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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당학사 107화

무료소설 무당학사: 보고 들으면서 쉽게 읽는 소설감상

작성자 조회 1,283회 작성일

소설 읽기 : 무당학사 107화

“비록 형님이 주화입마에 걸려 내공을 상실하시기는 했지만 다행히 사지 육신 멀쩡하고 몸 또한 강건하기 이를 데 없습니다. 지금부터라도 다시 수행을 하신다면 성취를 얻지 않겠습니까?”

 

“단전이 없는 무인이 무인이겠느냐? 그 말은 이제 그만하거라.”

 

팽립의 입술이 길게 내밀어졌지만 더 이상 그에 대해서는 말을 하지 않았다.

 

두 사람이 하는 대화를 물끄러미 듣고 있던 호현이 물었다.

 

“가문을 떠나려고 하십니까?”

 

“그래야 할 듯합니다.”

 

“소가주 지위는 왜 놓으시는 것입니까?”

 

호현의 물음에 팽문이 웃으며 술이 든 항아리를 집어 들었다.

 

“벌컥! 벌컥!”

 

시원하게 술을 마신 팽문이 입을 열었다.

 

“팽가의 힘은 가솔들의 힘입니다. 하지만 그 가솔들을 묶는 것은 가주의 역량입니다.”

 

“가주의 역량이 힘입니까?”

 

“양민들의 가문이라면 힘이 가주의 역량은 아닐 것입니다. 덕과 인이면 충분하겠지요. 허나…… 하북팽가는 무가입니다. 내공이 사라진 나로서는 그 지위를 감당할 수 없습니다.”

 

내공이 사라졌다는 말에 호현이 잠시 그를 보다가 몸을 일으키고는 정자 밖으로 나왔다.

 

“팽문 소협, 잠시 이리 오시겠습니까?”

 

호현의 부름에 그것이 뭐 어렵겠냐는 듯 팽문이 그에게 걸어갔다.

 

“달빛 아래 산책이라…… 그것도 좋겠지요.”

 

“산책 때문이 아닙니다.”

 

“그럼 아! 달빛 아래 시를 짓는 것도 좋지요. 제가 먼저 한 수 읊어 보겠습니다.”

 

말과 함께 팽문이 도를 꺼내 정자 밖으로 뛰쳐나왔다. 그러고는 하늘을 향해 도를 치켜들었다.

 

“탁의천지도(濯倚天之刀, 하늘의 도를 힘차게 빼어들고)!”

 

팽문의 외침에 호현이 한숨을 쉬었다. 지금 팽문이 읊은 시는 이백이 젊을 때 지은 대렵부의 일부였다.

 

내용 중 마지막 부분은 원래는 검이었는데 팽문이 도로 바꿔서 읊은 것이다.

 

‘이러려는 것이 아닌데…….’

 

속으로 중얼거린 호현이 슬쩍 달을 가리켰다.

 

“만락월광궁(彎落月光弓, 달의 활을 당겨서)!”

 

그와 함께 팽문이 도를 강하게 땅을 향해 휘둘렀다.

 

“곤륜질혜가도(崑崙叱兮可倒, 곤륜산을 혼내고 싶구나)!”

 

팽문의 외침에 호현이 답을 하려고 할 때 소호각 지붕 위에서 한 중년인의 뛰어내렸다. 바로 무적도객 유원대였다.

 

“우주희혜증웅(宇宙噫兮增雄, 더욱 우주를 웅대하게 하고 싶구나)!”

 

그 외침에 팽문이 몸을 움츠렸다가 강하게 땅을 차며 맹호출세를 시전했다.

 

잔뜩 몸을 움츠렸다 솟구치는 호랑이의 기운처럼 밑에서 위로 강하게 솟구치는 맹호출세를 시전하는 팽문의 몸에서는 강한 힘이 느껴졌다.

 

“하한위지각류(河漢爲之却流, 은하는 거꾸로 흐르고)!”

 

그리고 언제 나타났는지 팽극이 팽문의 앞에 내려서며 작게 마지막 시구를 외웠다.

 

“천악위지생풍(川岳爲之生風, 강도 산도 바람을 일으키리라).”

 

그것을 끝으로 팽문이 멍하니 도를 바닥으로 떨어뜨렸다. 그 모습에 팽극이 한숨을 쉬며 고개를 저었다.

 

‘가슴에 이런 기백을 가지고 있는 놈이…….’

 

“못난 놈.”

 

그런 팽극을 보며 팽문이 입술을 깨물었다.

 

“송구합니다.”

 

“됐느니라. 유제.”

 

팽극의 부름에 유원대가 술 항아리를 들고 다가왔다. 그것을 받아 단숨에 들이켠 팽극이 그것을 유원대에게 내밀었다.

 

“벌컥! 벌컥!”

 

유원대 역시 호탕하게 술을 들이켜고는 남은 술을 팽문에게 내밀었다.

 

팽문이 그것을 단숨에 마시자 그 빈 항아리를 팽극이 빼앗듯 낚아챘다.

 

그러고는 그것을 힘껏 땅에 집어던졌다.

 

꽈장창!

 

묵직한 소리를 내며 항아리가 깨지자 팽문이 그 자리에 무릎을 꿇었다.

 

“하북팽가 이십일 대 자손 팽문이 가주의 명을 받습니다!”

 

팽문의 외침에 팽극이 입술을 깨물었다. 그러고는 등 뒤에 매고 있던 도를 꺼내들었다.

 

챙!

 

날카로운 소리를 내며 뽑힌 도가 월광을 받아 반짝였다.

 

“하북팽가 이십 대 가주인 도왕 팽극이 선언한다. 오늘 이후 하북팽가 이십일 대 소가주의 지위를 팽문에게서…… 으드득! 박탈한다.”

 

팽극의 말과 함께 팽문이 땅에 강하게 머리를 박았다.

 

쿵!

 

잠시 그대로 머리를 땅에 대고 있던 팽문의 입에서 신음과 같은 음성이 흘러나왔다.

 

“팽문, 명을 받습니다.”

 

그런 팽문을 보던 팽극이 고개를 젓고는 손을 들어 보였다.

 

우우웅!

 

그러자 정자 한쪽에 쌓여 있던 술 항아리 하나가 저절로 허공에 솟구치더니 팽극의 손으로 빨려 들어왔다.

 

탁!

 

술 항아리를 잡은 팽극이 그대로 힘을 주었다.

 

꽈직!

 

팽극의 손에 잡힌 항아리가 깨지며 그 안에 들어 있던 술이 팽문의 머리 위로 쏟아졌다.

 

쏴아!

 

“일어나거라.”

 

팽문이 몸을 일으키자 호현이 놀라 급히 그에게 다가갔다.

 

“팽 소협, 머리에서 피가 납니다.”

 

호현의 말에 팽문이 웃으며 고개를 저었다. 지금은…… 머리가 깨져서 생긴 아픔보다 마음이 더 아픈 것이다.

 

아무것도 아니라는 듯 머리를 흔들어 피를 털어냈다. 그에 호현이 뭐라 말을 하려는 순간 팽립이 급히 그를 잡고는 옆으로 떨어졌다.

 

- 본가의 중요한 일입니다. 외인이 나설 때가 아닙니다.

 

팽립의 말에 호현이 입을 다물었다. 그러고는 팽극과 팽문이 있는 곳으로 고개를 돌렸다.

 

머리에서 흐르는 술이 피와 섞여 붉은 물이 팽문의 머리에서 뚝뚝 떨어지고 있었다. 그리고 팽문의 붉게 충혈된 눈에서는 술인지…… 아니면 눈물인지 모를 물이 흐르고 있었다.

 

“칠 일 후, 본가의 소가주를 다시 정할 것이다.”

 

누구로 정하겠다는 말은 하지 않았지만 그것은 듣지 않아도 알 수 있었다.

 

팽문 아니면 팽정이니 말이다.

 

“칠 일 후……. 알겠습니다.”

 

팽극이 등을 돌리고는 소호각을 벗어났다.

 

*

 

*

 

*

 

팽극이 가고 잠시 멍하니 있던 팽문은 팽립에게 가서 쉬라는 말을 했다.

 

처음에는 같이 있겠다고 버티던 팽립이지만 팽문이 생각을 하고 싶다는 말에 어쩔 수 없이 자신의 처소로 사라졌다.

 

팽립이 가고 난 후 팽문은 호현을 소호각 안에 있는 자신의 침소로 안내했다. 팽문은 침소에는 그가 사용하는 침상뿐 아니라 작은 침상들이 몇 개 더 벽에 붙어 있었다.

 

“이곳에서 같이 주무시지요.”

 

팽문의 말에 호현이 놀란 눈으로 그를 바라보았다.

 

“같이 말입니까?”

 

“잡아먹지는 않겠습니다.”

 

웃으며 말을 한 팽문이 한쪽에 있는 침상을 손으로 정돈을 하고는 그쪽을 가리켰다.

 

“이곳에서 주무시면 됩니다.”

 

팽문의 말에 호현이 불편한 눈으로 그를 바라보았다. 그 모습에 웃으며 팽문이 말했다.

 

“밤을 지새우지 않으면 친구가 아니다. 제 신조입니다.”

 

팽문의 말에 호현이 어쩔 수 없다는 듯 고개를 끄덕였다.

 

“잠도 오지 않으니 잠은 이따 주무시고 이야기나 하도록 하지요.”

 

“그러시지요.”

 

팽문이 방 한쪽에 있는 탁자를 가져다 침상 앞에 놓더니 찻잔에 물을 따라 내놓았다.

 

그것을 마시던 호현은 아까 팽문이 시를 읊는 바람에 자신이 하지 못했던 말을 떠올렸다.

 

“팽 소협.”

 

“말씀하십시오.”

 

“내공을 잃은 것입니까?”

 

호현의 말에 팽문의 얼굴에 쓴 고통의 표정이 어렸다.

 

“주화입마이지요.”

 

“주화입마라는 병이 그렇게 무서운 것입니까?”

 

“주화입마에 대해 모르십니까?”

 

호현이 모르겠다는 듯 고개를 젓자 팽문이 웃었다. 주화입마는 무림인들에게 오는 재앙이지만 일반인들도 그에 대해서는 들어볼 정도로 유명한 것이니 말이다.

 

‘주화입마를 모른다니 학사라고는 하지만 무림에 대해 너무 모르시는구나.’

 

속으로 중얼거린 팽문이 입을 열었다.

 

“주화입마는 내공을 익힌 무인들에게 오는 심마를 의미합니다.”

 

“심마?”

 

“잡념이라고 할 수 있지요. 내공과 깨달음이 높을수록 주화입마를 겪으면 그 후유증이 커집니다. 운이 좋으면 몇 달 요양을 하면 낫기도 하고 운이 나쁘면 죽거나…….”

 

잠시 말을 멈춘 팽문이 작게 중얼거렸다.

 

“저처럼 내공을 잃어버리게 되지요. 후! 그래도 몸은 멀쩡하니 그나마 다행입니다. 재수가 없으면 온몸이 뒤틀리고 병신이 되는 것도 태반이니 말입니다.”

 

팽문의 말에 호현이 그렇지 않아도 그에 대해서 이야기하려고 했기에 입을 열었다.

 

“내공이…….”

 

내공에 대한 이야기를 하려던 호현이 문득 눈을 찡그렸다. 그가 가진 지식으로는 내공에 대한 설명을 하기 어려운 것이다. 잠시 생각을 하던 호현이 몸을 일으켰다.

 

“혹 이 근처에 폭발이 터지거나 시끄러워도 문제없는 곳이 있습니까?”

 

“폭발?”

 

팽문의 물음에 호현이 고개를 끄덕였다. 왜 그런 것을 찾는지 모르겠다는 듯 호현을 보던 팽문이 몸을 일으켰다.

 

‘무슨 연유가 있어서겠지.’

 

호현을 데리고 소호각의 대전으로 나온 팽문이 그를 한쪽에 있는 벽으로 데리고 갔다.

 

그리고 벽의 어느 한 부분을 눌렀다.

 

덜컥! 그그그긍!

 

기관음이 들리며 벽이 열리며 지하로 통하는 통로가 모습을 드러냈다. 팽문이 그 안으로 들어가자 호현이 그 뒤를 따라 들어갔다.

 

빙글빙글 지하로 향하는 통로를 얼마를 내려가자 사방 십 장 정도의 넓이를 가진 연무장이 모습을 드러냈다.

 

단단한 벽으로 감싸인 연무장의 곳곳에는 야명주들이 박힌 채 희미한 빛을 뿜어내고 있었다.

 

그 덕에 지하에 있는 연무장이기는 하지만 주위를 보는 것에는 불편함이 없었다.

 

자신에게는 익숙한 곳이기는 하지만 호현에게는 어두울 수 있다고 여겼는지 팽문이 연무장 주위에 불을 밝혔다.

 

그러고는 호현에게 고개를 돌렸다.

 

“이곳은 제 개인 연무장입니다. 이곳이라면 아무리 큰 소리가 나더라도 사람들이 들을 염려가 없습니다. 게다가 이곳을 두른 벽돌들은 아주 단단한 쇳가루를 섞어서 만든 것이라 아주 단단합니다.”

 

팽문의 설명에 호현이 주위를 보다가 고개를 끄덕이고는 연무장 중심으로 향했다.

 

그 뒤를 따르며 팽문이 물었다.

 

“그런데 이곳은 왜 찾으시는 겁니까?”

 

팽문의 말에 호현이 연무장 중심에 자리를 했다. 그러고는 잠시 생각을 하다가 팽문을 향해 말했다.

 

“무당파에 있는 동안 기연이 닿아 태극호신공을 익히고 무당쌍선 어르신께 수련을 받았습니다.”

 

무당쌍선이라는 말에 팽문의 얼굴에 놀람이 어렸다.

 

‘무당쌍선이라면 전대 천하 십대 고수이자 무당파의 전대 기인들이 아니신가.’

 

그런 팽문을 보며 호현이 말을 이었다.

 

“저는 무공에 대해 잘 모릅니다. 하지만 제가 아까 팽 소협을 보면서 이상한 것을 보았습니다.”

 

“이상한 것이라면?”

 

“자연지기가 팽 소협의 몸으로 움직이는 것을 보았습니다.”

 

“자연지기?”

 

“그렇습니다.”

 

호현의 말에 팽문이 그를 보다가 피식 웃으며 고개를 저었다.

 

“후우, 자연지기라니……. 아무래도 호 학사께서 저에게 부는 바람을 잘못 보신 모양입니다.”

 

“아닙니다. 저는 분명 팽 소협의 몸으로 흐르는 자연지기를 보았습니다.”

 

호현의 거듭된 말에 팽문이 웃었다.

 

“호 학사께서 자연지기를 봤다는 것부터가 말이 되지 않습니다. 자연의 기운을 사람이 어찌 볼 수 있겠습니까.”

 

팽문의 말에 호현이 눈을 찡그리고는 그를 향해 말했다.

 

“자신이 보지 못한다 하여 남도 보지 못한다고 생각하는 것은 학문을 공부한 사람으로서 가져서는 안 되는 것입니다.”

 

호현의 말에 팽문의 얼굴이 굳어졌다. 하지만 그것도 잠시 팽문이 입을 열었다.

 

“그 말은 맞으나 무리에 관해서는 제가 호 학사보다 더 익숙합니다. 자연지기라는 것은 자연에 존재하는 기운을 뜻 하는 바 자연과 하나가 되는 천지합일의 경지에 이른 사람이 아니라면 그것을 느낄 수 없으며, 더욱 그 기운을 본다는 것은 더욱 말이 되지 않습니다.”

 

팽문의 말에 호현이 가만히 그를 바라보았다.

 

“백문이 불여일견이지요.”

 

“그 말씀은?”

 

팽문의 물음에 호현이 가만히 몸의 기운을 일깨우기 시작했다.

 

우우웅!

 

순간 호현의 몸에서 기운들이 깨어나기 시작했다. 기운들이 몸을 일으키는 것과 함께 문곡성이 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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