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 형산파 188화 | 성인 무협 소설 | 무료소설.com

성인소설, 음성야설, 무협소설, 판타지소설등 최신소설 업데이트 확인
무료소설 검색

무료소설 고정주소 안내 👉 무료소설.com

아! 형산파 188화

무료소설 아! 형산파: 보고 들으면서 쉽게 읽는 소설감상

작성자 조회 1,127회 작성일

소설 읽기 : 아! 형산파 188화

188화. 사투(死鬪) (2)

 

“배가 곧 출발한다고 하는군요.”

운청이 와서 말했다. 이 추운 날, 배를 타기 위해 벌써 한 시진 가까이 기다리고 있었다. 그런데도 배는 출발할 기색을 보이지 않았다. 그들이 타려는 배는 이름 없는 조그만 상단이 운영하는 배였는데 짐이 늦게 도착해서 출발이 늦어지고 있었다.

운청이 가서 알아본 바로는 그랬다.

“다행이에요.”

찬바람이 한 번 불자 제갈호월이 추위에 몸을 떨며 말했다.

“많이 추워요?”

“사저는 안 추워?”

“응. 손 줘봐요.”

제갈호월이 영문도 모르고 손을 내밀었다. 주양악이 그녀의 손을 잡고 내공을 운기하자 따뜻한 기운이 느껴졌다. 마치 불에 달군 돌멩이를 쥐고 있는 것 같았다.

“아…… 따뜻해. 어떻게 이렇게 할 수 있는 거야?”

“제 내공은 화기(火氣)가 강해서 그래요.”

그냥 강한 정도가 아니었다. 마음만 먹으면 얼어붙은 강도 녹여버릴 정도였다.

“전부터 궁금한 거였는데 도대체 뭘 먹었기에 그런 괴력이 나오는 겁니까?”

운산이 묻는 말에 주양악이 아무 생각 없이 대답했다.

“천마의 내단이요.”

“응? 뭐?”

운산이 자신의 귀를 의심하면서 다시 물어보려고 하는데 적운상이 주양악의 머리를 툭 치면서 말했다.

“가자. 사람들이 배에 오른다.”

“응.”

주양악과 제갈호월이 적운상을 따라가는 걸 멍하니 보고 있던 운산이 옆에 있던 운청을 봤다.

“방금 천마의 내단이라고 하지 않았냐?”

“맞습니다.”

“천마의 내단이라면 천마총에 있는 그걸 말하는 거 아냐?”

“맞습니다.”

“그걸 주 소저가 먹었단 말이야?”

“그런가 봅니다.”

“…….”

운산이 믿기지 않는다는 듯이 주양악을 봤다. 그녀는 적운상과 함께 벌써 배에 오르고 있었다.

“너는 놀라지 않는 거냐?”

“뭘요?”

“천마총을 찾았다는 뜻이잖아?”

“하아…… 그거 벌써 몇 달 전에 소문 다 돈 이야기 아닙니까? 형산파가 천마총을 찾아냈다고 해서 호남의 문파들이 찾아간 일이 있었습니다. 그때 금마도에 의해 사람들이 많이 죽었었고요. 알고 있는 이야기잖습니까?”

“아니. 난 처음 듣는 이야기인데.”

“제가 말 안 했었나요?”

“언제?”

운산이 눈을 동그랗게 뜨고 되물었다. 그러자 운청이 난처한 듯이 손가락으로 볼을 긁적이다가 성큼성큼 배를 향해 갔다. 말한 적이 없었던 것이다.

“빨리 가죠. 배 떠나겠습니다.”

“너 이 자식! 그런 중요한 이야기를 왜 안 해준 거야!”

“물어보지도 않았잖아요!”

“적운상 같은 말투로 이야기하지 마!”

그렇게 운산과 운청도 배에 오르자 한참 후에 배가 출발했다. 그들이 탄 배는 강을 따라 호남에 있는 악양(岳陽)까지 간다. 일행은 거기에서 배를 갈아타고 호남의 성도인 장사(長沙)까지 간 후에 말을 타고 육로로 이동할 생각이었다.

“후우…….”

제갈호월이 숨을 크게 내쉬자 하얀 입김이 뿜어져나갔다. 겨울이라 뛰어난 경치를 볼 수 있는 것은 아니었지만 세차게 흘러가는 강물을 보고 있자니 기분이 상쾌했다.

“형산파 사람들은 어때요? 모두들 주 사저나 적 사형 같나요?”

제갈호월이 전부터 궁금해하던 것을 물었다. 그러자 주양악이 활짝 미소를 지으며 대답했다.

“아니요. 그렇지 않아요. 대사형은 아주 따뜻한 사람이에요. 사형제들을 아주 잘 챙겨줘요. 초 사형은 잘생기긴 했는데 성질이 더러워요. 그러니까 가급적 상대하지 말아요.”

“훗! 그래요?”

“네. 그리고 도 사제는 잘난 체를 많이 해요. 자기가 세상에서 제일인 줄 알죠. 은 사매는…… 훗! 보면 귀여워서 꽉 안아주고 싶을 거예요. 쌍둥이들은 얼마나 컸을지…….”

말을 하는 주양악의 눈에 그리움이 가득 맺혔다. 이 년이나 그들을 보지 못했다. 만나면 어떤 얼굴들을 할지 눈에 선했다.

“사부님은 어떤 분이세요?”

“사부님이요? 근엄한 척하지만 사실 아주 자상하신 분이에요. 음…… 돈을 좀 밝혀요.”

주양악이 장난스럽게 하는 말에 제갈호월이 참지 못하고 웃음을 터트렸다.

“그리고 사숙조님이 두 분 있어요. 구 사숙님은 적 사형을 어렸을 때 데려다가 저렇게 만든 분이에요. 그때는 다들 얼마나 놀랐는지…….”

“와아…… 그럼 무공이 정말 뛰어난 분이시겠네요?”

“네. 지금은 사형이 더 강해졌지만, 본문에서는 사형 다음으로 강한 분이에요. 아니구나. 이젠 내가 두 번째네. 헤헤. 가면 사숙조님한테 자랑해야지.”

주양악은 아직 구혁상이 죽은 사실을 모르고 있었다. 적운상이 말을 안 했기 때문이다.

“돌아가셨어.”

“응?”

적운상이 난간에 팔을 얹고 흘러가는 강물을 보며 말했다.

“돌아가셨다고.”

“누가?”

“구 사숙조님.”

“…….”

주양악의 얼굴이 그대로 굳었다. 그녀는 잠시 아무 말도 하지 못하다가 간신히 입을 열었다.

“어, 언제?”

“이 년 전에 네가 잡혀가던 날. 나를 살리려고 남아서 혈마승들을 상대하다가 돌아가셨어.”

주양악은 믿어지지가 않았다. 그 강하던 사람이 그렇게 죽었다는 사실이 와 닿지가 않았다. 꼬장꼬장하니 성질을 부릴 때도 많았지만 늘 형산파를 걱정하며 평생을 바친 사람이었다.

주양악도 구혁상에게 얼마나 많이 배우고 도움을 받았는지 모른다. 돌아가면 이렇게 강해졌다고, 앞으로 형산파가 더 강해질 거라고 자랑을 할 셈이었다. 그런데 이제 그러지 못하게 됐다. 할 수가 없었다.

주양악의 눈에서 눈물이 주르륵 흘러내렸다. 뭘 어떻게 할 사이도 없이 눈물이 나는 바람에 주양악이 당황하며 소매로 눈물을 닦아냈다. 그러다 뭘 보는지 멀리 시선을 두고 있는 적운상을 보고 눈물을 꾹 눌러 참았다.

구혁상이 죽어서 제일 슬픈 사람은 적운상이었다. 적운상에게 구혁상은 사부요 아버지였다. 어렸을 때부터 그 고생을 같이 하며 십여 년을 함께 살았다. 그러니 그간의 정이 얼마나 두터웠겠는가?

‘그랬었나?’

조금 떨어진 곳에서 대화를 듣고 있던 운산은 지금까지 자신이 적운상을 오해하고 있었다는 걸 깨달았다. 운산은 적운상이 혈마승들을 상대로 미쳐서 날뛰는 것을 보고, 원래 그의 성정이 그런 것이라고 생각했었다. 평소에도 어디 가서 사람 대여섯 명은 쑤시고 온 박력이 느껴지기 때문에 더욱이 그런 생각이 들었었다.

그런데 저런 사연이 있었을 줄은 전혀 생각지도 못했었다. 운산 자신도 가까운 지인이 그렇게 죽었다면 적운상처럼 미쳐서 날뛰었을 것이다.

운청도 마찬가지였다. 그 역시도 적운상을 약간 오해하고 있었다. 지금에 와서 생각해보니, 적운상은 혈마승들을 제외하고는 그렇게 과하게 손을 쓴 적이 한 번도 없었다. 오히려 쓸데없는 살인은 피하는 경우가 많았다.

“사형…… 괜찮아요? 많이 힘들었죠?”

“괜찮아. 사숙조님의 유해는 조사묘 근처에 모셨어. 돌아가면 같이 가보자.”

“응.”

“제갈 사매도 같이 가자. 사숙조님이 좋아할 거야.”

“네. 사형.”

세 사람이 그렇게 이야기를 나누고 있는데, 앞에서 같은 방향으로 가고 있던 커다란 배 두 척이 서서히 속력을 줄이며 다가왔다. 그러면서 적운상이 타고 있는 배를 중앙에 놓고 양쪽으로 움직였다.

“뭐하자는 수작이야? 배가 부딪치면 어떻게 하려고 저러는 거야?”

선장과 선원들이 욕을 하며 그들의 배와 부딪치지 않도록 하기 위해 이리저리 뛰어다녔다. 그때 양쪽에 있던 배에서 수십여 개의 갈고리가 날아와 배의 난간에 걸렸다.

“뭐지?”

“수적이다!”

누군가가 크게 외치자 사람들이 우왕좌왕하기 시작했다. 수염이 덥수룩하게 난 선장은 그럴 리가 없다는 생각을 하며 사람들을 진정시키려고 했다. 이쪽 뱃길에는 지금껏 한 번도 수적이 출몰한 적이 없었다. 하지만 양쪽에 달라붙어서 갈고리를 걸어 당기는 모습이 영락없이 수적들이 하는 짓거리였다.

‘제길! 누가 금괴라도 싣고 탔나? 난데없이 왜 수적놈들이 나타난 거야?’

금괴가 아니었다. 그들이 노리는 건 적운상 일행이었다.

“당겨!”

“으아싸! 어이싸!”

양쪽 배에서 갈고리를 걸었던 수적들이 그걸 잡아당기기 시작했다. 그리고 그 뒤에 있는 수적들이 배가 밀착되는 동안 화살을 날렸다.

슈슈슈슈슈슉!

“으아악!”

“아아아악!”

우왕좌왕하던 사람들이 화살에 맞고 꼬꾸라졌다. 양쪽에서 비 오듯이 화살이 쏟아지니 피할 길이 없었다.

“또 대성상단인가?”

운산이 투덜거리면서 날아오는 화살을 검으로 쳐냈다. 수십여 개의 화살이 그의 검에 부딪칠 때마다 옆으로 튕겨나갔다. 운청도 같은 방법으로 날아오는 화살을 모두 처리했다.

왕대곡과 적운상은 반대편에서 날아오는 화살을 모두 쳐냈다.

“조금 있으면 수적들이 이쪽으로 건너 올 거야. 그 전에 공격해야 해! 운산! 오른쪽 배를 맡아. 왼쪽은 내가 맡지. 왕 대협은 자리를 지켜주십시오.”

“알겠네.”

왕대곡이 대답하고, 운산과 운청이 오른쪽에 있는 배를 향해 몸을 날리자 적운상도 곧바로 왼쪽에 있는 배를 향해 몸을 날렸다.

쏴아아아아아!

적운상이 배로 다가가자 화살이 집중되어 날아왔다. 적운상은 백운검으로 화살을 쳐내면서 돛대를 발로 찼다. 그리고 그 반탄력을 이용해서 공중으로 날아올라 수적들의 배로 내려섰다. 비마보를 익혔기에 가능한 움직임이었다. 만약 비마보를 익히지 않았더라면 그들을 상대하기가 훨씬 까다로웠을 것이다. 하지만 지금은 움직임에 여유가 있었다.

“쳐라!”

“죽여!”

십여 명의 수적들이 소리를 지르며 일제히 작살을 찔러왔다.

파가가가각!

적운상이 백운검을 한 번 휘두르자 작살이 모두 반 토막이 났다. 그리고 다시 한 번 휘두르자 다섯 명이 목을 잡고 뒹굴었다.

“크아악!”

“커헉!”

“제길! 그물을 던져!”

“빨리!”

누군가의 외침에 공중에서 그물이 떨어져 내렸다. 돛대에 미리 올라가 있던 수적들이 그물을 던진 것이다.

그걸 보고 적운상은 재빨리 몸을 날려 옆으로 피했다. 그러면서 그쪽에 있던 수적들을 베어 넘겼다. 그러자 몇몇 수적들이 다가와서 녹색의 가루를 확 뿌렸다.

독이었다. 적운상은 호흡을 멈추고 급히 뒤로 물러났다. 그때 발밑으로 뭔가가 쑥 나오더니 발을 걸려고 했다. 긴 장대에 달려 있는 갈고리였다.

수적들다운 싸움방식이었다. 이들은 비겁하고 야비한 수법들을 서슴지 않고 사용했다. 그러나 수적들과는 예전에 한 번 싸워본 적이 있는 적운상이었다. 이런 싸움방식은 이미 훤히 꿰뚫고 있었다.

파가가각!

적운상이 살짝 뛰어올라 피하면서 백운검으로 갈고리를 모두 잘라버렸다. 그리고 앞에서 작살을 들고 덤벼드는 사내 세 명을 베었다.

파가각! 파각!

“으아아악!”

“크아악!”

수적들이 주춤하면서 물러났다. 그러는 사이에 어디에선가 화살이 몇 대 날아왔다. 그리고 또 위에서 그물이 떨어졌고, 몇몇 놈들이 접근하며 독을 뿌렸다.

적운상은 능숙하게 그런 것들을 피하고 막아내면서 수적들을 계속 베었다. 백운검이 한 차례씩 움직일 때마다 수적들이 비명을 지르며 서너 명씩 쓰러졌다. 그런데도 수적들은 끈질기게 덤벼들었다.

이런 식으로 싸우다가는 끝이 없었다. 아직도 배에는 백여 명 정도의 수적들이 남아 있었다. 그들을 모두 베고자 한다면 할 수도 있겠지만 힘 낭비일 뿐이었다. 어쩔 수 없다고는 해도 사람을 죽이는 것은 결코 즐거운 일이 아니었다. 혈마승들을 죽이면서 그것을 뼈저리게 느끼지 않았던가?

적운상은 빠르게 주위를 훑어봤다. 이들의 우두머리를 찾기 위해서였다. 우두머리를 치는 것이 가장 빨리 싸움을 끝내는 방법이었다.

‘저기 있군.’

배의 뒤쪽에서 수적들에게 고래고래 악을 쓰고 있는 사내가 있었다. 덩치가 산만하고 우락부락하니 생겨서 딱 봐도 그가 우두머리 같았다.

적운상이 그를 향해 몸을 날렸다. 그러면서 거치적거리는 수적들은 모두 베었다. 왕대곡에게 다친 어깨가 아직 낫지 않았지만 심검의 경지에 올라서 있는 적운상이었다.

수적들 중에는 적운상을 상대할 수 있는 자가 아무도 없었다. 모두들 일 초식조차도 제대로 받지 못하고 피를 뿌리며 쓰러졌다.

수적의 우두머리는 적운상이 다가오자 기겁을 했다. 그러다 적운상이 바로 앞까지 오자 망설이지 않고 강물로 뛰어들었다.

풍덩!

그걸 보고 적운상은 허탈하니 웃음을 터트렸다. 적운상이 몸을 돌렸다. 그러자 남은 수적들이 주춤거리며 뒤로 물러나다가 모두 강물로 몸을 날렸다.

성인 무협 소설 목록
번호 제목 조회
4759 무당학사 1510
4758 무당학사 1542
4757 무당학사 1487
4756 무당학사 1537
4755 무당학사 1562
4754 무당학사 1473
4753 무당학사 1621
4752 무당학사 1480
4751 무당학사 1445
4750 무당학사 1473
4749 무당학사 1431
4748 무당학사 1392
4747 무당학사 1431
4746 무당학사 1481
4745 무당학사 1452
4744 무당학사 1545
4743 무당학사 1366
4742 무당학사 1448
4741 무당학사 1554
4740 무당학사 155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