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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대천왕 210화

무료소설 절대천왕: 보고 들으면서 쉽게 읽는 소설감상

작성자 조회 505회 작성일

소설 읽기 : 절대천왕 210화

 

210화

 

 

 

 

 

 

도대체가 방법이 없다.

 

공격하는 사람으로선 맥이 빠질 지경.

 

“아미타불!”

 

몸을 날린 법종 대사가 쌍장을 내밀며 반야금강장을 펼쳤다.

 

나한전주로 소림제일무승이라 불리는 법종 대사다. 하지만 그의 반야금강장도 공야황의 혈천마마기를 뚫지 못했다.

 

콰앙!

 

만근 화약이 터진 듯 굉음과 함께 법종 대사가 튕겨나갔다.

 

“조심하시오!”

 

우경 진인이 공야황을 향해 자하신검을 뻗었다.

 

일순간 자색 검강이 일 장의 길이로 쭉 뻗어나갔다.

 

그의 자하신검에서 뻗치는 자색 검강은 남궁환이나 제갈진유의 검강과 또 달랐다.

 

공야황조차 우경 진인의 검강은 몸으로 막으려 하지 않았다.

 

“과연 무림맹을 이끄는 자답구나!”

 

그는 혈성마조를 펼쳐서 우경 진인의 자하검공을 일일이 튕겨냈다.

 

떵! 떠덩!

 

자색 검강이 하나하나 부서질 때마다 우경 진인의 몸이 잘게 떨렸다. 그러더니 십여 초의 연속된 공격이 막히자 낯빛마저 창백하게 굳어진 채 뒤로 밀렸다.

 

찰나였다!

 

우르르릉!

 

우렛소리가 일며 선홍빛 혈광이 우경 진인을 덮쳤다.

 

동시에 뒤로 물러섰던 남궁환과 제갈진유가 전신공력을 끌어올려 공야황의 좌우를 쳤다.

 

“너무 무리하지 마시오, 맹주!”

 

공야황은 결정적일 때 방해를 받자 뒤로 스르르 물러나며 냉랭히 코웃음을 쳤다.

 

“흥! 그대들의 실력으로는 본좌를 막을 수 없다!”

 

말이 끝남과 동시, 공야황이 쌍장을 들어 올려 커다란 원을 그렸다.

 

순간 석 자 크기의 핏빛 구가 허공에 매달려 휘돌고, 그의 전신에서 흘러나오는 혈기가 더욱 짙어졌다.

 

“이제 끝낼 때가 된 것 같구나!”

 

눈 깜짝할 사이 핏빛 구가 다섯 자 크기로 커졌다.

 

혈천마마공이 뭉쳐 형성된 혈천마혼구(血天魔魂球)였다.

 

우경 진인과 남궁환, 제갈진유, 법종 대사는 전 공력을 끌어올린 채 공야황의 공격에 대비했다.

 

그때였다.

 

“여기도 있다, 공야황!”

 

허공에서 일갈이 터져 나오고, 웅혼한 검강이 하늘을 가르며 떨어져 내렸다.

 

사도철군! 그가 마침내 풍성보에 도착한 것이다.

 

작심하고 펼쳐진 철혈무혼검에는 절대의 거력이 담겨 있었다. 더구나 공야황은 아직 자신의 존재를 알지 못하고 있는 상황.

 

공야황의 머리 위로 떨어져 내리는 사도철군의 입가에 회심의 미소가 드리워졌다.

 

그래봐야 잠깐이었지만. 

 

공야황이 두 손으로 돌리던 핏빛 구를 자연스럽게 허공으로 띄운 순간, 숨 막히는 압력이 지상에서 솟구쳤다.

 

콰아아아!

 

사도철군의 얼굴에 미소대신 돌팔매에 놀란 꿩의 기겁한 표정이 떠올랐다. 

 

“헉!”

 

그가 놀랄 사이도 없이 철혈무혼검의 강기와 혈천마혼구가 정면으로 부딪쳤다.

 

쩌저저적! 쾅!

 

핏빛 구가 터져 나가고, 떨어져 내리던 사도철군의 몸도 다시 허공으로 튕겨졌다.

 

그래도 그 덕에 실낱같은 틈이 생겼다.

 

우경 진인은 때를 놓치지 않고 공야황을 향해 자하검공을 펼쳤다. 

 

남궁환과 제갈진유, 법종 대사도 일제히 공야황을 향해 달려들었다.

 

“지옥으로 가라!”

 

“공야황! 끝을 내자!”

 

절대지경의 고수와 그에 근접한 고수 세 사람의 합공은 도저히 피할 곳이 없을 듯했다.

 

바로 그때, 공야황의 몸에서 핏빛 광채가 확 퍼지는가 싶더니 회오리처럼 휘돌았다.

 

콰르르릉!

 

동시에 우경 진인과 세 사람의 합공이 핏빛 회오리에 휘말렸다.

 

콰과과과광!

 

벼락이 연달아 터지는 소리와 함께 네 사람의 몸이 사방으로 날아가고, 공야황의 몸도 삼 장 밖으로 밀려났다.

 

“버러지 같은 놈들이 감히!”

 

공야황의 입에서 처음으로 분노에 찬 노성이 터져 나왔다.

 

고오오오오오!

 

그가 두 손을 들어 올려서 신경질적으로 휘두르자, 핏빛 구름이 전면의 법종 대사와 남궁환을 향해 밀려갔다.

 

자세를 잡기도 전에 펼쳐진 공격!

 

피할 틈이 없다는 것을 안 법종 대사와 남궁환은 피하는 대신 공격을 택했다. 

 

공야황도 상당한 충격을 받았을 터. 잘만하면 치명상을 입힐 수 있을 듯했다.

 

그러나 핏빛 구름에 뒤덮이고 나서야 두 사람은 뭔가가 잘못되었다는 걸 깨달았다.

 

공야황은 자신들이 생각했던 것만큼 충격을 받지도 않았고, 그의 분노에 찬 공격은 지금까지 경험해본 그 어떤 공격보다 강했다.

 

“조심! 허억!”

 

“크으윽!”

 

거대한 압력에 숨이 턱 막혔다.

 

뒤이어 항거할 수 없는 거력이 두 사람의 전신을 두들겼다.

 

콰과광!

 

“법종 도우!”

 

“남궁 형!”

 

우경 진인과 제갈진유가 대경해서 외치며 공야황을 공격했다.

 

십 장 밖으로 날아 내린 사도철군도 숨을 고르고 공세에 가담했다.

 

소문은 조금도 과장되지 않았다. 

 

공야황은 진정 혼자서 상대할 수 있는 자가 아니었다. 

 

사도철군은 좌우호법을 떨치고 혼자 달려든 것이 은근히 후회되었다.

 

‘제길! 뭐 이런 놈이 다 있어?’

 

한편으로는 오기가 생겼다. 

 

철혈마공을 십성까지 끌어올린 그는 철혈무혼검을 펼치며 신형을 날렸다.

 

“오냐, 이놈! 어디 이것도 받아봐라!”

 

좌측은 사도철군이, 우측은 제갈진유, 정면은 우경 진인이 맡은 채 공야황을 몰아붙였다.

 

시뻘건 혈광을 가운데 두고 자광과 청광이 한여름 광란의 먹구름에서 번쩍이는 번갯불처럼 쏟아졌다.

 

콰르릉! 쩌저저적!

 

거기에 더해 사도철군의 악쓰는 소리가 또 하나의 검이 되어 공야황을 공격했다.

 

“공야황! 도망갈 생각 마라! 이곳에 네놈의 무덤을 만들어주마!”

 

가공할 위력의 공세 속에서도 공야황은 당황하지 않았다. 

 

차디찬 살소를 베어 문 그는 혈광이 번뜩이는 눈으로 세 사람의 공격을 하나하나 파악하고 도리어 역공을 가했다.

 

자색 번개가 꺾이고, 시퍼런 번개도 방향을 틀어 허공만 찔렀다. 

 

그러길 십여 초.

 

우경 진인과 사도철군에 비해 무공이 약한 제갈진유가 미미하게 흔들렸다.

 

그 자신도 의식하지 못하는 사이, 그의 검에서 뻗어난 검강이 한 자가량 줄어들고 검첨이 두 치 정도 밑으로 내려갔다.

 

순간, 두 줄기 번개를 옆으로 쳐낸 공야황이 우측으로 벼락같이 손을 뻗어서 주먹만 한 혈구를 쏘아냈다.

 

찰나의 틈을 놓치지 않고 펼친 단호한 일수!

 

눈을 부릅뜨고 정신을 차린 제갈진유가 다급히 검을 갈지자로 휘둘러 혈구를 내쳤다.

 

그러나 작정하고 펼친 혈천마혼구에 담긴 거력은 그가 대충 방어해서 막을 수 있는 것이 아니었다.

 

쾅!

 

“크윽!”

 

제갈진유가 억눌린 신음을 흘리며 삼 장 밖으로 나가떨어졌다.

 

갑자기 한 곳이 비자 공야황의 몸놀림이 훨씬 자유로워졌다.

 

“우하하하! 누구의 무덤이 만들어질지 어디 해보자, 사도철군!”

 

“이런 빌어먹을!”

 

사도철군의 얼굴이 와락 일그러졌다.

 

우경 진인의 표정도 침중하게 굳어졌다.

 

실오라기 같은 우세조차 이제 사라졌다. 평수나 이루면 다행인 상황.

 

얼마 동안이나 공야황을 막을 수 있을까?

 

자신들이 공야황을 막을 동안 다른 사람들이 적을 물리칠 수 있을까?

 

그때였다. 밖에서 함성과 고함이 뒤섞여 들려왔다.

 

“천해의 쥐새끼들을 쳐라!”

 

“천외천가의 똥강아지들을 쓸어버려라!”

 

“영풍산장에서 지원무사들이 왔다!”

 

“모두 힘을 내 놈들을 쳐라!”

 

“와와와와!!”

 

연합세력의 지원무사들이 당도한 듯했다. 적지 않은 숫자에 상당한 고수들인 듯 함성이 갈수록 커졌다.

 

우경 진인은 자하신검을 거머쥔 손에 내력을 쏟아 넣으며 공야황을 뚫어지게 응시했다.

 

“하늘은 결코 그대의 편이 아닌 것 같군.”

 

“후후후후, 글쎄. 말코, 그대는 너무 본 해를 모르는 것 같구나.”

 

공야황이 비웃음을 흘리며 두 손을 들어서 허공에 휘저었다.

 

시뻘건 혈기가 일어나며 그의 몸을 감쌌다.

 

그때 사도철군이 뒤로 냉랭히 코웃음 치며 몸을 날렸다.

 

“흥! 공야황! 뭘 모르는 것은 네놈이다!”

 

동시에 우경 진인도 검과 하나가 되어 공야황을 공격했다.

 

절대고수 두 사람의 전력을 다한 합공!

 

제아무리 공야황이라 해도 그들의 합공을 무시할 수는 없었다.

 

“좋아! 내 그대들에게 하늘을 보여주마!”

 

일갈을 내지른 공야황은 시뻘겋게 변한 두 손을 휘둘렀다.

 

공야황의 붉은 머리가 하늘로 솟구치며 붉은 폭풍이 일었다.

 

“이게 바로 하늘의 힘이니라!”

 

콰과과과과!

 

세 사람의 기운이 정면으로 충돌한 순간!

 

번천지복의 굉음이 일며 강기의 회오리가 십여 장 높이로 솟구쳤다.

 

“크흡!”

 

“으음……!”

 

가공할 강기의 충돌에 우경 진인과 사도철군의 몸이 오 장 밖으로 밀려났다.

 

답답한 신음, 일그러진 얼굴.

 

단 일수에 상당한 충격을 받은 두 사람은 다급히 공력을 끌어올리며 공야황의 다음 공격에 대비했다.

 

여전히 붉은 폭풍이 몰아치는 후원의 중앙.

 

붉은 머리가 하늘 높이 솟구친 공야황이 시뻘건 두 손을 높이 들고 광소를 터뜨린다.

 

“우하하하하하! 누가 감히 내 앞을 막을 수 있단 말이냐?!”

 

그러고는 하늘 높이 쳐든 시뻘건 손을 내려친다.

 

내려치는 그의 두 손에서 밀려오는 가공할 기운!

 

우경 진인은 자하신검에 혼신의 공력을 쏟아 넣으며 쳐들었다.

 

“무량수불! 내 죽더라도 그대만은 지옥으로 함께 데려갈 것이니라!”

 

사도철군이 와락 얼굴을 일그러뜨리며 버럭 소리쳤다.

 

“제기랄! 이 인간은 뭐 하는 거야! 빨리 와서 저놈이나 처리하지!”

 

이해할 수 없는 말에 우경 진인이 멈칫하고, 공야황이 묘한 표정을 지으며 주춤했다.

 

그때였다!

 

“공! 야! 황!”

 

단절된 외침이 하늘을 울리고,

 

쒜에에에엑! 쩌저저적!

 

한줄기 금빛 묵광이 시뻘건 회오리를 가르며 벼락처럼 떨어졌다.

 

꿈에도 생각지 못한 상황!

 

공야황은 광소를 멈추고는, 내려치던 손을 다시 쳐들어 크게 원을 그렸다.

 

두 자 크기의 혈천마혼구가 그의 두 손에서 떠오르고, 찰나의 순간 금빛 묵광과 충돌했다.

 

우우우우웅!

 

소리는 크지 않았다.

 

그럼에도 칠팔 장 정도 떨어져 있던 사도철군과 우경 진인은 고막이 먹먹하고 숨이 막혔다.

 

두 사람은 참담하게 일그러진 표정으로 다급히 물러섰다.

 

“비, 빌어먹을!”

 

“어찌 이런……. 무량수불…….”

 

하지만 두 사람의 경악에 상관없이 두 번째, 세 번째 충돌이 일고 그 여파가 일파만파로 번졌다.

 

사도철군이 다급히 소리쳤다.

 

“뒤, 뒤로 물러섭시다, 맹주!”

 

우경 진인은 공야황을 상대하고 있는 사람이 누군지 알아보고 눈을 부릅떴다.

 

다급히 오륙 장 더 물러서는 그의 입에서 떨리는 목소리가 흘러나왔다.

 

“오오, 그가… 그가 왔구나!”

 

그랬다. 공야황을 공격하는 사람은 다름 아닌 좌소천이었다. 

 

머리와 옷이 전과 달라졌지만, 좌소천을 못 알아볼 우경 진인이 아니었다.

 

그가 나타날 줄은 꿈에도 몰랐던 우경 진인은 들끓어 오른 감정을 도호로 터뜨렸다.

 

“원시천존! 원시천존!”

 

한편, 좌소천은 다섯 번의 공격으로 공야황의 혈천마마기를 흐트러뜨리고 십여 장 밖에 내려섰다.

 

그는 아연한 표정을 짓고 있는 공야황을 바라보면서 사도철군과 우경 진인에게 말했다.

 

“이곳은 제가 맡지요. 여러분들은 저분들을 안전한 곳으로 옮기고 밖을 도와주십시오.”

 

법종 대사와 남궁환은 스스로 몸을 가누기 힘든 상태다. 그나마 비틀거리며 일어난 제갈진유만이 나무에 몸을 기댄 채 거친 숨을 몰아쉬고 있다.

 

좌소천의 무심한 목소리가 울린 뒤에야 사도철군과 우경 진인이 번쩍 정신을 차렸다.

 

강력한 적은 공야황만이 아니다.

 

삼사와 구암만 해도 일대일로 맡을 사람이 없어 서너 사람이 합공을 하고 있는 형편이다.

 

자신들이 나가 그들을 맡으면 형세가 변하는 것은 순식간일 터였다.

 

사도철군이 두말할 것 없다는 듯 남궁환을 향해 몸을 날리며 소리쳤다.

 

“맹주! 일단 저 사람들부터 옮기고 우린 밖에 있는 놈들을 상대합시다!”

 

우경 진인도 그제야 상황을 깨닫고 급히 법종 대사를 안아 든 채 몸을 날렸다. 그 뒤를 따라 제갈진유가 비틀거리며 후원을 벗어났다.

 

공야황은 그들을 쳐다보지도 않았다. 좌소천이 나타난 이상 언제든 죽일 수 있는 그들은 관심 밖이었다.

 

“역시 네놈이 살아 있었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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