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 형산파 154화 | 성인 무협 소설 | 무료소설.com

성인소설, 음성야설, 무협소설, 판타지소설등 최신소설 업데이트 확인
무료소설 검색

무료소설 고정주소 안내 👉 무료소설.com

아! 형산파 154화

무료소설 아! 형산파: 보고 들으면서 쉽게 읽는 소설감상

작성자 조회 1,075회 작성일

소설 읽기 : 아! 형산파 154화

154화. 관추서 (1)

 

녕향 외곽의 관제묘.

오랫동안 관리를 하지 않아서 곳곳에 먼지가 수북이 쌓여 있고, 천장에는 거미줄이 가득했다. 문도 한쪽은 어디에 있는지 보이지가 않았고, 남은 한쪽은 낡아서 금방이라도 부서질 것만 같았다.

그 문을 조심스럽게 열고 안으로 들어서는 사내가 한 명 있었다. 보통 키에 보통 몸집, 생긴 것도 평범하니 아무런 특징이 없었다. 어디서나 흔히 볼 수 있는 그런 사람이었고, 봐도 금방 잊을 것 같은 모습이었다.

“약속을 지켰군.”

조용한 목소리는 제단 앞에서 들려왔다. 사내가 그쪽을 보니 누군가가 제단에 등을 기대고 앉아 있었다.

“우리 같은 일을 하는 사람은 신용이 생명이오.”

“알고 있다. 가까이 와라.”

사내가 다가갔다. 그러자 그가 턱짓을 했다. 맞은편에 앉으라는 뜻이었다. 사내는 별말 없이 그가 시키는 대로 그곳에 앉았다.

“알아봤나?”

“물론이오.”

“어디에 있지?”

“먼저 잔금을 주시오.”

그가 품을 뒤적거려 돈을 꺼내 건넸다. 사내는 그걸 일일이 다 세어본 후에 입을 열었다.

“당신이 찾는 사람은 지금 밖에 와 있소.”

생각지도 못한 말에 그의 얼굴표정이 바뀌었다.

“정말인가?”

“그렇소.”

그가 자리에서 일어났다. 그리고 막대기로 바닥을 짚으면서 밖으로 향했다. 그는 장님이었다.

한쪽밖에 남지 않은 문을 밀치며 밖으로 나가자 여러 사람들의 인기척이 느껴졌다.

“인아야, 그곳에 있느냐?”

“오라버니!”

동생의 목소리가 틀림없었다.

“동생은 우리가 데리고 있다.”

굵직한 목소리가 들려왔다. 목소리가 들려온 방향과 높이로 봐서 덩치가 좋은 자였다. 은근히 몸을 찔러오는 기세가 범상치 않았다. 고수였다.

“원하는 게 뭐냐?”

“이미 얻었다. 더 이상 이 여자를 찾지 마라. 그럼 이 여자는 물론이고 너도 살 것이다.”

“큭큭큭. 그걸 결정하는 건 네가 아니다. 나도 아니고. 인아야.”

“오라버니…….”

“네가 말해봐라. 저자를 따라갈 테냐? 이 오라비를 믿고 네 진심을 이야기해라.”

“저는… 저는…….”

여자가 대답을 망설였다.

“네 오라비가 죽을 수도 있다.”

그때였다. 장님사내가 땅을 짚고 있던 지팡이에서 검을 뽑음과 동시에 쭉 뻗어냈다.

쉬잇! 챙!

여자를 잡고 있던 사내가 급히 검을 뽑아서 막았다. 그러나 장님사내의 검이 너무나 빨라서 미처 검을 다 뽑지 못했다. 장님사내는 그의 검에 막혀 있는 자신의 검을 미끄러트렸다. 그러자 장님사내의 검이 쇳소리를 내며 그의 목을 찔러갔다.

끼기기기긱!

“헛!”

사내가 크게 놀라 눈을 동그랗게 떴다. 지금 상황에서 목이 뚫리지 않으려면 뒤로 물러나는 수밖에 없었다. 하지만 그러면 잡고 있는 여자를 놓아야 했다.

망설임은 잠시였다. 여자보다는 자신의 목숨이 더 귀했다. 그가 뒤로 물러나자 장님사내가 여자를 확 잡아당겼다.

“죽고 싶어 환장했구나!”

뒤로 물러났던 사내가 소리치자 주위에 있던 사내들이 칼을 뽑아들고 장님사내를 에워쌌다. 모두 일곱 명이었다.

“오라버니…….”

“괜찮다. 무서워하지 마라. 내 비록 장님이기는 하지만, 너 하나 지킬 정도의 재주는 있다.”

“지금이라도 늦지 않았다. 여자를 내놓고 그냥 돌아가라.”

“내가 하고 싶은 말이군. 이대로 돌아가라. 내 검에는 자비가 없다.”

“우라질! 죽여! 여자가 다치지 않게 조심하고.”

사내들이 조금씩 거리를 좁혀왔다. 장님사내가 모든 감각을 곤두세웠다. 여덟 명이지만 당해내지 못할 정도는 아니었다. 다만 동생이 다칠까 봐 걱정이었다.

“내 곁에 붙어 있어. 겁먹지 말고.”

“오라버니. 그냥… 돌아가세요. 저는 괜찮아요.”

“그런 말 마라. 피붙이라고는 너밖에 없는데 네가 잘못되는 꼴을 어떻게 보라는 거냐?”

“핫!”

쉬이이익!

사내 한 명이 틈을 보다가 칼을 휘둘러왔다. 장님사내가 동생을 당기며 그의 공격을 옆으로 쳐냈다.

챙!

“여기도 있다!”

“하앗!”

쉬이익! 챙! 챙!

두 명의 공격을 쳐낸 장님사내가 옆으로 검을 쭉 뻗었다. 그러자 동생의 얼굴 앞을 지나쳐 그쪽에서 공격해오던 사내의 팔을 찔렀다.

“크윽!”

사내가 신음소리를 내며 물러나는 사이에 세 명이 칼을 휘두르며 덤벼들었다. 하지만 장님사내는 여유롭게 그들의 공격을 쳐냈다. 그때 그들의 우두머리가 공중으로 날아올라 떨어지는 힘을 칼에 실어 힘껏 내려쳤다.

장님사내가 다급하게 그 공격을 피하려고 했다. 그러나 옆에 있는 동생 때문에 그럴 수가 없었다. 그가 피하면 동생이 다친다. 장님사내는 어쩔 수 없이 검을 들어 그의 공격을 막아냈다.

따앙!

“크윽!”

한 손으로 받아낼 수 있는 위력이 아니었다. 검을 눕혀서 다른 손으로 검면을 받쳐서 버티었다. 그러자 검이 출렁이면서 휘어졌다. 장님사내가 재빨리 자세를 낮추면서 고개를 옆으로 틀었다. 그러지 않았다면 머리가 세로로 갈라졌을 것이다.

“오라버니!”

동생이 놀라서 소리쳤다.

“타핫!”

우두머리 사내가 장님사내의 다리를 걷어찼다. 장님사내는 그의 칼을 검으로 받아내고 있는 상태라서 어떻게 피할 수가 없었다. 다리에서 끔찍한 고통이 밀려오며 몸이 붕 뜨는 느낌과 함께 그대로 꼬꾸라졌다.

“죽어!”

우두머리 사내가 쓰러져 있는 장님사내를 향해 칼을 내려쳤다.

“안 돼요!”

동생이 달려들었다. 그 바람에 우두머리 사내의 칼이 옆으로 비껴났다. 장님사내는 그 틈을 놓치지 않고 검을 휘둘러 그의 다리를 베었다.

파각!

“크아악!”

우두머리 사내가 비틀거리면서 뒤로 물러났다. 그걸 보고 장님사내가 급히 몸을 일으키려고 했지만 그럴 수가 없었다. 주위에 있던 사내들이 한꺼번에 공격을 해왔기 때문이다. 그들 중 한 명은 동생을 뒤에서 껴안아 잡고 질질 끌고 갔다.

“아악! 오라버니!”

“인아야!”

챙챙챙챙!

마음이 다급하자 검로가 흐트러졌다. 누워서 많은 사람들의 공격을 받느라 상황도 좋지 않았다.

“죽여! 그냥 그대로 죽여 버려!”

다리를 베인 우두머리 사내가 지혈을 하면서 신경질적으로 소리쳤다. 상황은 절망적이었다. 동생을 구하기는커녕 오히려 목숨을 잃게 생겼다. 장님이기는 하지만 그래도 검에는 자신이 있었다. 하지만 이렇게 무력할 줄은 몰랐다.

그때 어디에선가 굵직하면서도 산뜻한 목소리가 들려왔다.

“여어… 재미있는 걸 하고 있네.”

동생을 뒤에서 껴안아서 끌고 가던 사내가 누군가에게 목을 잡혔다. 그가 반항을 했지만 어림도 없었다. 마치 바위틈에 끼인 것처럼 꼼짝을 할 수가 없었다.

“끄윽…….”

“손 놓지 그래. 예쁜 소저가 다치잖아.”

운산이었다. 운산이 사내의 목을 잡고 이리저리 흔들며 장난을 쳤다. 그 사이에 운청은 검을 뽑아들고 장님사내를 공격하는 자들을 모두 뒤로 물러나게 만들었다. 그가 검을 휘두른 건 단 세 번뿐이었다. 그런데도 날카로운 기세에 눌려 모두가 물러났다.

“웬 놈들이냐? 우리가 누군 줄 알고…….”

말을 하던 우두머리 사내가 입을 갑자기 닫았다. 기이한 분위기를 풍기는 사내가 언제 왔는지 그의 앞을 지나쳐 갔기 때문이다.

그는 아무것도 하지 않았다. 그냥 걸어갔을 뿐이다. 그런데도 우두머리 사내는 소름이 오싹 돋는 걸 느꼈다. 엄청난 존재감이었다. 시선 한 번 부딪치지 않았건만, 사람을 찍어 누르는 박력에 저절로 몸이 움츠러들었다.

“적 동생. 같이 가.”

백수연과 백리난수가 방금 적운상이 지나갔듯이 그가 뭘 하든 전혀 상관하지 않고 지나쳐갔다. 우두머리 사내는 그렇게 철저하게 무시를 당했음에도 불구하고 속으로 다행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만약 방금 지나갔던 사내가 손을 썼다면 끝이었다. 뭔가 해보지도 못하고 죽었을 것이다.

“휘우… 거참 묘한 분위기를 풍긴단 말이야. 그렇지 않냐? 사제.”

적운상을 보며 운산이 생긋 미소를 지었다. 운청도 주위의 사내들을 경계하고는 있었지만 시선은 적운상에게 향해 있었다. 평소에도 풍기는 박력이 대단한데 검이 오가는 곳에 있자 그 존재감이 더욱 두드러졌다.

‘대단하다. 아무것도 하지 않았는데도 한순간에 모두를 주눅 들게 만들었어. 도대체 무공이 어느 정도인 거지? 어쩌면 대사형과 비슷할지도…….’

운청의 대사형은 무당십걸 중 수좌를 차지하고 있는 운암이었다. 운청은 지금까지 운암처럼 강한 사람을 보지 못했다. 그는 장로들조차도 한 수 접어주고, 사부인 일영진인과도 비견될 정도로 강했다. 운청은 그런 운암과 적운상을 같은 선상에 놓고 보고 있었다.

“당신이 관추서요?”

관제묘의 문 앞에 어정쩡하니 서 있던 관추서는 저도 모르게 흠칫 몸을 떨었다.

‘뭐, 뭔 사람이 이래?’

어디서 사람 대여섯은 죽이고 온 것 같은 박력이었다. 그저 앞에 서 있을 뿐인데도 주눅이 들었다.

“당신이 관추서가 맞느냐고 물었소.”

“마, 맞소. 내가 관추서요.”

관추서가 겨우 입을 뗐다.

“일을 의뢰하고 싶소.”

“좋소. 마침 일이 한 건 마무리된 상태요. 하지만 조건이 있소.”

“말하시오.”

“저 사람을 구해주시오.”

관추서가 장님사내를 가리켰다.

“일에 대한 대가요?”

“아니요. 이건 그저 추가적인 조건일 뿐이오. 하지만 싫다면 나는 당신의 의뢰를 받지 않겠소.”

“흠…….”

적운상이 장님사내를 힐끗 봤다. 그리고 그의 동생을 보고, 마지막으로 우두머리 사내를 봤다. 우두머리 사내는 적운상과 눈이 마주치자 저도 모르게 침을 꿀꺽 삼켰다.

“그러지. 잠시 기다리시오.”

적운상이 그렇게 말하고 우두머리 사내에게 다가갔다. 우두머리 사내는 쭈뼛거리며 서 있다가 적운상이 앞에 오자 다시 한 번 침을 꿀꺽 삼켰다.

“저 사람을 풀어주시오.”

“하지만…….”

적운상이 그의 어깨에 손을 올렸다. 그러자 그가 왜 그러나 싶어서 적운상의 손을 봤다. 그 순간 끔찍한 충격이 전신을 훑었다.

파지지지지직!

“크아아아악!”

우두머리 사내가 비명을 지르면서 몸을 한 차례 떨더니 그대로 쓰러졌다. 그걸 보고 운산이 흥미롭다는 듯이 눈을 빛냈다. 혈을 짚은 것도 아닌데 왜 저렇게 쓰러지는 걸까?

‘뭔가 독특한 내공을 연공했군. 형산파의 무공인가?’

적운상이 운청과 장님사내를 에워싸고 있는 사내들을 향해 다가갔다. 그러자 그들이 서로 눈치를 보며 주춤주춤 뒤로 물러났다.

“죽이고 싶지 않으니 이대로 물러나.”

적운상이 하는 말을 듣고 사내들의 얼굴에 안도하는 표정이 떠올랐다. 모두들 살았다 싶어서 후다닥 도망을 쳤다.

성인 무협 소설 목록
번호 제목 조회
4759 무당학사 1510
4758 무당학사 1542
4757 무당학사 1487
4756 무당학사 1537
4755 무당학사 1562
4754 무당학사 1473
4753 무당학사 1621
4752 무당학사 1480
4751 무당학사 1445
4750 무당학사 1473
4749 무당학사 1431
4748 무당학사 1392
4747 무당학사 1431
4746 무당학사 1481
4745 무당학사 1452
4744 무당학사 1545
4743 무당학사 1366
4742 무당학사 1448
4741 무당학사 1554
4740 무당학사 155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