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 형산파 325화
무료소설 아! 형산파: 보고 들으면서 쉽게 읽는 소설감상
작성자 무료소설 조회 1,066회 작성일소설 읽기 : 아! 형산파 325화
325화. 선화빙옥궁 (3)
방에서 백묘묘와 이야기를 나누던 백수연은 이상한 불안감이 들었다. 아무 이유도 없는데 그랬다.
백묘묘는 백수연이 안절부절못하자 입가에 웃음을 띠었다.
“언니, 형부가 걱정돼서 그래?”
“응? 아니. 걱정은 무슨.”
“다 알아. 소궁주 같은 미인하고 둘만 있으니까 불안한 거지?”
“아니야. 그렇지 않아.”
아니라고는 하는데 백묘묘가 보기에는 그런 것 같았다.
“아니기는? 호호. 하긴 형부가 좀 잘나야 말이지. 나도 진 오라버니 확 차버리고 언니랑 같이 형부한테 시집갈까?”
“함부로 말하지 마!”
백수연이 발끈 화를 내자 백묘묘가 혀를 날름 내밀었다.
“농담이야.”
“농담이라도 그런 말 함부로 하지 마.”
“왜? 나랑 같이 가는 게 싫어?”
사실 자매가 한 남자한테 시집을 가는 건 가끔 있는 일이었다. 다만 그럴 경우 남자가 더 이상 첩을 들이지 못했다. 첩을 들이면 주위 사람들의 욕을 먹기 때문이었다.
자매를 얻은 것으로도 모자라 또 첩을 들인다고 말이다. 또한 그런 것을 무시하고 첩을 들인다고 해도 자매의 등살에 스스로 떠나는 경우가 많았다.
그래서 남자를 꽉 잡으려고 하는 경우에는 자매를 시집보내기도 했다. 특히 정략결혼을 할 때 그런 경우가 많았다.
“그만하랬지.”
백수연이 진짜 화를 내려고 하자 백묘묘가 무안해하면서 입을 다물었다. 늘 고상한 척하는 언니가 적운상의 일에는 많이 당황을 했다. 그게 재미가 있어서 좀 놀렸던 건데 저렇게 화를 내면 이쯤에서 그만둬야 했다.
“그렇게 걱정되면 가보면 되잖아.”
“뭐?”
“그렇잖아. 내 남자 보러 가겠다는데 누가 뭐라고 하겠어.”
“됐어.”
“왜? 속 좁아 보일까 봐? 하지만 남자들은 그런 거 더 좋아한다. 자기 때문에 막 질투하고 그럼 기분이 좋나 봐. 호호.”
백묘묘의 말에 백수연의 마음이 약간 움직였다. 잠시 갈등을 하던 백수연은 적운상을 만나러 가기로 결정을 내렸다.
“잠깐 나갔다 올게.”
“응. 천천히 와도 돼.”
백수연은 방문을 열고 밖으로 나갔다. 그러자 무슨 일인지 여인 두 명이 앞을 지키고 서 있었다.
“무슨 일이죠?”
“지금은 방에서 나오시지 않는 것이 좋아요.”
“왜죠?”
“조금 있으면 북진마문 사람들이 올 거예요. 그들이 갈 때까지는 안전하게 보호할 테니 방에서 기다려 주세요.”
“그들이 왜 이곳으로 오죠?”
“본 궁의 힘을 얻고자 오는 거예요. 하지만 뜻대로는 되지 않을 거예요.”
“적 동생은 어디 있죠? 내가 적 동생에게 도움을 청하겠어요.”
“아니에요. 그럴 필요 없어요. 이건 어디까지나 본 궁의 일이에요. 그리고 소궁주님께서 적 공자와 함께 있으니 일이 생기면 거기서 알아서 처리할 거예요.”
“그럼 그리로 가겠어요.”
“그럴 수는 없어요. 저희들은 어떠한 경우에도 소저들을 지키라고 명령을 받았어요. 저희들 입장도 이해를 해주세요.”
문 앞을 지키던 여인이 그렇게까지 말하는데 백수연은 계속 가겠다고 말할 수가 없었다.
“알았어요. 그럼 어쩔 수 없죠.”
백수연은 찜찜한 기분을 뒤로한 채 다시 방으로 들어갈 수밖에 없었다.
* * *
두두두두두두두두!
백여 필에 가까운 말이 지축을 울리며 달려왔다. 마을 사람들은 무슨 일인가 싶어서 나왔다가 흉악한 기세를 내뿜는 북진마문 사람들을 보고 몸을 움츠렸다.
“뒤져라! 안으로 통하는 비밀통로가 있을 거다. 샅샅이 뒤져!”
금극영의 명령에 북진단원들이 마을을 샅샅이 뒤지기 시작했다. 그런데도 마을 사람들은 겁에 질려 아무 말도 하지 못했다.
“찾았습니다!”
누군가의 외침에 금극영이 그쪽으로 향했다. 마을의 중앙에 있는 집이었다. 안으로 들어가 보니 탁자가 있던 자리 밑에 통로가 있었다.
금극영은 밖으로 나와서 호리호리한 체격의 장년인에게 보고를 했다. 그가 북진마문의 문주인 동중성이었다.
“안에 통로가 있습니다. 선화빙옥궁으로 가는 통로가 확실합니다.”
“앞장서라.”
“알겠습니다. 통로로 들어간다! 모두들 모여라!”
금극영의 명령에 따라 북진단이 먼저 통로로 들어갔다. 그리고 동중성을 비롯한 금극영, 등이 그 뒤를 따라 움직였다. 선화빙옥궁으로 가는 길은 정말이지 험난했다.
만약 중간에 그들을 죽일 생각으로 매복을 하고 있었다면 꼼짝없이 모두 당했을 것이다.
하지만 누군가 오는 것을 전혀 모르고 있는지 아무도 없었다.
그렇게 선화빙옥궁 앞에 도착하자 동중성이 모두를 멈춰 세웠다.
그리고 아련한 눈빛으로 장엄한 선화빙옥궁을 봤다. 예전에 쫓기다시피 해서 이곳을 도망쳐 나올 때 얼마나 이를 갈았던가?
게다가 사랑했던 여인마저 죽고 말았다. 이용할 목적으로 품에 안기는 했지만 동중성은 진심으로 그녀를 좋아했었다.
“안으로 들어간다.”
동중성의 입에서 씹어 뱉듯이 말이 튀어나왔다. 그러자 북진단이 일제히 안으로 뛰어들었다. 하지만 때마침 나온 여인들로 인해 그들은 다시 뒤로 물러나야 했다.
“이곳에는 무슨 일로 오셨죠?”
소희가 날카롭게 쏘아보면서 물었다. 그러나 동중성은 그녀의 눈빛을 가볍게 받아넘겼다.
“소궁주를 만나러 왔다.”
“소궁주님께서는 지금 바쁜 용무가 있어서 만날 수가 없으세요.”
“안에는 있다는 말이군. 우리가 누군지 알 테니 길게 이야기하지 않겠다. 소궁주에게 안내해라.”
“방금 말하지 않았나요? 소궁주님께서는 바쁘다고요.”
“어린것이 버릇이 없구나.”
동중성의 말이 떨어지기가 무섭게 북진단원 다섯 명이 그녀에게 쇄도해 들었다.
그러나 소희는 코웃음을 치면서 팔을 좌우로 펼쳤다. 그러자 하늘거리는 기다란 천 두 개가 쏘아져 나가 쇄도해 오던 북진단원 두 명의 목을 감았다.
소희는 천을 당기자 그들이 확 딸려왔다. 그로 인해 나머지 세 명은 계속 검을 휘두를 수가 없었다. 그랬다가는 소희가 뻗어낸 천에 목이 감긴 동료들이 베이고 만다.
그 사이에 소희에게 확 딸려온 두 명의 북진단원들은 그 속도만큼이나 빠르게 튕겨져 나갔다. 소희가 그들의 몸을 양손바닥으로 후려쳤기 때문이다.
퍼펑!
“크헉!”
“커헉!”
날아가는 동료를 뒤에서 북진단원들이 받아줬다.
“무력을 쓰겠다면 사양하지 않겠어요. 하지만 얻을 수 있는 건 아무것도 없을 거예요.”
소희가 동중성을 싸늘하게 노려보면서 소리쳤다. 그러자 동중성의 얼굴에 살기가 어렸다.
“하늘 높은 줄 모르고 날뛰는구나.”
“그건 내가 하고 싶은 말이에요. 이곳은 선화빙옥궁이에요. 당신이 설사 우리를 이기고 안으로 들어간다고 해도 안내할 사람이 없으면 살아서 나오지 못할걸요.”
맞는 말이었다. 동중성이 그동안 이를 갈면서도 선뜻 이곳을 공격하지 못했던 이유 중의 하나가 그거였다. 선화빙옥궁 안에는 수많은 진법이 설치되어 있었다.
그래서 소희의 말대로 안내하는 사람이 없으면 평생 헤매다가 죽고 만다. 그 진법은 만년에 유명했던 진법가 신기수사(神技秀士)라 불리는 사마웅이 심혈을 기울여서 설치한 것이었다.
그래서 날고뛴다는 진법가들이 와도 진법을 해체하기는 매우 힘들었다.
“그렇다면 네년을 잡아서 안내를 받아야겠구나.”
“어림없을걸요. 당신을 안으로 안내하느니 차라리 자결을 하겠어요.”
“흥! 그럼 이건 어떠냐?”
동중성이 코웃음을 치면서 품에서 작은 책자를 꺼냈다. 그건 요화보검 속에 들어 있던 미인도였다. 그걸 본 소희가 분한 듯 아랫입술을 자근자근 씹었다.
“이걸 보고도 나를 안으로 들여보내지 않을 테냐?”
“좋아요. 안내하죠. 하지만 당신만 들어오세요.”
“누굴 바보로 아는 거냐? 들어갔다가 함정에 빠질 수도 있지 않으냐? 그러니 나를 호위할 사람들과 같이 들어가겠다.”
“많이는 안 돼요. 딱 두 명만 허락하겠어요.”
“세 명! 안 된다면 나는 이 책을 찢어버리겠다.”
“알았어요.”
“호영이와 총관, 그리고 호 단주가 함께 간다.”
동중성이 세 사람을 지명했다. 동호영은 소궁주와 혼인을 해서 이곳의 궁주가 되어야 하니 함께 가야 했다. 그리고 총관인 금극영과 북진단의 단주인 호유광은 만약을 위해서 데려가려는 것이다.
“따라와요. 내가 밟는 곳만 그대로 밟으면서 이동해야 돼요. 그러지 않으면 어떻게 되든 나는 몰라요.”
소희가 그렇게 말하면서 앞장서서 안으로 들어갔다. 그러자 네 사람이 소희를 놓칠세라 재빨리 뒤따라 붙었다.
소희는 그들을 안으로 데리고 가면서 적운상이 선화를 안았기를 간절히 바랐다.
북진마문이 이렇게 올 거라는 걸 알고는 있었지만 생각보다 너무 빨리 왔다.
적운상과 선화를 같이 놔두고 나온 지 불과 반 시진밖에 되지 않았다.
그래서 소희는 일부러 소동을 피우며 시간을 끌었다. 그럼에도 시간이 모자라긴 마찬가지였지만 정말 지푸라기라도 잡고 싶은 심정이었다.
선화빙옥궁이 북진마문의 손에 넘어가면 궁의 수많은 여인들이 그들의 노리개가 되어 치욕을 당할 것이다. 그리고 그들의 목적을 위해서 다른 이들을 유혹해야 할 것이 자명했다.
소희 역시 그런 일을 해야 할 터, 하지만 그러느니 차라리 죽는 것이 나았다.
‘제발…… 적 공자.’
소희는 그들을 객청으로 안내했다. 그리고 여전히 냉랭한 표정으로 말했다.
“이곳에서 잠시 기다리세요. 소궁주님을 모셔올 테니. 혹시나 해서 말해두는데, 이곳을 나갔다가 진에 빠지면 그대로 죽게 놔둘 테니 알아서들 하기 바라요.”
“걱정 말고 가서 소궁주나 불러오너라.”
소희가 밖으로 나가자 동중성이 금극영을 보고 목소리를 낮춰서 물었다.
“어떤가?”
“죄송합니다. 불가능합니다. 오면서 제가 확인한 것만 모두 일곱 개입니다. 그 중 두 개 정도는 어떻게 파해를 해보겠는데 나머지는 무립니다.”
“역시 그렇군.”
이미 예상했던 대답이라 동중성은 별로 실망하지 않았다. 금극영이 파해할 정도의 진법이었다면 벌써 누군가에 의해서 전부 깨졌을 것이다. 그저 혹시나 해서 물어본 것뿐이었다.
“계획대로 할 테니 모두들 착오 없이 잘해야 하네.”
동중성의 말에 세 사람이 공손하게 대답했다.
“알겠습니다.”
* * *
소희는 객청을 나오자마자 나는 듯이 후원에 있는 정자를 향해 달려갔다. 그리고 그곳을 지키고 있던 여인들을 보며 물었다.
“별다른 이상은 없었지?”
“네.”
“좋아.”
소희는 고개를 끄덕이며 진법 안으로 들어갔다. 그리고 정자 안에 있는 선화와 적운상의 모습을 보고 흡족한 미소를 지었다. 선화는 옷이 거의 벗겨진 반라의 모습이었고, 적운상도 별반 다르지 않았다. 게다가 두 사람은 서로를 꽉 껴안고 있었다.
의식이 없는 것으로 봐서 아주 격렬하게 서로를 탐했던 것 같았다. 하긴, 그 미혼독에 중독되면 저러고도 남는다.
소희는 미소를 지으며 선화에게 다가갔다. 그러고는 옷을 입혀주기 시작했다. 그러다 뭔가 이상함을 느끼고는 고개를 갸웃거렸다.
‘설마!’
소희는 아닐 거라고 생각하면서 선화의 완맥을 잡았다. 그러고는 신경질적으로 소리를 질렀다.
“아아아악! 이 바보!”
선화의 몸에는 아직도 미혼독의 증세가 남아 있었다. 적운상과 관계를 갖지 않은 것이다. 적운상의 완맥을 짚어보니 마찬가지였다. 그의 몸에도 미혼독의 증상이 그대로 남아 있었다.
상황을 보아하니 마지막 순간까지 참다가 기절을 한 것 같았다. 어쩌면 욕정을 참지 못해서 적운상이 선화를 기절시키고 스스로 혈을 짚은 걸 수도 있었다.
이유야 어찌됐든 소희는 적운상을 죽여버리고 싶은 충동이 일었다.
열 여자 마다하지 않는 게 남자였다. 그런데 선화같이 아름다운 여인을 왜 거부한단 말인가?
그때 소희의 머릿속에 아주 좋은 생각이 떠올랐다. 두 사람은 기절할 때까지 욕망을 참아내느라 아마 제정신이 아니었을 것이다. 그러니 속이면 그만이었다.
소희는 선화를 적운상의 옆에 눕혔다. 그리고 적운상의 팔과 다리를 그녀의 나신 위에 얹었다. 하지만 뭔가가 빠진 것 같은 생각이 들었다. 곰곰이 생각하던 그녀는 혈흔이 없다는 것을 깨달았다.
선화는 처녀이니 첫 관계를 가지면 피를 흘려야 정상이었다. 소희는 자신의 팔을 슬쩍 그어서 피를 묻혔다. 그러다 예전에 여인들이 나누는 이야기를 얼핏 엿들었던 것이 기억났다.
나중에는 남자와 관계를 가지면 기분이 하늘 위를 둥둥 떠다니지만 처음에는 굉장히 아프다고 했었다.
그래서 하부에 극심한 통증이 따른다고 했던 것이 생각난 것이다.
어떻게 할까 잠시 망설이던 소희는 내공을 조금 끌어올려서 선화의 아랫배를 때렸다. 이 정도면 충분히 속을 것 같았다.
이제 해독약만 먹이면 완벽했다.
적운상에게 해독약이 없다고 했던 건 거짓말이었다. 그때 만약 해독약이 있는 걸 적운상이 알았다면 지금과 같은 이런 기회는 오지 않았을 것이다.
두 사람에게 해독약을 먹인 소희는 그곳을 나왔다. 그리고 그곳을 지키고 있던 여인들과 말을 맞춘 후에, 시간이 됐겠다 싶어서 다시 안으로 들어갔다.
정자 안에 있는 선화와 적운상은 망연자실한 표정을 짓고 있었다. 선화는 얼굴이 붉게 달아올라서 몸 둘 바를 몰라 했다.
“소궁주님. 해내셨군요.”
소희가 환하게 웃으면서 소리쳤다. 그러자 두 사람이 마치 도둑질을 하다가 들킨 것같이 화들짝 놀라며 그녀를 봤다.
“소, 소희야. 이게 대체…… 나…… 기억이 하나도 안 나.”
“그럴 거예요. 하지만 어쩌면 다행일 수도 있어요. 처음 관계를 가지면 고통이 심하다고들 하잖아요.”
소희의 말을 듣고서야 선화는 아랫배가 욱신거리는 것을 깨달았다.
“일단 좀 가리세요.”
소희가 그렇게 말하면서 옷을 들어 그녀의 몸을 가렸다. 그러고는 적운상의 눈치를 살폈다. 그는 뭔가를 곰곰이 생각하고 있었다.
“죄송해요. 소궁주님. 이 일로 소궁주님이 저를 죽인다 해도 저는 상관없어요. 저희가 살아가는 이곳만 안전해진다면, 함께 살아가는 사람들이 마음 놓고 지낼 수 있다면 저는 몇 번이라도 소궁주님께 죄를 저지를 거예요.”
소희의 눈에서 눈물이 글썽거리다가 이내 흘러내렸다. 그런 소희를 보자 선화는 마음이 아팠다.
“아니야. 내가 모질지 못해서 너한테 몹쓸 짓을 시켰어. 미안해. 소희야. 미안해.”
선화가 소희를 품에 안고 등을 다독였다. 그런 소희의 입가가 살짝 올라가는 것을 선화는 알지 못했다.
“적 공자. 죄송해요. 나중에 적 공자가 어떤 벌을 내리든 달게 받겠어요. 하지만 지금은 이해를 해주세요.”
선화는 진심으로 고개를 숙여서 사과했다. 적운상은 여전히 아무 말도 않고 있다가 선화가 아닌 소희를 보며 입을 열었다.
“북진마문이 언제 오는지 혹시 알고 있소?”
“그들은…… 이미 와 있어요.”
“잘됐군. 씻고 싶소. 갈아입을 깔끔한 옷도 한 벌 필요하고. 백 누이에게는 당분간 이 일을 비밀로 해주시오.”
“알겠어요. 그렇게 할게요.”
일이 계획대로 되어가자 소희는 크게 기뻤지만 함부로 내색하지 않았다.
하지만 그녀는 모르고 있었다. 뛰는 놈 위에 나는 놈이 있다는 것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