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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대천왕 193화

무료소설 절대천왕: 보고 들으면서 쉽게 읽는 소설감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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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 읽기 : 절대천왕 193화

 

193화

 

 

 

 

 

 

“아직은 때가 아니야. 자칫 잘못해서 자네에 대한 소문이 천외천가에 들어가면 악수가 될 수도 있네.”

 

“제가 오랫동안 나타나지 않으면 죽은 줄 알고 흔들릴지도 모릅니다.”

 

“흔들릴 것이었으면 진즉 흔들렸을 거야. 그리고 아직 세상에는 자네의 실종에 대해서 알려지지 않은 것 같네. 알려졌다면 지금처럼 조용할 리가 있겠나? 내 생각으로는 누군가가 자네에 대한 정보를 철저히 차단한 것 같아.” 

 

담대위겸의 판단이 옳았다. 그리고 그러한 일을 했다면 공손양밖에 없었다.

 

“적절한 조치를 취했군요.”

 

“일단은 내상을 치료하고 공력을 회복하는 일에 전념하는 것이 최선일 것 같군.” 

 

어차피 당장 자신이 할 수 있는 일은 아무 것도 없다는 걸 알기에 좌소천도 답답한 마음을 가라앉혔다. 

 

현재로선 자신이 모든 것을 되찾기 전에 일이 터지지 않기만을 바라는 수밖에.

 

그렇게 시간은 하늘의 뜬구름처럼 누가 막을 새도 없이 빠르게 흘렀다.

 

 

 

그렇게 석 달이 더 흐르고, 환상천부에 들어온 지 반년이 지난 어느 날.

 

좌소천이 머무는 환천동 안으로 굳은 표정의 담대위겸이 뛰듯이 들어왔다.

 

“천해와 천외천가가 본격적으로 움직이기 시작했네.”

 

그의 입에서 짧은 몇 마디가 흘러나왔다.

 

좌소천의 표정도 딱딱하게 굳어졌다.

 

아직 완전치 않은 몸이다. 겨우 칠성의 공력을 되찾았을 뿐. 

 

거기다 혈천마마공의 마기도 완벽히 제거하지 못했다. 지금의 몸으로는 절대 공야황을 상대할 수 없었다.

 

‘너무 빨리 움직였어. 몇 달만 더 늦추어졌어도…….’

 

담대위겸도 그걸 모르지 않았다.

 

그러나 그에게는 세월을 줄일 마지막 방법이 있었다.

 

“아무래도 비상수단을 써야 할 것 같네.”

 

“방법이 있겠습니까?”

 

담대위겸은 눈을 빛내며 좌소천을 똑바로 바라보았다.

 

“내가 도와줄 테니, 천년매령과 지령옥액의 영기를 완벽히 자네 것으로 만들고, 전력을 다해서 혈천마마공의 잔재를 없애 버리게.”

 

좌소천이 그나마 잠력을 소진하고도 칠성의 내력을 되찾을 수 있었던 것은, 다름 아닌 환상동에서 얻은 한 병의 지령옥액 덕분이었다.

 

하지만 그렇게 했음에도 한계는 넘지 못했다. 그 때문에 칠성의 내력을 회복하는 것으로 그칠 수밖에 없었다.

 

그런데 담대위겸의 말대로만 된다면 그 한계를 넘을 수 있을지 모를 일이다.

 

물론 그 일에도 문제가 없진 않았다. 아무런 문제도 없는 일이었다면 진작 그렇게 했을 것이었다.

 

“어르신의 몸에 크게 무리가 갈지 모릅니다.”

 

담대위겸이 아무리 높은 공력을 지녔다 해도 좌소천의 본신 공력만은 못하다. 하기에 자칫하면 좌소천의 공력과 부딪쳐서 위험에 처할 수가 있는 것이다.

 

“내 걱정은 말게. 무리해서 하지는 않을 테니까. 좌우간 안 하는 것보다는 나을 것 같으니 일단 시도해보기로 하세.”

 

팔십 년 인생을 살아온 담대위겸이다. 그가 그렇게 하려고 할 때는 그만큼 자신 있다는 말이 아니겠는가.

 

더구나 상황이 급박한 만큼 좌소천으로선 이것저것 가릴 때가 아니었다. 

 

자신의 회복이 늦어지면 늦어질수록 화산에 있는 동료들의 피가 더 흐를 테니까.

 

그때만 해도 좌소천은 단순히 그렇게 생각하고 담대위겸의 도움을 받아들였다.

 

“알겠습니다, 어르신. 그럼 어르신의 말씀대로 하겠습니다.”

 

하지만 모든 것이 그의 생각대로 흐르지만은 않았다.

 

그가 이상함을 느낀 것은, 담대위겸이 그의 명문혈에 손을 얹고 운기한 지 한 시진이 지날 즈음이었다.

 

 

 

천년매령의 영기와 지령옥액의 기운을 모조리 끌어올리자 진기가 폭주했다.

 

이제 물러설 수도 없는 상황.

 

좌소천은 폭주한 진기를 이용해 혈천마마공의 마기를 강제로 밀어내기 시작했다.

 

다행히 담대위겸의 진기와 자신의 진기가 부딪치지 않고 정상적으로 흘러갔다.

 

뭔가가 이상하다고 느낀 것은 그때쯤이었다. 

 

명문혈을 통해 흘러들어 오는 진기가 멈추지 않고 끊임없이 밀려들었다.

 

지나칠 정도. 멈추고 물러서야 할 때가 지났는데도 멈추지 않았다.

 

―위험하다!

 

그의 본능이 속삭였다.

 

대체 왜?

 

그때 담대위겸의 목소리가 머릿속에서 울렸다.

 

<멈추지 말고 계속해라! 기회가 왔을 때 완전히 몰아내!>

 

‘어르신!’

 

<최대한 시간을 앞당겨야 하네! 무슨 말인지 모르지는 않겠지?>

 

좌소천의 이가 악다물렸다.

 

그는 그제야 담대위겸의 뜻을 눈치 챘다.

 

그러나 이제는 멈추고 싶어도 멈출 수가 없었다. 

 

억지로 멈추면 진기가 역류해서 자신은 자신대로, 담대위겸은 담대위겸대로 치명적인 내상을 입을 테니까.

 

그가 할 수 있는 방법은 하나뿐이었다.

 

운공을 성공적으로 최대한 빨리 끝내는 것. 

 

그것만이 담대위겸의 몸에 최소한의 피해를 줄 수 있었다.

 

‘제발 끝날 때까지 견뎌주시길!’

 

좌소천은 이를 악다문 채 진기를 움직여서 혈천마마공의 잔재를 더욱 강하게 밀어붙였다.

 

 

 

 

 

* * *

 

 

 

 

 

고요히 감겼던 눈이 뜨였다. 운기를 시작한 지 만 하루 만이었다.

 

“성공… 이군.”

 

힘없는 목소리가 등 뒤에서 들렸다.

 

그 말을 하는 것조차도 힘든지 담대위겸은 그 말을 끝으로 더 이상 입을 열지 않았다.

 

좌소천은 그의 상태를 알기에 굳이 입을 열어 묻지 않았다.

 

‘너무 큰 짐을 지워주셨습니다, 어르신.’

 

담대위겸의 손끝에서 한 점의 진기도 느껴지지 않았다. 그가 평생을 수련해서 얻은 백 년의 공력이 완전히 소멸된 듯했다.

 

단순히 공력이 소진된 것이라면 크게 문제될 것이 없었다. 문제는 선천진기마저 소진되어서 두 번 다시 내력을 회복할 수 없다는 것이었다.

 

그나마도 좌소천이 최대한 시간을 앞당겨서 목숨이라도 건진 게 다행이었다. 

 

얼마나 살 수 있을지는 모르지만.

 

좌소천은 천천히 돌아앉아서 떨리는 눈으로 담대위겸을 바라보았다.

 

눈을 꼭 감고 있는 담대위겸의 몸은 하루 전과 판이했다.

 

하얗던 머리는 칙칙한 회색빛이 되었고, 얼굴의 주름도 배는 더 되어 보였다.

 

좌소천은 그런 담대위겸의 손을 잡고 진기를 불어넣었다.

 

텅 빈 단전에 진기를 넣어줘 봐야 아무 소용이 없다는 걸 알지만, 그래도 기운을 차리는 데는 도움이 되지 않겠는가.

 

당장 자신이 담대위겸에게 해줄 수 있는 것은 그 정도뿐이었다.

 

“어르신…….”

 

목 메인 좌소천의 부름에 담대위겸이 눈꺼풀을 힘들게 들어 올렸다. 

 

천천히 열리는 그의 입가에 쓴웃음이 맺혔다.

 

“걱정할 것 없네. 어차피… 죽을 때가 다 되었으니까. 자네가 공야황만 죽여준다면…… 그러면 되네.”

 

“예, 어르신. 반드시, 놈의 목을 가지고 돌아오겠습니다.”

 

“으음. 그리고 가능하다면… 한 놈을 더 찾아서 죽여주게.”

 

가늘게 떨리는 입술에서 진한 아픔이 묻어 나온다. 힘들게 뜨여진 눈에서 한이 쏟아진다.

 

대체 누가 이 노인에게 그런 한을 심어준 걸까?

 

“말씀하십시오.”

 

“손가락이 아홉 개인 놈이 있네. 악마 같은 놈이지. 이십 년 전, 그놈 손에 내가 애써 키운 아이들 스물둘이 처참하게 죽었네. 온몸이 찢기고 문드러져서…….”

 

“그자가 누군지 아십니까?”

 

담대위겸은 힘들게 고개를 한 번 젓고는 또 눈을 감았다. 눈꺼풀을 들고 있는 게 너무도 힘든 것처럼.

 

“내가 그자의 손가락이 아홉 개라는 사실을 안 것은 죽은 아이들의 몸에 난 상처를 본 후였네. 왼손에 찍힌 구멍이 모두 네 개뿐이었으니까. 아무래도… 구마 중 제일 강하다는 구지마종(九指魔宗)이 아닌가 싶네.”

 

좌소천의 눈이 커졌다.

 

구지마종. 

 

그자의 본명은 강호의 누구도 알지 못했다. 출신에 대해서도 아는 사람이 없었다.

 

그래서 어떤 자들은 그를 신비마종이라고도 불렀다.

 

“그런데 그놈 역시 천외천가의 놈인 것 같더군. 지난 세월 태백산 근처에 머물며 혹시나 그놈을 찾을 수 있을까 기대했는데… 보지 못했다네. 부탁… 하네……. 그놈을…….”

 

마지막 목소리는 거의 들리지 않았다.

 

좌소천은 담대위겸의 겹겹이 쌓인 한의 무게가 태백산만큼이나 무거운 것을 알고 가슴이 아려왔다.

 

“알겠습니다, 어르신. 반드시 그자를 찾아내서 한을 풀어드리겠습니다.”

 

 

 

 

 

4

 

 

 

 

 

칠 개월이 지났다.

 

잠력 격발로 인해 소실되었던 공력을 완전히 되찾은 상태다. 게다가 묵천금황기가 십성에 이르자 혈천마마공의 마기도 제거되었다.

 

그 모든 것이, 자신의 회복을 위해 모든 것을 포기한 담대위겸 덕분이라 해도 과언이 아니었다.

 

‘어르신, 이제 나갈 때가 된 것 같습니다.’

 

담대위겸은 그날의 그 일 이후 보름을 더 살고 숨을 거뒀다. 너무나 편안한 얼굴로.

 

그는 저세상에서 자신이 공야황의 목을 취해줄 것을 바라고 있을 것이었다. 또한 손가락이 아홉 개인 자를 찾아 한을 풀어주길 바랄 것이었다.

 

좌소천은 담대위겸을 떠올리며 잔잔하게 가라앉은 눈빛으로 길게 숨을 내쉬었다.

 

“후우우우…….”

 

그러고는 오른쪽을 향해 손을 뻗었다.

 

묵령기환보가 빨리듯이 손안으로 들어왔다.

 

좌소천이 묵령기환보에 묵천금황기를 주입한 순간!

 

스르릉.

 

맑은 소리와 함께 묵령기환보의 끝에서 두 자 길이의 금빛 광채가 튀어나왔다.

 

검신이었다. ‘묵령’이라는 두 글자가 선명하게 새겨진 금빛 검신.

 

전에는 아무리 내력을 주입해도 꼼짝을 않던 묵령기환보다. 그러한 묵령기환보의 비밀이 풀린 이유는 간단했다.

 

묵령시의 역할을 마침과 동시, 묵령기환보 내부의 봉인도 풀린 것이다.

 

좌소천이 그 사실을 안 것은, 환무동 서고(書庫)의 죽책에 적혀 있는 글을 읽은 후였다.

 

죽책에는 묵령기환보가 만들어진 이유와 봉인된 비밀이 적혀 있었다. 

 

그곳에 적힌 바에 의하면, 묵령기환보는 촉산에서 우연히 발견된 신비한 금속 두 가지를 사십 년간 제련해서 만들었다고 한다.

 

그것도 일반 제련술로는 끄떡도 하지 않아서, 묵천금황기를 운용한 채 제련했다고 한다.

 

결국 묵빛 금속은 몸체를 이루고, 금빛 금속은 검날이 되었다.

 

검의 이름은 묵령천검.

 

하지만 완성된 검날이 워낙 날카롭고 그 기가 강해서 그것을 만든 환무자가 세상에 내놓는 것을 두려워했다고 한다.

 

그러나 천해의 혈천마마공을 능히 제압할 수 있는 천고의 신검을 구석에 처박아둘 수는 없는 일이 아닌가.

 

그때 때마침 천기를 살피던 환천자가 예언을 했다.

 

 

 

“참으로 안타깝도다. 후예들이 서로를 향해 검을 겨누니 환상천부의 문이 천 년간 잠기는도다!”

 

 

 

환무자는 그 말을 듣고 한 가지 방법을 생각해 냈다.

 

다름 아닌 묵령천검의 봉인과 환상천부의 석문 봉인을 엮어놓고 묵천금황기로 풀 수 있도록 한 것이다.

 

천 년 후에 묵천금황기를 얻은 후예가 묵령천검을 들고 천해를 무찌를 수 있도록 말이다.

 

당시 좌소천은 그 글을 읽고 선인들의 혜지에 고개가 숙여지지 않을 수 없었다.

 

“공야황, 그대의 두 손이 과연 이 검의 신기를 감당할 수 있을지 모르겠구나.”

 

무진도는 날이 없다. 손으로 감싸고 쓸어내려도 아무런 이상이 없을 정도다.

 

그에 비해 묵령천검의 검날은 한 치 떨어진 곳에 손을 가져다 대도 검인에서 흐르는 검기에 손을 베일 정도다.

 

단순한 날카로움이 아니다. 검신에 신기(神氣)가 서려 있기 때문이다.

 

묵령천검이라면 무진도가 베지 못한 공야황의 두 손을 벨 수 있을 듯했다.

 

좌소천은 차가운 미소를 지으며 끌어올렸던 묵천금황기를 거두어들였다.

 

스르릉.

 

묵령천검의 검인이 묵령기환보 안으로 사라졌다.

 

잃었던 모든 것을 되찾고, 이전보다 더 강해졌다.

 

이제 빚을 갚아야 할 때였다.

 

‘기다려라, 공야황! 이제 내 차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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