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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계 210화

무료소설 파계: 보고 들으면서 쉽게 읽는 소설감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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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 읽기 : 파계 210화

파계 9권 - 10화

 

 

 

 

 

“상석은 본전 앞에 있소이다. 이쪽으로 오시오.”

 

굉진 대사는 오칠이 무슨 생각을 하는지 전혀 알지 못한 채 손짓으로 방향을 가리키며 단단한 돌길을 걸어갔다. 그리고 중간 중간 어디에 무엇이 있고, 저쪽 끝으로 가면 무엇이 있다는 등등의 설명을 해주었다.

 

“그렇군요.”

 

오칠은 짐짓 놀랍다는 듯 고개를 끄덕이며 그런 굉진 대사의 설명에 대꾸해주었다. 그리고 어느덧 그들은 본전(本殿) 앞, 바닥을 돌로 깔아놓은 넓은 공터에 당도하게 되었다.

 

그곳에는 수백 명이 운집해 있었다. 삼분지 일은 소림 무승들이었고, 나머지는 속가의 옷을 입은 사람들이었다. 아마도 소림사를 지키기 위해 와 있다는 속가 문파의 무사들일 것이다.

 

웅성웅성.

 

많은 사람들이 있음에도 조용하기만 하던 공터가 갑자기 시끌시끌해졌다. 굉진 대사를 비롯한 백여 명의 무리가 나타났기 때문이다. 하지만 곧 사람들은 놀랍고도 기쁜 얼굴로 몰려오기 시작했다.

 

“방장 사형.”

 

몰려오는 사람들 중에서 가장 선두에 있는 이는 소림사 방장 굉덕이었다.

 

굉진 대사는 황급히 다가가 합장을 해 보였다. 방장도 밝은 미소와 함께 마주 합장을 하고는 손을 내밀어 굉진 대사의 손을 부여잡았다.

 

“사제, 무사히 잘 돌아왔네!”

 

방장은 참으로 기뻐하는 얼굴로 그를 맞이하고, 굉만 등의 다른 사제들과 그의 제자를 비롯한 모든 무승들의 손을 일일이 잡아주었다. 하지만 곧 산서로 갔던 인원에서 절반밖에 살아 돌아오지 못했다는 상황이 그의 표정을 어둡게 했다.

 

“죄송합니다. 제 능력이 부족하여 많은 제자들이 목숨을 잃었습니다.”

 

“어찌 그것이 사제의 잘못이겠는가. 삶도 죽음도 모두 부처님의 뜻인 것이야. 아미타불.”

 

안타까운 마음에 불호를 외는 방장을 따라 소림사의 모든 이들이 합장을 하며 묵념의 시간을 가졌다.

 

그리고 조금 뒤, 차분하게 마음을 정돈한 방장의 눈짓을 받은 굉진 대사가 오칠을 소개했다.

 

“이분은 이번 흑천맹과의 싸움에서 저희 모두의 목숨을 구해주신 오 장문인이십니다.”

 

굉진 대사의 소개에 오칠은 진중하게 포권을 취했고, 방장도 그런 오칠을 마주하며 정중하게 합장을 했다.

 

‘역시 날 알아보지 못하는군.’

 

방장이 혹시 자신을 알아보지 않을까, 하고 염려했지만 역시나 오칠이 예상했던 것과 같이 지금 모습에서 과거의 모습을 찾아내지 못한 모양이었다. 하긴 행자승 시절의 이름을 그대로 사용하는데도 전혀 연관 지어 기억하지 못하는데, 어찌 외모로 알아볼 수가 있겠는가. 더구나 오칠이 절벽에서 떨어져 죽었을 거라 믿고 있기에 더욱더 기억해내지 못하는 것인지도 모른다.

 

“오 장문인께서 초 대협을 비롯한 무적 정의파의 여러 영웅들을 이끌고 활약해주지 않으셨다면, 산서 정파는 그대로 풍비박산이 나고 말았을 것입니다.”

 

굉진 대사는 산서에서 있었던 흑천맹과의 치열한 싸움 결과와 그 모든 것이 오칠과 그 무리가 없었다면 불가능한 일이었을 것이라고 입에 침이 마르도록 칭찬했다.

 

사람들은 그 이야기를 들으며 놀라는 표정을 지었다. 남궁세가의 가주는 물론, 사파제일고수 철권신군 황보강패가 오칠에게 패배하여 죽었다는 말을 들었기 때문이다. 더구나 천부신군 초왕성이 오칠의 호법이라는 말에는 탄성을 터트리기도 했다.

 

“대사께서는 그만 하십시오. 어찌 그 큰 싸움이 어느 한 사람이나 한 무리의 힘으로 이길 수 있는 것이었겠습니까.”

 

오칠은 산서 정파인들과 소림사의 승려들이 힘을 합쳐 싸우는 것에 그저 약간의 힘을 보탠 것뿐이라고 겸양(謙讓)을 했다. 당연히 그 정대한 모습에 사람들은 다시 한 번 감탄했다. 처음에는 이러한 젊은 미장부가 어찌 그런 놀라운 일을 해낼 수 있었을까, 의구심을 느꼈던 사람들은 진심으로 탄복해하면서 오칠을 대협이라고 부르며 너도나도 칭찬을 쏟아냈다.

 

“많이 피곤할 터이니 모두 선방으로 돌아가 쉬도록 해야 할 것이오.”

 

방장은 굉진 대사에게 더 많은 이야기를 해달라는 사람들을 조용히 제지하며 모두 물러나게 했다. 그리고 돌아온 무승들은 선방으로 돌아가 휴식을 취하도록 지시를 내리고, 사제와 제자들, 그리고 이곳에 있던 속가 문파의 대표들에게 방장실로 자리를 옮기자며 앞장서 걸어갔다.

 

 

 

 

 

* * *

 

 

 

 

 

“무한 무적 정의파의 오칠이라 합니다.”

 

방장실에 모여 앉은 이들의 시선을 한 몸에 받으며 오칠은 정식으로 자신을 소개했다.

 

“초왕성이오.”

 

그리고 초왕성은 자신의 이름을 밝힌 것으로 충분하다며 오칠의 뒤에 선 채로 입을 닫았다. 칠절신군으로서의 그의 명성을 모르는 이는 이곳에 아무도 없기에 그것에 대한 불만을 늘어놓는 사람은 없었다. 그리고 열락문(悅樂門)의 적 자매와 철근문(鐵筋門) 문주 금철산, 사두문(四頭門)의 네 대장들 역시 짧게 소속과 이름만을 밝히는 것으로 소개를 마무리했다. 물론 사람들은 초왕성 외에는 크게 관심을 가지고 있지 않았다.

 

“장가표국의 국주 장유창이라 하오이다.”

 

오칠은 소림 속가 가문 수장들의 소개를 받는 중에 익숙한 표국명을 들었다.

 

‘장가표국이면 장씨 세가가 운영하는 표국이었으니… 그때 나와 싸웠던 녀석의 애비인가 보군.’

 

과거 오칠이 노승을 따라 소림 본사에 왔다가 마성이 터지게 된 것은 장씨 세가의 장손이라고 하던 장가송과 시비가 붙었기 때문이 아니던가.

 

‘그렇다면 진씨 세가는?’

 

오칠의 생각을 읽기라도 한 것처럼 또 다른 사람이 일어나 포권을 해 보이며 인사를 했다.

 

“진가표국의 국주 진위정이라 하오. 소문으로만 명성을 들어왔던 오 장문인을 직접 만나게 되어 참으로 영광이오이다.”

 

왠지 아부성이 짙은 인사였지만 아주 빈말은 아닌 듯, 그 표정에서 거짓이 느껴지지는 않았다. 그 외에도 십여 명의 속가 문파 수장들이 모두 인사를 하고 나서야 서로 간의 통성명이 마무리되었다.

 

“그런데 천룡신방 분은 안 계십니까?”

 

백천맹에서 소림사의 대리 역을 맡을 정도로 소림사와 관계가 깊은 천룡신방(天龍神幇)의 사람이 아무도 없다는 것은 매우 이상한 일이었다. 그러나 오칠의 물음에 방장은 다 사정이 있다며 차분하게 설명했다.

 

“우리는 흑천맹보다 강남의 혈천신교가 더욱 위험하다 판단하고 있었소. 그래서 천룡신방은 모든 전력을 백천맹에 집중하고 있소이다. 게다가 이곳에 오신 분들의 사문들 역시 전력의 절반을 백천맹에 파견해둔 상태에 있소이다. 한마디로 흑천맹의 힘을 너무 무시한 것이지요. 그러니 만약 오 장문인의 선견지명이 없었다면 참으로 낭패스런 상황이 되었을 것이오이다.”

 

굉진 대사의 부가적인 설명으로 오칠과 그 무리가 흑천맹의 후방을 유린했으며, 칠절신군의 두 절정고수인 혈독, 사편을 제거한 일, 그리고 암황곡의 전대 사파 고수들을 조기에 처리한 일을 방장을 비롯한 모두가 조금 전에 알게 되었다. 당연히 모두가 경악하여 한동안 아무 말도 하지 못했다. 당금 무림에서 그렇게 엄청난 일을 할 수 있는 이는 아무도 없다고 단언할 수 있었으니까.

 

여하튼 그러한 여러 활약들까지 복합적으로 생각해서 오칠이 본거지인 호북에 남아 백천맹과 합류하지 않고 산서 정파인들을 도왔다는 것이 진정 감사하고, 대단한 일이라고 칭찬하고 있는 것이다.

 

“과찬이십니다.”

 

오칠은 여전히 겸양을 하며, 공명을 탐하지 않는 정대한 정파인의 모습을 보여주었다.

 

“그런데 혈천신교는 어찌 되었습니까? 산동 등지에 있느라 강남 쪽의 상황에 대해선 거의 듣지를 못했습니다.”

 

실상 오칠은 현재의 모든 전황을 알고 있었지만, 아무것도 모른다는 표정으로 물었다.

 

“안타깝게도, 참으로 통탄할 상황에 처하게 되었소이다.”

 

계율원(戒律院) 원주 굉요가 방장을 대신해 입을 열었다.

 

현재 소림사는 소림제일고수인 광죽 대사를 제외하고 광 자 배열은 모두 열반에 들거나, 열반을 눈앞에 두고 있을 정도로 거동이 불편한 상태였다. 그래서 그는 굉진 대사 등과 산서로 가지 않고 이곳에서 방장과 함께 소림사를 지키고 있어야만 했다.

 

‘저 얼굴은 예전과 변한 것이 하나도 없네.’

 

오칠은 과거 자신을 심판하는 데 중심 역할을 했던 계율원주 굉요 대사의 깐깐해 보이는 얼굴을 분명하게 기억하고 있었다. 그리고 그는 여전히 고집스런 모습 그대였다.

 

‘역시 화는 나지 않는군.’

 

누구보다 오칠이 사도에 물들었음을 강하게 성토했던 굉요 대사였다. 하지만 산문에서도 그랬듯, 오칠은 아무런 원한의 감정을 느낄 수가 없었다.

 

“백천맹은 우선 호북 사시현으로 전력의 칠 할을 이동시켰고, 그곳에서 강남으로 진입하기 위해 도강 준비를 했소이다. 하지만 혈천신교는 수적들을 앞장세워서 도강을 위해 모은 배를 모두 침몰시키고, 혈천신교의 교주가 마검신군을 패배시킨 때와 맞추어 갑작스럽게 상륙하여 공격을 시작했소.”

 

싸움 중에 구파제일이라 칭해지던 화산파 능천조 장문인이 혈천교주에게 안타깝게도 목숨을 잃었고, 몇 명의 장문인들이 큰 부상까지 입게 되자 기세를 잃은 백천맹은 맹이 있는 은시로 퇴각하고 말았다 한다. 그리고 지금은 그들을 향해 진격해오는 혈천신교에 대항하기 위해 차분하게 준비하고 있는 중이라고 했다.

 

‘혈천교주에게 백천맹의 고수들이 힘을 못 쓰니 집에서 항전할 수밖에 없는 일이겠지.’

 

경모혁은 백천맹의 책사인 공야 각주가 그런 선택을 했다는 것을 충분히 이해한다고 했다. 그리고 오칠도 비슷한 생각이었다. 하지만 역시 답답해 보이는 것은 어쩔 수 없는 일이었다. 더구나 그곳에 있을 목운교에게 위험이 생기기라도 하면 어떻게 하겠는가.

 

‘목운교에게 상처 하나라도 생기면 어떤 놈이건 아주 작살을 내줄 테다!’

 

오칠은 이제야 어떤 감정의 고리가 가슴을 타고 감겨지는 걸 느끼기 시작하며 안도했다. 그리고 목운교의 존재가 자신에게 얼마나 강렬하게 다가오는지를 새삼 깨달았다. 해서 다시 한 번 전갈을 보내 목운교를 보호하는 교군 가문들에게 최대한 싸움의 중심에서 벗어나 있으라는 지시를 내려야겠다고 마음먹었다.

 

“전해지기로 혈천교주의 무공은 마신의 경지와 다름없다 하더이다.”

 

“마신이라고 하셨습니까?”

 

오칠은 심각한 얼굴로 되물었다. 물론 속내는 전혀 그렇지 않았다. 이미 그에 대한 말을 경모혁에게 전해 들었으니까.

 

하지만 걱정을 하고 있지 않다는 것은 아니었다. 혈천교주를 직접 관찰한 은형대주의 보고 내용만으로도 그 위험성을 충분히 알 수 있었던 것이다. 세상에 겁날 것이 없다고 생각했던 오칠 자신이 꺼림칙한 기분을 느낄 정도로 말이다.

 

‘만약 우려하는 것처럼 혈천교주가 파천혈전공을 익힌 것이라면…….’

 

정말 심각한 일이었다. 칠 대 교주의 기억으로 파천혈전공은 역대 교주들의 마공 중에서 가장 강력했다. 심지어 그가 익힌 천마신공보다 순수하게 힘으로 치자면 더욱 높은 수준의 무공이었다. 쉽게 조절이 되지 않는 마공… 오칠이 가장 걱정하는 것이 바로 그 문제였다. 혈천교주가 이성으로 조절되지 않는 수준까지 파천혈전공을 익혔다면, 그에게 더 이상 인간적인 약점을 찾기란 불가능하게 되는 것이니까 말이다.

 

“그를 어찌 상대할지가 가장 큰 문제가 될 것이오. 당시 혈천교주와 단신으로 싸웠던 마검신군은 가히 입신지경에 이른 검공을 펼쳤다고 했소이다. 게다가 장문인들이 합공까지 했지만, 결과는 참담한 패배로 나타나지 않았소이까.”

 

장내에 있는 모든 이들의 얼굴이 어두워졌다.

 

“그래도 싸워야 하지 않겠습니까.”

 

공기가 무겁게 가라앉은 장내에 오칠의 음성이 조용하지만 힘 있게 울렸다. 모든 사람들이 오칠에게 시선을 모았다.

 

“패배할 것이 두려워서, 죽게 될 것이 두려워서 미리부터 포기하는 마음을 갖는다면 그것이 어찌 협의라고 할 수 있겠습니까. 우리가 옳다고 여기는 것, 꼭 해야 할 것이라고 믿는 것을 향해 나아가는 것이야말로 협의를 추구하는 우리 정파인들의 의무라고 생각합니다.”

 

사람들은 하나같이 고개를 끄덕였다. 오칠의 말은 그들의 마음을 흔드는 무언가가 있었다. 그들이 현실의 승패를 두고 고민할 때 오칠은 싸움에 임하는 마음 자세에 대해 말하고 있었다. 그것이 자신들이 잊고 있던 하나라는 걸 사람들은 오칠의 말을 통해 깨닫게 된 것이다.

 

‘저리 젊은 사내에게 배우게 되다니. 정말 탄복할 수밖에 없게 만드는군.’

 

사람들은 오칠의 아름다운 얼굴에 그려지는 힘찬 기백을 전해 받고는 또다시 감탄하고 말았다. 그저 고강한 무공과 막강한 수하들을 데리고 있는 것만이 아니라, 마음과 의지부터 진정한 대협의 모습을 보여주고 있었다.

 

“이 장가는 깨닫는 것이 너무도 많소이다!”

 

장유창이 벌떡 일어나 허리를 숙이고, 오칠을 향해 포권을 취했다.

 

“오 장문인의 말씀을 듣고 협의란 무엇인가에 대해 새삼 깨닫게 되었소. 감사드리오이다!”

 

장유창을 따라 사람들이 하나 둘씩 일어나 오칠에게 정중하게 포권을 해 보였다. 이전에 감탄했을 때는 흑천맹을 격파하는 데 지대한 활약을 한 오칠에 대한 놀라움이었지만, 지금은 진정 오칠의 대협다운 모습에 감복한 표정들이었다.

 

“감당하기 힘든 말씀들입니다. 우리 모두가 이미 알고 있고, 가슴에 품고 있는 것을 그저 말로 끄집어냈을 뿐이니, 저를 그만 부끄럽게 하십시오.”

 

오칠도 자리에서 일어나 마주 포권을 취하며 여지없이 겸양의 말들로 대꾸했다.

 

‘정말 대단한 분이야.’

 

뒤에서 오칠과 사람들의 하는 모양을 관조하고 있던 초왕성은 내심 탄성을 터트리고 있었다. 오칠의 오만과 이기심, 그리고 냉혹과 냉정으로 가득 찬 마음을 어느 정도 파악한 초왕성으로서는 정말 혀를 내두를 수밖에 없는 광경인 것이다. 어찌 보면 참으로 욕지거리가 나올 수도 있는 가식으로 똘똘 뭉친 모습이라 할 수 있었다. 하지만 이상하게도 초왕성은 오칠에게 욕하고 싶은 마음이 들지 않았다.

 

‘나도 물들어버린 것인가? 아니면…….’

 

어느 것이 정도이고, 어느 것이 진실이고, 어느 것이 나쁘고, 옳지 않은 것인가를 초왕성도 확실하게 정의 내릴 수 없기 때문일지도 모른다. 사실 사파도, 정파도, 그리고 혈천신교도 어떤 말로 포장한다고 해도 결국 자신들의 이익을 따라 움직인다는 걸 그는 잘 알고 있기 때문일 것이다. 아니, 이곳에 있는 모두가 알고 있는 사실이었다. 다만, 그걸 어떤 모양으로 조각하여 받아들이느냐의 차이일 뿐인 것이다.

 

“그럼 전열을 정비하고 나서 삼 일 뒤에 은시로 출발하는 것이 어떻겠소이까?”

 

소림 방장 굉덕이 명쾌하게 결론을 내놓자 사람들은 누구 하나 반론 없이 찬성의 말들을 쏟아냈다. 그리고 사람들은 곧 방장실을 나가 각자의 무리에게로 돌아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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