절대천왕 110화 | 성인 무협 소설 | 무료소설.com

성인소설, 음성야설, 무협소설, 판타지소설등 최신소설 업데이트 확인
무료소설 검색

무료소설 고정주소 안내 👉 무료소설.com

절대천왕 110화

무료소설 절대천왕: 보고 들으면서 쉽게 읽는 소설감상

작성자 조회 538회 작성일

소설 읽기 : 절대천왕 110화

 

110화

 

 

 

 

 

 

독은 사람을 죽이는 가장 보편적인 살법이다. 살수라면 기본적인 지식 정도는 알고 있어야 한다. 

 

천하제일살수로 불린 그는 당연히 온갖 독에 대해 알고 있었다.

 

하지만 장침에 발라진 독은 그로서도 처음으로 대해보는 것이었다. 독하기로는 그 어떤 것보다 독했고.

 

“아무래도 신속히 손을 써야 할 것 같습니다. 그러데 해독약이 있을지 모르겠군요.”

 

“혈류를 차단하고 내력으로 독기가 번지는 것을 막았소. 그래서 그런지 더는 번지지 않는 것 같소. 일단은 내력으로 몰아내 보고, 그도 안 되면 삼매진화로 독을 태워봐야겠소.”

 

“그건…….”

 

기천승은 차마 ‘말도 안 되는 소리’라는 말은 하지 못하고 고개만 저었다.

 

상대는 인간 같지 않은 좌소천이었다.

 

공손양은 기천승의 표정을 읽고, 즉시 이자광에게 소리쳤다.

 

“자광! 가서 어르신들께 상황을 알리고, 독에 대해 잘 아시는 분이 있는지 알아보도록 해라!”

 

그러잖아도 죄의식을 느끼고 있던 이자광이 큰 소리로 대답하고 뛰어갔다.

 

“알겠습니다, 형님!”

 

 

 

 

 

 

 

4장 깊고 길게

 

 

 

 

 

1

 

 

 

 

 

암살 사건에 대한 진상이 알려지자, 진월각에 모여든 모든 사람이 공황 상태에 빠졌다.

 

그렇게 순진해 보이던 세 소녀가 살수였다니!

 

특히 청화와 홍화에게 시중을 받았던 등소패와 위지승정은 할 말을 잃고 눈을 감았다.

 

“내력을 완전히 감추었으니 누가 봐도 그녀들의 정체를 몰랐을 겁니다.”

 

“아무리 그래도 그렇지, 어떻게 아무도 모를 수가 있단 말이냐? 허어…….”

 

등소패가 탄식을 토해내자 동천옹이 눈살을 찌푸렸다.

 

“그런 게 있어. 제력금혼침이라고, 아주 오래전에 사라진 것인데, 그걸 몸에 심으면 평범한 사람이나 똑같아지지. 물론 그걸 심기 위해서는 죽음보다 더한 고통을 참아야 하지만.”

 

“정말 어이가 없군요. 그렇게 정을 줬는데…….”

 

위지승정이 눈을 뜨고는 고개를 저었다.

 

어찌 그러지 않으랴.

 

그나 등소패는 청화와 홍화를 친손녀나 다름없이 생각하고, 한편으로는 정말 친손녀로 삼을까 하는 마음마저 가졌었다.

 

그런데 그런 두 소녀가 좌소천을 죽이기 위해 침투한 살수였다니.

 

등소패가 침울한 표정으로 공손양을 바라보았다.

 

“소천이는 어떻게 하고 있느냐?”

 

공손양이 굳은 표정으로 입을 열었다.

 

“몸을 다스리고 있습니다. 큰 상처를 입지는 않았습니다만, 그녀들이 쓴 장침에 아주 지독한 독이 묻어 있어서……. 지금 무영자 어르신께서 손을 쓰고 있으니, 두고 봐야 할 것 같습니다.”

 

사람들이 걱정스런 표정으로 공손양을 쳐다보았다.

 

“무영자라면 독에 대한 지식이 제법이지. 어설픈 의원들보다는 나을 게야. 단지 조금 칠칠맞지 못해서…….”

 

동천옹이 조금은 못 미더운 듯 동그란 눈을 굴렸다.

 

등소패가 이마를 찡그리며 공손양에게 물었다.

 

“삼화가 어디에서 보낸 살수인지는 알아냈는가?”

 

공손양이 싸늘한 눈빛을 빛내며 말했다.

 

“천외천가에서 온 살수일 거라 생각하고 있습니다.”

 

등소패와 위지승정의 눈이 동시에 싸늘히 굳어졌다.

 

자신들은 사실 천외천가에 대해 별다른 적개심이 없었다. 그저 제자라 할 수 있는 좌소천의 적이기에 그들을 적으로 삼을 생각이었을 뿐.

 

그러나 이제는 달랐다.

 

삼화를 친손녀처럼 생각한 그들이 아닌가.

 

희롱당한 기분에 분노가 치밀어 견딜 수가 없었다.

 

“내 이놈들을 그냥……!”

 

“용서하지 못할 놈들. 어린 소녀들을 이용하다니.”

 

천외천가는 자신들을 희롱한 대가를 치러야 했다.

 

 

 

그 시각, 좌소천은 독을 몰아내기 위해서 무영자에게 몸을 맡기고 있었다.

 

개미가 혈관을 갉아대는 통증!

 

가슴과 어깨가 불에 달군 듯 뜨거워졌다.

 

장침에 묻은 독은 정말로 지독했다.

 

좌소천은 운기해서 독의 확산을 막고 그대로 태워 버리려 했다.

 

그러나 확산은 겨우 막을 수 있었지만, 태우는 것은 그의 내공으로도 쉽지가 않았다.

 

그는 금라천황공을 한 시진 동안이나 운기해서 독기를 상처 부위로 뭉쳤다.

 

그나마도 곧바로 자신을 찾아온 무영자가 도와주지 않았다면, 그 일조차 힘들었을지 몰랐다.

 

무영자도 독의 지독함을 알고 혀를 내둘렀다.

 

“너무 독해서 내공으로는 완벽히 제거하기 힘들 것 같다. 차라리 살을 째서 독이 섞인 피를 빼내고 여독만 태우는 게 낫지 싶다.”

 

무영자의 말에 좌소천이 고개를 끄덕였다.

 

삼화가 쓴 독의 기운은 가슴과 어깨의 상처 부위에 한 치 넓이의 검은 반점으로 뭉친 상태였다.

 

무영자는 품에서 작은 비수 하나 꺼냈다.

 

좌소천은 눈을 감고 이를 지그시 악물었다.

 

독 때문이 아니었다. 그렇다고 무영자의 새파랗게 날 선 비수 때문도 아니었다.

 

‘천외천가. 목적을 위해서라면 무슨 짓이든 할 수 있다는 건가?’

 

개미가 갉아대는 통증이 몰려올 때마다 분노가 솟구쳤다.

 

무엇보다도 그에게 충격을 준 것은, 친동생처럼 생각했던 삼화가 살수였다는 것과 자신이 그녀들에게 속아서 하마터면 정말로 죽을 뻔했다는 것이었다.

 

제천신궁에서의 암살 기도에 대해서는 그러려니 했다.

 

그러나 삼화의 사건은 그의 결심에 한 가지를 더해주었다.

 

‘도저히 용서할 수 없는 자들!’

 

단순히 복수하는 것으로 끝내지 않을 것이다.

 

세상에 해악이 되는 천외천가를 완전히 없애 버릴 것이다.

 

그들의 배후라 생각되는 천해까지!

 

좌소천은 무영자의 비수가 가슴에 뭉친 반점을 긋기 위해 다가오는데도, 만년빙처럼 싸늘히 굳은 표정을 유지한 채 꼼짝도 하지 않았다.

 

어느 순간, 날 선 비수가 가슴을 스치자 시커먼 독혈이 흘러나오면서 고약한 냄새가 풍겼다.

 

‘독혈의 냄새보다 더 심한 악취가 풍기는 놈들! 내 너희들만큼은 절대 용서치 않을 것이다!’

 

그때 언뜻 무영자의 두 눈에 기이한 빛이 출렁였다.

 

‘흐흐흐, 이대로 확 찔러 버릴까?’

 

순간적인 유혹에 입안의 침이 바짝 말랐다.

 

당대의 풍운아를 죽인다면 자신의 이름이 세상을 뒤흔들지 않겠는가? 

 

뭐, 안 좋은 쪽으로 유명해지겠지만. 

 

욕하는 놈들도 많을 거고. 

 

그럼 어때? 어차피 자신은 살수인데.

 

하지만 무영자는 강렬한 유혹(?)을 겨우 버티고 어깨의 반점마저 비수로 갈랐다.

 

어쩌면 그런 마음 때문이었을지도 모른다. 반점을 반 치만 가르면 되는데 한 치나 갈랐다.

 

흠칫한 그는 좌소천의 눈치를 슬쩍 보고 최대한 담담하게 말했다. 

 

“독혈을 빨리 빼려면 많이 가르는 게 낫다네.”

 

 

 

여독까지 몰아내는 데 세 시진이 걸렸다.

 

좌소천은 가슴과 어깨에 약을 바르고 천으로 감싼 후 그 방을 나섰다.

 

이미 자신의 방은 깨끗이 치워져 있는 상태. 좌소천은 자신의 방으로 돌아가자마자 기천승을 불렀다.

 

“제때에 와주셨군요.”

 

본래 기천승은 의형제들과 함께 황파현성에 머물고 있었는데, 만월평을 떠나기 전에 시킬 일이 있어서 좌소천이 불러들였다. 

 

그런데 때마침 자신이 삼화의 공격을 받을 때 도착한 것이다. 참으로 기가 막힌 우연이었다.

 

하지만 기천승은 무표정한 얼굴로 고개를 저을 뿐이었다.

 

“제가 오지 않았어도 달라진 것은 아무것도 없었을 겁니다.”

 

그럴지도 몰랐다. 그러나 어쨌든 기천승 덕분에 삼화를 빨리 처리한 것만은 사실이었다. 

 

그리고 무엇보다, 시간을 아꼈기에 독의 확산도 빨리 막을 수가 있었다.

 

좌소천은 담담한 눈으로 기천승을 바라보았다.

 

“제가 부른 것은 더 이상 밖에 있을 이유가 없기 때문입니다.”

 

기천승의 눈이 치켜떠졌다.

 

그동안 만약의 경우를 생각해서 만월평으로 들어오지 않았다. 제천신궁에서 자신에 대해 알면 좌소천을 의심할지도 모르는 일이니까.

 

그런데 좌소천의 말대로라면 제천신궁의 눈을 더 이상 의식할 필요가 없다는 뜻.

 

“사공은환이 죽었기 때문입니까?”

 

물론 그것도 이유 중의 하나였다. 

 

그러나 그보다 더 중요한 이유가 있었다.

 

“이제부터는 남의 눈치를 보지 않을 생각입니다.”

 

기천승은 좌소천을 직시했다.

 

남이라고 하지만 그 상대는 명백하다.

 

제천신궁의 궁주, 제천무제 혁련무천! 바로 그를 말함이다.

 

좌소천의 전신에서 퍼져 나오는 거대한 기운에 기천승의 치켜뜬 눈이 절로 내려갔다.

 

“제가 할 일이 무엇입니까?”

 

“가주셔야 할 곳이 있습니다.”

 

 

 

 

 

2

 

 

 

 

 

그날 저녁, 삼화의 정체가 밝혀졌다.

 

몇 사람이 시신과 무기를 살펴보며 삼화의 정체를 조사했다.

 

그런데 능야산이 삼화가 지닌 장침과 장침에 발라진 독을 알아보았다.

 

“이것은 천외천가의 암살자들 중 여인들이 비녀 속에 감추고 다니는 무기입니다.”

 

공손양이 좀 더 확실한 것을 알기 위해 물었다.

 

“다른 곳의 살수들도 그런 무기를 쓸 수 있지 않습니까?”

 

능야산이 싸늘한 표정으로 이를 갈며 고개를 저었다.

 

“침 때문만이 아니네. 여기에 발라진 독은 태백산에서만 난다는 흑령초에서 추출한 독이지. 내 형제들도 이 독에 의해 많은 수가 죽었다네.”

 

무영자의 몸을 감싸고 있는 묵기가 출렁였다. 

 

쉽게 흔들리지 않는―비록 요즘은 자주 흔들리지만―그가 경악한 목소리로 소리쳤다.

 

“이 독이 삼대극독 중 하나라는 흑령지독이란 말인가?!”

 

“그렇습니다. 아주 지독한 독이지요.”

 

“어쩐지 좌가 꼬마의 내공으로도 태우기가 쉽지 않다 했더니.”

 

그 말에 능야산이 오히려 경악한 표정을 지었다.

 

“설마 흑령지독을 내공으로 태웠단 말입니까?”

 

“전부는 아니고, 여독만 태워서 없앴지.”

 

능야산도 좌소천의 무공이 절대경지에 올라섰다는 것을 모르지 않았다. 

 

철혈마제 사도철군과 비등하게 내공 대결을 벌이던 그가 아니던가.

 

하지만 설마하니 흑령지독을 내공으로 태울 수 있을 정도라고는 생각조차 하지 못했다. 

 

그 정도라면 백독이 통하지 않는 몸이라는 말이나 다름없는 것이다.

 

그때 공손양이 눈을 빛내며, 입을 다문 채 조용히 앉아 있는 좌소천을 바라보았다.

 

“삼화가 천외천가의 살수라는 사실을 알릴까 합니다.”

 

“알리는 거야 상관없소만, 본 궁에까지 알려지면 궁주가 확증을 요구할 거요. 추측만 가지고 궁주의 마음을 흔들 수는 없는 일, 흑령지독에 대해 증언해 줄 독의 전문가를 찾았으면 좋겠는데…….”

 

그때 동천옹이 손가락을 들더니, 무영자를 향해서 허공을 콕콕 찔렀다.

 

“그건 걱정할 것 없다. 우리야 저 늙은이가 엉터리라는 것을 알지만, 궁에서는 저 늙은이의 재주를 엉터리라 할 만큼 배짱 좋은 놈이 없으니까 말이야.”

 

“흥! 내 재주가 왜 엉터리란 말이냐?”

 

“살을 한 치나 갈랐다며? 살짝 찔러서 피만 빼면 될 것을 한 치나 가른 놈이 말이 많기는.”

 

“그, 그건……. 험, 그건 그래야 빨리 독혈을 뺄 수 있기 때문이지. 당시 상황이 얼마나 다급했는줄 알아? 모르면 찍소리 말고 조용히 입 다물고 있어!”

 

“정말 그 이유 때문에 그런 것이냐? 전에 옷자락 잘린 것 복수하려고 그런 것은 아니고? 흐흥! 아마 푹 찌르고 싶은 걸 참느라 혼났을걸?”

 

“그게 아니라니까!”

 

아마 묵기가 없었다면 벌게진 얼굴이 드러났을 것이었다. 

 

이때만큼은 자신이 익힌 흑살기가 그렇게 고마울 수가 없었다.

 

“좌가 꼬마야, 네가 말해봐라! 내가 정말 푹 찌를 거라고 생각했느냐?”

 

좌소천이 절대 아니라는 표정을 지으며 말했다.

 

“아닙니다. 생각보다 깊고 길게 가르긴 했지만, 어르신께선 정성을 다해서 제 상처를 치료해 주셨지요.”

 

깊고, 길게.

 

무영자는 그 말이 마음에 안 들었다.

 

그래도 어쨌든 정성을 다했다는 말로 자신을 변호해주자 불만을 표하지도 못했다.

 

“그, 그러엄. 내가 얼마나 정성을 다했는데…….”

 

 

 

다음날 아침.

 

총지부장에 대한 암살 사건이 공식적으로 알려졌다.

 

엄청난 충격에 만월평이 들썩거렸다.

 

사공은환의 사건이 벌어진 지 며칠 지나지 않은 상황. 하기에 그 파장이 더욱 클 수밖에 없었다.

 

“좌 단주께서 구해온 삼화가 암살자라지 뭔가.” 

 

“그뿐인 줄 알아? 삼화, 그 잡년들이 바로 천외천가의 살수라는군.”

 

“그게 정말이야?”

 

“정말이라니까. 조금 전에 발표되었다네.”

 

“젠장! 내 이럴 줄 알았어. 그렇게 어린 소녀들을 살수로 키우다니, 천외천가 놈들은 진짜 상종해선 안 될 놈들이라니까.”

 

“도대체 성주께선 왜 그런 천외천가와 손을 잡으려는 거야?”

 

“빌어먹을! 세상이 미쳐서 돌아가는 거지 뭐.”

 

모든 무사들이 천외천가를 욕하더니, 혁련무천의 처신을 성토하는 소리마저 터져 나왔다. 

 

그리고 결국, 무사들 사이에서 서서히 역천의 이야기들이 흘러나오기 시작했다.

 

 

 

―좌 단주도 이렇게 당하기만 하진 않을 텐데…….

 

―지미, 열 받으면 확! 뒤엎을 수도 있는 거 아니겠어?

 

―만약 그런 일이 벌어지면…… 나는 좌 단주 편을 들 거야. 

성인 무협 소설 목록
번호 제목 조회
2859 절대천왕 481
2858 절대천왕 542
2857 절대천왕 537
2856 절대천왕 524
2855 절대천왕 505
2854 절대천왕 570
2853 절대천왕 511
2852 절대천왕 566
2851 절대천왕 527
2850 절대천왕 491
열람중 절대천왕 539
2848 절대천왕 577
2847 절대천왕 535
2846 절대천왕 604
2845 절대천왕 629
2844 절대천왕 465
2843 절대천왕 611
2842 절대천왕 546
2841 절대천왕 569
2840 절대천왕 5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