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당학사 77화 | 성인 무협 소설 | 무료소설.com

성인소설, 음성야설, 무협소설, 판타지소설등 최신소설 업데이트 확인
무료소설 검색

무료소설 고정주소 안내 👉 무료소설.com

무당학사 77화

무료소설 무당학사: 보고 들으면서 쉽게 읽는 소설감상

작성자 조회 1,240회 작성일

소설 읽기 : 무당학사 77화

“어떤가?”

 

허학진인의 물음에 감겨 있던 호현의 눈이 떠졌다.

 

“잘 모르겠습니다.”

 

호현의 말에 허학진인의 얼굴에 실망감이 어렸다. 워낙 대단한 모습을 보여준 적이 많은 호현이라 이번에도 무언가 보여 줄 것이라 생각했던 것이다.

 

‘하긴 심상 수련을 한 적이 없는 사람에게 처음부터 많은 것을 원하는 것도 무리겠지.’

 

“천천히 하면 되네. 무인이 하는 것과 다르겠지만 학사도 명상하지 않던가?”

 

허학진인의 물음에 호현이 고개를 끄덕였다.

 

“그렇다면 가벼운 마음으로 명상을 한다고 생각하게. 조급하게 생각하지 말고 가벼운 마음으로 자네의 몸과 마음이 모두 가벼워진다는 명상을 해보라는 말이네.”

 

허학진인의 말에 호현이 잠시 생각을 하다가 눈을 감았다. 다른 사람들은 명상을 어떻게 하는지 모르겠지만 호현이 죽대 선생에게 배운 것은 비우는 것이었다.

 

늘 지식을 채우는 학사는 비우는 법을 알아야 새로운 것을 받을 수 있다는 것이 바로 죽대 선생의 지론인 것이다.

 

‘마음을 비우는 것도 가벼워지는 것과 같은 것일까?’

 

그런 생각이 든 호현이 작게 눈을 반개하고는 명상을 시작했다.

 

마음속에 작은 점을 하나 만들어낸 호현이 그 점에 집중을 하기 시작했다.

 

그러자 작은 점이 조금씩 커져가며 호현의 생각들을 집어삼키기 시작했다.

 

그렇게 시간이 한참 지나고 허학진인은 슬슬 귀찮아지기 시작했다.

 

가만히 눈을 감고 있는 사람을 계속 지켜만 보고 있으니 지겨울 수밖에…….

 

그러다 허학진인이 나무를 내려다보았다.

 

‘응? 뭔가 이상한데?’

 

자신과 호현이 밟고 있는 나무를 보던 허학진인이 고개를 갸웃거리고는 옆을 보았다.

 

“어? 가지가 올라갔다?”

 

두 사람의 무게로 휘어져 있던 나뭇가지의 모양이 변했다는 것에 허학진인이 고개를 갸웃거렸다. 그러다 순간 놀란 얼굴로 호현을 바라보았다.

 

“설마 벌써?”

 

호현을 보던 허학진인이 슬며시 그를 불렀다.

 

“호현 학사.”

 

허학진인의 부름에 순간 호현의 명상이 깨어졌다. 그와 함께 나뭇가지가 출렁이며 휘어졌다.

 

출렁!

 

“헉!”

 

갑자기 출렁이는 나뭇가지에 호현이 놀라 급히 몸을 숙였다. 그 모습을 본 허학진인의 얼굴에 경악이 어렸다.

 

‘운기 방법도 모르는 학사가 진정 명상만으로 몸을 가볍게 한 것인가? 그것도 나무가 출렁일 만큼?’

 

“으악!”

 

허학진인이 잠시 딴생각을 하는 사이 몸을 숙이다 균형을 잃었는지 호현의 몸이 나무에서 떨어졌다.

 

우지끈!

 

잔가지 몇 개를 부러뜨리며 땅으로 떨어진 호현이 신음을 흘렸다.

 

“아이구.”

 

호현의 신음에 아차 한 허학진인이 급히 땅으로 내려섰다. 허리를 부여잡고 쓰러져 있는 호현의 모습에 허학진인이 급히 그를 부축했다.

 

“괜찮나?”

 

“끄응! 다행히 어디 부러진 곳은 없는 듯합…… 아이쿠!”

 

몸을 일으키다 다시 주저앉는 호현의 모습에 허학진인이 한숨을 쉬며 말했다.

 

“자연지기까지 사용하는 자가 고작 저 정도 높이에서 떨어져 다치는가.”

 

허학진인의 말에 호현이 원망스럽게 그를 바라보았다. 나무에 올려놓은 사람이 바로 그인데 나무에서 떨어져 다쳤다고 나무라니 원망스러운 것이다.

 

“나무에서 떨어졌잖습니까.”

 

“쯔쯔쯔!”

 

한심하다는 듯 호현을 보던 허학진인이 입을 열었다.

 

“몸이 가벼워지는 느낌이 어떻던가?”

 

“제가 가벼워졌습니까?”

 

“가벼워졌네. 기억 못 하는 모양이군.”

 

“네.”

 

허학진인이 그를 잡고는 다시 나무 위로 몸을 날렸다.

 

“헉! 왜 다시?”

 

“기억을 못 하니 다시 해야 하지 않겠나? 다시 해보게.”

 

“혹시…… 제가 다시 떨어지면 잡아주실 겁니까?”

 

“떨어져도 죽지 않네.”

 

어서 하라는 눈짓을 주는 허학진인의 모습에 호현이 슬며시 자리를 잡고는 물었다.

 

“그런데 꼭 이것도 배워야 하는 것입니까?”

 

“태극권을 익히기 위한 전 단계라고 생각하게.”

 

“알겠습니다.”

 

태극권을 배우겠다는 일념으로 호현이 명상을 시작했다.

 

*

 

*

 

*

 

짹짹짹!

 

산새들이 지저귀는 소리에 천천히 눈을 뜬 호현은 자신의 몸이 축축하게 젖어 있는 것을 알았다.

 

‘왜 젖었지?’

 

의아한 생각에 고개를 갸웃거린 호현이 몸을 일으켰다. 그러다 자신이 아직도 나무 위에 있는 것을 깨닫고는 급히 나무를 붙잡았다.

 

“깼는가.”

 

호현이 앞을 바라보니 허학진인이 나뭇가지 위에 정좌를 한 채 자신을 바라보고 있었다.

 

“제가…… 잠이 든 것입니까?”

 

“잘 자더군.”

 

허학진인의 말에 호현의 얼굴이 살짝 붉어졌다.

 

‘이런 수련을 하는 중에 잠이 들다니…….’

 

“송구합니다.”

 

“괜찮네.”

 

“그런데 왜 제 몸이 젖은 것입니까?”

 

“산속에서는 이슬이 많이 맺히는 법이지.”

 

“이슬? 헉! 그럼 제가 하루를 꼬박…… 잤다는 말씀입니까?”

 

호현의 말에 미소를 지은 허학진인이 말했다.

 

“그래. 몸이 가벼워지는 감각은 잘 느껴보았는가?”

 

민망해하던 호현은 허학진인의 물음에 몸을 내려다보고는 고개를 저었다.

 

“아직 잘 모르겠습니다.”

 

“잘 모르겠으면 지금 몸 감각을 잘 느껴보게나.”

 

“네?”

 

무슨 말이냐는 듯 바라보는 호현을 보며 허학진인이 피식 웃으며 자신이 앉고 있는 나뭇가지를 바라보았다.

 

나뭇가지는 사람 둘의 무게를 버티고 있다고 믿을 수 없을 정도로 곧게 뻗은 모습을 보이고 있었다.

 

그러다 허학진인이 나무에서 몸을 날려 바닥에 내려섰다. 그 모습에 호현이 놀라 급히 허학진인을 불렀다.

 

“진인, 저도 내려주셔야지요.”

 

“뛰어 내리면 될 것을 뭐가 그리 걱정인가?”

 

“헉! 어찌 이 높은 곳에서 뛰어내립니까?”

 

“어제는 잘만 떨어지더군. 뛰어내릴 때 아랫배에 힘을 주고 발바닥에서 강한 바람이 뿜어진다는 생각을 해보시게. 그럼 다치지는 않을 것이야.”

 

“정말입니까?”

 

“글쎄…… 내 생각이 맞다면 정말일 듯하군.”

 

허학진인의 농 섞인 말에 호현이 그를 보다가 한숨을 쉬고는 천천히 나무에 걸터앉았다.

 

그러고는 심호흡을 하며 아랫배에 힘을 주었다.

 

‘진인께서 거짓말을 할 이유가 없으니…… 믿어 보아야겠다.’

 

속으로 중얼거린 호현이 발바닥에서 강한 기운이 뿜어져 나가는 것을 떠올리며 나무에서 뛰어내렸다.

 

“으악!”

 

우지끈! 우직!

 

무언가 보여줄 것이라 생각했던 호현이 그대로 나무에서 곤두박질치는 모습에 허학진인이 급히 그를 받아냈다.

 

“처음부터 너무 무리한 것을 요구한 것인가?”

 

나무에서 떨어질 때 머리를 어디에 부딪쳤는지 기절을 해 있는 호현을 보던 허학진인이 그를 안고는 동굴 안으로 들어갔다.

 

허학진인이 호현을 안고 들어오는 것을 본 허명진인이 눈을 찡그렸다.

 

“호현 학사는 왜 그런 것이냐?”

 

호현을 마른 나뭇잎 더미에 내려놓으며 허학진인이 답했다.

 

“나무에서 떨어졌습니다.”

 

“나무는 왜 올라갔는데?”

 

“후! 그럴 일이 있었습니다. 태극권 수정은 잘 되십니까?”

 

“거의 다 되었다. 마지막으로 너와 대련을 하면서 보완할 것이니 따르거라.”

 

허명진인이 동굴 밖으로 나서자 허학진인이 그 뒤를 따라 밖으로 나왔다.

 

*

 

*

 

*

 

호현이 정신을 차린 시간은 해가 중천에 뜨고 나서였다.

 

“으으윽!”

 

아픈 머리를 부여잡으며 몸을 일으킨 호현은 자신을 보고 있는 몇 사람을 볼 수 있었다.

 

“호현 학사, 정신이 드십니까?”

 

멍하니 자신에게 말을 건 사람을 보던 호현은 곧 그가 누구인지 알 수 있었다.

 

“명백 도장?”

 

바로 호현의 이야기를 듣고 깨달음을 얻었던 명백 도장이었다. 폐관 수련을 끝내고 난 후 호현에게 감사의 인사를 하러 온 것이었다.

 

허명진인도 은인에게 감사의 인사를 하고 싶다고 찾아 온 명백 도장을 차마 돌려보내지 못하고 동굴 안으로 들였고 말이다.

 

어쨌든 호현이 깨어나기를 기다렸던 명백 도장은 그가 자신을 알아보자 미소를 지었다.

 

“저를 알아보는군요. 호현 학사가 나무에서 떨어져 누워 있다는 말을 듣고 내 깜짝 놀랐습니다.”

 

“아! 나무에서 떨어졌지.”

 

명백 도장의 말에 그제야 자신이 나무에서 떨어졌다는 것을 떠올린 호현이 자신의 몸을 내려다보았다.

 

그 모습에 명백 도장이 웃으며 말했다.

 

“호현 학사가 쓰러져 있는 동안 몸을 살펴보았는데 크게 다친 곳은 보이지 않더군요.”

 

“휴!”

 

그 말에 호현이 안도의 한숨을 쉬었다. 어디 마을을 가든 나무에서 떨어져 바보가 된 아이들은 한두 명씩 있는 법이라 호현도 혹시 자신도 그렇게 될까 봐 걱정이 됐던 것이다.

 

그런 호현을 보던 명백 도장이 몸을 일으켰다. 그러고는 호현을 향해 깊게 포권을 올렸다.

 

그에 깜짝 놀란 호현이 급히 몸을 일으켰다.

 

“헉! 왜 이러십니까? 어서 몸을 일으키십시오.”

 

“폐관 수련을 통해 제 앞을 막고 있던 큰 벽을 뛰어 넘을 수 있었습니다. 이 은혜 평생 잊지 않겠습니다.”

 

“알겠습니다. 그러니 어서 몸을 일으키십시오. 명백 도장께서 이러시니 이 호현 몸 둘 곳을 모르겠습니다.”

 

호현의 말에 명백 도장이 몸을 일으켰다.

 

“훗날 이 명백의 힘이 필요할 때에는 언제든지 저를 불러주시기 바랍니다. 무당의 힘이 아닌 나 명백이 도울 수 있는 일이라면 그 어느 일이라도 도와 드리겠습니다.”

 

‘아니라고 말을 했다가는 또 허리를 굽히시겠구나.’

 

“알겠습니다. 훗날 명백 도장의 힘이 필요하면 꼭! 도움을 요청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고개를 한 번 더 숙여 보인 명백이 호현을 보다가 품에서 작은 패를 꺼내 내밀었다.

 

“혹 금전이 급히 필요하실 때에는 재원 상단을 찾아 이 패를 보여주십시오.”

 

“재원 상단?”

 

“그렇습니다. 그리 큰 상단은 아니나 중원 각지에 지점이 있으니 찾기는 어렵지 않을 것입니다.”

 

명백 도장의 말에 호현이 패를 만지작거렸다.

 

‘이 패를 받아야 하나, 아니면 말아야 하나…….’

 

이번에 원시생들을 받아 방헌 학관의 재정이 많이 좋아졌다고는 하지만 언제 또 재정이 악화될지 모른다.

 

그런 상황에서 금전적으로 도움을 받을 수 있는 패이니 욕심이 났던 것이다.

 

고민을 하던 호현이 속으로 한숨을 쉬고는 패를 명백 도장에게 내밀었다.

 

“이건 받을 수 없습니다.”

 

“제 성의입니다. 그리고 재원 상단은 제…….”

 

“아닙니다. 이것을 받는다면 저와 명백 도장의 사이에 금전이 끼이는 것이 아니겠습니까?”

 

“그건…….”

 

“명백 도장께서 저를 돈을 밝히는 인물이라 여기신다면 패를 주시고, 아니면 패를 도로 가져가십시오.”

 

호현의 말에 명백 도장이 패를 보다가 포권을 했다.

 

“제가 호현 학사를 생각하는 마음에 무례를 범했습니다.”

 

“아닙니다. 오히려 명백 도장의 마음을 받지 못하는 제가 더 송구합니다.”

 

명백 도장이 패를 도로 돌려받아 품에 넣었다. 그런 명백 도장을 보던 호현이 문득 그에게 물었다.

 

“혹 방헌에서 저에게 온 연락이 없었습니까?”

 

“방헌이라면 호현 학사께서 오신 곳 아닙니까?”

 

“맞습니다. 스승님께 올 연락이 있는데 아무런 기별이 없군요.”

 

“폐관을 마치고 호현 학사를 찾아 바로 온 것이라서 그에 대한 내용을 듣지 못했습니다.”

 

“그렇군요.”

 

호현의 얼굴에 어린 실망을 본 명백이 말했다.

 

“제가 내려가서 연락이 온 것이 있는지 알아봐 드리겠습니다.”

 

“그렇게 해 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그럼 저는 이만 내려가겠습니다.”

 

명백이 동굴을 나서자 호현이 그를 배웅하가 위해 그 뒤를 따랐다.

 

호현의 배웅을 받은 명백이 그에게 포권을 해 보이고는 경공을 시전해 빠르게 산을 내려갔다.

 

사람이 저렇게 빠를 수 있나 싶을 정도로 순식간에 모습을 감추는 명백을 보던 호현이 속으로 중얼거렸다.

 

‘경공은 배워두면 스승님 심부름할 때 잘 쓸 것 같구나. 허학진인이 경공을 가르쳐 주실 때 잘 배워야겠다.’

성인 무협 소설 목록
번호 제목 조회
4599 무당학사 1177
4598 무당학사 1214
4597 무당학사 1255
4596 무당학사 1212
4595 무당학사 1118
4594 무당학사 1167
4593 무당학사 1249
4592 무당학사 1039
4591 무당학사 1197
4590 무당학사 1234
4589 무당학사 1146
4588 무당학사 1164
4587 무당학사 1177
4586 무당학사 1230
4585 무당학사 1250
4584 무당학사 1157
4583 무당학사 1279
열람중 무당학사 1241
4581 무당학사 1174
4580 무당학사 124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