풍운사일 128화 | 성인 무협 소설 | 무료소설.com

성인소설, 음성야설, 무협소설, 판타지소설등 최신소설 업데이트 확인
무료소설 검색

무료소설 고정주소 안내 👉 무료소설.com

풍운사일 128화

무료소설 풍운사일: 보고 들으면서 쉽게 읽는 소설감상

작성자 조회 918회 작성일

소설 읽기 : 풍운사일 128화

“아직 확신은 하지 못한 거 같지?”

“그런 것 같다.”

“어떡하지. 확신이 들면 공격해 올 텐데?”

“일단 감시망부터 처리하는 게 좋을 것 같군. 감시를 당하고 있으니 몸이 오글거려.”

“어떡하려고?”

“상계를 장악하고 있다더니 도시에 들어오자마자 금방 따라붙었다. 그 이야기는 우리가 도시에 머무는 한 놈들의 시선에서 벗어나기 어렵다는 뜻이야.”

“그래서?”

“건량을 최대한 준비하고 여길 떠난다. 감시자들을 해치우고 벗어나면 놈들의 눈이 멀게 될 거야. 그때 반대로 놈들의 심장부로 들어가 총사란 자의 행적을 감시하는 것이 좋겠어.”

결정한 자의 목소리는 흔들림이 없다.

어차피 목적을 위해서는 무슨 짓이든 해야 할 판이었기 때문에 운상과 운여는 결연한 운호의 말에 토를 달지 않았다.

하지만 소하령은 달랐다.

“좋은 방법이긴 한데 너무 위험해요. 팔황문은 평상시에는 아무렇지 않게 보이지만 적이 침입하면 절진이 펼쳐져요. 그리되면 도주는 꿈도 꾸지 못할 거예요.”

“그래서 혼자 갈 생각이다. 혼자라면 지옥에서라도 살아 나올 자신이 있다.”

“우리는 어디 있고?”

“당연히 외곽에서 팔황문의 움직임을 감시해야지. 만약이라도 내가 발각되어 위험에 처하면 도와줘야 될 거 아냐!”

그걸 질문이라고 하냐는 듯이 운상을 향해 운호가 도끼눈을 부릅뜨자 대신 운여가 입맛을 쩍쩍 다셨다.

쉽게 노출될 운호가 아니었지만 만약 적들의 눈에 노출된다면 또다시 피 튀기는 싸움을 벌일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운여는 토를 다는 대신 후속 조치에 대해서 말을 꺼냈다.

“따라붙은 놈들은 확인된 것만 해도 셋이다. 하지만 분명 외곽도 감시하고 있을 테니 더 있다고 봐야겠지. 눈을 멀게 하는 동시에 해치워야 해. 그렇게 되지 않으면 귀찮아질 테니 말이야. 나와 운상이 객점 안에 있는 놈들을 맡겠다. 너희들은 바깥을 처리해.”

진화된 무력.

오룡봉성에 도달한 운호의 무력은 이미 그 끝이 어디까지인지 알 수 없을 만큼 강해진 상태였다.

그러나 그것은 운호에 한정된 이야기는 아니었다.

운상과 운여는 계속되는 전투를 겪으며 분광과 회풍의 경지가 구 성에 육박할 정도로 높아졌고 싸움에 임하는 독심과 심계마저 깊어질 대로 깊어졌으니 누구와 싸워도 쉽게 지지 않을 만큼 강해졌다.

감시망을 처리한다는 것은 감시자들을 죽이겠다는 뜻이 아니었다.

살인을 한다는 것은 부득의한 경우에 어쩔 수 없이 하는 짓일 뿐 아무 때나 사람을 죽이는 건 잔인한 사파의 무리들이나 마두들만이 하는 짓이다.

그랬기에 운호 일행은 감시자들의 혼혈을 짚어 무력화시킨 후 즉각 객점에서 벗어나 도시를 떠났다.

그러나 떠난 것처럼 보이게 만들었을 뿐 그들이 정말 합비를 떠난 것은 아니었다.

도시 외곽까지 사람들 사이에 섞여 천천히 걷던 그들은 인적이 없어지자 미리 약속한 것처럼 전력을 다해 팔황문으로 향했다.

사위는 이미 어두워졌고 오늘따라 구름이 가득 덮여 하늘을 밝히던 달이 숨어버리자 칠흑 같은 어둠이 펼쳐졌다.

칠흑 같은 어둠은 합비를 벗어난 그들이 다시 도시로 들어오는 것을 은폐해 주었기 때문에 망설이지 않고 전력을 다해 팔황문이 있는 산하로 향했다.

도시로 들어오자 다시 불야성이 펼쳐졌으나 운호는 유운신법을 펼쳐 사람들의 이목을 피하며 팔황문의 담장을 가뿐히 넘었다.

운여의 설명이 아니더라도 삼십팔세의 하나이자 욱일승천의 기세를 자랑하는 팔황문이 본단의 방어를 소홀하게 할 리 없다는 건 이미 짐작하고 있던 일이었다.

그럼에도 그들은 운호의 흔적을 발견하지 못했다.

운호의 신법은 깃털처럼 가벼웠고 눈에 보이지 않을 만큼 빨랐다.

용담호혈의 팔황문 방어 체계를 뚫고 움직이는 운호의 신형은 그림자처럼 은밀했고 어둠 속에 동화되어 귀신조차 속일 만큼 완벽하게 숨었다.

팔황문의 전각 수는 백여 채에 가까웠는데, 한 채마다 십여 개의 방이 있었으니 그만큼 많은 병력들이 상주한다는 뜻이다.

강자들의 방어는 물 샐 틈 없이 펼쳐진다.

들어오는 것도 힘들지만 나가는 것은 더욱 어렵다.

발각되는 즉시 도주하면 괜찮지 않겠냐는 생각은 아주 단순하고도 어리석은 상상에 불과하다.

맹수들은 먹잇감을 사냥할 때 언제나 도주할 곳이 없도록 만든 후 목줄기를 물어뜯기 때문이다.

전각들의 그림자를 뚫고 움직이던 운호는 현문의 맞은편 전각 지붕 위에 신형을 멈추었다.

현문은 다른 전각에 비해 규모도 작고 치장도 덜했지만 이곳이 팔황문의 총사인 손주인의 처소였기 때문인지 경계가 무척 심했다.

사방에 깔린 보초만도 이십이고 현문 근처에는 세 명씩 삼 개 조가 근접 경호를 하고 있었다.

그리고 가장 중요한 것은 현문 좌방에서 뿜어져 나오는 기세였다.

손주인이 머물고 있는 곳에서 불과 일 장 정도 떨어져 있는 좌방에는 분명 팔황문의 총사를 보호하기 위한 특별 시위가 머물고 있는 것 같았다.

운호는 은신술을 펼쳐 한 시진마다 들어와 잠시 동안 현문을 관찰하고 감시한 후 빠져나갔다.

그의 은신술이 아무리 뛰어나도 경계가 심각한 곳에 오래 머물다가는 발각될 염려가 높아지기 때문이었다.

소하령을 대동하고 온 것이 이렇게 요긴히 쓰일 줄은 몰랐다.

그녀는 철저히 준비하고 온 사람처럼 팔황문에 대한 정보를 속속들이 꿰뚫고 있었기 때문에 현문이 손주인의 처소라는 것을 쉽게 알 수 있었다.

 

삼 일이 지난 지금까지 손주인은 별다른 움직임을 보이지 않아 헛된 고생만 했다.

추운 날씨에 아무런 소득 없이 경계의 시선을 피해서 버틴다는 것은 결코 다시는 하고 싶지 않은 일이었다.

생각 같아서는 당당히 정문으로 걸어 들어가 손주인의 모가지를 잡아끌고 싶을 만큼 괴로운 시간을 보냈다.

그리고 오늘.

드디어 다른 날과 달리 세 명의 무시무시한 기세를 지닌 무인이 현문으로 들어왔다.

나타난 자들은 지닌 기세만 가지고도 팔황문의 수뇌부라는 것을 알 수 있을 정도였다.

물론 아무런 소득을 얻어내지 못할 수도 있으나 슬그머니 침이 삼켜졌다.

수뇌부가 들어왔다는 것은 괜찮은 정보를 얻게 될 가능성이 커졌다는 걸 알려준다.

문제는 무인들이 들어오면서 경계망이 대폭 강화되었다는 것이었다.

은밀히 숨어 감시하던 기존의 삼 개 조에 추가로 다섯 개 조가 더해지며 팔방을 완벽히 차단했는데, 새로 추가된 자들의 무력은 모두 절정에 달한 것으로 보였다.

쉽게 말해서 단순한 경계병들이 아니란 뜻이었다.

그럼에도 운호는 호흡을 최대한 느리게 가져간 후 무념의 세계로 들어서며 지청술을 펼쳤다.

아무리 대단한 고수라도 운호가 작정하고 호흡을 숨긴 이상 찾아내기 어렵다.

운호의 귀에 사내들의 작은 목소리가 들려왔다.

점창의 지청술은 십 장 너머의 대화도 충분히 들을 수 있을 만큼 효용성이 컸기 때문에 사내들의 목소리는 또렷하게 들렸다.

손주인의 집무실로 들어선 세 명의 무인은 정중하게 허리를 숙여 인사한 후 자리에 앉았다.

당당하고 광대하다.

체격은 달랐으나 그들의 몸속에 갈무리된 기세는 금방이라도 터져 나올 것처럼 강렬했다.

팔황문이 자랑하는 삼대 전투부대의 수장들.

왼쪽에 앉은 자는 투신전을 이끌고 있는 벽파 만호충이었고 중앙에 앉은 자는 월명전주 감무성이며 오른쪽이 맹호전주 윤문호였다.

그들의 무력은 십여 년 전 녹림을 칠 때 세상에 노출되어 세인들을 경악하게 만든 적이 있었다.

험준한 산을 근거로 삼으며 산중에서는 무적이라 큰소리쳤던 수많은 녹림의 수괴가 그들의 손짓에 헛되이 고혼으로 변해갔다.

그들의 검과 창이 지나는 곳은 시신으로 산하가 뒤덮였고 피가 흘러 골을 이루었다고 전할 정도로 막강한 신위를 보였다고 전한다.

손주인은 그들이 자리에 앉고 시녀가 차를 놓고 물러서자 천천히 입을 열었다.

심각한 표정을 짓고 있는 전투부대의 수장들에게 손주인이 던진 말은 예상과는 한참 다른 것이었다.

“벌써 열흘이 지났군. 세월 참 빨리 가. 그렇지?”

“바쁘게 움직이면 그렇게 느껴지는 법이지요.”

“허허… 맞는 말일세.”

만호충의 대답에 손주인이 유쾌하게 웃으며 찻잔을 입으로 가져갔다.

그러나 그의 눈은 입에서 내뱉고 있는 웃음과는 다르게 차갑게 가라앉아 있었다.

“그동안 고생들 했어. 얼마나 더 걸릴 것 같나?”

“거의 정리가 끝나가고 있습니다. 잔챙이 사냥은 모두 마무리 지었고 이제 남은 것은 구악뿐입니다.”

“그렇다면 이제 막사검의 행적을 노출시켜야겠군.”

“그렇지 않아도 산망에 있는 마창이 폭발 직전입니다. 더 이상 잡아놓을 수도 없을 것 같습니다.”

“막사검은 아직도 그곳에 있나?”

“그렇습니다. 요마왕은 삼 일째 미천에서 움직이지 않고 있습니다.”

“좋아. 그럼 시작해. 마창에게 막사검의 행적을 가르쳐 주고 내보내.”

“안휘가 매우 시끄러워질 것입니다.”

“시끄럽게 만들려고 벌인 일인데 뭐가 걱정인가.”

“피의 양이 지금까지보다 훨씬 많아질 겁니다.”

“알아.”

짧은 대답.

미리 예상하고 있다는 뜻이다.

더군다나 표정이 하나도 변하지 않았으니 더 이상 그런 것을 주제로 이야기하고 싶지 않다는 거다.

그랬기에 월명전주 감무성은 슬쩍 화제를 돌렸다.

“마창이 움직이고 나머지 팔악이 나타나도 호천십문은 쉽게 움직이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그들은 어쩌실 생각입니까?”

“걱정하지 마. 움직일 테니까.”

“복안이 있으신 모양입니다.”

“구악을 제거하고 나면 막사검을 화월곡에 던져 줄 생각이다.”

“그래서요?”

“화월곡은 갑자기 떨어진 막사검을 결코 포기하지 못할 것이다. 그때 우리가 움직인다. 우리가 화월곡을 공격하면 은하문이 나설 수밖에 없어. 그리되면 무풍사가 자연스럽게 가담되고 놈들 측에서는 천룡문이 따라나서게 된다. 전쟁은 생각보다 훨씬 쉽게 벌어지곤 하지.”

“음… 이합집산.”

“그런 거야. 세상은 원래 그렇게 돌아가도록 되어 있으니까.”

“호천십문만의 전쟁입니까?”

“그럴 리가. 대계를 위해서는 동북대전에 칠대세가와 구룡회를 반드시 끌어들여야 한다.”

“가능할까요?”

“피는 피를 본다는 말이 있다. 힘은 힘을 부르고 무인의 웅지는 칼로써 나타나는 법이니 어찌 그들이 나오지 않겠는가.”

맹호전주 윤문호의 반문에 손주인이 희미한 미소를 베어 물었다.

눈앞에 있는 전주들은 팔황문의 손과 발이었고 머리는 자신이었다.

손과 발은 머리의 생각을 그저 따르는 존재일 뿐 너무 많은 것을 알 필요가 없다.

그랬기에 향후의 계획에 대해서 더 이상의 언급을 피하며 손주인은 세 명의 전주에게 구악의 행적을 실시간으로 파악하란 지시를 내렸다.

구악(九惡).

바로 무림백대고수에 포함되어 있는 사마외도의 절대고수들을 일컫는 말이었다.

원래는 십악이었으나 지옥귀왕이 운호에게 사살되면서 구악으로 변했다.

손주인의 구상은 간단한 것이었다.

막사검을 이용해서 구악을 끌어들인 후 상잔하게 만들고 호천십문을 시작으로 동북대전을 벌일 생각이었다.

하지만 그런 간단한 설명을 듣고도 세 명의 전주는 무거운 표정을 풀지 못했다.

이해하지 못해서가 아니라 거대한 판이 톱니바퀴처럼 돌아가는 상황을 상세하게 가르쳐 주지 않은 데서 발생한 답답함 때문이었다.

그럼에도 그들은 입을 열어 손주인에게 상세한 설명을 요구하지 못했다.

천의 일을 행하는 총사의 두뇌는 범인의 머리로는 도저히 이해하지 못할 만큼 지독하게 복잡했고 치밀했다.

삼전의 수장들이 지시를 들은 후 묵묵히 고개를 끄덕이자 손주인의 입이 다시 열렸다.

그의 눈은 투신전주 만호충을 향해 있었다.

“점창마검의 행적은?”

“아직 찾지 못했습니다. 삼 일 전 풍영 객잔에 머문 자가 마검 일행일 가능성이 구 할이 넘는 것으로 분석되었습니다만 놈들은 감시망을 모두 무력화시킨 후 사라져 버렸습니다.”

“그래서?”

“합비 근처에 있다면 금방 찾을 수 있습니다. 만약을 대비해서 무풍사와 혼천에도 연통을 취해놓았으니 곧 흔적을 발견할 수 있을 것입니다.”

“일을 흐릿하게 하는군.”

“…죄송합니다.”

“칠 일을 주지. 비망을 모두 동원해서 무조건 찾아내. 구악을 죽이는 일보다 더 중요한 게 마검을 잡는 것이라고 몇 번이나 말해야겠나. 그자를 죽이지 못하면 우리는 마음 편하게 잠을 자지 못하게 된다. 그러니 전력을 다해 잡으란 말이야!”

성인 무협 소설 목록
번호 제목 조회
4759 무당학사 1508
4758 무당학사 1541
4757 무당학사 1487
4756 무당학사 1536
4755 무당학사 1562
4754 무당학사 1471
4753 무당학사 1621
4752 무당학사 1479
4751 무당학사 1445
4750 무당학사 1472
4749 무당학사 1431
4748 무당학사 1392
4747 무당학사 1431
4746 무당학사 1480
4745 무당학사 1451
4744 무당학사 1544
4743 무당학사 1365
4742 무당학사 1448
4741 무당학사 1554
4740 무당학사 155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