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패왕전설 56화

무료소설 패왕전설: 보고 들으면서 쉽게 읽는 소설감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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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 읽기 : 패왕전설 56화

 56화

 

결국 강무진이 선택한 것은 무시였던 것이다. 이럴 때는 은근슬쩍 구렁이가 담치기 하듯이 넘어가는 것이 제일이었다.

“에? 뭐예요? 똑바로 대답 못 해요?”

강무진의 뒤를 따르며 용보아가 화가 난다는 듯이 폴짝폴짝 뛰면서 소리치자 정소옥이 그런 두 사람의 모습을 보며 웃음을 터트렸다.

“풋!”

그렇게 보타산을 거의 오르자 강무진이 주위의 장관을 보고 감탄을 터트렸다.

“우와아아아, 멋지다!”

산 아래로 보이는 보타문과 그 뒤로 보이는 바닷가의 풍경이 하나의 장관이었다. 게다가 날이 맑아서 멀리 있는 섬까지 보였는데, 그 섬의 모양이 마치 부처가 누워 있는 것 같은 형상이었다.

“항주와는 또 다른 진풍경이군요.”

“흥! 항주의 풍경도 좋기는 하지만 이곳과는 비교가 되지 않는다고요.”

강무진이 넋을 잃고 눈앞의 풍경을 바라보는 것을 보고 용보아가 우쭐한 마음으로 그렇게 이야기했다.

“훗! 보아 너는 말만 그렇게 하는구나. 항주에 처음 갔을 때 나한테 뭐라고 했더라? 이곳의 풍경과는 비교도 할 수 없을 만큼 아름답다고 했었지, 아마?”

정소옥이 용보아를 놀릴 마음으로 그렇게 말하자 용보아가 당황하며 말했다.

“아, 아니에요! 그, 그땐…….”

그러다 용보아가 강무진을 힐끔 보니 강무진도 마침 고개를 돌리다가 둘의 눈이 마주쳤다. 그러자 무슨 이유에서인지 용보아의 얼굴이 잘 익은 홍시처럼 붉어졌다.

“뭐, 뭐……. 빨리 가요.”

“훗! 뭘 그렇게 부끄러워하니?”

“몰라요. 빨리 가요.”

용보아가 그렇게 말하면서 먼저 후다닥 뛰어가 버리자 정소옥이 미소를 지었다.

“사실 저희는 어렸을 때부터 이곳에서 자라 이곳의 경관이 그리 좋은지 잘 모르고 있었어요. 그러다 항주에 가보니 확실히 이곳과는 다른 풍경에 정말 감탄을 했었지요.”

“정 소저의 말이 맞습니다. 가까이 있을수록 오히려 그 진가를 더 모르는 경우가 많은 법입니다. 자! 우리도 빨리 갑시다. 이러다 용 소저를 놓치겠소.”

“여기서 보타문까지는 지척이니 걱정하지 않아도 돼요. 강 소협이 이곳의 경관에 감탄을 하신 것 같으니 좀더 보다가 가도록 하죠.”

“아닙니다. 그랬다가 또 용 소저한테 미움받을까 봐 겁이 나는군요. 하하하.”

“어머! 호호호.”

말은 그렇게 했지만 강무진은 그 자리에서 한참이나 더 풍경을 즐기다가 정소옥과 함께 보타문으로 향했다.

 

보타문은 위에서 내려다볼 때는 그리 커 보이지 않았는데 막상 안으로 들어가 보니 상당히 크고 넓었다. 게다가 의외로 참배객들도 많아 사람들이 북적북적했다.

그것을 보고 강무진이 조금 의외라는 표정을 짓자 정소옥이 곧 그것을 눈치 채고는 말했다.

“사람들이 많아서 놀랐나 봐요?”

“아! 하하. 솔직히 그렇습니다. 강호문파라기보다는 정말 그냥 사찰처럼 느껴지는군요.”

“보타사도 예전에는 사실 그냥 사찰이었어요. 하지만 이 근방은 왜구들의 침입이 잦아서 어쩔 수 없이 지금과 같이 되었죠.”

정소옥의 말대로 이 근방은 해마다 왜구들이 찾아와서 사람들을 죽이고 약탈을 해 갔다.

그것을 보다 못한 보타사의 몇몇 스님들이 나섰다. 그들은 나름대로 무공을 할 줄 알았기 때문에 촌사람들과 함께 왜구들에게 맞섰던 것이다.

그러나 왜구들은 예고 없이 불쑥 나타나서 약탈을 하고 가버리는데다 어설픈 무공으로 상대하기에는 너무 강했다.

왜구들은 몸집은 작았지만 죽음을 무릅쓰고 덤벼드는 저돌적인 면이 강했다. 게다가 그들이 쓰는 검은 어떻게 만들었는지 몰라도 상당히 단단해 몇 번 부딪치기만 하면 이쪽의 검들이 쉽게 부러져 나갔다.

그러다 보니 오히려 당하는 것은 보타사의 스님들과 촌사람들이었던 것이다.

이에 그들과 맞섰던 남자들은 거의 다 죽고 결국 여자들만 남게 되었다.

그때 알려지지 않은 은거고수가 보타사를 찾아와 무공을 전해주고 갔다. 그것을 모두 익힌 보타사의 여인들은 왜구들을 쉽게 물리칠 수가 있었고, 그 후로 보타사의 이름이 조금씩 알려지기 시작했다.

은거고수가 전해준 무공 자체도 뛰어났지만 왜구들을 상대로 늘 목숨을 건 실전을 겪어야 했기 때문에 그만큼 무공의 진보가 빨랐던 것이다.

그러나 그런 만큼 죽는 사람들 또한 많아서 고수의 수가 그리 많지 않았다.

지금 이곳에 참배객이 많은 것도 그런 이유 때문이었다. 부처님에게 왜구들로부터 안전하기를 기원하고 보타사의 고수들에게 감사하는 마음으로 수많은 사람들이 이렇게 찾아오는 것이었다.

정소옥의 안내로 몇 개의 건물을 지나 안쪽으로 들어가자 더 이상 참배객들의 모습이 보이지 않았다. 이곳부터는 보타사의 사람들이 머무는 곳이었기 때문에 참배객들이 들어올 수 없었던 것이다.

강무진이 그렇게 정소옥과 같이 가고 있는데 앞에서 용보아가 유빙화와 함께 한 장년의 비구니와 천천히 걸어오고 있는 것이 보였다.

“아! 사부님!”

정소옥이 그 비구니를 보고는 반가워하며 달려가자 비구니도 정소옥의 손을 잡고 두드리면서 반가워했다.

“고생이 많았구나.”

그렇게 말하면서 인자한 웃음을 짓는 비구니가 바로 보타사 최고의 고수인 구해신니였다.

구해신니는 장년의 나이임에도 불구하고 얼굴에 주름살 하나 없이 젊어 보였다.

“대사저, 이제 왔어요.”

정소옥이 옆에 있던 유빙화에게도 인사를 하자 유빙화가 말없이 고개만 살짝 끄덕였다. 그러면서 정소옥의 뒤에 있는 강무진을 바라봤다.

그러자 구해신니도 강무진을 바라보며 정소옥에게 물었다.

“저 소협이 패왕마전대의 대주로구나.”

“네. 강 소협, 인사하세요. 이분이 바로 제 사부님이세요.”

“처음 뵙겠습니다. 명성이 자자해서 전부터 꼭 한 번 뵙고 싶었습니다.”

강무진이 예를 취하면서 하는 말에 구해신니가 인자한 웃음을 띠며 말했다.

“나와 겨루고 싶어서 그랬겠군.”

“네?”

“후후. 농담일세. 그런 얼굴 하지 말게나.”

“아! 예. 하하.”

구해신니의 말에 강무진이 약간 당황하면서 뒷머리를 긁적였다.

‘용 소저의 성격이 사부를 닮아서 그런 거였군.’

그런 생각을 하면서 살짝 미소를 짓다가 유빙화와 눈이 마주친 강무진은 유빙화에게도 포권을 취하며 인사를 했다.

“다시 보는군요. 약속대로 찾아왔습니다.”

강무진의 말에 유빙화가 대답은 하지 않고 그저 예를 받으면서 같이 포권만 취했다. 그러나 얼굴이 살짝 붉어지는 것이 약간 부끄러워하는 것 같았다.

그것을 구해신니가 보고는 살짝 아미를 찡그렸다. 그러나 곧 웃는 얼굴로 강무진을 보며 말했다.

“나를 따라오시게나. 먼 길을 왔으니 차라도 한 잔 대접을 해야지.”

구해신니가 그렇게 앞장서서 걸어가자 나머지 사람들이 그 뒤를 따랐다.

구해신니가 간 곳은 바닷가가 내려다보이는 정자였는데 깎아지른 것 같은 절벽 밑으로 보이는 바닷가의 풍경이 일품이었다.

그들이 모두 자리에 앉자 조금 후에 사미승 하나가 차를 가지고 쪼르르 달려왔다. 그러자 강무진이 그 사미승을 보고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고맙다.”

“아, 아니에요. 그럼.”

사미승은 생각지도 않게 강무진에게 그런 말을 듣자 잠시 당황하다가 곧 휑하니 사라졌다.

그것을 보고 있던 구해신니가 속으로 생각했다.

‘흠, 정이 많고 고마움을 아는 사람이로군.’

보통 이렇게 차를 내오면 마주하고 있는 사람에게나 고마움을 표하지 차를 내온 사람에게 고마움을 표하는 건 그리 많지 않았던 것이다.

“빈니는 가끔 이곳에 나와 이렇게 차를 즐긴다네.”

“주위의 풍경이 너무 좋습니다. 이런 곳이라면 차보다 술이 더 어울릴 것 같군요.”

“그런가? 그럼 차가 아니라 술을 좀 내오라 할걸 그랬군.”

“아! 아닙니다. 하하. 지금 술을 마시면 절제하지 못할 겁니다. 오늘 처음 뵈었는데 추한 꼴을 보여드릴 수는 없지 않습니까? 하하하.”

“흐음, 그도 그렇군.”

그 뒤로도 둘은 쓸데없이 이런저런 한담을 나누었다. 가끔 용보아와 정소옥이 옆에서 끼어들었으나 유빙화는 한마디도 없이 조용했다.

그러다 구해신니가 강무진을 보며 물었다.

“그래, 이곳에 온 이유가 뭔가? 단지 나를 만나기 위해 이곳에 온 것은 아닌 것 같군”

“네. 실은 유 소저를 만나러 왔습니다.”

“그 이야기는 빙화에게 들었네. 사실 자네에게 조금은 감사를 하고 있지. 그동안 빙화 저 아이의 적수가 없어 자칫 자만에 빠지지 않을까 걱정을 했었거든. 이곳은 아직도 왜구가 가끔 침범을 한다네. 그들과 맞설 때 자만에 빠져 있다가는 목숨을 잃을 수도 있는 일이지.”

“그렇군요. 하지만 그때 제가 유 소저를 이길 수 있었던 것은 순전히 운이 좋아서였습니다. 실력대로 겨루었다면 제가 패하는 것은 당연한 일이었을 겁니다.”

“그런가? 하지만 자네가 그리 말한다고 해서 빙화가 자네한테 진 사실이 바뀌지는 않네. 게다가 많은 사람들 앞에서 빙화가 패했다지?”

“아! 네. 그건…….”

강무진이 뭐라 말하기도 전에 구해신니가 강무진의 말을 끊으면서 말했다.

“어떤가? 나하고도 한 번 겨루어보는 것이?”

“예?”

구해신니의 갑작스러운 말에 강무진은 물론이고 유빙화와 정소옥, 그리고 용보아도 놀라며 구해신니를 바라봤다.

“후훗. 제자가 신세를 졌으니 사부가 갚아야 하는 것이 도리지.”

아무렇지도 않게 미소를 지으면서 말하는 구해신니를 보면서 강무진은 진담인지 농담인지 알 수가 없었다.

“아니요, 하하. 아까도 말했듯이 그때는 그저 운이 좋아서 이겼을 뿐입니다. 그러니…….”

“그렇지. 단지 운이 좋아 이길 정도로 우리 보타문의 무공은 보잘것이 없지. 그러니 그 보잘것없는 무공을 제대로 한 번 경험해 보는 것도 나쁘지는 않을 게야.”

“허걱!”

구해신니는 여전히 미소를 짓고 있었다.

그러나 그 미소 뒤에 있는 날카로운 무언가가 강무진의 가슴을 찌르고 있었다.

‘무, 무섭다.’

강무진은 알고 있었다. 저렇게 아무렇지도 않은 듯 있지만 그 뒤로 뭔가를 숨기고 있는 사람이 얼마나 무서운지를 말이다.

이미 죽었지만 유운무가 바로 그런 사람이지 않았던가?

‘왠지 대주님이 살아 있었으면 한 재미 했을지도…….’

강무진이 그런 생각을 하고 있는데 구해신니는 이미 정자 밖에 있는 공터로 나가고 있었다.

“빨리 이쪽으로 오게나.”

“끙.”

마지못해 강무진이 따라 나가자 남아 있던 세 사람도 그 뒤를 따라 나갔다.

“꼭 겨루어야 합니까?”

“싫다면 겨루지 않아도 되네. 그냥 무공을 폐하고 조용히 돌아가면 되네.”

“하하하. 무슨 그런 농담을…….”

구해신니의 말에 강무진이 웃으면서 말하다가 뭔가 모를 섬뜩함에 자신도 모르게 웃음을 그쳤다. 구해신니는 여전히 인자한 미소를 짓고 있었지만 그 미소 속에 있는 뭔가가 또다시 강무진의 가슴을 찔러왔던 것이다.

‘허걱! 농담이 아니다! 이거 잘못하면 죽을 수도 있겠는걸. 니미.’

“험! 험! 그럼 선배님에게 한 수 가르침을 받겠습니다. 십분 양보하시어 살살 해주시기 바랍니다.”

“보잘것없는 무공이라 가능할지는 모르지만 노력해 보지.”

‘젠장! 뭔가 단단히 꼬여 있군.’

“그럼 잘 부탁드립니다.”

강무진이 기세를 일으키며 자세를 잡았다. 등에 메고 있던 그 커다란 도를 어깨에 걸쳐 양손으로 잡고 일격에 베어버릴 자세였다.

그것을 보고 구해신니가 가볍게 코웃음을 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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