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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당학사 78화

무료소설 무당학사: 보고 들으면서 쉽게 읽는 소설감상

작성자 조회 1,279회 작성일

소설 읽기 : 무당학사 78화

그냥 걸으면 되는 걸음을 왜 굳이 구궁의 순서에 맞춰 걸어야 하는지 이해할 수 없는 보법보다는, 빠르게 뛸 수 있는 경공이 더 마음에 드는 호현이었다.

 

“호현 학사.”

 

산 아래를 내려다보던 호현은 뒤에서 들리는 목소리에 고개를 돌렸다.

 

언제 왔는지 허명진인과 허학진인이 뒷짐을 진 채 그를 보며 서 있었다.

 

“해가 벌써 중천이네. 수련 시작해야지.”

 

“알겠습니다.”

 

허명진인의 말에 호현이 슬쩍 주위에 있는 나무를 올려다보았다.

 

‘휴! 또 올라가야 하는 건가?’

 

나무 위를 올라갈 생각에 절로 한숨이 나오는 호현이 흐느적거리며 나무를 향해 걸어갔다.

 

“걸음이 왜 그러나? 어디 불편한가?”

 

“아닙니다. 시작하지요.”

 

나무 밑에서 호현이 살짝 무릎을 구부리고는 양팔을 벌렸다. 허학진인이 자신을 들고 나무 위로 올라가기를 기다리는 것이다.

 

그런 호현을 물끄러미 보던 허명진인이 허학진인을 바라보았다.

 

“호현 학사가 왜 이러는 것이냐? 혹 어제 나무에서 떨어질 때 머리를 크게 상한 것이냐?”

 

“그럴 리가?”

 

허학진인이 걱정스러운 얼굴로 호현의 머리를 만지작거렸다.

 

“혹은 좀 있는데…….”

 

자신의 머리를 만지작거리는 허학진인의 손을 피해 호현이 머리를 빼내고는 말했다.

 

“저는 괜찮습니다.”

 

“정말 괜찮은 건가?”

 

“정말 괜찮습니다.”

 

“배가 고파서 그런가? 일단 요기부터 하세.”

 

꼬르륵!

 

허학진인의 말에 순간 허기가 극심하게 밀려온 호현이 고개를 끄덕였다.

 

“그러고 보니 제가 밥을 먹지를 못했습니다.”

 

“하긴 어제부터 먹지를 못했으니. 자, 어서 먹게나.”

 

말과 함께 허학진인이 품에서 벽곡단을 두 알을 꺼내 내밀었다.

 

“배가 많이 고플 터이니 두 알 드시게.”

 

큰 선심을 쓰는 듯 토끼 똥 같은 벽곡단을 내미는 허학진인을 보던 호현이 한숨을 쉬며 그것을 받아 들었다.

 

“과식하면 안 되니 꼭꼭 씹어 드시게나.”

 

‘에휴! 이게 무슨 과식 거리가 된다고…….’

 

벽곡단을 보며 중얼거린 호현이 그것을 입에 넣고는 씹었다.

 

“우두둑! 우두둑!”

 

‘단단하기는 진짜 단단하구나.’

 

이가 부러지는 것 같은 느낌에 호현이 오만가지 상을 쓰며 벽곡단을 씹어댔다.

 

그 모습을 이상하다는 듯 보던 허학진인이 벽곡단을 한 알 더 꺼내 허명진인에게 내밀었다.

 

“사형도 식사하시지요.”

 

“그래. 너도 식사하거라.”

 

허명진인과 허학진인이 벽곡단을 입에 넣고는 씹기 시작했다.

 

“우두둑! 우두둑!”

 

“우두둑! 우두둑!”

 

“우두둑! 우두둑!”

 

세 사람의 입에서 벽곡단을 씹는 뼈 부러지는 소리가 동시에 들리기 시작했다.

 

제4-4장 화산파 방헌 학관을 지키다

 

중천에 뜬 해를 보며 오씨 아줌마는 점심을 차리고 있었다. 관주인 죽대 선생과 남편인 오진이 균현으로 가 혼자 먹을 밥만 준비하면 되기에 큰 그릇에 죽순 등의 요리를 비비고 있는 것이다.

 

스스슥! 스슥!

 

이리저리 밥을 비빈 오씨 아줌마가 막 입에 밥을 넣으려는 순간 밖에서 문을 두들기는 소리가 들려왔다.

 

쿵! 쿵! 쿵!

 

문을 두들기는 소리에 그릇을 내려놓은 오씨 아줌마가 손을 닦으며 밖으로 나왔다.

 

‘누구지?’

 

원시를 보러 왔던 학사들도 모두 떠나 올 사람이 없는데 하는 생각을 하며 오씨 아줌마가 문을 열었다.

 

문 밖에는 화려한 옷을 입은 젊은 남자 둘과 중년인이 서 있었다.

 

“누구신지?”

 

오씨 아줌마의 말에 중년인이 문틈으로 보이는 학관을 훑어보며 말했다.

 

“이곳이 방헌 학관이 맞는가?”

 

“그렇습니다만…….”

 

“생각보다 조금 작군.”

 

조금은 거만하게 들리는 그 말에 오씨 아줌마의 얼굴이 살짝 굳어졌다.

 

그런 오씨 아줌마에게 신경도 쓰지 않고 중년인이 문을 열었다.

 

“이곳이 호현 학사라는 자가 사는 곳이 맞나?”

 

“맞습니다. 그런데 지금 집에는 아무도 없어 외인을 받을 수 없습니다.”

 

문을 열고 안으로 들어오려는 중년인을 오씨 아줌마가 가로막았다.

 

“아무도 없다? 호현 학사도 없는 것인가?”

 

“없습니다.”

 

“그래? 이상하군. 무당에서 학사들이 모두 하산을 했다고 하던데?”

 

“아직 돌아오지 않았습니다.”

 

오씨 아줌마의 말에 중년인이 알았다는 듯 고개를 끄덕이며 그녀를 밀고 안으로 들어왔다.

 

“그럼 안에서 기다리도록 하지. 들어가자꾸나.”

 

중년인이 안으로 들어오는 모습에 놀란 오씨 아줌마가 급히 그의 앞을 막았다.

 

“왜들 이러십니까? 지금 집에는 아무도 없어 외인을 받지 못합니다.”

 

오씨 아줌마의 그런 행동에 중년인과 함께 들어오던 젊은이 중 한 명이 그녀를 옆으로 밀었다.

 

“이것이 지금 우리가 누구인 줄 알고 앞을 막는 것이냐! 우리는 호씨세가의 사람들이다.”

 

“그래도 들어오지 못합니다!”

 

“이년이 관짝을 보아야 물러설 것이냐!”

 

젊은이가 때리기라도 하겠다는 듯 주먹을 들어 보이자 오씨 아줌마가 놀라 뒤로 물러났다.

 

“어허! 그만 하거라. 한솥밥을 먹을 호현 학사의 가솔에게 손찌검을 해서야 쓰겠느냐.”

 

짐짓 젊은이를 달랜 중년인이 오씨 아줌마를 바라보았다.

 

“보아하니 이 집에서 일을 하는 사람인 듯한데 주인이 오면 우리가 알아서 잘 설명할 것이니 걱정하지 마시게. 그리고 먼 길을 와 배가 고프니 가서 밥상이나 차려오고. 가자꾸나.”

 

자신이 결정하면 이행되는 것이 당연하다는 듯 말을 한 중년인이 안으로 들어가자 오씨 아줌마가 어찌할 바를 모르고 그들을 바라보았다.

 

“계십니까.”

 

중년인들이 들어가는 것을 보던 오씨 아줌마는 밖에서 들리는 소리에 눈을 찡그렸다.

 

‘이번에는 또 무슨 일이야?’

 

방금 있었던 일에 두근거리는 가슴을 애써 누르며 오씨 아줌마가 문으로 나왔다.

 

방금 호씨세가라는 사람들이 들어오면서 열린 문 사이로 어제 보았던 도사들이 서 있는 것이 보였다. 바로 화산파 도사들이었다.

 

시간 상 죽대 선생과 호현이 없다는 것은 알지만 종진은 화산파 일행들을 이끌고 학관에 찾아왔다.

 

하루에 한 번씩 자신들이 왔다 간 것을 죽대 선생이 돌아와서 듣는다면 화산파에 대한 호감이 생길 것이라는 판단 때문이었다.

 

‘장수를 잡으려면 말을 잡으라는 말이 있지.’

 

자신들에 대한 이야기를 전할 일하는 사람인 오씨 아줌마에게 줄 간단한 선물까지 준비한 종진은 그녀가 나타나자 미소를 짓다 얼굴이 살짝 굳어졌다.

 

그녀의 얼굴이 창백하게 굳어 있고 손발이 가늘게 떨리는 것을 본 것이다.

 

“무슨 일 있으십니까?”

 

“그게…….”

 

불안감에서인지 말을 잇지 못하는 오씨 아줌마를 보며 무슨 일이 있다고 판단한 종진이 그녀를 안심시키기 위해 미소를 지었다.

 

“저는 호현 학사가 지금 머물고 있는 무당산에서 그와 깊은 인연을 맺었습니다. 그러니 남이라 생각하지 마시고 어려운 일이 있으면 말씀하십시오.”

 

종진의 말에 오씨 아줌마가 머뭇거리며 호씨세가 사람들이 들어간 방 쪽을 바라보았다.

 

그것을 본 종진이 안심하라는 듯 그녀를 바라보았다.

 

“아무래도 불청객이 온 모양이군요. 걱정하지 마십시오.”

 

말과 함께 종진이 사제들에게 눈짓을 주었다. 그러자 그와 같이 온 화산파 고수 중 둘이 고개를 숙여 보이고는 오씨 아줌마가 눈길을 준 곳으로 걸음을 옮겼다.

 

“아! 들어가시면 안 되는데…….”

 

“걱정하지 마십시오. 불청객들만 쫓아내 드리고 다시 나올 것입니다.”

 

종진의 말에 오씨 아줌마가 불안한 눈으로 학관 쪽을 바라보았다.

 

그리고 잠시 후 학관 쪽에서 큰 소리가 들렸다.

 

쾅! 우당탕탕!

 

소리와 함께 문을 부수며 중년인이 밖으로 튕겨져 나왔다.

 

“어머!”

 

그 모습에 오씨 아줌마가 놀라 소리를 지르자 종진이 죄송하다는 듯 고개를 숙여 보였다.

 

“송구합니다.”

 

“아니…… 그게…….”

 

“걱정하지 마십시오. 저희가 문을 보수하겠습니다.”

 

종진이 고개를 숙이며 이야기를 할 때 부서진 곳을 통해 화산파 고수들이 한 손에 축 늘어진 사람을 끌고 밖으로 나왔다.

 

그들이 쓰러져 있는 중년인 옆에 들고 온 두 사람을 던져놓자 종진이 그들에게 다가갔다.

 

쓰러져 있던 중년인이 다가오는 종진을 향해 고개를 힘들게 들어 올렸다.

 

“끄으윽! 우……우리가 누군 줄 알고!”

 

아직 기가 죽지 않았는지 이를 가는 중년인을 보던 종진이 슬쩍 오씨 아줌마를 바라보았다.

 

‘좋은 기회군. 이번 기회에 이 여인에게 우리가 좋은 사람이라는 것을 인지시켜야겠군.’

 

“화산파의 종진이라 하오.”

 

종진의 소개에 중년인의 얼굴에 놀람이 어렸다.

 

“칠화만개 종진…… 대협이십니까?”

 

중년인의 물음에 종진이 가볍게 고개를 끄덕였다. 그가 알아둬야 할 사람이었다면 중년인들을 데리고 온 사제들이 전음을 보냈을 것이다.

 

그런 전음이 없다는 것은 중년인이 그리 대단한 인물이 아니라는 것을 의미했다.

 

그리고 대단한 인물이 아닌 사람에게 고개를 숙일 정도로 화산파 차기 장문인의 머리는 가볍지 않은 것이다.

 

“이곳에는 왜 온 것인가?”

 

종진의 물음에 중년인이 비틀거리며 몸을 일으켰다. 그러고는 포권을 하며 고개를 숙여 보였다.

 

비록 자신이 먼저 공격을 당하기는 했지만 상대는 화산파의 명숙이자 차기 장문인인 것이다.

 

“저는 호북 단강구의 호씨세가 외당 당주 호구입니다. 무슨 일인지 모르겠으나 오해가 있으신 듯한데…….”

 

자신은 이상한 사람이 아니라는 것을 알리려는 듯 자신의 소속을 소개하는 호구를 보며 종진이 눈을 찡그렸다.

 

“이곳에는 왜 온 것이냐 물었다.”

 

“호씨세가라고 듣지 못하셨습니까?”

 

“들었다.”

 

딱딱한 종진의 목소리에 호구가 입맛을 다셨다.

 

‘지들이 화산파면 다야. 나도 단강구 일대에서는 목에 힘 좀 주고 사는 사람이라고.’

 

마음 같아서는 확 엎고 싶지만…… 그랬다가는 자신의 목이 달아난다는 것을 알기에 호구가 조심스럽게 입을 열었다.

 

“호씨세가의 태산권협 호풍 가주께 호현 학사를 데려오라는 명을 받았습니다.”

 

호구의 말에 종진의 얼굴이 굳어졌다.

 

‘호씨세가에서 왜 호현 학사를?’

 

“이유는?”

 

“가주님의 셋째 공자님의 개인 교사로…….”

 

“허! 고작 호씨세가 정도에서 호현 학사를 개인 교사로 쓰려 한다?”

 

어이가 없다는 듯 호구를 보던 종진이 문득 그를 바라보았다.

 

‘방헌과 단강구가 비록 같은 호북에 있다 해도 그 거리는 상당하거늘 왜 호현 학사이지?’

 

그에 의문이 든 종진이 물었다.

 

“그런데 왜 호현 학사이지? 단강구에도 학사들은 있을 터인데?”

 

“요즘 호현이라는 학사에 대한 소문이 많이 들려 가주께서 직접 보겠다고 데려오라 하셨습니다.”

 

“소문?”

 

“‘그 무당파 고수들에게 가르침을 한 학사가 있으니 그 이름이 호현이라 사람들은 그를 무당학사라 부른다.’라는 소문 말입니다.”

 

호구의 말에 종진이 눈을 찡그렸다.

 

‘소문이 벌써 그렇게 퍼진 것인가? 좋지 않군.’

 

호현 학사에게 세상의 이목이 집중될 경우 그를 화산으로 초빙하려는 자신들의 일에 방해가 되는 것이다.

 

“그래서 호현 학사를 데리러 왔다?”

 

“그렇습니다.

 

호구를 보던 종진이 전음을 보냈다.

 

-꺼져라.

 

흠칫!

 

“왜?”

 

호구의 반문에 종진이 다시 전음을 보냈다.

 

-호현 학사는 호씨세가에서 품을 수 있는 사람이 아니다. 꺼져라. 그리고 다시는 이곳에 오지 말아라.

 

종진의 전음에 호구의 얼굴에 의문이 어렸다.

 

‘그까짓 학사 한 명을 왜 화산에서? 설마…… 호현이라는 자에 대한 소문이 진짜라는 말인가?’

 

만약 그 소문이 사실이라면 호현의 가치는 상상을 초월할 것이다. 자그마치 무당 고수들에게 가르침을 내리는 학사이니 말이다.

 

-굳이 내가 손을 써야 갈 것인가?

 

종진의 전음에 호구가 입술을 깨물었다.

 

“다음에…… 또 뵙기를 바라겠습니다.”

 

호구의 말에 종진의 얼굴에 경멸이 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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