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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당학사 81화

무료소설 무당학사: 보고 들으면서 쉽게 읽는 소설감상

작성자 조회 1,230회 작성일

소설 읽기 : 무당학사 81화

“어제와 같이 강한 기운을 뿜어내면 이번에는 손이 성하지 못할 것이네.”

 

허명진인의 말에 흠칫한 호현이 팔에 모여 있는 기운들을 줄이기 시작했다.

 

그러자 팔에 모여 있던 기운들이 원래 있던 곳으로 흘러들어 가기 시작했다.

 

그렇게 팔의 기운들을 대부분 돌려보낸 호현은 이 정도면 됐다는 생각이 들었다.

 

‘정확히는 모르겠지만 구 할 이상의 기운들은 돌려보냈다. 이 정도라면 어제와 같은 일은 안 생기겠지.’

 

속으로 중얼거린 호현이 숨을 들이마시며 팔에 모인 기운들을 손바닥을 통해 분출했다. 그리고 호현의 손에 모여 있던 기운들이 방출됐다.

 

펑!

 

순간 호현의 손에서 가죽 주머니 터져 나가는 소리와 함께 강한 기운이 터져 나왔다.

 

“끄악!”

 

손에서 기운이 방출되는 것과 동시에 호현의 몸이 뒤로 튕겨져 나갔다.

 

“이런!”

 

그 모습에 허명진인이 급히 몸을 움직여 호현의 몸을 붙잡았다.

 

타앗!

 

“괜찮나?”

 

어제처럼 기절을 하지는 않았지만 호현은 손바닥에서 느껴지는 얼얼한 감각과 어깨에서 느껴지는 통증에 신음을 토했다.

 

“끄응!”

 

그런 호현의 몸을 살피던 허명진인이 그가 움직이지 못하도록 잡고는 말했다.

 

“어깨가 탈골이 되었군.”

 

“탈골?”

 

“어깨뼈가 빠졌다는 말이네.”

 

말과 함께 허명진인이 그 어깨를 잡고는 힘을 주었다.

 

우두둑! 우둑!

 

“크아악!”

 

어깨에서 느껴지는 지독한 통증에 호현이 비명을 지르자 허명진인이 말했다.

 

“이 정도 고통에 무슨 호들갑인가! 그리고 이제는 아프지 않을 걸세.”

 

허명진인의 말에 호현이 정신을 차려보니 확실히 방금 전까지 느껴지던 어깨의 통증이 많이 잦아 있었다.

 

어깨를 슬며시 움직이며 몸을 일으키는 호현을 보며 허명진인이 수염을 쓰다듬었다.

 

어제는 미처 생각을 하지 못했지만 지금 호현이 손으로 장력을 뿜어내는 것을 보니 한 가지 의문이 든 것이다.

 

‘흠……. 이상하군. 태극호신공을 시전하다 모인 자연지기를 장력으로 뿜어 낼 때에는 이런 현상이 없었는데…….’

 

잠시 호현을 보던 허명진인이 말했다.

 

“태극호신공을 시전하며 몸이나 풀게.”

 

허명진인의 말에 반색을 하며 몸을 일으키던 호현이 문득 그를 바라보았다.

 

“그러다 또 장력이 나가면 어찌합니까?”

 

‘그러라고 시전하라는 것인데 안 나오면 곤란하지.’

 

속으로 중얼거린 허명진인이 입을 열었다.

 

“괜찮으니 시전하게.”

 

허명진인의 허락에 호현이 고개를 끄덕이고는 그에게서 멀찍이 떨어졌다.

 

혹여 자연지기가 쌓여 장력이 뿜어지더라도 허명진인으로 향하지 않게 말이다. 물론 자신의 장력에 다칠 허명진인은 아니지만 말이다.

 

천천히 양손을 들어 올리며 태극호신공의 자세를 취하는 호현을 허명진인이 주의 깊게 바라보았다.

 

그리고 호현이 태극호신공을 시전하기 시작했다.

 

휘이익!

 

호현이 태극호신공을 시전하고 얼마 안 되어 주위의 기운이 일렁이며 그의 주위를 감싸기 시작했다.

 

그 모습에 허명진인이 눈을 감았다. 그러자 호현의 몸에 들고 나오는 자연의 기운이 더욱 잘 느껴졌다.

 

‘도통 모르겠구나. 사부님께서 호현 학사에게 대체 무엇을 하신 것인가?’

 

운학이 호현에게 태극호신공을 전수해 줄 때 상황과 이야기들은 그동안 몇 번이나 들어서 허명진인도 잘 알고 있었지만 내용만으로는 호현이 보여 주는 현상을 설명할 수가 없는 것이다.

 

하지만 한 가지 허명진인이 모르는 것이 있었다. 그것은 신선지경에 이른 운학이 호현에게 자연지기를 피부와 몸으로 느끼게 해 주었다는 것이다.

 

자연지기를 자연의 기운으로 아는 사람과, 자연지기를 직접 몸으로 느낀 사람의 차이. 그것이 바로 허명진인과 호현의 차이였다.

 

호현의 태극호신공을 주의 깊게 보고 있을 때 허명진인의 눈이 반짝였다.

 

자연지기가 호현의 손으로 모이는 듯한 느낌과 함께 그의 몸에서 내공이 흘러나와 주위를 감싸기 시작했다.

 

그 모습에 허명진인이 속으로 탄성을 질렀다.

 

‘아! 그렇군. 자연지기가 손으로 이동을 해 주위의 기운이 허해지자 호현의 몸에 쌓여 있던 내공들이 그 허한 곳을 채우는 것이었어. 그래서 자연지기를 장력으로 뿜어도 그 반탄력을 호현의 기운들이 완충을 시켜주는 것이었어.’

 

그 생각이 맞다는 것을 보여주기라도 하려는 듯 호현의 손에서 장력이 뿜어졌다.

 

호현의 장력을 맞은 나무가 부러지는 소리와 나뭇가지 부러지는 소리가 요란하게 울려왔다.

 

펑! 우지끈! 후두둑!

 

장력이 터지는 소리를 들으며 허명진인이 눈을 떴다. 그리고 허명진인의 눈에 멀쩡히 손을 내밀고 서 있는 호현의 모습이 들어왔다.

 

그런 호현을 보던 허명진인이 입을 열었다.

 

“나는 생각할 것이 있으니 심상 수련을 하고 있으시게.”

 

허명진인이 동굴 안으로 들어가자 호현 혼자만이 남았다. 혼자 남은 호현이 잠시 생각을 하다가 손과 발을 비틀어 보았다.

 

그렇게 몇 번을 비틀며 무슨 생각을 하던 호현이 고개를 끄덕였다.

 

“몸을 비트는 것처럼 기를 비틀면 진인들이 말을 한 전자결이 되는 것이 아닐까?”

 

전자결에 대한 생각을 하던 호현이 슬쩍 몸의 기운들을 끌어올렸다. 그러다 문득 눈을 찡그렸다.

 

‘어제 발로 했을 때는 발이 부었고, 오늘 손으로 했을 때는 어깨가 탈골됐지. 흠……. 그럼 몸이 아니라 주위 기운들을 움직여 볼까?’

 

몸을 통해 기를 방출하는 것만 아니면 크게 다칠 일은 없겠다는 생각에 호현이 정신을 집중했다.

 

그러자 문곡성이 열리며 주위에 흐르는 기의 모습이 눈에 들어왔다.

 

그런 기의 모습을 보며 호현이 천천히 몸 안의 기운을 끌어올렸다.

 

우우웅!

 

낮은 진동음과 함께 호현의 몸에서 아지랑이와 같은 기들이 피어오르기 시작했다.

 

자신의 몸에서 피어오르는 기운들에 호현이 정신을 집중했다.

 

‘몸 밖으로 나왔다고 해도 그 기운은 내 기운이다. 세상과 나를 잇고 있는 나의 기운……. 내 의지대로 움직일 것이다. 돌아라. 돌아라.’

 

꾸준히 속으로 중얼거리며 기운들에게 돌라는 주문을 외우던 호현의 눈에 기운들이 희미하게 자신의 몸을 중심으로 도는 것이 들어왔다.

 

휘이익!

 

기운들이 천천히 자신의 몸을 회전하는 것에 호현의 얼굴에 미소가 어렸다.

 

‘됐다.’

 

자신의 몸을 천천히 회전하는 기를 보던 호현이 자신감이 찬 얼굴로 속으로 외쳤다.

 

‘더 빨리 돌아라!’

 

호현의 외침에 반응을 하듯 그 주위를 돌던 기운들이 더욱 빨라지기 시작했다.

 

펄럭! 펄럭!

 

호현의 백의가 바람에 휘날리듯 거세게 휘날리기 시작했다. 그리고…… 호현의 몸이 천천히 돌기 시작했다.

 

‘어?’

 

갑자기 자신의 몸이 회전을 시작하는 것에 호현이 당황스러워할 틈도 없이 그의 몸이 팽이처럼 빠르게 돌기 시작했다.

 

허명진인의 명으로 무당에 갔다 돌아오는 허학진인은 봉우리 위에서 느껴지는 기운의 변화에 고개를 쳐들었다.

 

‘호현 학사가 수련을 하는 것인가?’

 

기운에서 호현의 느낌을 받은 허학진인이 땅을 강하게 차며 몸을 날렸다. 그러자 허학진인의 몸이 순식간에 삼장을 솟구치더니 봉우리가 있는 곳으로 질풍같이 날아가기 시작했다.

 

호현의 기운이 느껴지는 곳에 내려서던 허학진인이 눈을 찡그렸다.

 

호현이 팽이처럼 빠르게 돌고 있는 것을 본 것이다. 그리고 허학진인은 왜 호현이 돌고 있는지 알 수 있었다.

 

호현의 주위를 도는 기의 흐름을 본 것이다. 그리고 그 기의 중심 속에 호현이 양팔을 벌린 채 침을 질질 흘리며 고개를 숙이고 있는 것이 보였다.

 

아무래도 빠르게 도는 회전을 버티지 못하고 기절을 한 모양이었다.

 

“쯔! 심상 수련을 하라고 했더니 이게 무슨…….”

 

작게 중얼거린 허학진인이 손을 강하게 좌에서 우로 휘저었다.

 

화아악! 파파팟!

 

허학진인의 손에서 뿜어진 기의 바람이 호현을 품고 돌던 기의 바람을 해소시켰다.

 

호현을 회전시키고 있는 기운이 비록 자연지기라는 거대한 힘이지만, 그것을 사용하는 호현이 미숙하니 허학진인이 해소시킬 수 있는 것이다.

 

그제야 허공에서 회전을 하던 호현의 몸이 바닥에 떨어졌다.

 

털썩!

 

그런 호현을 보며 한숨을 쉰 허학진인이 그의 인중을 손가락으로 눌렀다.

 

“으으윽!”

 

신음을 흘리며 눈을 뜨던 호현이 순간 구토를 하기 시작했다.

 

“우엑! 우엑!”

 

‘쯔쯔쯔!’

 

구토를 하는 호현을 보며 혀를 찬 허학진인이 그의 등을 두들겼다.

 

“괜찮나?”

 

“헉헉헉! 죽을 것 같습니다.”

 

“구토하다 죽은 사람은 없네. 그런데 무엇을 하고 있던 건가?”

 

“전자결을 연습하고 있었습니다.”

 

“흠……. 팽이처럼 도는 것이 전자결과 관련이 없다고는 할 수 없지만…… 너무 무식하군.”

 

“그런 것이 아닙니다. 기운을 회전시키려고 했는데 제 몸이 같이 돌아버렸습니다.”

 

호현이 자신이 생각한 연습 방법을 이야기해 주자 허학진인이 알 수가 없다는 듯 그를 바라보았다.

 

“대체 문제가 뭔가?”

 

“무슨?”

 

호현의 물음에 답할 생각이 없는지 그를 보던 허학진인이 고개를 젓고는 동굴 쪽으로 향했다.

 

동굴 쪽으로 향하던 허학진인은 자신의 뒤를 호현이 따라오려 하자 눈을 찡그리며 말했다.

 

“자네는 심상 수련이나 더 하게.”

 

“어떤?”

 

호현의 물음에 허학진인이 신경질적으로 중얼거렸다.

 

“공중에 떠 있는 연습이나 해보시게.”

 

말과 함께 허학진인이 동굴 안으로 사라졌다. 그런 허학진인을 보던 호현이 눈을 찡그렸다.

 

“공중에 떠 있으라니…… 대체 무슨 소리지?”

 

허학진인이 한 말을 떠올리며 중얼거린 호현이 잠시 생각을 하다가 기운을 끌어 올렸다.

 

그러고는 천천히 발바닥으로 기운을 보내기 시작했다. 앞서 경험 때문인지 호현은 발바닥으로 보내는 기운을 아주 조금씩 보내기 시작했다.

 

우우웅!

 

발바닥을 통해 내공이 뿜어지면서 호현의 몸이 조금씩 들썩이기 시작했다.

 

그것을 느끼며 호현이 기운의 양을 조절하기 시작했다. 아주 조금씩, 조금씩 말이다.

 

호현을 밖에 두고 동굴 안으로 들어온 허학진인은 허명진인에게 투덜거렸다.

 

“사형, 아무래도 호현 학사에게 태극권과 기초 무학을 가르치려는 우리 생각이 틀린 것 같습니다.”

 

“무슨 말이냐?”

 

“이건 무엇부터 가르쳐야 할지 감을 잡을 수가 없습니다. 기초부터 가르치려고 해도 그 안에 들어 있는 것은 절정 고수 이상이니……. 차라리 안에 들어 있는 것을 모두 쓸어버리고 다시 가르치는 것이 나을 듯합니다.”

 

허학진인의 투정에 허명진인이 한숨을 쉬며 고개를 끄덕였다. 그 역시 그런 생각을 해본 적이 있는 것이다.

 

하지만 이미 있는 것을 없애버리기에는 무리가 있었다. 아니 없앨 수나 있을지 의문이었다.

 

그러다 허명진인이 오늘 호현이 태극호신공을 펼칠 때의 모습을 떠올리고는 그에 대해서 이야기를 해주었다.

 

그 이야기를 들은 허학진인이 턱을 쓰다듬었다.

 

“그 말씀은……?”

 

“내 생각에 호현 학사는 우리가 알고 있는 형태로 무공을 가르치면 안 될 것 같다는 생각이 드는구나.”

 

“그럼 어떻게 합니까? 지금 와서 새로운 무학이라도 만듭니까? 게다가 호현 학사가 배우고 싶어 하는 무공은 본문의 태극권입니다. 다른 무학을 가르친다고 호현 학사가 배우겠습니까?”

 

허학진인의 말에 허명진인이 고개를 끄덕이고는 그를 향해 말했다.

 

“가지고 오라는 것은 가져왔느냐?”

 

허명진인의 말에 허학진인이 고개를 끄덕이고는 품에서 책을 한 권 꺼내 들었다.

 

<태극권>

 

태극권의 비급을 보던 허명진인이 그것을 들고는 동굴을 나섰다. 그러자 허학진인이 그 뒤를 따라 밖으로 나왔다. 그리고…… 그 둘의 눈이 경악으로 물들었다.

 

허공에 뜬 호현이…… 공중을 걷고 있는 것이었다.

 

“허……허공답보?”

 

“꿀꺽.”

 

제4-6장 호현 태극권을 익히다

 

조심스럽게 내공을 발을 통해 분출을 하던 호현은 몸이 점점 떠오르는 것을 느꼈다.

 

그에 호현이 내공의 양을 조심스럽게 조절하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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