귀환천화 333화 | 성인 무협 소설 | 무료소설.com

성인소설, 음성야설, 무협소설, 판타지소설등 최신소설 업데이트 확인
무료소설 검색

무료소설 고정주소 안내 👉 무료소설.com

귀환천화 333화

무료소설 귀환천하: 보고 들으면서 쉽게 읽는 소설감상

작성자 조회 1,263회 작성일

소설 읽기 : 귀환천화 333화

333화

 

 

그날 밤.

혁무천은 운공에 전념했다.

사마신과의 대결로 그는 잃은 것만큼 얻은 것도 있었다.

생명선이 사라지며 삶의 시간을 잃었지만, 대신 잠자던 진기가 풀렸으니까.

그 진기를 온전히 자신의 것으로 만들어야만 했다.

오늘 사마신이 드러낸 능력만 봐도, 자신이 더 강해지지 않으면 사마신을 제거하는 일이 그만큼 힘들어질 게 분명하다.

고오오오오.

거대한 음양의 기운이 새끼처럼 꼬아진 채 임맥과 독맥을 막힘없이 흘렀다.

지옥혈의 양기와 빙정의 음기로 이루어진 음양기가 공명을 일으키며, 세맥에 흩어져 있던 기운을 응집시켰다.

응집된 기운이 꼬리에 꼬리를 물고 임독 양맥을 따라 흐르며 돌기 시작했다.

한 번, 두 번, 세 번…….

흐름이 점점 빨라졌다.

그러다 언젠가부터 흐름조차 느낄 수 없는 상태가 되었다. 본래부터 흐름 자체가 없었던 것처럼.

회전하는 것도 너무 빠르면 멈춰 있는 것처럼 보이는 법이다.

하물며 꼬리에 꼬리를 물고 흐르던 진기가 하나로 연결되니 흐르는 것도 아니요, 멈춰 있는 것도 아닌 상태가 되었다.

그때, 꼬아져 있던 음양의 기운이 흐릿해지면서 서서히 하나로 합해지기 시작했다.

동시에 영롱한 무언가가 하나로 합해지는 두 기운에 스며들었다.

그렇게 얼마나 지났을까.

혁무천의 머리에서 환한 빛이 뿜어져 나왔다.

머리 위에서 맴돌던 그 빛은 셋을 셀 때쯤 다시 혁무천의 백회혈로 스며들었다.

그리고 다시 고요해지는가 싶더니, 잠든 기억을 감싸고 있던 단단한 알에 금이 갔다.

그 직후, 뇌리 한구석에 오랜 세월 잠들어 있던 충격적인 기억이 기지개를 켰다.

백 년 넘게 잠들어 있던 기억이 각성으로 인해서 마침내 깨어난 것이다.

혁무천의 감겨 있던 눈꺼풀이 파르르 떨렸다.

서서히 벌어지는 눈꺼풀 사이로 드러난 혁무천의 눈에는 불신의 빛이 가득했다.

마치 친아버지로 알고 평생을 함께 살아온 사람이 친아버지가 아니라는 걸, 원수라는 걸 알았다면 그런 표정일까.

그런데 혁무천으로선 그럴 수밖에 없었다.

‘그 일이…… 거짓이었다고? 내가 알고 있던…… 그 일이 모두……?’

빙천동에서 나올 때부터 뭔가 이상하다는 생각을 하긴 했다. 그 날 이후 가끔 머리가 아팠던 것도 이상했었다.

마치 기억의 파편이 뭔가에 봉인되어 있다가 봉인을 깨고 나오려는 느낌?

이후 자신의 기억과 전해지는 이야기들이 조금 다르다는 느낌도 받았었다.

그래도 세월이 흘러서 그런가 보다 했는데……

그게 아니었다.

정말로 진실이 봉인되어 있었다.

거짓이 진실을 꽁꽁 싸매고 밖으로 나오지 못하게 막고 있었다.

문제는……

자신의 기억을 봉인한 사람이……

자신이 가장 믿었던 사람이라는 것이다.

‘어떻게…… 어떻게 그럴 수가……!’

으스러져라 이를 악다문 혁무천은 고개를 쳐들고 천장을 바라보았다.

질끈 감은 그의 눈꺼풀이 재차 떨리더니, 눈물이 방울방울 맺혔다. 그러다 귓바퀴를 타고 흘러서 뚝뚝 떨어졌다.

‘왜, 왜 그러셨습니까, 할아버지! 왜!’

쾅!

천장이 뻥 뚫리면서 혁무천의 몸이 하늘로 솟구쳤다.

잠자고 있던 사람들이 놀라서 밖으로 나왔다.

하지만 아무 일도 없었다는 듯 조용하자 고개를 갸웃거렸다.

마당에 서 있던 그들은 혁무천의 방 천장에 구멍이 뚫렸을 거라고는 생각조차 못했다.

그로부터 일각 후, 저 멀리 어딘가에서 늑대 수백 마리가 합창하는 듯한 울음소리가 처연하게 들려왔다.

아아아아아……!

그리고 한 시진쯤 지났을 때, 혁무천이 다시 자신의 방으로 돌아왔다.

아무 일도 없었다는 듯.

고개를 들어서 뻥 뚫린 천장을 본 그는 쓴웃음을 지었다.

‘은설이 알면 잔소리 깨나 하겠군.’

 

***

 

어둠 속에서 밤새들이 그림자도 남기지 않은 채 날아다녔다.

먼 곳에서 들리는 짐승들의 울음소리가 봄밤을 을씨년스럽게 만들었다.

그날 밤, 마도연합의 무사들은 뒤척이면서 악몽에 시달렸다.

그리고 일부 고수들은 영원히 깨어날 수 없는 잠에 빠져들었다.

그들은 대부분 중간 간부들이었다.

어둠에 녹아든 채 찾아든 저승사자들은 치열한 접전으로 인해 지친 그들을 지옥으로 인도했다.

인시 무렵까지 그렇게 죽어간 인원이 백여 명에 이르렀다.

전체 숫자에 비하면 많다고 할 수 없는 인원이었다. 문제는 그들의 절반 정도가 수십 명에서 수백 명을 지휘하는 간부들이라는 것이다.

그렇게 묘시가 되었을 때…… 새벽이 어스름을 서서히 밀어날 무렵, 서쪽에서 구름이 밀려들었다.

소리 없이 밀려드는 구름을 발견한 마도연합의 순찰무사들은 비명처럼 악을 썼다.

“적이다!”

“적이 공격해온다!!!”

 

정은맹 무사들은 새벽 안개를 뚫고 마도연합의 진영을 향해 내달렸다.

마도연합 측은 생각지도 못한 기습공격에 당황했지만 바로 정신을 수습했다.

“버러지 같은 놈들이 감히……!”

“놈들을 막아라!”

최근 몇 년 동안 정파는 마도를 먼저 대대적으로 공격한 적이 거의 없었다. 기껏해야 치고 빠지는 소규모 싸움을 벌였을 뿐.

대대적인 공격은 당연히 마도가 하는 것이었다.

그 때문에 마도연합의 수뇌부는 오늘도 정은맹이 공격해올 거라고는 짐작조차 못했다.

그럼에도 마도연합의 수뇌부들은 자신들이 정은맹에 패할 거라고는 눈곱만큼도 생각하지 않았다.

 

마도연합 측에서 이상을 발견한 것은 접전이 벌어진 직후였다.

“조 당주님은 어딜 가셨지?!”

“상 향주님이 안 보입니다!”

“저희 쪽도 부당주님이 보이지 않습니다!”

곳곳에서 간부들을 찾는 소리가 들렸다.

말단 조직을 지휘해야 할 조장부터 고위간부인 당주까지. 적이 몰려오는 판에 어디로 갔는지 보이지 않았다.

그로 인해 마도연합의 하위 무사들은 어떻게 해야 할 줄 몰라서 우왕좌왕했다.

보이지 않는 간부가 백여 명이나 되었으니, 지휘를 받지 못한 채 망설이는 무사가 삼천여 명이나 되었다.

개중 일부는 다른 간부들이 소리쳐서 지휘했지만, 나머지는 적이 코앞에 닥쳤는데도 어찌할 바를 몰랐다.

그때 북쪽에서 또 다른 무리가 안개를 뚫고 달려왔다.

대정맹 무사들이었다.

그들은 곧장 내부로 뛰어들지 않고, 외부에서 마도연합을 공격하며 차근차근 전진했다.

“조, 조 당주님께서 돌아가셨습니다!”

“부당주님도 돌아가셨습니다!”

마도연합의 안쪽에서 간부들의 죽음을 알리는 소리가 울려 퍼졌다.

그런데 죽은 간부가 한두 명이 아니었다. 언뜻 들리는 소리만 해도 최소 수십 명은 죽은 듯했다.

마도연합 무사들의 사기가 급전직하로 곤두박질쳤다.

 

우문강천과 천양묵도 뒤늦게 상황을 인식하고 이를 악다물었다.

“빌어먹을! 정은맹 놈들이 자객을 보냈어!”

“엊그제 숨어들었던 놈들 같소!”

“직계 상관이 없는 자들은 옆에 있는 다른 간부의 지휘를 받아라!”

우문강천이 공력을 실어 소리치고는 신도명산 쪽을 향해 몸을 날렸다.

“신도명산! 네놈을 지옥으로 보내주마!”

천양묵도, 전장을 오만한 표정으로 주시하는 주금화를 향해 날아갔다.

“네놈이 남황궁주더냐!”

하지만 그때는 이미 일천수백 명이 쓰러진 후. 팽팽하던 전력의 균형이 한순간에 기울어졌다.

그렇게 마도연합이 위기로 치닫고 있을 때였다.

무사들이 뒤엉킨 곳에서 귀청을 찢을 것 같은 폭음이 터져 나왔다.

콰과과광!

폭음이 터져 나온 곳에서는 정은맹 무사들이 아연한 표정을 짓고 있었다.

한 사람이 십여 명 중앙에서 가공할 기운을 뿜어내고 있었다.

그 한 사람의 단 한번 공격에 칠팔 명이 뒤로 튕겨져 널브러졌다.

“와하하하하! 모조리 죽여주마!”

장대한 체구의 공손두가 광소를 터트렸다.

그의 전신에서 뻗어 나온 기운이 회오리처럼 휘돌면서 반경 삼 장을 휩쓸었다.

세상에 알려진 것보다 배는 더 강한 듯 느껴지는 그의 위세에 정은맹 무사들이 질린 표정을 지었다.

그런데 공손두만이 아니었다.

콰아아아아!

“좋아! 그럼 나도 가만있을 수 없지!”

냉랭히 소리친 우문척이 검을 휘두를 때마다 광풍이 일어나며 정은맹 무사들을 대여섯 명씩 베었다.

그리고 악사광은 비록 두 사람만은 못해도 귀기서린 푸른 기운을 뿜어내며 대정맹 무사들의 살을 찢고 뼈를 부쉈다.

그 역시 마지막 삼 푼의 힘을 숨기고 있었다.

하지만 우문척과 공손두가 자신들의 힘을 모두 드러낸 이상 더는 숨길 이유가 없었다.

그들 세 사람은 무시무시한 무력을 선보이며 정은맹과 대정맹 무사들의 공격을 무너뜨렸다.

숨을 몇 번 쉴 짧은 시간. 그들 손에 이삼백 명이 죽어갔다.

단 세 사람의 가공할 무력은 정은맹과 대정맹에게는 공포를, 마도연합에는 희망을 심어주었다.

신도명산과 주금화는 우문강천과 천양묵에게 발이 묶여서 다른 자들을 도와줄 여력이 없었다.

“신도명산! 네놈은 오늘 같은 날이 있을 줄 몰랐을 것이다!!”

“실력이 제법이구나! 하지만 네놈의 운도 오늘이 끝이니라!”

우문강천과 천양묵은 노성을 내지르며 신도명산과 주금화를 몰아붙였다.

콰과광!

쿠르르르릉!

쩌저저적!

가공할 절대의 기운이 뒤엉켜서 휘돌자, 절정급 고수도 그들이 싸우는 곳으로 접근할 수가 없었다.

급격히 기울었던 정파 쪽의 우세가, 활시위를 당긴 듯 다시 팽팽해졌다.

그 사이 양측의 피해는 더욱 커졌다.

해가 동산 위로 머리를 내밀었을 때는 마도연합의 진영이 이미 쑥대밭이 된 상태였다.

그때쯤 신도명산에게서 변화가 일어났다.

콰과광!

굉렬한 폭음과 함께 우문강천이 뒤로 밀려났다. 반면 신도명산의 몸에서 조금 전보다 더욱 강한 기세가 일어났다.

팽팽한 대결을 펼치던 상황을 생각하면 의외가 아닐 수 없었다.

“후후후, 그래, 오늘 끝장을 내자, 우문강천!”

신도명산이 시뻘게진 얼굴로 괴이한 웃음을 흘리며 검을 들었다. 그의 검에서 뻗어나간 강기가 조금 전보다 배는 더 길고 강력한 기운을 뿜어냈다.

“이놈! 힘을 숨기고 있었구나!”

우문강천은 창백하게 일그러진 얼굴로 노성을 내질렀다.

변화가 일어난 곳은 그곳만이 아니었다.

“하하하하, 과연 만마제라 불릴 만하구나! 하지만 너는 오늘 죽을 수밖에 없느니라!”

낭랑한 웃음을 터트린 주금화의 몸에서 광폭한 금빛 기운이 확! 퍼져 나왔다.

더 이상 망설이면 우세하던 전세가 열세로 돌아설 수밖에 없다고 판단한 그가 마침내 천외의 기운을 끌어낸 것이다.

그때부터의 싸움은 모든 사람들의 예상을 뒤집었다.

천하에서 가장 강하다는 사대천마 중 두 사람이 이름도 크게 알려지지 않은 신도명산과 주금화에게 밀리고 있었다.

서너 번의 격돌 만에 우문강천의 안색이 창백해지고, 천양묵의 악다문 입에서 핏기가 보였다.

십초가 지나자 우문강천과 천양묵의 몸에서 피가 보이기 시작했다.

광폭한 검강의 파편이 호신강기마저 파괴하고 육신에 검흔을 남기고 있는 것이다.

비틀거리며 물러서는 우문강천과 천양묵의 표정에서는 더 이상 절대자의 위엄이 보이지 않았다.

“제가 상대하겠습니다, 아버님!”

우문척이 한소리 외치며 신도명산을 향해 날아갔다.

“성주! 그놈은 저에게 맡기십시오!”

공손두도 주금화에게 몸을 날리며 소리쳤다.

 

한편, 일단의 무리가 전장에서 오 리 정도 떨어진 곳에 도착해서 혈전이 벌어지는 전장을 주시했다.

모두 백오십여 명.

사진에서 달려온 혁무천과 무원장 무사들이었다.

개중에는 밀소림 제자와 비천의 고수들도 있었다. 부상을 당하지 않은 사람만 모아서 달려온 것이다.

“허어! 참으로 놀랍구나.”

전장을 바라보던 철명군이 감탄 반, 탄식 반의 씁쓸한 감정이 담긴 목소리로 한마디 내뱉었다.

그는 약간의 내상을 입었음에도 이번 전쟁의 끝을 직접 보고 싶어서 함께 왔다.

그런데 자신에게 뒤지지 않는 능력을 지닌 자들이 몇 명이나 보였다.

전날만 해도 그리 강하지 않았거늘.

‘천하에 능력을 숨긴 기인이사들이 모래알처럼 많다더니…….’

철명군이 흔들리는 눈빛을 보이자, 혁무천이 가공할 대결을 펼치고 있는 네 사람 쪽을 보며 말했다.

“혼돈의 힘을 얻은 자들입니다. 이제는 어쩔 수 없이 자신들의 능력을 드러내고 있군요.”

새벽에 사진을 나와서 달려왔다.

그들이 도착했을 때는 이미 피 튀기는 혈전으로 수천 명이 쓰러진 후였다.

성인 무협 소설 목록
번호 제목 조회
4759 무당학사 1510
4758 무당학사 1542
4757 무당학사 1487
4756 무당학사 1537
4755 무당학사 1562
4754 무당학사 1473
4753 무당학사 1621
4752 무당학사 1480
4751 무당학사 1445
4750 무당학사 1473
4749 무당학사 1431
4748 무당학사 1392
4747 무당학사 1431
4746 무당학사 1481
4745 무당학사 1452
4744 무당학사 1545
4743 무당학사 1366
4742 무당학사 1448
4741 무당학사 1554
4740 무당학사 155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