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풍운사일 190화 (완결)

무료소설 풍운사일: 보고 들으면서 쉽게 읽는 소설감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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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 읽기 : 풍운사일 190화 (완결)

천하통일전은 중원 무림을 황폐화시키며 수많은 무인을 죽음으로 몰아넣은 채 그렇게 끝이 났다.

삼십팔세 중 열두 개 문파가 봉문을 선언했고 살아남은 문파들도 오 할 이상의 전력을 상실해서 겨우 명맥을 유지해 나갈 정도였으니 그 피해는 이루 말할 수 없을 정도였다.

싸움이 끝난 서평은 무인들의 눈물과 통곡으로 온밤을 하얗게 불태웠다.

먼저 보낸 님들에 대한 남은 자들의 그리움은 서평을 벗어나지 못한 채 끝없이 동녘 하늘을 바라보게 만들었다.

전쟁이란 그런 것이다.

누군가의 욕심으로 시작된 전쟁은 수많은 죽음과 슬픔을 만들며 터전을 황폐화시켜 사람들의 삶을 고단하게 만든다.

그럼에도 또 다른 전쟁을 꿈꾸는 걸 보면 인간의 본성에는 잔인함이 들어 있는 것이 틀림없다.

전쟁은 끝났으나 신화는 남았고 불세출의 영웅은 전설이 되어 사람들에 의해 회자되었다.

점창은 삼백의 병력 중 백여 명이 살아남아 본산으로 돌아갔으나 그들이 만들어낸 전장의 신화는 전 무림을 경악시키기에 충분한 것이었다.

사람들은 만나는 자리마다 점창이 만들어낸 신화에 대해서 거품을 물었다.

특히 마지막 서평전투에서 한줄기 흑풍이 되어 적진을 쓸어버린 신화는 그들에겐 전설이나 다름없는 것이었다.

그러나 무림천하를 숨조차 쉬지 못하게 만들었던 마검의 무력은 점창의 신화마저 압도하고 있었다.

태양을 베어버린 절대의 검법으로 천왕성의 수장을 무찌른 마검의 무력은 고금제일이라는 칭호를 듣기에 충분한 것이었다.

 

“아직 멀었나?”

“얼마 안 남았다. 왜, 급해?”

“급해서가 아니라 천하를 거의 다 돌았더니 피곤해. 얼른 끝내고 쉬어야지.”

“흐흥, 거짓말하지 마라, 이놈아. 얼른 일 보고 처가에 가고 싶어서 그러는 거 뻔히 안다.”

“귀신같은 놈…….”

운여의 질책에 운호가 말끝을 흐리며 눈을 들어 정면을 바라보았다.

요즘 들어 운여는 운호와 운상을 번갈아가며 놀리고 있었는데 자신만 짝이 없는 것에 대한 분풀이를 하는 것 같았다.

운호가 바라본 곳에는 하나의 인형이 깃털처럼 내려앉으며 강렬한 시선을 보내왔다. 삼십이 훌쩍 넘는 도사였다.

웅혼한 기상.

백색의 전도복을 깔끔하게 갖춰 입은 도사는 육 척이 훨씬 넘었고 몸매마저 탄탄해서 강한 무력을 가졌다는 걸 금방 알아볼 수 있었다.

그는 나타나자마자 운호 일행을 향해 일갈을 터뜨렸는데 그 음성이 묵직했다.

“그대들은 누군가. 여기는 화산의 성지인 연화봉이다. 지금이라도 돌아가면 죄를 묻지 않겠다.”

“여기가 화산이 맞다는 얘기지?”

“농을 하자는 것이냐. 팔다리가 잘리고 나서야 후회를 할 모양이구나.”

“하아, 보자마자 계속해서 반말지거리를 하는군.”

“화산에 와서 시비를 걸다니 목숨이 몇 개라도 되는 모양이구나. 참으로 가소로운 놈이로다.”

“같은 도사끼리 웬만하면 말로 해결하려고 했는데 넌 몇 대 맞아야겠다.”

운상은 도사의 행동에 더 이상 참지 못하겠다는 듯 바람처럼 접근해서 검집째 그대로 도사의 팔, 다리, 옆구리 등을 차례대로 두들기기 시작했다.

상당한 무력을 가진 것으로 보였던 도사는 운상의 매타작에 반항조차 하지 못하고 얻어맞았다.

“어… 어!”

빤히 보이는 공격이었으나 화산파의 도사는 벙어리 울음소리 같은 비명을 지르며 펄쩍펄쩍 뛰다가 기어코 바닥을 뒹굴었다.

그런 도사를 이끌고 운호 일행이 화산의 상궁에 나타난 것은 그로부터 일각 후였다.

수많은 거각들이 줄지어 늘어선 연화봉은 가을이 되면서 온갖 홍단과 함께 그 아름다움이 절정을 이루고 있었다.

올라오면서 몇 차례 소란을 떨었기 때문인지 상궁 앞에는 꽤 많은 무인들이 늘어서 있었는데 그중에는 화산의 장문인인 추송자도 눈에 들어왔다.

그는 천하통일전에서 오른쪽 다리를 잃었기 때문에 제자들의 부축을 받고 있었는데 서 있는 것조차 힘들게 보였다.

장문인의 움직임은 무겁다.

더군다나 화산파처럼 명문 거파의 장문인이라면 벼락이 떨어져도 그 움직임이 쉽지 않은 법이다.

그럼에도 이처럼 작은 소동에 직접 불편한 몸을 이끌고 나타난 것은 누가 찾아왔는지 미리 알고 있었다는 뜻이 된다.

그걸 증명이라도 하듯 운호 일행을 바라보는 그의 시선은 더없이 무겁게 보였다.

“그냥 와도 될 텐데 무엇하러 아이들을 괴롭힌 겐가. 점창삼황이라고 미리 밝혔다면 정성을 다했을 텐데 말일세.”

“말할 새도 없이 덤비더이다.”

“말도 안 되는 소리를 하는군.”

“장문인께서는 시시비비를 가리고 싶은 모양입니다.”

“여전히 점창 사람들은 성격이 급하구나…….”

운상이 검미를 추켜올리자 추송자가 말을 흐렸다.

운호가 운상을 뒤로 제치며 앞으로 나온 것은 추송자가 면포로 얼굴에 배어 나온 땀을 훔칠 때였다.

“우리가 왜 왔는지 아시지요?”

“…알고 있네.”

“알고 있다니 다행이오. 그렇다면 우리가 원하는 것도 알고 있겠구려.”

“주게. 수결해 줄 테니.”

추송자가 체념한 듯 고개를 끄덕이자 운호의 품에서 하얀 비단 천이 나왔다.

그리고 그것을 펼치자 청성과 아미를 제외한 구룡 장문인들의 인장이 찍힌 장첩이 눈에 들어왔다.

장첩에는 화산을 탈락시키고 대신 점창이 구룡에 복원한다는 내용이 담겨 있었다.

품에서 인장을 꺼내는 추송자의 손이 덜덜 떨렸다.

스스로 사문을 나락의 길에 빠뜨리는 결정을 하게 되었으니 인장을 찍는 그의 눈에서 눈물이 철철 흘러내리기 시작했다.

운호는 비단 천을 고이 접어 다시 품속으로 넣고 추송자를 아련한 눈으로 바라보았다.

“아프시겠소.”

“…….”

“점창은 그대들보다 훨씬 아팠소. 이번 일은 화산의 욕심으로 인해 생겨난 것일 뿐 그 누구의 잘못도 아니오. 그러니 우리를 너무 원망하지 마시오.”

“이 원한을 언젠가 반드시 갚을 날이 있을 것이다.”

“언제든지 기다리겠소. 우리가 그랬듯이 당신들도 언젠가는 창천으로 날아오를 때가 있을 테니 그때가 되면 언제든지 오시오. 강호가, 무림이… 원래 그런 것이니까… 하지만 이길 수 있을 때까지 기다리시오. 섣불리 덤비면 화산은 기왓장 하나조차 남아나지 않을 테니 말이오. 점창에는 한 번 손을 대면 끝장을 보는 독종들이 산다는 걸 절대 잊지 마시오.”

운호는 말을 마치고 천천히 추송자에게서 시선을 거두었다.

늙은 노안에서 흘러내리는 눈물을 더 이상 보고 싶지 않았다. 그리고 덜덜 떨리는 검으로 자신의 왼팔을 자르는 모습도…….

 

―종(終)―

 

 

 

『풍운사일』 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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