풍운사일 84화
무료소설 풍운사일: 보고 들으면서 쉽게 읽는 소설감상
작성자 무료소설 조회 971회 작성일소설 읽기 : 풍운사일 84화
운상과 운여가 의방으로 들어선 것은 운호가 갑갑해하는 한설아를 부축해서 문지방에 앉아 따스한 햇살을 마중하고 있을 때였다.
무려 칠 일이 지났음에도 놈들은 잠깐 마을이라도 다녀온 것처럼 아무렇지도 않게 들어왔다. 얼굴에는 비실거리는 웃음을 매달고 있었다.
“뭐냐, 너희? 어디 갔다가 지금 돌아와!”
“뭐하긴, 그놈들 추적했지.”
“거짓말! 놈들에 대한 정보는 내가 가졌으니 사정만 알아보고 돌아오랬잖아.”
“언제?”
“니들 떠날 때 내가…….”
“한 소저께서는 많이 좋아지셨네요?”
뻔뻔하게 반응하는 운여를 향해 핏대를 올릴 때 운상이 중간에서 말을 잘라먹으며 한설아에게 다가왔다.
그런 운상을 향해 한설아가 마주 미소를 지어 보였다.
“며칠 있으면 일어날 수 있을 것 같아요.”
“벌써요?”
“벌써라뇨. 칠 일이나 꼼짝하지 못했는걸요.”
“그런가? 그런데 왜 이렇게 짧게 느껴지지?”
“무슨 소리예요?”
“아닙니다. 그럼 여기 더 계셔야겠네요.”
“아무래도 그래야 될 것 같아요.”
“운호가 잘 돌봐줬어요?”
“…네.”
갑작스런 질문에 한설아는 대답을 흐리며 얼굴을 붉혔다. 마치 뭔가 알고 있는 듯한 눈빛이고 말투였다. 그러자 운호가 서둘러 나섰다.
“야, 너희. 방에 들어가 있어. 한 소저 눕혀놓고 금방 갈 테니까.”
“천천히 와도 돼.”
분명 뭔가 아는 태도이다.
놈들은 동시에 음흉한 웃음을 흘리며 돌아섰는데 음모의 냄새가 물씬 풍겨 나오고 있었다.
한설아를 눕혀놓고 서둘러 방으로 들어서자 두 놈은 최대한 편한 자세로 누워 있다가 눈만 돌려 운호가 들어오는 걸 바라봤다.
운상과 운여가 기겁하고 일어선 것은 운호가 허리까지 발을 들고 둘 중 누굴 먼저 밟을까 고민하고 있을 때였다.
“이놈이 오랜만에 돌아온 친구들한테 폭력부터 행사하려고 드네.”
“맞을 짓을 했으니 맞아야지.”
“우리가 무슨 짓을 했는데?”
발을 내리며 운호가 자리에 앉자 여전히 뻔뻔한 얼굴로 운상이 되물었다.
증거 불충분.
심적으로는 의심이 갔으나 확증이 없기 때문에 운호는 운상의 반문에 입맛을 쩍쩍 다셨다.
이럴 때는 달래야 한다.
확증을 잡을 때까지 놈들이 경계를 풀도록 달래는 것이 윽박지르는 것보다 훨씬 효율적인 방법이다.
“너희 사라지고 칠 일 동안 죽을 뻔했다. 진짜 궁금하니까 말해봐. 도대체 어딜 갔다 온 거냐?”
“흐흐, 정말 궁금해?”
“응.”
놈의 웃음에 뭔가 있다는 확신을 가진 운호가 속으로 주먹을 불끈 쥐었다.
이것들이 분명 자신을 속이고 일을 벌인 게 틀림없었다.
이야기를 들어보고 만약 그게 사실이라면 반드시 피의 보복을 하리라 다짐했다.
낄낄 웃던 운상이 천천히 입을 연 것은 운호가 최대한 순진한 표정으로 자신을 바라보는 걸 확인한 후였다.
“우린 광원에 있었다.”
“광원?”
“그래, 광원. 우리는 객잔에 머물면서 일이 벌어진 장소를 중심으로 외곽 전체를 샅샅이 뒤졌어.”
“그래서?”
“그렇게 서둘렀는데 어느새 시신은 다 사라졌고 핏자국까지 지웠더라.”
“핏자국까지 지우다니 그게 말이 돼?”
“아무래도 산분을 쓴 것 같아. 산분은 적의 추적을 뿌리치는 데 특효라서 모든 걸 지우거든.”
“별게 다 있네.”
“문제는 그다음이야. 다음 날부터 청성에서 엄청난 병력이 내려왔는데 그들을 따라다니다 재밌는 소릴 들었다.”
“답답해. 빨리 말해봐.”
“청성이 놈들한테 표물을 뺏겼단다.”
“표물을 뺏겨?”
“청성이 발칵 뒤집힌 건 그것 때문이야. 청성 전체가 움직인 건 보복 때문이 아니고 표물 때문임이 분명해.”
“그 표물이 뭔지 정말 궁금하다. 그럼 만호자가 무사하지 못했겠는데?”
“귀신같은 놈. 그걸 어떻게 알았냐?”
“표물은 만호자가 가지고 있었으니까. 한 소저가 말해주더라.”
“어느 정도 다쳤는지 알 수 없었지만 다친 것만은 확실해. 청성 사람이 걱정하는 소릴 들었으니까.”
“그래서 여기로 사람을 보내지 못했군. 이제야 알겠다.”
“그건 또 무슨 소리야?”
운여의 물음에 운호가 한설아의 부탁으로 정문객잔에 다녀온 이야기를 해주자 두 사람의 얼굴이 심각하게 변했다.
벌써 오 일이 지났는데도 사람이 오지 않는다는 건 그만큼 청성이 처한 처지가 심각하다는 걸 알려주는 것이다.
그때 불쑥 운상이 나섰다.
“아무래도 청성이 코가 꿴 것 같다.”
“냄새가 나지?”
“나는 정도가 아니라 진동을 한다. 분명 천문상단의 배후에 누군가 있어.”
“공격한 놈들은 아냐. 다른 자들이다.”
“왜?”
운호가 단정적으로 말하자 이번엔 운여가 나서며 물었다.
그의 얼굴엔 의문이 담겨 있었다. 확신에 가까운 운호의 표정 때문인 것 같았다.
하지만 운호는 여전히 한 치의 흔들림도 없이 말을 이었다.
“천문상단은 사천사흉만 움직이는 걸로 알고 있었어.”
“그자들이 내통하고 있었다는 말이야?”
“그래. 하지만 천문상단은 사천사흉이 천(天)이라는 조직의 앞잡이에 불과하다는 건 몰랐다.”
“네가 그걸 어떻게 알아? 천은 또 뭐고?”
“혈번에게 들었다. 혈번은 죽기 전 이번 일이…….”
운호의 입에서 혈번에게 들은 이야기가 줄줄 흘러나왔다.
어느 날 천문상단에서 사람을 보내왔는데 금룡표국이 운반하는 물건을 탈취해서 가져다주면 백만 냥을 주겠다는 제의를 해왔다는 것이다.
그 물건이 무엇이냐고 물었으나 천문상단 측은 절대 알려주지 않았고, 대신 그것이 자신들이 의뢰한 물건이라고만 말했다고 한다.
무서운 암계.
예전처럼 혼자였다면 절대 먹어서는 안 될 독약임이 분명했기에 상부에 보고하자 그가 속한 조직 천(天)은 기다렸다는 듯 움직였고, 통령이란 자를 파견해서 지휘를 하도록 만들었다.
통령은 혈번을 일검에 무릎 꿇려 천에 강제적으로 가입시킨 인물이었다.
무시무시한 무력을 지녔을 뿐만 아니라 독사의 악랄함과 늑대의 음흉함을 동시에 지닌 절대고수였다. 그는 파견되어 온 순간부터 표물의 정체를 아는 것 같았다고 했다.
혈번은 통령을 보면서 천의 움직임이 자신의 보고로 인해서 시작된 게 아닐지도 모른다는 생각했단다.
신비의 조직 천(天).
근거지는 물론이요, 규모뿐 아니라 조직 체계도 전혀 알려지지 않았지만 혈번은 대적 불가의 공포감에 도망칠 엄두조차 내지 못했다고 했다.
사파로 분류되는 마두 중 상당수가 천의 강제에 의해 억지로 가담되었다는 게 그의 설명이었다.
모든 이야기를 들은 운상과 운여는 입을 떠억 벌린 채 한동안 서로의 얼굴만 바라봤다.
도대체 믿기지 않는 이야기였다.
강호에는 온갖 기사가 난무하지만 암중에서 이런 조직이 암약한다는 말은 처음이다.
그들이 본 통령 단황야의 무력은 무림백대고수에 필적할 만큼 어마어마한 것이었다.
그런 자가 누군가의 지시를 받는다면 삼십팔무맥과 자웅을 겨뤄도 부족하지 않다는 뜻인데 그런 조직이 노출되지 않았다는 것 또한 말이 안 되는 이야기였다.
더군다나 혈번의 말대로 강호에서 악명을 떨치는 마두들이 대거 가담된 게 사실이라면 보통 큰일이 아니었다.
“미치겠군.”
“운호, 그런 이야기를 왜 지금 하는 거냐?”
운상이 머리를 벅벅 긁자 운여가 쌍심지를 켜고 나섰다.
이렇게 중요한 사실조차 모르고 돌아다녔던 게 무척이나 분한 모양이다.
하지만 운호는 그저 피식 웃을 뿐이다.
“언제 말할 새가 있었어야지. 정신없이 도망가서 지금 돌아온 놈들이 누군데 지금 와서 큰소리야?”
“그거야 사정이 있었잖아. 우리가 괜히 그랬겠어? 너 다 죽어가는 꼴 보기 싫어서 그랬다. 한 소저 간병하면서 같이 있으면 네가 당 소저 잊을 것 같아서…….”
“미친놈들.”
일부러 그랬다는 뜻이다.
놈들은 오랜 시간 가슴속의 응어리를 풀지 못하고 아파하는 친구의 모습을 보기 싫었던 모양이다.
입에서는 욕이 튀어나왔지만 얼굴에는 허탈한 웃음이 떠올랐다.
“아까 보니까 많이 사이가 좋아진 것 같더만, 어땠냐?”
“인마, 힘들어 죽을 뻔했어.”
“힘들긴, 저렇게 아름다운 여인 옆에 있으면서 뭐가 힘들어?”
“그런 일이 있었다.”
“이놈, 슬쩍 말꼬리 돌리는 것 좀 봐.”
“농담 그만 하고 내 말 들어봐.”
운호가 먼저 말투를 바꾸자 운여와 운상도 슬그머니 표정을 가라앉혔다.
지금 정보를 가장 많이 가지고 있는 것은 운호이기 때문에 가장 현명한 판단을 내릴 수 있는 사람도 운호였다.
“내가 봤을 때 청성은 그자들을 찾지 못할 거야.”
“그건 나도 그렇게 생각해. 아까 말했듯이 아주 깨끗이 사라졌어. 아무런 흔적도 남기지 않았단 말이지.”
“더군다나 청성은 표물을 잃어버렸기 때문에 천문상단으로부터 곧 난감한 일에 부딪치게 될 거다. 아마 분쟁이 시작될지도 몰라. 내 생각엔 천문상단 뒤에 당문이 있는 것 같다.”
“왜 그런 생각을 했지?”
“우리가 칠절문을 박살 내면서 당문은 사천 남부를 완전히 장악했기 때문에 천문상단의 숨통을 쥐게 되었어. 더군다나 그들은 풍검장과 사돈을 맺었다. 역대 당문 가주들의 소원이 청성을 누르고 사천제일로 우뚝 서는 것이었지. 당문은 힘이 생긴 이상 언제라도 청성과 싸울 수밖에 없는 사람들이었다. 청성은 모르고 있겠지만 당문에겐 운명이었던 거지.”
“그게 정말이라면 사천에 또다시 피바람이 불겠군.”
“아마 청성도 지금쯤 대충 눈치를 챘을 것 같다. 조만간 사천으로 나온 병력을 회수할 거야.”
“힘이 생기니 모든 문파가 온통 칼질할 생각밖에 안 하는 모양이다.”
“그래서 말인데, 청성이 손을 놓게 되면 놈들은 우리가 찾아야 될 것 같다.”
“탕마행은 어쩌고?”
“혈번이 죽기 직전에 말한 것이 귀주의 백룡사였어. 놈들은 포섭한 마두들을 그곳에서 숙식시키며 정신교육을 시켰다고 한다. 그곳에 가면 놈들의 꼬리를 잡을 수 있을 거야.”
“옳거니.”
운상이 무릎을 치며 쾌재를 불렀다.
마두들도 잡을 수 있고 놈들의 꼬리도 잡을 수 있다면 그야말로 일석이조의 효과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운여는 운호를 빤히 쳐다보기만 하다가 은근한 목소리로 물었다.
“언제 갈 건데?”
“한 소저가 움직이게 되면 떠날 생각이다.”
“청성으로 돌려보낼 생각이냐?”
“그럼?”
“네 말대로 당문이 움직인 거라면 거대한 싸움이 시작될 텐데 괜찮을까?”
“그리 되면 그녀는 스스로 돌아갈 거야. 사문이 전쟁을 하는데 도망가라고 할 수는 없는 일 아니냐?”
“그러지 말고 이렇게 하는 건 어때?”
“어떻게?”
“한 소저에게 놈들을 찾으러 같이 가자고 해보자. 일단 귀주까지만 가면 전쟁을 피할 수는 있을 거다. 분명 전쟁은 표물을 빌미로 일어날 테니 청성의 입장에서 본다면 표물을 회수하는 것 또한 매우 중요한 일이지 않겠어?”
“아주 훌륭한 생각이다!”
운여의 제안에 운상이 손을 번쩍 들고 나왔다.
놈은 운여의 생각이 기특하다는 표정을 마구 지으며 쌍수를 들고 환영했다.
이럴 때는 두 놈이 환상의 호흡을 맞춘다.
하지만 운호는 선뜻 운여의 생각에 동의하지 않았다.
그녀가 어떻게 생각할지 알 수 없었기 때문이다.
운상과 운여는 점심만 먹은 후 광원으로 나갔기 때문에 운호는 또다시 혼자 남아 한설아의 간병을 해야 했다.
놈들은 끝까지 한설아의 곁에 운호를 남겨두기 위해 발버둥을 치고 있었다.
남자와 여자의 관계는 참으로 오묘하다.
살을 맞대고 의지하는 시간이 지날수록 한설아의 얼굴에는 부끄러움 대신 웃음이 떠나지 않았다.
그녀는 운호와 같이 있는 이 시간을 행복해하는 것 같았다.
그러나 그것은 그녀만의 변화가 아니었다.
운호 역시 그녀와 함께하며 많은 변화를 겪고 있었다.
자신을 의지한 채 모든 것을 맡긴 여인.
당운영을 완벽히 보내지 못했기에 거리를 두려 했으나 그녀는 어느새 조금씩 다가와 자신의 마음 한구석에 서서히 자리 잡기 시작했다.
한설아가 정상의 몸이었다면 이렇게 빨리 그녀를 받아들일 수 없었을 것이다.
좋은 모습과 예쁜 외모를 가지고 접근했다면 철갑처럼 온몸에 둘러놓은 방어막으로 밀어냈을 텐데 그녀는 철저하게 망가진 채 다가와 그의 굳은 심장을 헤집어놓고 말았다.
눈을 감으면 상처 입은 알몸으로 부들부들 떨고 있던 그녀의 모습이 떠올랐다.
보지 않으려 했으나 어쩔 수 없이 봐야 했고 부득이 손을 움직여 그녀의 상처를 치료했다.
처음에는 상황 탓으로 돌리기도 했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그것이 얼마나 어리석은 짓이었는지 알 수 있었다.
이것이 진정 인연이라면 아무리 피하려 노력한다 해도 피할 수 없을 것이다.
천천히, 아주 천천히, 그녀와 어떤 운명의 끈으로 맺어졌는지 지켜볼 생각이었다.
시간은 빨리 흘러 사 일이 지나자 드디어 한설아가 걷기 시작했다.
처음에는 힘들어했지만 한나절 움직이고 나서는 제법 걸음에 힘이 붙었다.
운호가 그녀에게 은근한 목소리로 말을 붙인 것은 저녁을 먹은 후였다.
“소저, 이제 몸이 다 회복된 것 같소.”
“고마워요. 모두 공자 덕분이에요.”
“그건 인정하오. 내가 소저 때문에 고생을 많이 하긴 했지요.”
“호호, 겸손할 줄 알았는데 너무 내세우시네요.”
“험험, 난 원래 사실을 숨기지 못하는 성격이라오.”
운호가 헛기침을 하며 농담을 이어가자 한설아가 깔깔거리며 웃었다.
오랜만에 들어보는 운호의 농담이기 때문인지 그녀는 배를 부여잡고 웃음을 멈추지 못했다.
그녀의 입이 다시 열린 것은 운호가 너무 많은 웃음에 계면쩍은 표정을 지을 때였다.
“혹시 저희 사문 소식은 더 들어온 게 없나요?”
운상과 운여가 떠난 이후로 운호는 틈틈이 지금까지 벌어진 사실들에 대해서 그녀에게 알려줬다.
혈번의 일은 물론이고 청성이 표물을 빼앗긴 일, 그리고 그로 인해 당문의 압박이 시작된 일이 주요 내용이었다.
정신없이 돌아가는 사천무림의 상황은 그녀를 걱정 속으로 빠뜨리기에 충분했다.
“당문의 압박이 더 심해졌다는 소린 들었소. 표물의 주인이 그들이라며 배상 비용으로 오백만 냥을 요구했다더군요.”
“도대체 그 표물이 뭐길래…….”
“당문의 압박이 워낙 심해 청성은 움직임이 원활하지 못할 거요. 표물이 원인이었지만 사실 표물은 핑계에 불과하다는 걸 잘 알기 때문이죠. 당문의 목적을 안 이상 청성은 많은 준비를 해야 될 겁니다.”
“그럼 어쩌죠?”
“명분 싸움이오. 지금 청성이 가장 필요한 것은 표물이오. 표물만 되찾을 수 있다면 전쟁을 피할 수도 있을지 모르오.”
“그렇다면 표물의 행방을 알 수 없으니… 전쟁은 피할 수 없겠군요. 청성은 절대 당문에 굴복해서 그 금액을 변상하지 않을 테니 말이에요.”
“그래서 말인데, 소저, 나와 귀주로 가는 게 어떻겠소?”
“무슨 말씀이시죠?”
“놈들의 흔적이 귀주에 있는 백룡사로 향하고 있소. 거기 가서 놈들의 꼬리를 잡는다면 표물의 행방을 추적할 수도 있기 때문이오. 청성이 지금 상황에서 움직일 수 있는 것은 소저밖에 없는 것 같구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