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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대천왕 137화

무료소설 절대천왕: 보고 들으면서 쉽게 읽는 소설감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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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 읽기 : 절대천왕 137화

 

137화

 

 

 

 

 

 

좌소천은 도유관의 목소리를 들으며 이를 지그시 악물었다.

 

아득해지는 뇌리에 면사가 잘린 소영령의 모습이 떠올랐다.

 

한 번 보면 넋을 잃는다는 소문대로였다.

 

신녀, 소영령은 너무도 아름다웠다.

 

그러나 좌소천의 눈에는, 그토록 아름다운 신녀도 그저 장난꾸러기 소영령일 뿐이었다.

 

‘영령, 다음에 만날 때는 반드시 네가 나를 알아보게 만들 것이다. 조금만 기다려라.’

 

 

 

 

 

3

 

 

 

 

 

온몸에 힘이 빠진다.

 

옆구리를 뚫고 지나간 강기의 여파가 혈맥을 막은 듯하다.

 

신녀는 동굴 벽에 몸을 기대고 이를 악물었다.

 

산 것만도 다행이었다. 분명 그자의 도가 그대로 복부를 찔렀다면 오장육부가 조각조각 나서 절명했을 것이다.

 

‘왜 도를 틀었을까?’

 

여전히 풀리지 않는 의문이다.

 

 

 

“영령아…….”

 

 

 

그자의 목소리가 귓전에서 떠나지 않는다.

 

그 목소리가 울릴 때마다 가슴이 뛰고 머리가 멍해진다.

 

왜?

 

그때다.

 

“으음…….”

 

갑자기 머리가 쪼개질 듯이 아파오더니, 한천빙백소수공을 익힌 이후 다시는 떠오르지 않던 두 얼굴이 어슴푸레 하니 머릿속에 가득 찬다.

 

희미한 두 얼굴.

 

그런데 이상하다. 그중 하나의 얼굴에 그자의 얼굴이 겹친다.

 

순진한 소년의 얼굴. 무심한 청년의 얼굴.

 

다르게 보이기도 하지만, 자세히 보면 꼭 그렇지만도 않다.

 

‘뭐, 뭐지? 서, 설마… 내가 그자를 알고 있었단 말……?’

 

사실일 수도, 아닐 수도 있다.

 

문제는 자신의 머릿속에서 떠오르는 소년과 원수처럼 생각해서 싸웠던 자가 같은 사람일 가능성이 크다는 것이었다.

 

그녀는 멍한 표정으로 허공을 바라보았다.

 

하지만 더 깊은 생각을 할 수가 없었다.

 

“크윽!”

 

입에서 절로 신음이 흘러나왔다.

 

옆구리에서 시작된, 칼로 찢어발기는 듯한 통증이 전신으로 치달렸다.

 

‘일단 몸을 먼저 다스리고 생각해 보자.’

 

한천빙백소수공이 흩어지기 전에 몸을 먼저 추슬러야만 했다.

 

그 어떤 것보다 그 일이 우선이었다. 몸이 나아야 원수도 갚고, 자신에 대한 것도 알 수 있을 것이 아닌가.

 

문제는 그녀의 생각보다도 내상이 더욱 심각하다는 것이었다.

 

그녀가 한천빙백소수공을 일으킨 지 얼마 되지 않았을 때다.

 

‘아아악!’

 

머릿속이 하얗게 비어갈 정도의 통증이 몰려왔다.

 

그녀는 비명도 내지르지 못한 채 정신을 잃어갔다.

 

 

 

“영령아…….”

 

 

 

그런데 정신을 잃어가는 와중에도 귀청에선 그자의 목소리가 울렸다.

 

왠지 정겨운 목소리였다.

 

오래전, 항상 옆에서 들었던 목소리…….

 

 

 

“응?”

 

날이 밝아올 무렵, 한 사람이 동굴로 들어서다 말고 멈칫했다.

 

그가 동굴 입구 부근에 쓰러져 있는 흑의인을 발견한 것은 우연이었다.

 

비가 오지 않았다면 동굴을 찾으려 하지도 않았을 것이고, 흑의인도 발견할 수 없었을 것이다.

 

처음에는 잠이 든 줄 알았다. 동굴 벽에 기댄 채 고개를 옆으로 틀고 있었으니까. 게다가 입은 옷을 보고 여인이 아니라 남자인 줄로만 알았다.

 

“이보시오. 잠시 비를 피하려고 들어왔는데, 함께 있어도 괜찮겠소?”

 

하기에 그렇게 물었다.

 

흑의인은 아무런 대답도 하지 않고 여전히 같은 자세였다. 그래도 약하게나마 숨을 쉬는 걸로 봐서 죽은 것 같지는 않았다.

 

그는 흑의인에게 다가가 상태를 살펴보았다.

 

바닥에 떨어진 피가 보인 것은 그때였다.

 

“이런, 부상을 입었군.”

 

그는 급히 흑의인에게 다가가 고개를 바로 세웠다.

 

순간, 그는 몸이 굳은 채 숨을 멈췄다.

 

눈을 꼭 감고, 이를 악물고 있는 흑의인. 그는 남자가 아니라 여자였다.

 

그것도 자신이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여자라고 생각했던, 자신의 누나조차 비교되지 않을 정도로 아름다운 여인.

 

“마, 맙소사! 어떻게 이런 여인이…….”

 

그녀의 머리를 잡은 손이 덜덜 떨렸다.

 

놓아야 하나 말아야 하나.

 

결정을 하는 데는 그리 오래 걸리지 않았다.

 

놓으면 여인의 머리가 다시 처질 것이다. 머리가 처지면 여인에게 또 충격을 줄지 모르는 일.

 

물론 그럴 가능성은 별로 없지만, 그는 그렇게라도 해서 자신의 생각을 정당화하고 싶었다.

 

“저, 정신 차리시오, 소저.”

 

그의 목소리가 저절로 떨려 나왔다.

 

입을 귀에 가까이 대고 불러도 꿈쩍을 하지 않는 여인이다.

 

그는 조심스럽게 여인의 머리를 반듯이 세우고 멍하니 여인을 바라보았다.

 

‘아마 사람이 아닐 것이야. 사람이라면 이렇게 아름다울 수가 없어. 그래, 선녀! 천상에서 내려온 선녀가 부상을 입고 하늘로 올라가지 못한 걸 거야.’

 

하지만 언제까지 바라보고만 있을 수는 없었다.

 

인간이든 선녀든, 눈앞에 있는 여인은 부상을 입은 상태였다.

 

허리 어름에 뚫린 구멍에서 흘러나온 피가 바닥을 적시고 있었는데 그 양이 상당해 보였다. 그나마 다행이라면 지혈이 되어 있다는 것 정도.

 

그는 일단 내부 상태를 알기 위해 떨리는 손을 내밀어 그녀의 손목을 잡았다.

 

흑의 겉으로 느껴지는 감촉만으로도 몸이 붕 뜬 기분이 들었다.

 

눈을 잘게 떤 그는 용기를 내서 흑의 안으로 손을 집어넣었다.

 

맨살이 만져진 순간, 그는 벼락이라도 맞은 것처럼 몸을 부르르 떨었다.

 

‘여, 역시 사람의 살이 아니야.’

 

젖이 묻은 살을 만진 기분이었다. 차가우면서도 부드러워서 하루 종일 잡고 있어도 싫증이 나지 않을 듯했다.

 

그런데 여인의 손목에서 전해지는 미약한 박동에 그는 더 이상 헛생각만 하고 있을 수가 없었다.

 

꿈속에서 만난 것 같은 여인의 몸 상태가 극히 좋지 않다는 것을 안 것이다.

 

“이, 이런!”

 

그는 급히 내력을 집어넣어 여인의 상태를 살펴보았다.

 

시간이 흐르면서 그의 표정이 점점 심각해졌다.

 

그렇게 일각. 그는 손을 놓고 여인의 몸을 눕혔다. 그제야 옆구리의 상처가 확연히 눈에 들어왔다.

 

가느다란 칼자국이 보였다.

 

주위가 검게 탄 것처럼 보였다. 상승의 강기에 당한 상처.

 

그의 눈에서 분노의 불꽃이 번쩍였다.

 

“어떤 개자식이……!”

 

그는 마치 자신의 연인이 당하기라도 한 것처럼 벌컥 화를 내고는, 품속에서 급히 작은 목갑을 하나 꺼냈다.

 

“제길, 역시 이건 내 것이 아니었어. 내 복에 무슨…….”

 

목갑 안에는 가문에서 전해지는 천고의 영약이 들어 있었다.

 

본래 그는 그 영약을 삼 년 전에 복용을 했어야 했다.

 

그가 가문의 비고에서 오래전에 사라졌다는 전설의 무공과 인연을 맺지 않았다면 분명 그때 복용했을 것이다.

 

그런데 그가 맺은 인연을 완벽히 자신의 것으로 만들기 위해선 어떤 영약도 먹지 않아야 했다.

 

정말 빌어먹을 인연이었다. 가문의 수련관을 몰래 빠져나오던 이틀 전까지만 해도 그렇게 생각했다.

 

하필이면 인연을 맺어도, 죽도록 고생하며 몸으로 익혀야 하는 무공과 인연을 맺다니.

 

그것이 고금에서 제일 강했다는 열 가지 무공 중 하나만 아니었어도 절대 인연을 맺지 않았을 것이다. 그만큼 고생을 해야 하니까.

 

그런데 지금은 전혀! 아예 서운하다는 생각이 들지 않았다.

 

오히려 고맙기만 했다.

 

덕분에 천상의 선녀를 살릴 수 있을지 모르잖은가 말이다.

 

희죽 웃은 그는 목갑을 열고 엄지손톱보다 조금 큰 단약을 꺼냈다.

 

그는 꺼낸 단약을 반으로 쪼개서 반쪽을 손바닥 위에 올렸다. 그리고 손바닥에 침을 가득 뱉었다.

 

하는 수 없었다. 당장 물이 없으니 침으로라도 녹여야 했다. 그때만큼은 밖에 비가 내리고 있다는 것이 생각나지 않았다.

 

비가 오고 있다는 것을 알았을 때는 이미 침이 손바닥 가득한 상태였다.

 

‘빗물보다는 침이 더 효과 있을 거야.’

 

그는 그렇게 자신의 행동을 정당화시켰다. 그러고는 여인의 허리 부근 옷자락을 젖혔다.

 

손바닥에 가득 녹아 있는 약을 덜덜 떨리는 손으로 여인의 상처 부위에 쏟은 그는, 정성을 다해서 여인의 상처 부위를 문질러 주었다.

 

순전히 약이 상처 부위에 제대로 스며들게 하기 위해서였을 뿐, 눈을 몽롱하게 뜬 것은 그 일과 별로 상관없었다. 남이야 믿든가 말든가.

 

“아차!”

 

한참만에야 몽롱함에서 깨어난 그는 급히 나머지 반쪽의 단약을 여인의 입 안으로 밀어 넣었다.

 

단약이 깊은 곳까지 잘 들어가지 않자 엉뚱한 생각이 들었다.

 

‘혀로 밀어 넣으면 깊숙이 들어갈 텐데…….’

 

하지만 굳이 그럴 필요가 없었다.

 

단약은 여인의 침과 섞이자마자 저절로 녹아 목구멍을 타고 내려갔다.

 

‘쩝, 아깝군.’

 

그는 입 안 가득 고인 침을 꿀꺽 삼키고, 약 기운이 잘 스미도록 여인의 몸에 내력을 불어넣었다.

 

 

 

신녀가 깨어난 것은 단약을 바르고, 복용한 지 한 시진이 지나서였다.

 

“으음…….”

 

그는 환하게 웃으며 신녀 곁으로 다가갔다.

 

“이제 깨어났소?”

 

신녀는 멍하니 허공을 바라보며 한동안 입을 열지 못했다.

 

“무슨 안 좋은 꿈이라도 꾸었소? 눈물이 흐르던데 말이오.”

 

그랬다. 꿈을 꾸었다.

 

너무 지독해서 다시 잠에 들 수 있을까 싶을 정도의 악몽을!

 

 

 

피가 튀고 살이 잘리는 아비규환 속에서 사람들이 부르짖었다.

 

―도망쳐! 어서!

 

―아버지! 엄마!

 

와중에도 울부짖으며 악마들을 피해 도망치는 소녀가 보였다. 

 

그리고 그 소녀는 운명처럼 소년과 중년인을 만났다.

 

소녀보다 두어 살 많은 소년은 어수룩해 보였다.

 

어수룩한 모습에 소녀는 킥킥거리며 웃었다.

 

소년이 눈을 부라리고, 소녀를 쫓아온 악마들이 소녀를 포위했다.

 

그때 검은 연기가 주위를 가득 메웠다.

 

그 후 소녀는 소년과 함께 중년인을 따라 섬으로 들어갔다.

 

안개에 둘러싸인 섬은 너무나 아름다웠다.

 

소녀는 악마들에게 쫓기던 것도 잊고 그곳에서 밝게 자랐다.

 

소년은 소녀를 친동생처럼 아껴주었다. 소녀는 행여 중년인이 알아챌까 봐 조심하면서 소년을 가슴 한쪽에 품었다.

 

그러던 어느 날, 또 다른 악마들이 섬에 들이닥쳤다. 그리고 세상이 지옥으로 변했다.

 

그 이후로는 아무런 생각이 나지 않았다.

 

세상이 온통 붉게만 보였다. 사부님의 몸에서 흘러나온 붉은 핏물이 소녀의 눈을 가린 것이다.

 

소녀의 눈이 다시 뜨였을 때, 눈앞에는 주름이 가득 찬 한령파파가 조용히 웃고 있었다.

 

 

 

신녀의 눈에서 눈물이 흘렀다.

 

―영령아…….

 

억눌린 목소리가 머릿속에서 맴돈다.

 

―영령……. 가지… 마…….

 

 

 

몸이 사시나무처럼 떨렸다.

 

자신의 소수가 그 사람, 좌소천의 가슴에 정통으로 꽂혔다.

 

‘오오오, 맙소사! 오빠였어! 내가 죽이려 했던 그 사람, 소천 오빠였어!’

 

꿈처럼 떠올랐던 소년이 바로 오빠였다.

 

절벽에서 떨어지는 자신을 구해준 사람도 오빠였다.

 

그런데 자신은 오빠를 죽이기 위해서 기를 쓰고 한천빙백소수공을 펼쳤다.

 

어떻게 되었을까? 무사할까?

 

마지막에 강한 반탄력이 전해지기는 했다.

 

하지만 그것만으로 무사하기에는 고금십대무공 중 하나인 한천빙백소수공의 살기가 너무 강하다.

 

‘제발… 제발, 하늘이여……!’

 

신녀, 소영령은 목구멍에서 터져 나오려는 울음을 억지로 참고 몸만 떨었다.

 

“왜, 왜 그러시오? 아직 완쾌되지 않았으니 조심하시오, 낭자!”

 

옆에서 누군가의 당황한 목소리가 들리지 않았다면, 그대로 오열하며 통곡하고 말았을 것이었다.

 

“정신을 차렸으면 내력을 운기해 보시오, 낭자. 그래도 명색이 천하에서 손가락 안에 든다는 약이오. 열심히 운기하다 보면 머지않아 내력을 회복할 수 있을 것이오.”

 

소영령은 가까스로 마음을 추슬렀다.

 

알지도 못하는 사람 앞에서 울고만 있을 수는 없었다.

 

“당신은… 누구…죠?”

 

그녀의 물음에 그는 환하게 웃으며 대답했다.

 

“하하하, 저는 혁련호운이라고 합니다, 낭자!”

 

 

 

 

 

 

 

5장 이틀이면 충분하지

 

 

 

 

 

1

 

 

 

 

 

우당탕탕!

 

말 그대로 난리가 났다.

 

날이 새자마자 도유관이 들것을 들고 나타났는데, 문제는 들것에 누워 있는 사람이 좌소천이었던 것이다.

 

방에 누워서 이를 쑤시고 있던 동천옹은 물론이고, 대들보 위에서 잠자고 있던 무영자도 체면 가리지 않고 뛰어나왔다.

 

“어떻게 된 것이냐?!”

 

등소패가 버럭 소리치며 물었다.

 

도유관은 네 노인이 모두 검인보에 있을 줄은 생각도 못하고 있었다. 

 

그들이 있다는 것이 얼마나 반가운지 몰랐다.

 

“저도 자세히는 모릅니다, 어르신. 누군가와 격전을 벌이신 것 같은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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