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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룡기 241화

무료소설 광룡기: 보고 들으면서 쉽게 읽는 소설감상

작성자 조회 786회 작성일

소설 읽기 : 광룡기 241화

 

241화

 

 

 

 

 

 

제7장. 복수를 원하는 자들

 

 

 

 

 

1

 

 

 

이무환 일행이 양주를 코앞에 둔 강도(江都)에 도착한 것은 다음 날 새벽 무렵이었다.

 

그들은 그곳에서 작은 배 한 척을 세내었다.

 

사공이 이상한 표정으로 쳐다봤지만, 이무환이 은자 열 냥을 내밀자 두말 않고 배를 띄웠다.

 

물론 이무환이 착잡한 표정으로 중얼거린 헛소리도 그의 마음을 움직이는 데 크게 작용했다.

 

“하아, 백부님이 돌아가시기 전에 도착해야 할 텐데…….”

 

그 때문인지 사공은 평소보다 훨씬 힘차게 노를 저어 강을 건넜다.

 

양주와 강도 사이에는 삼각주가 있어 배를 두 번 타야 했는데, 의외로 두 번째 도강은 수월하게 이루어졌다.

 

이무환 일행이 배에서 내리자 사공이 말했다.

 

“가서 장가를 찾으시구려. 양하의 조 씨 성을 쓰는 형이 보냈다고 하면 흔쾌히 태워줄 것이오.”

 

이무환은 양주가 바라다 보이는 선착장에서 장가를 찾았다. 그를 찾는 것은 그리 어렵지 않았다. 새벽에 배를 띄우는 사람이라야 서너 명에 불과했으니까.

 

“장가 성을 지닌 분이 누구요?”

 

텁석부리장한이 고개를 돌렸다. 그러다 무사들인 것을 보고 바짝 긴장한 표정으로 물었다.

 

“내가 장가오만, 댁들은 뉘슈?”

 

영호승이 그에게 다가가 조씨 사공의 말을 전했다.

 

장가는 영호승의 말을 듣더니 눈을 부라렸다.

 

“조가가 그랬단 말이오? 그놈이 미쳤나? 형은 무슨! 내 동생하고 친구 먹는 놈이!”

 

그러자 옆에 있던 이무환이 넌지시 말했다.

 

“조가는 새벽부터 은자 열 냥이나 벌었다고 오늘 논다고 하던데…….”

 

은자 열 냥의 위력은 컸다.

 

장가는 언제 화를 냈냐는 듯, 조가가 아버지라고 했어도 껄껄 웃을 것 같은 표정으로 배를 태워줬다.

 

“음하하! 뭐, 꼭 그놈의 부탁이 아니라도, 나는 사람을 잘 태워준다오. 더구나 백부가 위독하다는데야……. 타쇼!”

 

 

 

2

 

 

 

양주의 선창가는 강도와 비교가 안 되게 크고 복잡했다.

 

심지어 어떤 면에서는 항주보다도 더 복잡한 것 같았다. 새벽부터 쉴 새 없이 오가는 작은 배들 때문이었다.

 

이무환 일행은 일단 선창가의 객잔으로 들어갔다.

 

소금을 실어 나르는 배들 때문인지 객잔은 아침 일찍부터 문을 연 채 손님을 맞이했다.

 

이무환은 일단 방부터 잡고 식사를 시켰다.

 

주문은 남궁산산이 했다. 이무환의 품에 돈이 많다는 것을 알기에 양껏 시켰다. 무려 다섯 가지나.

 

이무환도 인심 쓰듯이 점소이에게 반 냥이 조금 못 되는 은자를 건네주었다.

 

“감사합니다, 공자님.”

 

아침부터 한 건 했다는 듯 점소이가 환한 표정으로 돌아서려 하자 이무환이 물었다.

 

“이보게, 십오형제장에서 무사를 모집한다는 말을 들었는데, 어디로 가야 하지?”

 

대충 넘겨짚은 말이었다. 하지만 반은 사실이었다. 비록 일반 무사를 뽑는 게 아니라, 묵운방의 무사들이 모여드는 것이었지만.

 

그래선지 점소이도 별다른 의심 없이 대답했다.

 

“성안으로 들어가셔서 서쪽으로 가시면, 야트막한 산 아래쪽에 장원이 모여 있는 게 보일 겁니다요. 거기가 십오형제장입지요.”

 

 

 

아침부터 움직이면 이상하게 여기는 자가 있을지 몰랐다. 게다가 언제 무슨 일이 있을지 모르니 미리 충분한 휴식을 취해두어야 했다.

 

이무환은 점심때까지 쉬게 했다. 그리고 미시가 되어서야 사람들을 불러 모았다.

 

 

 

양주성의 거리는 항주나 다름없이 수많은 사람들로 붐볐다.

 

대부분은 양민이었지만, 간혹 무사들도 보였다. 그러나 대부분이 떠돌이 무사들이거나, 별 볼일 없는 삼류무사들이었다.

 

이무환은 남궁산산과 순우경과 영호승과 함께 앞서서 걷고, 제갈신걸과 모용상명은 약간 처진 채 뒤따라갔다.

 

그들이 서문대로를 거의 다 지나갈 즈음이었다.

 

저만치 갈색 무복을 입은 십여 명의 무사가 한 사람을 밧줄로 꽁꽁 묶은 채 끌고 가는 게 보였다.

 

“멋쟁이, 저들이 누군지 알아?”

 

영호승이 갈색 무복의 무사들을 보고 골똘히 생각하더니 표정이 굳어졌다.

 

“아무래도… 양주의 염상을 다스린다는 백염방의 무사들 같습니다.”

 

“저들도 묵운방의 하수인이라고 봐야겠지?”

 

“그럴 겁니다.”

 

이무환의 눈이 반짝였다.

 

묵운방의 하수인이 누군가를 끌고 간다. 그렇다면 끌려가는 자와 묵운방은 사이가 좋지 않다는 말이었다.

 

이무환은 끌려가는 자를 자세히 살펴보았다. 나이는 삼십대 후반. 누구에게 얻어맞았는지 콧등이 주저앉아 있었는데, 꾹 다문 입술이 고집깨나 있게 보였다.

 

‘흠… 백염방과 사이가 나쁘다, 이 말이지?’

 

이무환은 묘한 눈빛으로 장한을 바라보며 주위의 말에 귀를 기울였다.

 

곧 그가 원하는 말이 들려왔다.

 

“쯔쯔쯔, 황두영도 결국 잡혔군.”

 

“허어, 양주를 떠나지 않았던가? 상단이 망한 뒤 떠난 줄 알았는데…….”

 

“쌓인 한이 얼마나 많은데 떠나겠나?”

 

이무환은 몇 사람의 말만으로도 대충 상황을 이해할 수 있었다.

 

장한의 이름은 황두영. 그는 백염방에 의해 망한 상단의 사람인데, 숨어서 대항하다 잡힌 듯했다.

 

이무환은 제갈신걸을 향해 전음으로 지시를 내렸다.

 

“저자가 어디로 끌려가는지, 어떻게 되는지 자세히 알아보고, 저기 오른쪽에 있는 삼 층짜리 객잔 보이죠? 그곳으로 오쇼.”

 

제갈신걸은 살짝 고개를 끄덕이고 백염방 무사들의 뒤를 천천히 따라갔다.

 

이무환은 제갈신걸이 인파 속으로 사라진 뒤에야 걸음을 옮겼다.

 

“가자, 꼬맹아.”

 

 

 

이무환이 말한 객잔은 십오형제장에서 오십여 장 정도 떨어진 곳에 위치해 있었다. 거기서부터는 모용상명도 합류했다.

 

이층으로 올라가자 십오형제장이 대충 눈에 들어왔다.

 

이무환은 창가에 앉아 자연스럽게 창밖을 바라보았다.

 

“더럽게 넓군.”

 

그냥 넓은 것 정도가 아니었다. 엄청나게 넓었다. 멀리서 보는데도 전체를 다 관망할 수 없을 정도였다.

 

그때 점소이가 다가왔다.

 

“뭘 드시겠습니까?”

 

남궁산산이 활짝 웃었다.

 

“우리 맛있는 거 먹어요, 오빠.”

 

“그, 그럴까?”

 

“경 언니 무이산으로 돌아가기 전에 지역의 특산 요리를 맛보게 해줘야죠.”

 

그것도 괜찮은 생각이었다.

 

물론 돈이 좀 들겠지만, 그 정도는 써도 표 하나 안 날 만큼 많은 돈이 그의 품속에 있었다.

 

“좋아!”

 

그는 호쾌하게 대답하고 점소이를 바라보았다.

 

“이 객잔에서 제일 맛있는 특산 요리가 뭐지?”

 

 

 

순우경은 최대한 무표정을 가장하려고 애썼다. 그러나 마음이 그렇지 않으니 쉽지가 않았다.

 

‘하아, 내가 왜 이러지?’

 

남궁산산의 말이 송곳처럼 가슴을 찔렀다.

 

무이산으로 돌아가고 싶지 않았다. 뚜렷한 목적이 있는 것은 아니다. 그냥, 그냥 가고 싶지 않았다.

 

마음이 답답해진 그녀는 슬며시 고개를 돌려 창밖을 바라보았다.

 

십오형제장의 정문이 열린 것은 바로 그때였다.

 

‘응?’

 

장원 안에서 무사들이 나오고 있었다.

 

단순한 무사들이 아니었다. 상당한 거리인데도 자신의 몸이 경직될 정도의 엄정한 기세를 뿜어내는 자들이었다.

 

특히 무사들과 약간 떨어져 있는 한 사람은 그녀가 자신도 모르게 주먹을 쥐게 만들 정도였다.

 

‘저자는 누구지?’

 

그녀는 고개를 돌려 이무환에게 말했다.

 

“저길 봐요.”

 

남궁산산과 노닥거리고 있던 이무환이 고개를 돌렸다.

 

그는 순우경의 눈짓에 십오형제장 쪽을 바라보았다.

 

장원에서 나온 무사들은 모두 십여 명.

 

그들을 바라보는 이무환의 눈이 깊게 가라앉았다.

 

십여 명이 모두 고수들이다. 표정과 행동으로 봐서 극한의 수련을 받은 자들인 듯했다.

 

하지만 그들조차 물 흐르듯 걸음을 옮기는 한 사람에 비하면 호랑이 앞에 강아지였다.

 

‘저건 누구지?’

 

그의 눈이 한 사람에게서 멈췄다. 순우경으로 하여금 긴장을 하게 만든 자였다.

 

고요하면서도 웅혼한 기세가 그의 몸 주위를 휘돈다. 지금까지 봤던 그 누구보다 강한 기운을 지닌 자.

 

심지어 호연청이나 황보광보다 강한 듯했다.

 

이제 이십대 후반의 나이거늘, 대체 누구란 말인가?

 

“멋쟁이, 저기 혼자 걷는 자, 누군지 알아?”

 

영호승이 천천히 고개를 저었다.

 

“처음 보는 자입니다.”

 

그때 이무환의 머릿속에 위지창화가 말한 두 사람의 이름이 떠올랐다.

 

대공자 우문조현과 이공자 창무옥.

 

그중 우문조현은 묵운방주인 우문적태의 손자로, 무공이 이미 조부에 못지않다고 했다.

 

반면 창무옥은 학자에 가까운 인물로, 무공이 위지호천과 큰 차이가 없다 했다. 

 

그 말대로라면, 저자가 우문조현일 가능성이 컸다.

 

만일 그도 아니라면 보통 문제가 아니었다. 그만큼 강한 자가 많다는 말이 아닌가 말이다.

 

‘흠, 운이 좋았군. 저자를 못 봤으면 너무 쉽게 생각할 뻔했어.’

 

우문조현의 생김새를 알게 된 것도 중요한 정보였다. 그러나 그보다 더 중요한 것은, 적들 속에 저러한 고수가 있다는 걸 알게 되었다는 것이었다.

 

 

 

네 가지 요리 중 세 번째 요리가 나올 때 제갈신걸이 돌아왔다. 그는 차를 한 잔 마시며 입술을 축이고 나직이 입을 열었다.

 

“놈들은 그자를 백염방의 총단으로 끌고 갔소.”

 

끌고 갈 정도면 당장 죽이지는 않았을 것이다. 어딘가에 갇혔다는 말.

 

“그자의 정체는?”

 

“삼 년 전, 양주의 오대상단 중 세 곳이 백염방에 의해 무너졌는데, 그때 무너진 상단 중 양해상단의 주인이 바로 황두영이오.”

 

“흠, 그럼 원한이 깊겠군요.”

 

“당시 무너졌던 상단의 주인들이 숨어서 절치부심 힘을 키웠는데, 석 달 전 백염방에게 들켜서 수십 명이 죽었다고 하오. 심지어 그의 가족까지 말이오.”

 

그렇다면 원한에 대해선 더 말할 것도 없었다.

 

“총단이 어디 있죠?”

 

“양주성 남쪽 성문 근처요.”

 

남궁산산이 물었다.

 

“구할 거예요, 오빠?”

 

“어, 그자라면 우리가 모르는 것을 많이 알 것 같거든.”

 

백만 냥은 있어야 겨우 부자 소리 듣는다는 양주를 암중 지배하는 묵운방이다. 그러니 묵운방과 염상은 떼려야 뗄 수 없는 관계일 것이 분명했다.

 

더구나 황두영은 오대상단 중 하나를 다스리던 자.

 

양주에서의 상단은 염상을 반드시 끼고 있다는 게 통설인만큼, 그만 구할 수 있다면 많은 것을 알 수 있을 터. 시간이 촉박한 지금 그는 꼭 필요한 자였다.

 

“어두워지면 가보자고.”

 

 

 

3

 

 

 

어둠이 양주성을 집어삼킬 무렵, 이무환은 제갈신걸, 모용상명과 함께 남문 쪽으로 갔다. 밤인데도 수많은 사람이 오가고 있었다.

 

“저곳이오.”

 

제갈신걸이 나직이 말하며 눈짓으로 커다란 장원을 가리켰다.

 

이무환은 할 일 없는 삼류무사처럼 팔자걸음으로 장원의 담을 따라 걸었다.

 

그러다 어두컴컴한 골목길이 나오자, 어슬렁거리며 골목길 안으로 들어갔다.

 

다행히 골목길 안쪽으로는 사람이 거의 다니지 않았다.

 

이무환은 좌우를 둘러본 후 가볍게 땅을 박찼다. 순간 밤새처럼 날아간 그는 담에서 멀리 떨어지지 않은 건물의 지붕에 내려서서 바짝 몸을 낮추었다.

 

곧바로 제갈신걸과 모용상명도 신형을 날려 이무환 옆에 내려섰다. 이무환이 속삭이듯이 주의를 주었다.

 

“최대한 소란 없이 그자를 빼내야 하니까, 과한 행동은 자제해 주쇼.”

 

제갈신걸과 모용상명이 고개를 끄덕였다. ‘너나 조심해!’ 그렇게 말하고 싶은 것을 꾹 참고서.

 

이무환은 사방을 둘러본 후, 슬쩍 고갯짓을 하며 몸을 움직였다.

 

“일단 그자가 어디 갇혀 있는지 알아봅시다.”

 

 

 

백염방 총단에서 소란이 인 것은, 이무환을 비롯한 세 사람이 지붕에서 내려온 지 이각가량이 지나서였다.

 

콰당!

 

천둥소리가 울리는가 싶더니, 여기저기서 고함에 가까운 목소리가 터져 나왔다.

 

“침입자다! 잡아라!”

 

“황두영이 탈출했다!”

 

“양해상단의 잔당들이다! 놓치지 마!”

 

그 와중에 세 줄기 인영이 담을 넘어 쏜살같이 골목길을 달려갔다.

 

그중 한 사람의 어깨에는 축 늘어진 뭔가가 걸쳐져 있었다.

 

“왜 소란을 피운 거요?”

 

모용상명이 달리면서 짜증이 난 표정으로 물었다.

 

이무환이 짧게 대답했다.

 

“뇌옥의 벽이 그렇게 얇은 줄 누가 알았나?”

 

 

 

경비무사 하나를 잡아 황두영이 갇힌 곳을 알아냈다. 그 후 뇌옥으로 가서 세 명의 간수를 모두 제거해 구석에 처박아놓고 황두영이 갇혀 있는 옥문을 열었다.

 

문제가 생긴 것은 그때였다. 한 사람이 비틀거리며 뇌옥으로 들어오는 것이 아닌가.

 

그는 술이 잔뜩 취해 있었는데, 술기운 때문인지 쓰러진 자들은 보지도 않고 이무환을 향해 턱을 치켜들었다.

 

“너 뭐 하는 새끼냐? 똥구멍에 말뚝을 박아버리기 전에 제자리로 안 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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