패월진천 103화 | 성인 무협 소설 | 무료소설.com

성인소설, 음성야설, 무협소설, 판타지소설등 최신소설 업데이트 확인
무료소설 검색

무료소설 고정주소 안내 👉 무료소설.com

패월진천 103화

무료소설 패월진천: 보고 들으면서 쉽게 읽는 소설감상

작성자 조회 977회 작성일

소설 읽기 : 패월진천 103화

102화. 대막의 초입

 

 

 

 

푸드득!

하루에도 수백 마리씩 날아오는 전서구를 맞이하는 통이각의 사람들은 분주하게 정보를 분류했다.

분류된 정보들은 하나의 문서에 담겨 군사인 제갈휘문에게 보고되었다.

 

“허 참.”

태존은 제갈휘문이 내민 보고서를 읽으며 놀라움을 감추지 못했다.

그가 들고 있는 문서의 내용은 근래 정천의 최대 관심사였던 서천맹에 관한 소식이었다.

서문중걸의 패배로 황보인이 서천맹주의 위에 가깝게 다가섰다.

그리고 삼강의 하나로 평가받던 악이군이 음모를 꾸몄다가 소강에게 당해 부상을 입었다.

더욱이 악가의 비룡창대 무인 오십이 모조리 병상 신세를 지고 있으며 당사자인 악이군은 깨어나지도 못하고 있다고 했다.

“진소청만이 아니었군. 대단하군. 진가라는 곳이…….”

“예. 저도 놀라는 중입니다.”

“그게 놀라는 표정인가?”

덤덤하기 짝이 없는 제갈휘문의 말에 태존이 허탈한 웃음을 지었다.

“그나저나 너무 안타깝군. 진소청, 그가 살아 있었다면 그 동생과 함께 서천맹의 주축이 되었을 것인데…….”

제갈휘문이 알리지 않았기에 태존은 여전히 소청의 생환 소식을 알지 못했다.

“하면 서천맹주에 제일 가까워진 이는 황보인과 진소강인가?”

“황보인이 서문중걸을 이겼으나 상처를 입은 나머지 요양 중입니다. 악가를 제외한 무가들이 그를 지지하고 있는 중입니다.”

“진가에서는? 진소강, 그 아이는 어찌하고 있다던가?”

“곤륜, 아미, 화산이 그를 지지하며 새로운 서천맹주의 후보로 거론했으나 진가의 소가주가 완강히 거부하고 있다고 하더군요.”

“저런…… 진가주가 아쉬워하겠군.”

“예. 단번에 중원 제일의 세가가 될 기회인데 자식 둘이 그 자리를 마다하니 속이 탔을 것입니다.”

“후우…… 진정 어울리는 자는 마다하고 탐욕에 찬 개떼들만이 자리를 노리니 안타까운 일일세.”

“예.”

제갈휘문이 담담하게 고개를 끄덕였다.

“듣기로는 제갈가에서 자네의 조카를 군사로 보냈다 하던데? 이 기회에 진가를 충동질해 보는 것은 어떠한가?”

태존의 은근한 말에 제갈휘문이 고개를 내저었다.

“아닙니다. 일단은 그대로 둘 생각입니다. 진가는 여전히 중원 무가의 인정을 받지 못하고 있습니다. 무리하게 서천맹주의 자리에 올랐다가는 인망을 얻지 못하고 분열될 가능성이 큽니다.”

“망할 자들…… 기회를 주었으면 적극적으로 도움을 주어 오명을 씻을 생각은 하지 않고…….”

“해서 맹주께서 좀 나서 주셔야겠습니다.”

“내가?”

“예. 악이군이 당한 소식에 대해 악가에서 꽤나 반발이 심합니다.”

“뭐라? 반발을 해? 내 당장에 이 녀석들을!”

태존의 언성이 높아졌다.

“고정하십시오. 예상했던 일입니다. 이는 진혼창이 살아 있었다 해도 마찬가지였을 것입니다. 명가라는 저들의 우월감은 쉽게 지워지는 것이 아니니까요.”

“음…….”

“일단은 진소강에게 힘을 실어 줄 생각입니다. 악가와 그들을 지지했던 세력이 진소강 편으로 돌아선다면 황보인은 함부로 서천맹주의 자리에 오르지 못하게 될 것입니다.”

“흠, 서천맹주의 자리는 비워 두잔 말인가?”

“아닙니다. 청성의 장문인께서 임시 맹주를 맡고 있으니 비워 두었다고는 할 수 없지요. 비무는 의미가 없어졌으니 향후 마천과의 싸움에서 더 많은 공을 세우는 이에게 서천맹주의 자리를 약속할까 합니다.”

“흐흠. 그렇군. 그래서 내가 해 줄 일이 무엇인가?”

“일단은 악 가주를 불러들이십시오. 일련의 사태를 추궁하고 그들이 스스로 진가에 사죄를 청하게 해야 할 것입니다.”

“그 정도로 충분하겠는가?”

“예. 충분합니다. 나머지는 진 가주가 알아서 할 겁니다.”

“그를 믿는군.”

“예. 비록 간양에서 약소한 표국을 운영했지만 당가가 무너진 이후 빠르게 세를 안정시키며 좋은 평판을 얻은 자입니다. 그 정도의 인망이라면 분명 악가의 마음을 얻을 수 있을 겁니다.”

“알겠네. 그리하지.”

태존이 고개를 끄덕이고 제갈휘문은 밖으로 물러나 청초각으로 향했다.

그가 청초각에 도착하자 제갈가의 학사들이 급히 달려와 전서구를 전했다.

“북쪽에서 온 정보입니다. 초사가 이끄는 비마대에게서 온 것 같습니다.”

펼쳐진 쪽지에는 알 수 없는 암어가 빽빽하게 적혀 있었다.

암어를 읽을 수 있는 것은 제갈휘문뿐이었으니 내용이 유출될 일은 없었다.

‘하오문?’

전서의 수신자는 하오문이었고 독마를 뒤쫓아 간 소청의 소식을 전하고 있었다.

제갈휘문은 급히 쪽지의 내용을 해독했다.

 

@[대막혈궁이 마천에 복속되었음.]

 

전서의 첫 구절에 머리가 멍해지는 것만 같았다.

‘역시나 대막혈궁이었나…….’

추측과 확신은 다른 의미였다.

소청으로부터 구자겸이 북쪽으로 향했다는 말을 들었을 때 대막혈궁을 의심했다.

하지만 오랫동안 북쪽에서 웅크리고 있는 그들을 마천이라 볼 수는 없었다.

오랫동안 북쪽 대지를 지배해 온 그들은 중원 무림뿐 아니라 황제의 어림군과도 경계를 두고 있었다.

그런 거대한 세력이 마천에게 굴복했다고는 생각조차 하지 못했다.

그저 대막에 암약하고 있을 것이라고만 생각했다.

그리고 두 번째 구절은 더욱 충격적이었다.

 

@[새외 삼세가 모조리 관련 있을지 모름. 묵영단을 토번으로 급파할 것.]

 

전서의 내용을 모두 읽은 제갈휘문의 얼굴은 딱딱하게 굳어 있었다.

‘대막혈궁만으로도 난적인데 토번의 혈마궁까지 가세되어 있다면 문제는 심각해진다. 서둘러야겠군.’

제갈휘문은 전서를 구겨 쥐고 은밀하게 자신의 거처로 흑비를 불렀다.

“군사님을 뵙습니다.”

“오랜만이다. 흑비.”

“…….”

“지금 즉시 둔영(遁影)조 전원을 이끌고 토번으로 잠입하라.”

“토번이라 하시면…….”

“혈마궁이다. 그곳이 마천과 어떤 연관성이 있는지 알아야겠다.”

“알겠습니다.”

흑비가 인사를 하고 밖으로 빠져나갔다.

“후우. 적의 실체에 다가갈수록 자꾸만 강대해져 가는군. 이제 슬슬 정사 연합을 결성해야 할 때인가? 흑비와 둔영조가 빠진 자리를 메꾸자면 개방도 다시 되살려야 하고……. 여전히 할 일이 많군.”

 

* * *

 

초사와 비마대는 대막의 끝자락에 자리 잡고 있는 성에 도착했다.

성은 대막을 넘어오는 자들을 감시하기 위해 길게 늘어지듯이 지어져 있었다.

중원과 북쪽 대지를 나누는 경계였기에 흙으로 쌓아 올린 방벽 곳곳을 군병이 지키고 있었고 세 곳의 출입구에서는 오가는 자에 대한 검문이 이루어지고 있었다.

성벽 인근에 도착한 비마대는 밤이 되기를 기다려 은밀하게 성 안으로 스며들었다.

벽 뒤의 마을에는 갖가지 복색을 한 사람들이 오가고 있었다.

북쪽으로 온 자들은 사막이 끝나는 곳임을, 남쪽으로 가는 자들은 사막이 시작되는 곳임을 알리는 마을이다 보니 교역을 하는 상인들이 대다수였다.

흙으로 만들어진 건물이 대부분이었지만 중원과 다를 바가 없었다.

관도의 좌우로 길게 늘어선 곳에는 물건을 파는 상가나 식당가가 즐비했고 주루에서는 속이 훤히 드러나는 옷을 입은 기녀들이 연신 비음을 쏟아 내며 사내들을 유혹하고 있었다.

사막을 건너오느라 먼지투성이로 변한 초사는 곳곳에 매섭게 주위를 감시하는 관병들을 피해 마을의 으슥한 곳에 자리 잡은 홍등가로 향했다.

그곳에서 청색과 홍색이 거꾸로 달린 곳에 도착하자 기녀가 다가왔다.

“어서 오세요. 술을 찾으시나요? 아니면 여인을 찾으시나요?”

생긋이 웃는 미소에 색기가 진동했다.

“조용한 곳에서 술을 마시며 여독을 풀려 하오.”

초사의 말에 기녀가 아쉬운 콧소리를 내었다.

“사내들이 피로를 술로만 풀 수 있나요? 가세요. 제가 좋은 아이들을 넣어 드릴게요.”

“…….”

기녀는 초사의 팔을 끌어당겨 안으로 안내했다.

내부로 들어가자 금음이 가득하고 붉은 불빛 아래로 취객들이 저마다 여인을 끼고 떠들어 대고 있었다.

“방은 없나?”

“으흥, 당연히 있지요. 어떤 방이 좋으신가요?”

“황학의 홍등녹주(紅燈綠酒)가 있는 곳이라면 어디든지.”

“…….”

초사의 말에 기녀가 살짝 멈칫했다가 화사하게 웃었다.

“귀한 분들이셨네요. 이쪽으로…….”

기녀는 그들을 좀 더 깊은 곳으로 안내했다.

비상시의 탈출로쯤으로 보이는 뒷문을 열자 홍등가 바깥 골목이 보였고 그 끝에 아담한 흙집이 보였다.

흙집으로 가는 좁은 소로에서 진득한 살기가 진동했다.

‘은신자?’

모습을 숨긴 자들이 초사와 비마대를 향해 매서운 기운을 뿜어내고 있었다.

“하오문의 앵청입니다.”

웃음을 팔던 기녀가 자세를 공손히 바꾸어 다시 인사를 했다.

“패월께서 기다리고 계십니다. 드시지요.”

앵청이 길을 열자 골목을 가득 채우고 있던 살기가 씻은 듯이 사라졌다.

그곳은 소청이 북쪽의 감시를 부탁한 이후 혜어화가 지시해 만든 하오문의 비밀 분타였다.

안으로 들어가자 소청이 아름다운 기녀가 따르는 술을 마시며 대화를 나누고 있었다.

“패월을 뵙습니다.”

“늦어.”

“죄송합니다.”

소청이 살짝 얼굴을 찌푸리자 초사와 비마대가 민망한 듯이 고개를 숙였다.

독마를 쫓아 먼저 출발한 소청의 뒤를 최선을 다해 쫓아왔지만 모래폭풍을 만난 탓에 하루 정도 늦어진 참이었다.

사흘이나 계속된 폭풍이 끝난 뒤로 적서가 발광을 하듯이 움직였지만 바람에 만리 향이 흩날려 정확한 위치를 찾지 못했다.

“먼지투성이로군. 일단 씻고 와라. 잠시 여독을 풀도록 해.”

“알겠습니다.”

초사와 비마대가 나간 사이 소청은 하오문의 분타주인 유란으로부터 대막에 대한 정보를 파악했다.

“독마를 쫓아 도착하신 곳은 아마도 대막의 본궁일 것입니다.”

“흐흠.”

소청은 며칠 전을 떠올렸다.

대막을 지나온 독마와 독혈보의 무인들은 사막과는 어울리지 않는 검은 대지에 도착했다.

“저희 쪽에서 몇 차례 진입을 시도했지만 실패한 곳입니다.”

“제법 쥐새끼들이 많더군.”

“예. 은신자도 문제지만 그곳의 열기를 감당할 수 없었습니다.”

“그곳은 됐고. 대막혈궁의 예하에 대해 말해 봐.”

소청의 말에 유란이 대막의 지도를 펼쳤다.

“군사용이군. 확보하기 어려웠을 텐데…….”

칭찬하는 듯한 말에 유란의 얼굴에 자부심이 어렸다.

“대막은 크게 사막의 마적 떼로 구성된 광풍단, 축융단, 열화사로 나뉘어 있었습니다. 무인들의 수는 대략…….”

유란이 지도에 표시된 곳들을 짚으며 상세하게 설명했다.

“마천의 열두 가문은?”

“외곽에서 모습을 드러내지 않는 것으로 보아 본궁에 위치하고 있는 것 같습니다.”

“그래, 만약 외곽에 있었다면 독혈보의 무인들이 본궁으로 가지는 않았겠지.”

“한데 근자에 조금 이상한 움직임이 있습니다.”

“이상한 움직임?”

“예. 본궁의 무인들이 서쪽에 위치한 광풍단의 근거지로 대거 이동했습니다.”

“서쪽으로 이동했다라…….”

“예. 무인들뿐 아니라 물자를 실은 수레가 끝없이 움직였습니다. 축융단과 열화사의 무인들도 움직였고요.”

“…….”

눈을 가늘게 뜨고 잠시 고민하던 소청이 물었다.

“중원 쪽으로 움직였나?”

“저희도 혹시나 하는 마음에 확인을 해 보았으나 대막을 건넌 무인들은 얼마 되지 않습니다.”

“얼마 되지 않는다? 움직인 자들의 규모는 어느 정도였나?”

“몇백 정도가 빠져나갔고 현재 행적을 뒤쫓고 있습니다.”

“알겠다. 나머지는 직접 대막혈궁에 들어가서 확인해 보지.”

“예? 직접 말입니까?”

“그럼? 단순하게 독마나 추적하고자 한 것 같아? 대막 그리고 나머지 새외의 세력과의 관계를 확인하려는 생각이 아니었다면 중원에서 이미 그를 죽여 버렸을 거야.”

“…….”

유란은 상부로부터 소청이 얼마나 강한 자인지 듣긴 했다.

하지만 혈궁으로 직접 들어갈 것이라고는 생각조차 하지 못했다.

“어쨌든 수고했다. 지도는 내가 가지도록 하지. 분타를 만들고 시간이 충분치 않았을 텐데 꽤나 많은 것을 파악했군. 우진혜와 문주님께 감사하다 전하도록.”

“별말씀을. 응당 해야 할 일입니다.”

유란이 다소곳하게 인사를 하고 나간 뒤 소청은 술잔을 손안에서 굴렸다.

‘일단은 비마대의 체력이 회복될 때까지 기다린다. 이제까지와는 달리 꽤나 험난한 여정이 될 테니…….’

성인 무협 소설 목록
번호 제목 조회
4759 무당학사 1509
4758 무당학사 1541
4757 무당학사 1487
4756 무당학사 1536
4755 무당학사 1562
4754 무당학사 1471
4753 무당학사 1621
4752 무당학사 1479
4751 무당학사 1445
4750 무당학사 1473
4749 무당학사 1431
4748 무당학사 1392
4747 무당학사 1431
4746 무당학사 1480
4745 무당학사 1451
4744 무당학사 1544
4743 무당학사 1365
4742 무당학사 1448
4741 무당학사 1554
4740 무당학사 155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