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 형산파 166화
무료소설 아! 형산파: 보고 들으면서 쉽게 읽는 소설감상
작성자 무료소설 조회 1,026회 작성일소설 읽기 : 아! 형산파 166화
166화. 호북으로 (1)
산을 내려온 적운상은 가까운 의원부터 찾았다. 의원은 옥조진인의 상처를 보고 고개를 끄덕였다.
“제때에 뼈를 맞췄구려. 안 그랬으면 팔 병신이 될 뻔했소. 나이가 있어서 낫는 것이 좀 더딜 거요.”
“내상은 어떻습니까?”
“괜찮소. 탕약을 꾸준히 먹으면 호전될 거요.”
그렇게 옥조진인의 상세를 살핀 의원이 백수연을 보고 만면에 미소를 지었다. 이렇게 눈이 휘둥그레질 정도로 아름다운 여자는 처음 봤기 때문이다. 조심스럽게 백수연을 진맥한 의원이 헛기침을 하면서 말했다.
“험! 가, 가슴 밑을 한 번 만져봐야 하는데…….”
“가슴에 뭔가 문제가 있습니까?”
“아니오. 꼭 문제가 있는 건 아닌데, 문제가 있을지도 모르니까 그러는 거요.”
“누이. 미안.”
적운상이 침상에 누워 있는 백수연에게 조용히 말하면서 손을 뻗어 그녀의 가슴 아래를 만졌다. 백수연은 적운상이 그렇게 갑자기 만질 줄은 생각지도 못했기 때문에 화들짝 놀랐다. 그러나 적운상이 어깨를 살짝 잡아서 누르자 얼굴을 붉히면서 가만히 있었다.
“뼈에 금이 간 것 같군요.”
“그, 그렇소? 험! 내가 진맥을 한 것이 아니라…….”
“그럼 진맥해 보시오.”
적운상이 하는 말에 의원이 손을 덜덜 떨면서 백수연의 가슴 아래를 만지려고 했다. 그러나 적운상에게서 느껴지는 기이한 압박에 결국 만지지 못하고 이마로 흐르는 땀만 닦아냈다.
“험! 굳이 만지지 않아도 그런 것 같구려. 허허. 무리하지 말고 있으시오. 침과 탕약으로 치료를 해봅시다.”
의원이 밖으로 나가자 적운상이 웃으면서 말했다.
“음흉하기는 하지만 돌팔이는 아닌 것 같군.”
“응…….”
백수연은 얼굴이 빨개져서 아직도 고개를 옆으로 돌리고 있었다. 그 모습이 너무나 예뻐서 꼭 안아주고 싶을 정도였다. 적운상이 손을 뻗어서 백수연의 얼굴로 흘러내린 머리카락을 귀 뒤로 넘겨줬다.
“누이…….”
“왜?”
“빨리 나아.”
“걱정 마. 금방 일어날 거니까.”
“응.”
적운상이 몸을 돌려 밖으로 나갔다. 그러자 백수연이 적운상이 나간 문을 바라보며 나직이 한숨을 내쉬었다.
* * *
“핫!”
후웅!
“틀렸어. 힘이 부족해.”
적운상이 사납게 소리치자 강은영이 찔끔하며 동작을 멈췄다.
“누가 멈추라고 했어?”
적운상이 다시 크게 소리를 질렀다. 강은영은 그런 적운상이 너무나 무서웠다. 사람이 어떻게 저렇게 바뀔 수가 있는지 이해가 되지 않았다.
“뭐하고 있어?”
“네!”
강은영이 빽 악을 쓰고는 다시 칼을 휘두르기 시작했다. 그걸 보고 적운상의 입가가 살짝 올라갔다.
적운상은 백수연과 옥조진인이 상처를 치료하는 동안 의원의 앞마당에서 강은영을 수련시켰다. 강은영이 아는 건 금안뇌정신공뿐이었다. 그래서 풍뢰십삼식을 가르치기 시작했는데 의외로 재능이 있었다.
‘양악이도 재능이 좋았었지.’
땀을 뻘뻘 흘리면서 칼을 휘두르는 강은영을 보면서 적운상은 예전에 주양악을 가르칠 때가 생각났다. 주양악은 초식이 정교하지는 못했지만 겁이 없어서 상대의 틈을 과감하게 파고들곤 했었다.
“흥! 진부한 수련법이군.”
삼 장로가 옆으로 와서 털썩 주저앉으며 말했다.
“예의가 없군.”
다른 문파의 수련은 가급적 보지 않는 것이 예의였다. 무공을 훔쳐가거나 파해법을 알아내려고 할지도 모르기 때문이었다. 그래서 그런 짓을 했다가는 자칫 목숨을 잃기도 했다.
“볼 게 뭐가 있다고 그러는 건가? 보아하니 삼류도법이로구만.”
“너희들이 당한 도법이 바로 저거야.”
“뭐?”
삼 장로가 믿을 수 없다는 눈으로 적운상을 봤다. 적운상의 얼굴은 진지했다. 농담을 하는 것 같지가 않았다.
‘설마 정말이란 말인가?’
그런 생각이 들자 삼 장로는 풍뢰십삼식을 펼치는 강은영의 동작을 뚫어져라 쳐다봤다. 하지만 아무리 봐도 삼류도법이었다.
“그렇게 봐봐야 몰라.”
“관심도 없다.”
그러나 삼 장로는 안 보는 척하면서 힐끗힐끗 계속 강은영의 동작을 주시했다.
“적 오라버니, 여기 있었네요.”
“응.”
“관 공자가 왔어요.”
백리난수가 관추서와 함께 다가오면서 말했다.
“적 대협, 다녀왔습니다.”
“저쪽으로 가서 이야기합시다.”
적운상은 삼 장로가 있는 곳에서 관추서와 이야기를 나누기가 꺼려졌다. 이에 관추서를 데리고 밖으로 나갔다.
“어떻게 됐소?”
“옥조진인의 말대로 호북이 맞습니다. 수십 년 전 백리세가가 그들을 쫓다가 사라진 곳이 호북의 형문산(荊門山) 인근이라고 합니다. 그리고 최근에 그곳에서 혈마승을 봤다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하지만 무조건 신용할 만한 정보는 아닙니다.”
“호북으로 가서 확인을 해봐야겠군.”
“아무래도 그래야 할 것 같습니다. 그런데 정암사에서는 무슨 일이 있었던 겁니까? 옥조진인이 크게 다쳤더군요.”
적운상은 정암사에서 있었던 일을 간략하게 이야기해줬다. 그러자 관추서가 조금 놀란 눈치를 보였다.
“그런 일이 있었군요. 그럼 그가 안내를 하기로 한 겁니까?”
“그렇기는 한데 완전히 믿을 수는 없소.”
“그럼 제가 먼저 호북으로 가서 알아보겠습니다.”
“혼자 가면 위험할 텐데.”
“위험하다 싶으면 도망칠 테니까 걱정하지 마십시오. 형문산에서 의도(宜都)가 가까우니 거기서 만나는 것이 어떻습니까? 객잔의 창문에 붉은 천을 걸어 놓겠습니다.”
“좋소.”
“그럼 바로 출발하겠습니다.”
“알았소. 조심하시오.”
관추서가 가고 나자 적운상은 다시 강은영을 수련시키기 시작했다.
* * *
십여 일이 지나자 백수연은 상처가 많이 호전됐다. 옥조진인도 마찬가지였지만, 그는 워낙에 상처가 심해서 아직도 움직이지 못했다.
적운상에게 주어진 시간은 육 개월이었다. 주양악을 찾건 못 찾건 간에 육 개월이 지나면 형산파로 돌아가야 했다. 그런데 벌써 두 달이나 지났다. 옥조진인의 몸이 나을 때까지 이곳에서 기다릴 시간이 없었다.
생각 끝에 적운상은 강은영에게 옥조진인을 보살피게 했다. 그리고 옥조진인에게는 상처가 나으면 강은영을 형산파로 데려다 달라고 했다. 옥조진인은 흔쾌히 승낙을 했다. 그도 그것이 최선이라 생각한 것이다.
하지만 강은영은 끝까지 적운상을 따라가려고 했다. 적운상은 백수연과 백리난수만도 벅찼다. 강은영을 어르고 달래고 혼도 내서 결국 남겨놓고 그곳을 떠났다.
길 안내는 삼 장로가 했다. 그는 호북의 형문산으로 가야 한다고 했다. 관추서가 말한 정보와 일치했다.
일행은 말을 타고 호북으로 향했다. 그렇게 이동해서 형문산 밑의 의도에 도착하기까지는 십여 일이 넘게 걸렸다.
“생각보다 번화한 곳이네요.”
백리난수가 주위를 두리번거리며 말했다. 그녀는 지금 죽립을 눌러쓰고 천을 목에 감아 얼굴을 살짝 가린 상태였다. 옆에 있는 백수연도 마찬가지였다. 허름한 무복에 죽립을 눌러쓰고, 목도리를 칭칭 감아서 얼굴을 가리고 있었다. 두 사람 다 워낙에 미모가 뛰어나서 사람들의 시선을 끌기 때문에 그런 차림을 한 것이다.
“일단 묵을 객잔부터 찾지.”
적운상이 앞장서서 가며 말하자 세 사람이 그 뒤를 따랐다. 대로의 잡상인들을 피해서 한쪽에 있는 객잔으로 들어섰을 때였다. 갑자기 사람 하나가 문에서 튀어나왔다.
급작스러운 일이었음에도 적운상은 당황하지 않고 그를 잡아줬다.
“괜찮소?”
“끄으…….”
그는 신음소리를 내며 고개를 살짝 끄덕이더니 다시 객잔 안으로 뛰어 들어갔다. 그러나 금방 또 튕겨져 나와 땅을 뒹굴었다.
“안에서 싸움이 났나 봐요.”
“다른 곳으로 가지.”
적운상이 몸을 돌리려는데 뒤에서 칼이 하나 날아왔다.
따앙!
순식간에 백운검을 뽑아든 적운상이 날아온 칼을 쳐냈다. 만약 제때에 쳐내지 못했으면 백수연이 다쳤을 수도 있었다.
“잠깐 기다려.”
적운상이 무표정하니 객잔 안으로 들어갔다. 안은 엉망이었다. 탁자와 의자가 부서져서 나뒹굴었고, 음식이 쏟아져서 널려 있었다. 그리고 싸움이 한창이었다.
세 사람이 한 여인을 보호하면서 여덟 명과 싸우고 있었는데 조금 떨어진 곳에서 지켜보는 사람이 두 명 있었다. 그 외에 피를 흘리며 쓰러져 있는 사람들이 대여섯 명 정도 있었다.
적운상은 화가 나서 막상 들어오기는 했지만 끼어들지 말지 망설여졌다. 그때 여인을 보호하던 세 사람 중 한 명이 가슴과 등을 연이어 얻어맞고 적운상이 있는 곳으로 날아왔다.
적운상은 한 손으로 그를 받아서 바로 세웠다. 그걸 보고 조금 떨어져서 구경을 하던 두 사람이 눈을 살짝 빛냈다.
“고, 고맙소…….”
적운상이 괜찮다고 말하려고 하는데 그를 공격했던 사내들이 다가왔다.
“쓸데없는 일에 끼어들지 말고 꺼져라.”
사내들 중 한 명이 위압적으로 소리쳤다. 그것이 적운상의 신경을 제대로 긁었다.
“도와달라고 한 마디만 하시오.”
적운상은 잡고 있던 사내에게 말했다. 그러자 그가 영문도 모르고 얼결에 적운상이 시킨 대로 말했다.
“도와주시오.”
그의 말이 끝나기가 무섭게 적운상이 앞으로 튀어나갔다. 그리고 방금 적운상에게 위협을 가했던 사내의 턱을 돌려버렸다.
빠악! 콰당탕! 쾅!
사내는 바닥에 처박혔다가 튕겨져 올라 두 바퀴나 구르며 그쪽에서 싸우던 사내들한테 날아갔다. 그러자 싸움에 열중하던 사람들이 깜짝 놀라 급히 몸을 피했다. 그 바람에 싸움이 잠시 중단되고 모두의 시선이 적운상에게 모였다.
적운상은 목을 좌우로 풀면서 그들을 향해 말했다.
“그냥 가려고 했는데 저 사람이 도와달라더군. 그리고 아까 밖으로 칼 던진 놈 누구야?”
“뭔 헛소리냐?”
옆에 있던 사내 둘이 동시에 적운상을 향해 칼을 휘둘러왔다. 적운상은 반보를 움직여 그들의 옆으로 돌아간 후에 우측 장을 쭉 뻗었다.
빠악!
“커억!”
“크악!”
적운상에게 얼굴을 맞은 사내가 뒤에 있던 사내와 부딪치면서 같이 넘어졌다.
“놈!”
가까이 있던 남은 한 명이 검을 찔러왔다. 적운상은 오른손으로 그의 팔을 쳐내면서 왼손으로 턱을 후려쳤다.
빠악! 쾅!
사내는 벽까지 날아가서 몸을 부딪치고는 정신을 잃었다. 적운상이 그렇게 순식간에 네 명을 해치우자 객잔 안에 묘한 정적이 흘렀다.
“실력이 상당하군. 나는 중선일이라고 하네. 사람들이 관지일수(貫之一手)라고들 부르지. 자네는 누구인가?”
지금까지 조금 떨어진 곳에서 지켜보고 있던 두 사람 중 한 명이 다가오며 말했다. 그는 오십대 초반으로 보이는 사내였는데 수염을 단아하게 기르고 녹색장포를 걸친 모습이 마치 학자 같았다.
“적운상이오.”
“적운상? 처음 듣는 이름이군. 사문은 어디인가?”
“형산파요.”
“형산파라면 호남에 있는 문파인가?”
“맞소.”
“그렇군. 나를 비롯한 여기 있는 사람들은 모두 대성상단에 속해 있네. 그러니 이쯤하고 관여하지 말게.”
대성상단은 호북제일의 상단이었다. 그 규모가 굉장해서 하남과 안휘, 섬서까지 거래를 하고 있었다. 그러나 그런 것을 잘 모르는 적운상에게는 대성상단이라는 이름이 별로 위협이 되지 않았다. 알았다 해도 마찬가지였다.
호남제일 상단인 호남상단의 상관도백도 한수 접어주는데 대성상단이라고 해서 대수로울 것이 없었다.
“아까 밖으로 칼을 던진 자가 누구요?”
관여하지 말라니까 뜬금없는 질문을 하는 적운상을 보고 중선일이 살짝 인상을 찌푸렸다.
“방금 내가 한 말을 듣지 못했는가?”
중선일이 살기를 풍기면서 말했다. 그러자 적운상이 그에게 성큼성큼 다가갔다. 그걸 보고 남은 네 명이 적운상을 막으려고 했다. 하지만 중선일이 손을 들어 그들을 말렸다.
적운상은 중선일의 지척까지 가서 멈췄다. 그리고 중선을 똑바로 쳐다보면서 말했다.
“칼을 던진 자가 누구냐고 물었다.”
“…….”
중선일은 아무 말도 하지 못했다. 부하 네 명을 쓰러트렸을 때는 그저 무공을 좀 하는 놈이라고만 생각했다. 그런데 이렇게 코앞에서 보니 풍겨오는 박력에 어깨가 짓눌리는 기분이었다.
‘고수다.’
그제야 중선일은 적운상이 얼마나 강한지를 약간이나마 깨달았다.
“다시 한 번 묻지. 아까 밖으로 칼을 던진 놈이 누구냐?”
꿀꺽!
자신도 모르게 침을 한 번 삼킨 중선일이 억지로 미소를 지었다.
“하하. 정신없이 싸우는 도중인데 누구의 칼이 튕겨져 나갔는지 어떻게 알겠소?”
“당신은 다 보고 있었잖아.”
“…….”
중선일은 뭐라 할 말이 없었다. 도움을 청하는 눈으로 같이 서서 구경하던 사내를 쳐다봤다. 뚱뚱한 체구에 흑삼을 입고 있는 장년사내였는데 눈빛이 상당히 날카로웠다.
대성상단의 팔대고수 중 한 명인 고안동이었다.
상단이 크다 보면 무력을 쓰는 일이 가끔 생긴다. 그래서 대성상단은 자체적인 무력세력을 가지고 있었는데 그 중심이 되는 자들이 바로 팔대고수였다.
“다치고 싶지 않으면 그냥 물러나라.”
고안동이 목소리를 나직이 깔며 말했다. 다른 사람들이라면 그것이 상당히 위협적이었겠지만 적운상은 아니었다.
“아까 네놈들이 던진 칼 때문에 내 일행이 다칠 뻔했다. 게다가 저 사람이 도와달라고 하니 그냥 갈 수가 없군.”
“기회를 줬는데도 마다하는군.”
고안동이 천천히 다가오면서 허리 뒤에 꽂아두었던 두 개의 겸(鎌 : 낫)을 꺼내들었다. 그는 그 두 개의 겸으로 지금까지 수많은 적들을 베어왔다.
적운상은 품에서 단도 두 개를 꺼냈다. 고안동은 적운상이 허리에 있는 장검을 뽑지 않고 그렇게 단도를 꺼내자 약간 의외였다.
무기는 감당할 수만 있다면 길수록 좋다. 그래서 맨손보다는 뭔가 손에 드는 것이 유리했고, 적운상이 들고 있는 단도나 고안동이 들고 있는 겸보다는 장검이 더 나았다. 그리고 그런 무기들보다는 봉이나 창이 훨씬 이점이 많았다.
그런데 적운상은 장검을 뽑지 않고 단도를 꺼내들었다.
‘단도가 더 자신 있다는 건가?’
뭐가 어찌됐든 상관없었다. 어차피 그는 자신의 겸에 베이게 되어 있다. 고안동이 그런 생각을 하면서 자세를 잡았다. 그러자 적운상도 단도를 역으로 잡고 자세를 취했다.
“음…….”
고안동이 저도 모르게 낮은 신음소리를 뱉어냈다. 적운상은 단지 자세를 취했을 뿐이다. 그런데 일순간 분위기가 바뀌었다.
고안동은 정면에서 덮쳐오는 기세에 등 뒤로 식은땀이 흘렀다.
‘고수다. 뚫고 들어갈 틈이 없어. 게다가 이 기세는…….’
감당하기가 힘들었다. 기세라는 건 단순히 무공만 높다고 해서 뿜어낼 수 있는 것이 아니었다. 당연히 무공도 높아야 하고 거기에 수많은 생사의 고비를 넘긴 경험과 절대적인 자신감이 있어야 했다.
“지금도 늦지 않았다. 이대로 물러나라.”
고안동이 하는 말에 적운상이 무표정하니 말했다.
“네가 물러난다면 그렇게 하지.”
“기어이 죽고 싶은 게로구나.”
“입만 나불대지 말고 덤벼. 겁먹었으면 그냥 가든가.”
적운상이 놀리는 말에 고안동의 눈에 살기가 어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