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패왕전설 10화

무료소설 패왕전설: 보고 들으면서 쉽게 읽는 소설감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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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 읽기 : 패왕전설 10화

10화

 

그래서 이렇게까지 냄새가 지독한 줄도 모르고 있었던 것이다.

주소예는 알약을 강무진의 입에 넣고 재빨리 옥병의 마개를 닫았다.

“아, 냄새! 손에도 냄새가 밴 것 같아.”

주소예가 알약을 집었던 손의 냄새를 킁킁거리며 맡아보니 과연 심한 악취가 났다. 이에 손을 탈탈 털다가 강무진의 입술을 봤다.

‘약을 잘 삼켰나?’

이런 생각을 하며 강무진의 입을 열자 약이 그대로 입 안에 있는 것이 보였다. 강무진은 오랜 시간 동안 열이 나서 입 안이 상당히 건조했다. 이에 알약이 녹지 않고 그대로 있었던 것이다.

‘물을 먹여야 되나?’

주소예는 옆에 있던 탁자에서 물 잔에 물을 따라 왔다. 그리고 강무진의 입에다 그것을 부으려다가 문득 스치는 생각이 있었다.

‘가만! 알약이 기도를 막으면 숨을 못 쉬고 죽을 수도 있는데…….’

이런 생각이 들자 주소예는 어떻게 해야 할지 잠시 망설였다.

‘그래! 이건 그저 대사형을 살리기 위해서 하는 것뿐이야. 절대로 딴마음이 있어서 그런 것이 아니야.’

“후욱! 좋아. 일단 물을 마시고…….”

주소예는 물 잔에 있던 물을 입에 머금고 강무진의 얼굴에 자신의 얼굴을 대었다.

심장이 뛰었다. 자신의 심장이 이렇게 크게 뛰는 소리는 처음 들었다. 강무진을 잡고 있는 손이 긴장으로 부들부들 떨려왔다.

그렇게 입술이 닿자 강무진의 입 안으로 물을 넣으면서 약을 같이 밀어 넣으려고 했다.

그러나 의식이 없는 사람이 물을 삼킨다는 것은 결코 쉬운 일이 아니었다.

결국 물의 대부분은 강무진의 입가로 넘쳐 흘러버렸고 약은 넘기지도 못했다.

“으, 냄새. 좋아, 다시 한 번…….”

그렇게 주소예는 몇 번이나 물을 강무진의 입에 넣어주면서 혀로 알약을 밀어 넣었다. 그리고 강무진의 혀가 말려들어 갈까봐 그것을 밀쳐내기 위해 애를 썼다.

이른바 설왕설래(舌往舌來)!

사실 주소예가 다친 사람을 간호해 본 경험이 있었다면 이렇게 하지 않았을 것이다.

내상단은 비싼 약이다. 더군다나 위급한 상황에서 먹는 약이기 때문에 입 안에 머금고 있으면 처음에는 잘 녹지 않지만 녹기 시작하면 순식간에 물이 되어버린다.

그러니 강무진의 목을 올려 머리를 뒤로 젖힌 상태에서 약간의 물과 함께 내상단을 넣어두면 자연스럽게 넘어갔을 일이었다.

그렇지 않고 굳이 입으로 넣으려고 한다면 자신의 입에서 먼저 내상단을 녹인 후 그것을 강무진의 입으로 넣어주면 되는 일이었다.

그런 것을 경험이 없어 전혀 모르니 서너 번이나 강무진에게 입을 맞추고 혀를 열심히 놀려야 했던 것이다.

주소예는 그렇잖아도 입술이 닿은 것에 대한 부끄러움으로 얼굴이 새빨갛게 되어 어찌할 바를 몰랐었는데, 몇 번이나 혀까지 왔다 갔다 하자 이제는 정신이 몽롱해지기까지 했다.

그때였다. 갑자기 문이 덜컥 열리면서 마홍이 들어왔다.

“꺄악!”

주소예가 놀라서 비명을 지르며 몸이 딱 굳어버렸다.

“허걱!”

주소예의 갑작스러운 비명 소리에 아무 생각 없이 대야에 물을 담아서 들고 오던 마홍이 화들짝 놀라며 물을 다 쏟아버렸다.

“무, 무슨 일입니까?”

마홍이 재빨리 강무진에게 다가오면서 주소예를 바라봤다.

그러자 주소예가 자리에서 벌떡 일어나더니 마홍을 한 번 확 쏘아본 후 그냥 방을 나가버렸다.

“응? 내, 내가 뭘 잘못한 건가? 킁킁. 윽! 그런데 이 지독한 악취는 뭐지?”

마홍은 순간 코를 찌르는 냄새에 코를 막고 숨을 멈추며 자신도 모르게 뒤로 한 걸음 물러섰다.

 

 

<사제들과 겨루다>

 

그날 저녁, 주소예의 내상단 덕분인지 강무진이 침상에서 눈을 떴다.

익숙하면서도 낯선 방의 풍경이 눈에 들어왔다.

‘그랬지. 패왕무고에서 나왔었지.’

강무진이 조용히 몸을 일으키는데 자신의 침상에서 엎드려 자고 있는 마홍이 보였다. 아마도 자신을 간호하다가 그대로 잠이 든 것 같았다.

어머니가 죽은 이후로 자신에게 이렇게까지 잘해주는 사람은 없었다.

심지어 아버지라는 사람조차도 자신을 등한시 하고 있지 않은가?

“휴.”

강무진은 한숨을 쉬면서 자신이 덮고 있던 이불을 마홍에게 덮어주었다.

“응? 그런데 이 악취는 뭐야?”

강무진은 자신의 입에서 악취가 나고 있다는 사실은 전혀 모른 채 어디에서 냄새가 나는지 알아보기 위해 코를 킁킁 거렸다.

강무진이 그렇게 정신을 잃고 누워 있던 3일 동안 강무진이 다친 것에 대해 이상한 소문이 나돌고 있었다.

누군가에게 기습을 받아서 그렇게 되었다는 이야기도 있었고, 뭔가 대단한 무공비급을 익히다가 주화입마에 빠질 뻔했다는 이야기도 있었다.

은근히 도는 이야기로는 강무진이 패왕무고 안에서 무엇을 얻어 나왔는지 궁금해하는 사람들이 그것을 확인하기 위해 직접 손을 썼다는 이야기도 있었다.

그렇게 여러 가지 추측들이 난무했지만 정작 본인인 강무진은 입을 꾹 다물고 있었기 때문에 그 누구도 진위 여부를 알 수가 없었고, 그것은 마홍조차도 마찬가지였다.

이에 마홍이 상당히 섭섭해했지만, 아무리 친하다고 해도 무공의 수위를 알아보기 위해 제 몸에다 주먹질을 했다는 이야기를 쪽팔려서 어떻게 한단 말인가?

결국 끝까지 입을 다물기로 결정한 강무진이었다.

“휴, 그동안 몸이 안 좋으셔서 아무것도 묻지 못했습니다만…….”

강무진의 옷을 챙겨주면서 마홍이 조심스럽게 말을 꺼냈다.

강무진이 지금 입고 있는 옷은 짙은 남색의 옷으로 안에 입는 옷의 한쪽 어깨를 내어놓고 한쪽 팔만을 넣게 만든 옷이었다.

곽소소가 정성 들여 만든 옷이라서 강무진의 몸에 딱 맞았고, 왠지 모르게 모양도 좀 나는 것 같았다.

그것을 보고 마홍이 환하게 미소를 지으면서 말했다.

“옷이 날개라더니 정말 잘 어울리십니다.”

“그렇지? 헤헤.”

“대공자님.”

마홍이 강무진을 부르자 강무진이 한숨을 쉬면서 먼저 말을 꺼냈다.

“휴, 미안해, 마홍. 사실 나… 열화마결은 찾지 못했어.”

마홍도 그것은 이미 짐작을 하고 있는 일이었다. 그랬기에 크게 실망하지는 않았다.

그리고 자신보다는 본인인 강무진의 실망이 더 클 것이라는 생각에 애써 미소를 지었다.

“음, 그렇지요. 허허, 예상은 했습니다. 그게 어디 쉬운 일이었겠습니까? 너무 낙담하지 마십시오. 그래도 다른 좋은 무공들을 익혀서 오셨을 것 아닙니까?”

“응? 하하, 그게 말이지… 에…….”

순간 강무진이 말을 얼버무리면서 뒷머리를 긁적이자 마홍은 뭔가 이상한 생각이 들었다.

‘설마 아무것도 못 얻어 오셨단 말인가?’

“푸하하하! 대공자가 일어났단 말이지?”

그때 문밖이 시끌시끌하면서 염전상과 초사영이 들어왔다.

“아! 염 할아버지. 초할아버지. 하하하, 그간 건강하셨지요?”

“클클, 물론입니다. 내상 때문에 비몽사몽한다더니 이제 멀쩡해 보입니다.”

염전상의 말에 강무진이 뒷머리를 긁적였다.

“그러게 말입니다. 무사한 모습을 보니 정말 좋습니다.”

“응, 두 사람한테 걱정을 끼쳤어.”

초사영의 말에 강무진이 미소를 지으며 말하자 염전상이 실소를 흘렸다.

“대공자를 위해서 네 근이나 늘린 도(刀)와 옷을 준비해 놓았습니다.

이제부터는 다시 수련입니다.”

“헐! 염가야, 대공자님은 이제야 겨우 몸을 추슬렀는데 벌써부터 수련 이야기냐?”

염전상의 말에 마홍이 구박하듯이 말하는데 옆에 있던 초사영이 끼어들었다.

“하루라도 빨리 수련을 해야죠. 저 역시도 이번에 어렵사리 좋은 각궁을 하나 준비해 놓았습니다. 이제 맥궁을 손에서 놓을 때도 되었죠.”

“클클, 사영이 놈이 그 각궁을 사기 위해 몇 년간 모은 돈을 다 털었습지요.”

“아니, 그러는 부조장도 도(刀)하고 묵갑인가 뭔가 만든다고 가진 돈 다 털었잖습니까?”

“아니, 그건…….”

초사영의 말에 염전상이 조금 멋쩍은지 말을 더듬거렸다.

“크큭, 기대되는걸. 좋았어!”

강무진이 씩 웃으며 말하자 두 사람이 같이 미소를 지었다.

“아차! 이러다 늦으시겠습니다. 어서 준비하시지요.”

마홍이 말하면서 옆에 있던 강무진의 커다란 도와 활, 그리고 화살이 가득 든 활통을 강무진에게 건네주었다.

“아니, 어디를 가나?”

초사영의 물음에 마홍이 대답했다.

“지금 성주님을 뵈러 간다. 원래는 패왕무고를 나오는 순간 갔어야 했는데 부상이 심해서 이제야 가게 된 게야.”

“아! 그렇군.”

순간 초사영은 물론이고 염전상까지 얼굴이 살짝 어두워졌다. 이제부터 강무진은 적상군에게 무공을 배우게 될 것이다. 그러니 앞으로 자신들이 가르칠 것이 없어질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든 것이다.

천하에서 손꼽히는 적상군의 무공과 자신들의 무공은 하늘과 땅 차이가 아니던가?

“금방 갔다 올게. 갔다 오면 붕마도법하고 활 쏘는 것 한번 봐줘. 내가 무고에 있을 때 연구를 좀 했었거든. 나름대로 성과도 있었다고.”

“에? 그게 정말입니까?”

“그럼 정말이지. 기다리고 있으라고. 놀래켜줄 테니까.”

강무진이 이렇게 말하며 마홍과 같이 방문을 나가자 염전상과 초사영이 마주 보며 슬쩍 미소를 지었다.

“저기… 대공자님.”

“응?”

“가시거든 성주님이 뭘 물어보시든지 3할은 숨기십시오. 무공 역시 3할은 숨기셔야 합니다. 다른 공자들 앞에서는 더욱이 그래야 합니다.”

“응? 왜?”

“대공자님의 사형제들 모두 그렇게 하고 있을 것입니다. 원래 무림인은 유사시를 위해 자신의 실력을 항상 3할은 숨겨두는 법입니다.”

“호오, 그렇군.”

그러고 보니 무고에서 읽었던 책의 내용 중에 그런 것이 있었던 것도 같았다.

강무진과 마홍은 그런 이야기를 나누면서 커다란 건물 앞에 도착했다.

마홍이 강무진을 보며 말했다.

“그럼 다녀오십시오. 저는 여기서 기다리고 있겠습니다.”

“응? 아니야. 먼저 돌아가 있어. 오래 걸릴지도 모르잖아.”

“아닙니다. 오늘은 특별한 일이 없으니 기다리도록 하겠습니다.”

“염 할아버지하고 초 할아버지가 와 있잖아. 돌아가 있어.”

강무진은 그렇게 이야기하며 마홍을 뒤로한 채 건물 안으로 들어섰다.

커다란 대청을 지나 밖으로 나가자 잘 가꾸어진 정원이 나왔다. 그 정원의 한쪽에 적상군을 비롯한 네 명의 사형제들이 서 있는 것이 보였다.

‘아버지.’

강무진은 잠시 심호흡을 했다. 그리고 어깨를 펴고 당당하게 그들에게 다가갔다.

강무진은 사형제들에게는 눈길 한 번 주지 않고 적상군만을 바라보며 그 앞으로 가 예를 취했다.

“제자 강무진이 사부님을 뵙습니다.”

“음, 그래. 부상이 심하다더니 몸은 좀 괜찮으냐?”

“네, 이제는 다 나았습니다.”

“다행이구나.”

그것으로 끝이었다. 마홍이 흥분을 하며 누가 그랬는지, 왜 다쳤는지 등을 꼬치꼬치 캐물은 것에 비해 너무나 간단했다.

이에 강무진은 뭔가 모를 아쉬운 마음이 들었다.

적상군의 말이 끝나자 강무진은 몸을 돌렸다.

그러나 아무도 강무진에게 인사를 하지 않았다. 다만 주소예만이 강무진에게 다가오며 살짝 예를 취했을 뿐이다.

“사매가 대사형을 뵙습니다. 몸이 완쾌되어서 다행이에요.”

주소예는 이제 완연히 아이의 모습을 벗고 어느새 어여쁜 소녀가 되어 있었다.

이에 강무진이 씩 웃으면서 말했다.

“응, 그동안 많이 예뻐졌네. 문병 왔었다고 들었는데 정신이 없어서 알아보지도 못했어. 고마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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