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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대천왕 74화

무료소설 절대천왕: 보고 들으면서 쉽게 읽는 소설감상

작성자 조회 602회 작성일

소설 읽기 : 절대천왕 74화

 

74화

 

 

 

 

 

 

사도철군의 우격다짐에도 백의중년인은 자신의 의견을 쉽게 굽히지 않았다.

 

“성주, 정 그러시면 며칠만이라도 늦추시지요. 제가 정확한 사정을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며칠?”

 

분노가 쏟아지던 사도철군의 눈빛이 조금 가라앉았다.

 

이때라는 듯 백의중년인이 사정을 설명했다.

 

“우리가 꼭 탈환해야 할 곳이 잠강인데, 그곳에는 지금 천문 지부에서 온 지원군이 머물러 있습니다. 제 생각이 잘못되지 않았다면, 그들은 사흘이 지나기 전에 천문으로 돌아가게 될 것입니다.”

 

“그들이 함께 있는 것은 잘된 것 아닌가, 도운? 한꺼번에 해결할 수 있으니 말일세.”

 

“꼭 그렇게 생각할 수만도 없는 것이, 천문 지부에서 온 자들의 능력을 정확히 짐작하기가 힘들다는 것입니다, 주군. 자칫 큰 피해라도 나면 혁련무천이 엉뚱한 생각을 품을 수도 있습니다.”

 

“젠장할!”

 

사도철군이 육두문자를 뱉어냈다.

 

틀린 말이 아니다. 전이었다면 걱정할 것도 없이 쳤을 것이다. 그러나 지금은 북쪽으로 상당수의 무사들을 파견하느라 본성에 남아 있는 무사가 그리 많지 않았다.

 

더구나 응성 지부와 천문 지부를 쳤다는 자. 그자가 문제였다.

 

세상에, 두 곳을 점령하면서 사상자가 백 명도 안 나왔다지를 않는가!

 

게다가 종후전과 아들이 합공하고도 그자에게 십 초를 버티지 못한 채 사로잡혔다고 했다.

 

사도철군이 우측으로 고개를 돌리더니, 황의를 입은 얼굴이 길쭉하고 입술이 얇은 오십대 초반의 중년인을 바라보았다.

 

“그놈에 대해서 더 밝혀진 것이 있나, 응겸?”

 

마영각주 가응겸이 고개를 숙였다.

 

“아직은……. 그저 이십대 중반도 되지 않는 것 같다는 말만 들었습니다, 성주.”

 

“환장하겠군!”

 

중년인, 백리도운은 사도철군의 눈빛이 완연히 가라앉은 것을 알고는 다시 입을 열었다.

 

“며칠 사이에 급박한 일은 벌어지지 않을 것입니다. 후속대까지 보낸 제천신궁입니다. 그들이 사람을 더 보낼 거였다면 이미 도착했을 것이 아니겠습니까? 그러니 그사이 더 완벽한 준비를 하는 것도 그리 나쁜 일은 아닐 거라는 게 제 생각입니다, 주군.”

 

하는 수 없다 생각했는지 사도철군이 못마땅한 표정으로 명령을 내렸다.

 

“좋아! 도운, 너는 최대한 빠른 시간 안에 놈들의 상황을 철저히 알아보도록 해라! 그리고 나머지 사람들은 언제라도 출동할 수 있도록 만반의 준비를 갖춰놓도록 해라!”

 

“예, 주군.”

 

“복명!”

 

“도운과 응겸만 남고 모두 나가서 일들 봐! 전 호법, 그대도 가서 쉬도록 하고!”

 

 

 

잠시 후, 사도철군은 대전에 남은 백리도운과 가응겸을 바라보며 쓴웃음을 지었다.

 

“천하의 철혈마제가 아들 하나 때문에 이런 수작을 부려야 하다니.”

 

백리도운이 담담히 말했다.

 

“자식을 둔 어버이는 누구나 같지 않겠습니까?”

 

“그래도 그렇지…….”

 

“너무 마음 쓰지 마십시오. 아마 본 성의 무사들 모두가 주군을 이해할 것이옵니다.”

 

천천히 고개를 저은 사도철군이 표정을 굳혔다.

 

“하나 기다리는 것도 사흘뿐이네. 더는 안 돼.”

 

“주군.”

 

“자식을 잃는 것은 슬프지만, 그건 나만의 슬픔일 뿐이네. 그 어찌 다른 수백 수하들의 가족이 겪는 슬픔만 하겠는가?”

 

“수하들이 모두 주군의 마음을 알고 있사옵니다.”

 

“그래서 안 된다는 거네. 사흘을 기다려도 뚜렷한 방법이 없다면… 나는 그 아이를 죽은 자식으로 생각할 것이니 그리 알게.”

 

결연한 표정의 사도철군이다.

 

격정에 찬 가응겸이 입술을 씹으며 고개를 숙였다.

 

“무슨 수를 써서라도 셋째 공자를 구해보도록 하겠습니다.”

 

“그렇다고 서두르진 말아. 한 사람이 중요한 때이니까.”

 

“예, 주군!”

 

 

 

 

 

2

 

 

 

 

 

잠강 지부의 일이 어느 정도 정리되자 무천단과 제천단은 제천신궁으로 돌아갔다.

 

비참한 승리를 한 혁련호승은 마차에 실린 채 귀궁(歸宮)하는 신세가 되어버렸다.

 

좌소천도 선도 지부의 무사들이 도착하자 잠강 지부를 떠났다.

 

떠나기 전 황창안에게 천문 지부의 지부장으로 올 사람에 대한 말을 듣고 좌소천은 놀람을 금치 못했다.

 

파혼신창 악청백.

 

바로 그가 천문 지부장으로 온다는 것이었다.

 

 

 

돌아가는 길은 너무나 쾌청했다.

 

가던 길 중간의 야산 능선에 핀 꽃들과 연초록 벌판이 너무 아름답고 평온해 보여서 천천히 가고 싶을 정도였다.

 

천문하를 건너기 위해 준비된 배가 보이자 공손양이 넌지시 말했다.

 

“향주, 좀 쉬었다 가는 게 어떻겠습니까?”

 

좌소천은 조용히 고개를 끄덕이고는 천문하가 내려다보이는 야산 능선에서 무사들을 쉬게 했다.

 

세 시진의 휴식 시간.

 

어떤 자들은 냇가로 달려가서 고기를 잡는다고 난리를 치고, 몇몇은 상류 쪽에 보이는 고깃배로 달려가서 잡은 물고기를 사 오기도 했다.

 

자갈로 화덕을 만들고, 마른 나뭇가지를 주워 내력을 일으켜 말리고는 불을 피웠다.

 

십여 군데서 연기가 피어오르자 무사들이 왁자지껄 모여들었다.

 

곧 물고기 굽는 냄새가 퍼졌다.

 

무사 중에는 소금을 가지고 다니는 자들도 더러 있었다. 덕분에 그럭저럭 간이 맞춰진 물고기는 그 어떤 양념을 한 요리보다도 더 맛이 있었다.

 

평화로운 휴식.

 

전날 피를 본 사람들이라고 볼 수 없는 환한 웃음.

 

하늘은 왜 저토록 평범하게 살아갈 수 있는 사람들에게 칼을 쥐게 했을까?

 

좌소천은 묵묵히 그들을 바라보고는 신시 초가 되자 출발을 알렸다.

 

결국 일행은 한나절이나 걸려서 천문에 도착했다.

 

황창안의 말대로 악청백이 이백 무사들을 대동하고서 지부장으로 와 있었다.

 

 

 

“어찌 된 일입니까?”

 

“심심해서 궁주를 졸랐네.”

 

악청백의 간단한 대답에 좌소천은 쓴웃음을 지었다.

 

백여 명밖에 안 되는 패천단을 지키기가 심심했다는 말이다.

 

물론 핑계라는 것을 모를 좌소천이 아니었다. 하지만 악청백 입에서 나온 뜻밖의 말에는 그도 놀라지 않을 수 없었다.

 

“아마 자네가 패천단을 맡게 될 거네.”

 

“예? 궁주께서 그리 말씀하셨습니까?”

 

“내가 막 떠날 때, 자네가 응성을 함락시켰다는 말이 들렸네. 궁주뿐만이 아니라 모두가 놀랐지.”

 

악청백이 슬며시 미소를 지었다.

 

“그때 내가 그랬네. 패천단의 주인으로 나보다 자네가 더 적격이라고 말이야. 궁주께선 한참을 생각하더니 그것도 괜찮겠다고 하시더군.”

 

“그럼 확실한 것은 아니군요.”

 

“글쎄, 적어도 네 사람이 듣는 앞에서 한 말이네. 쉽게 말을 바꾸지는 않을 것이야.”

 

그는 자신의 말을 함부로 바꾸는 사람이 아니다. 적어도 몇 사람이 들은 상황에서는.

 

그렇다면 거의 확실하다는 말.

 

“한동안 말들이 많겠군요. 반대하는 사람이 많을 텐데, 단주님이 봤을 때 제가 그 자리를 맡아야 한다고 생각하십니까?”

 

악청백의 표정이 무겁게 굳어졌다.

 

“하늘이 될 생각을 했다면, 적어도 하늘에 더 가까이 있어야 하네. 거절하지 말게.”

 

좌소천의 표정도 무심하게 가라앉았다.

 

호기가 될 수도 있고, 자칫 우리 안에 갇히는 꼴이 될 수도 있다. 다만 분명한 것은, 혁련무천과 가까이 있다 보면 그만큼 의문점과도 가까워진다는 것이다.

 

곧 두 사람의 얼굴에 담담한 미소가 번졌다.

 

악청백은 자신이 사람을 잘못 보지 않았다는 점에서, 좌소천은 악청백이 마침내 마음을 굳혔다는 것을 알았기에.

 

“그럼 한두 가지 일만 끝나면 바로 돌아가야겠군요.”

 

“나는 이곳에서 바람이 불기를 기다리겠네.”

 

 

 

천문 지부를 함락시킨 다음날 아침부터 포착된 은밀한 움직임은, 좌소천이 잠강에서 돌아왔을 때에도 여전했다.

 

마음이 조급해졌는지, 아니면 천문 지부의 무사들이 모르는 척하는 것을 알지 못했는지는 몰라도, 그들의 은밀함은 전보다 덜해진 상태였다.

 

좌소천과 공손양은 상대가 조급해졌다는 쪽으로 결론을 내렸다.

 

그들이 조급해할 이유는 하나밖에 없었다.

 

사도진성 때문이 아닐 것이다.

 

그보다는 때가 가까워지고 있다는 것.

 

바로 그 이유 때문일 것이다.

 

“이제 풀어줄 때가 된 것 같군요.”

 

“예, 향주. 아마 내일쯤이면 사도철군의 인내심이 한계에 다다를 것입니다.”

 

 

 

다음날 아침.

 

새벽에 천문 지부를 출발한 좌소천은 서쪽으로 백 리가량 떨어진 조태현(趙台縣)에서 사도진성과 종후전을 풀어주었다. 내공을 쓰지 못하게 막아놓았던 혈도까지 풀어준 채.

 

이를 악문 사도진성은 좌소천을 쳐다보고는 마지못한 표정으로 한마디 내뱉었다.

 

“이 빚, 잊지 않지.”

 

좌소천은 묵묵히 서서 서쪽만 바라보았다.

 

창백한 얼굴의 종후전이 그런 좌소천을 보고는 고개를 저었다.

 

“잠강도 우리가 졌나?”

 

지금까지 그 일에 대해서는 입을 다물었다.

 

궁금하기도 하겠지.

 

좌소천이 담담한 표정으로 대답을 해주었다.

 

“그렇소.”

 

종후전의 입에서 힘없는 목소리가 새어 나왔다.

 

“하긴 그대가 갔다면 질 수밖에 없었겠지. 그래, 전 호법은?”

 

“그는 전마성으로 돌아갔소. 가시거든 그에게 내 말을 전해주시오. 판단 내리기 어려운 상황이었는데도 옳은 판단을 해서 다행히 서로 간에 피해가 적어졌다고 말이오.”

 

종후전이 의아한 표정을 지었다.

 

하지만 곧 그러려니 하고 고개를 끄덕였다.

 

“알겠네. 그리 전하지.”

 

 

 

 

 

3

 

 

 

 

 

사시 무렵, 한 마리 전서구가 마영각에 앉았다.

 

급박함을 알리는 붉은 전통이 매달린 전서구였다.

 

마영각에서 전서구를 담당하던 마영삼호는 전통을 열어보자 마자 눈을 휘둥그렇게 떴다.

 

그리고 반 각.

 

붉은 전통에 들어 있던 서신 한 장이 가응겸의 손에서 백리도운의 손으로 넘어갔다.

 

 

 

[셋째 공자와 종 호법께서 풀려나 사양 지부에 오셨습니다. 셋째 공자의 몸은 건강한 상태로 보입니다만, 종 호법은 단전을 다쳐서 몸 상태가 썩 좋은 편은 아닙니다.]

 

 

 

전서를 읽은 백리도운의 눈이 파르르 떨렸다.

 

“어떻게……?”

 

사도진성은 다섯 겹의 감시망으로 하루 종일 둘러싸여 있는 상태였다.

 

그 숫자만도 이백 명이나 되었다.

 

결국 오늘 아침 해가 뜰 무렵, 도저히 기회가 나지 않는다는 연락이 왔다.

 

사도철군도 상황을 전해 듣고는 아침이 되자 무사들을 소집하라는 명을 내렸다.

 

 

 

“죽은 수하들의 복수를 할 것이다! 내 아들을 생각지 말라! 내 아들은 사흘 전 적진에서 죽었노라!”

 

복수를 위해 아들을 버리겠다는 사도철군이다.

 

무사들의 피가 끓었다!

 

“놈들을 죽이자! 제천신궁 놈들을 갈아 마셔 버리자!”

 

“잠강과 천문을 되찾아 주군의 마음에 보답하자!”

 

 

 

그것이 불과 한 시진 전의 일이었다.

 

그런데… 사도진성이 풀려난 것이다.

 

“어찌 생각하는가?”

 

가응겸의 물음에 백리도운의 얼굴이 창백해졌다.

 

“어쩌면… 그자는 이런 상황을 알고서 사도진성을 풀어주었을지도 모릅니다.”

 

“그게 무슨 말인가? 그가 어찌 우리의 상황을 안단 말인가?”

 

백리도운이 고개를 저었다.

 

“현재의 상황을 말하는 게 아닙니다.”

 

그는 가응겸의 눈을 똑바로 바라보고 자신의 생각을 말했다.

 

“주군의 명이 떨어진 시간은 오늘 아침입니다. 그리고 그가 셋째 공자와 종 호법을 풀어준 시간도 오늘 아침입니다. 후우, 그러니 이리 될 거라는 점을 그가 미리 예측했다는 말이지요. 우리가 오늘쯤 움직일 거라는 걸 말입니다.”

 

“흠, 그럼 겁이 나서 보냈다는 건가?”

 

백리도운이 쓴웃음을 지었다.

 

“차라리 그렇다면 얼마나 좋겠습니까마는, 그럴 사람이라면 처음부터 살려놓지도 않았겠지요.”

 

“그럼 자네 말은……?”

 

백리도운의 답하는 목소리가 가늘게 떨렸다.

 

“주군께서 이 사실을 알면 어떻게 하실 거라 생각하십니까?”

 

그제야 가응겸의 표정도 굳어졌다.

 

“설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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