이 살 수 있는 곳은 어딜까?

청해의 칼바람 속에 위치한 천왕산은 정상부가 하얀 만년설로 뒤덮여 있을 만큼 추워 사람이 살기 어려운 곳이니 봉우리나 능선은 대상에서 제외하는 것이 맞을 것이다.

그렇다면 봉우리와 봉우리가 만나는 분지거나 계곡일 가능성이 커진다.

그것도 천이란 거대한 조직이 존재하기 위해서는 그에 걸맞는 규모를 가지고 있어야 하기 때문에 범위를 좁혀 나갈 수 있다.

운호의 제안에 운상과 운여가 천왕산의 지형을 면밀히 주시한 후 두 군데씩 찍었다.

소하령도 나름대로 자신이 짐작한 곳을 내놨지만 운상과 운여가 말한 곳과 중첩이 되었기 때문에 수색 범위로 압축한 것은 네 군데였다.

영특한 그녀가 찍은 곳이 중첩이 되었다는 건 그만큼 지목한 곳의 가능성이 크다는 것을 의미했다.

그러나 그들이 제시한 곳에 한 곳이 추가된 건 운호에 의해서였다.

천왕산에서 가장 높은 봉우리, 천왕봉.

운호는 천왕봉을 반드시 가봐야 한다는 주장을 했던 것이다.

황당한 주장에 소하령의 얼굴이 잔뜩 찡그려졌다.

청해에 근접해 왔으니 추워도 너무 추웠다.

물론 내력을 끌어올리면 추위에 얼은 몸을 따뜻하게 만들 수는 있지만 내력을 끌어올린 채 다닐 수는 없으니 추운 날씨는 그녀를 괴롭히는 데 충분했다.

그런 마당에 천왕봉까지 올라가자는 말은 대뜸 반대하고 싶은 마음을 갖게 만들었다.

애초에 놈들이 있을 만한 곳의 가능성을 점치면서 제일 먼저 뺀 게 산의 정상인 봉우리들이었다.

“오라버니, 거긴 왜 가요?”

“천왕봉이니까.”

“저기 하얗게 내려 있는 눈 안 보여요? 만년설이라고요. 만년설!”

“그래서?”

“얼마나 추우면 저런 게 있겠어요. 사람들은 절대 저런 곳에서 살 수 없을 거예요.”

“그럴 수도 있겠지. 그런데 꼭 가봐야 하는 이유가 두 개가 있다.”

“그게 뭔데요?”

“첫째는 천왕봉이라는 이름이 주는 의미 때문이다. 우리 점창의 어른들은 천이란 신비 조직의 정체를 과거 무림 침략을 해왔던 천왕성이라고 추측하고 있어. 천왕성과 천왕봉. 어때? 가볼 만하지 않아?”

“또 하나는요?”

“천왕봉이 제일 높기 때문이야. 천왕봉에 올라가면 천왕산의 지형을 한눈에 볼 수 있을 거다. 그러니 다른 곳을 헤매기 전에 올라가 보는 게 좋지 않겠어?”

“알았어요. 가요!”

입을 삐죽 내민 채 질문을 던지던 소하령이 운호의 대답을 듣고 지체 없이 몸을 돌렸다.

역시 특별한 여인이다.

춥다는 선입감을 단숨에 던져 버리고 운호의 설명에 금방 동조해 버리는 그녀의 결단력은 여간한 여인에게서는 절대 볼 수 없는 것이었다.

험산도 이런 험산이 없다.

나무로 이루어진 숲은 겨우 오부 능선에서 끝이 났고 나머지는 모두 기암괴석으로 이루어져 있었는데, 칠부 능선부터는 만년설로 덮여 있어 신법을 펼치지 않으면 움직이기조차 힘들었다.

유운의 신기가 작동되며 만년설 사이로 숨어 있는 암석들을 차례대로 밟은 후 천왕봉의 정상에 도착한 것은 두 시진이 훌쩍 지난 후였다.

참으로 높은 산이다.

비록 전력으로 운용한 것은 아니었지만 운호 일행 정도의 무력을 가진 무인들이 신법을 쓰고서도 두 시진이나 걸렸으니 평민이 오른다면 꼬박 이틀은 걸린다.

천왕봉에 오르자 칼같이 매서운 바람이 몰아쳤다.

눈을 제대로 뜨지 못할 정도의 차가운 바람이었는데, 만년설이 바람에 날려 마치 눈이 오는 것처럼 보였다.

운호는 천왕봉에 오른 후 지체 없이 사방을 돌아보았다.

창처럼 불쑥불쑥 솟아오른 봉우리들이 사방에 퍼져 있고 사방 십 리 정도의 정경이 한눈에 들어왔다.

하지만 운호가 본 것은 천왕산의 지형이었다.

천천히, 그리고 면밀하게 한 장 한 장 끊어서 주시했다.

먼저 확인한 곳은 운상과 운여가 제시한 곳들이었으나 그곳은 능선에 가로막혀 있었고 너무 멀어 확인이 불가능했다.

하지만 실망하지 않고 조금씩 끊어서 가능성이 있는 곳을 찾았다.

예감을 믿었다.

천왕성과 천왕산, 그리고 천왕봉.

예감은 천왕봉이 그들의 근거지일지도 모른다는 경고를 계속해서 보내오고 있었다.

신비 세력들의 공통점은 누군가가 자신들의 존재를 모르도록 노력한다는 것이다.

그런 측면에서 본다면 그들의 근거지는 분명 은밀한 곳에 숨겨져 있을 게 틀림없었다.

한눈에 들어오는 전경 속에서 뚫어지게 한 장씩 끊어서 면밀하게 관찰한 것은 그런 이유 때문이다.

그리고 그런 노력은 이각이 지난 후에야 기어코 빛을 발하기 시작했다.

삼면은 능선으로 이루어진 반면 유독 북쪽 방향만 절벽처럼 급하게 사면이 형성되었는데, 운호는 뭔가를 발견한 듯 자세를 낮추더니 그쪽으로 향했다.

상체를 최대한 끌어내어 안 보이는 곳을 보기 위함이었다.

그러나 지형은 활처럼 휘어져 시야에 들어오지 않았다.

“여기서 잠시 기다려라.”

“어딜 가는데?”

“저기를 넘어갔다 와야겠다.”

“절벽은 왜?”

“내가 못 본 곳은 저기밖에 없다. 그러니 보고 와야겠어.”

“야, 여기가 얼마나 높은 곳인지 몰라? 아무리 너라도 저기서 떨어지면 죽어!”

“안 죽어. 걱정 마라.”

어깨를 잡아온 운상의 팔을 떼어내며 운호가 절벽에서 일어나 서쪽으로 이동했다.

그런 후 사면을 타고 절벽으로 몸을 날렸다.

깍아 지른 절벽에 난 바위틈을 찾아 발을 디딘 운호의 몸이 마치 독수리처럼 움직이며 중앙을 향해 움직였다.

떨어지면 죽을 수밖에 없는 끝없는 절벽.

미세한 바위틈을 의지해서 날아가는 운호의 신형은 금방이라도 떨어질 것처럼 위태위태했다.

그럼에도 신기를 보이며 끝없이 전진한다.

그의 몸은 바람처럼 움직였고 너무 부드러워 누군가가 밑에서 받쳐 주는 것처럼 느껴질 정도였다.

얼마의 시간이 지났을까.

어느 순간 절벽의 중앙에 도착한 운호의 눈이 찢어질 듯 부릅떠졌다.

천왕산의 후면. 정상뿐만 아니라 어느 곳에서도 발견할 수 없는 지형.

그곳에 펼쳐진 장관은 운호를 숨조차 쉬지 못할 만큼 놀라게 만들고 있었다.

성인 무협 소설 목록
번호 제목 조회
4759 무당학사 1508
4758 무당학사 1541
4757 무당학사 1487
4756 무당학사 1536
4755 무당학사 1562
4754 무당학사 1471
4753 무당학사 1621
4752 무당학사 1479
4751 무당학사 1445
4750 무당학사 1472
4749 무당학사 1431
4748 무당학사 1392
4747 무당학사 1431
4746 무당학사 1480
4745 무당학사 1451
4744 무당학사 1544
4743 무당학사 1365
4742 무당학사 1448
4741 무당학사 1554
4740 무당학사 155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