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패왕전설 62화

무료소설 패왕전설: 보고 들으면서 쉽게 읽는 소설감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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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 읽기 : 패왕전설 62화

62화

 

“말로 해서는 잘 모를 거예요. 가볍게 겨루어봐요.”

유빙화의 말에 강무진이 고개를 살짝 끄덕이며 동의했다. 그리고는 곧 도를 유빙화에게 겨누었다.

“공격해 들어오세요.”

“그럼! 조심하시오.”

강무진이 그렇게 말하고는 곧 기세를 가다듬기 시작했다. 그리고 힘찬 기합과 함께 유빙화를 향해 도를 휘둘러갔다.

“하앗!”

까깡!

빨랐다. 그 커다랗고 무거운 도를 사용하다가 지금과 같이 가벼운 도를 사용하니 강무진의 도는 유빙화의 예상보다 훨씬 빨랐다.

게다가 위력도 강했다. 속도가 빠르면 빠른 만큼의 위력이 나오기 때문이었다.

그러나 지금 강무진이 휘두르는 도는 단순히 빠르기 때문에 나오는 위력 말고도 또 다른 무언가가 있었다.

그것은 강무진이 그동안 그 커다란 도를 휘두르면서 얻은 순수한 힘이었다. 빠르기 때문에 생기는 힘에 강무진 본연의 힘이 더해지니 그 위력이 상당했다.

까까까깡!

강무진은 붕마도법을 펼치면서 쉴 새 없이 유빙화를 몰아갔다. 만약 유빙화가 전에 강무진과 겨루면서 붕마도법의 초식들을 겪어보지 않았다면 지금 이렇게 강무진의 공격을 모두 막아내지는 못했을 것이다.

그만큼 강무진이 휘두르는 도의 빠르기와 위력은 상상을 초월하고 있었다. 그것을 강무진도 확연하게 느끼고 있었다.

까까까깡!

순식간에 유빙화의 어깨와 머리를 노리고 네 번이나 도를 휘두른 강무진은 그 공격이 모두 유빙화의 도에 막히자 도를 거두며 뒤로 물러났다. 그러자 유빙화도 도를 거두며 말했다.

“어때요?”

“후우, 솔직히 놀랐소. 이런 빠르기와 위력이 나올 줄은 생각도 못 하고 있었소.”

“그 정도라면 사부님을 이길 수는 없겠지만 조금은 버틸 수가 있을 거예요.”

‘그런가? 지금 상태로는 겨우 버티는 정도인 건가?’

강무진은 속으로 그런 생각을 하면서 조금 씁쓰름한 기분이 들었지만 겉으로는 웃으면서 유빙화에게 말했다.

“고맙소. 모두 유 소저 덕분이오.”

“아니에요. 제가 굳이 말하지 않았어도 강 소협 스스로 알아냈을 일이에요.”

“그럼 난 이곳에서 조금 더 수련을 하겠소.”

“그렇게 하세요.”

그렇게 말하며 유빙화가 가버리자 혼자 남은 강무진은 곰곰이 생각에 잠겼다.

‘지금의 나는 냉정하게 판단하면 유 소저의 상대조차도 되지 않는다. 그렇다는 건 패왕성에 있는 적들의 상대는 더욱이 안 된다는 뜻! 휴우, 갈 길이 멀구나.’

끝없이 펼쳐진 바다를 보며 그런 상념에 젖어 있는 강무진이었다.

 

 

<패왕성에서 연락이 오다>

 

패왕성!

커다란 연못의 팔각정자 안에 두 사람이 마주 앉아서 바둑을 두고 있다.

한 명은 나이는 지긋하나 풍기는 기세가 예사롭지 않은 노인이었고, 다른 한 명은 그 노인보다 훨씬 젊었으나 그래도 50줄은 훨씬 넘어 보이는 나이의 사내였다. 그 사내에게서도 단지 앉아 있는 것만으로 범인은 근처에 오지도 못할 정도의 기세가 느껴졌다.

바둑은 둔 지 시간이 꽤 되었는지 이미 중반으로 치닫고 있었다.

노인이 백돌을 잡고 사내가 흑돌을 놓고 있었는데, 노인이 호전적인 싸움 바둑을 두는 반면에 사내는 생긴 것과 달리 실리를 챙기며 안정적인 바둑을 두고 있었다.

딱!

그때 고심하던 사내가 흑돌을 놓았다. 그러자 노인의 얼굴이 일순 꿈틀하더니 사내를 보며 말했다.

“묘수로군.”

“형님이 워낙 거칠게 몰아붙이시니 급소를 찾기가 쉽지 않았습니다. 하하.”

사내가 그렇게 말하면서 옆에 놓인 찻잔을 들고 향을 음미했다. 이미 식어버린 차라서 향이 사라진 후였지만 그것은 차를 마시기 전에 사내가 늘 하는 버릇이었다.

“흐음. 중앙의 세(勢)가 강해서 막을 수 없다고 여겼거늘, 이런 급소가 있는 줄은 몰랐군.”

노인이 여전히 바둑판에 눈을 꽂은 채 혼잣말을 하듯이 말하자 사내가 미소를 지으면서 말했다.

“중앙의 세가 아무리 강해도 변두리에서 받쳐 주지 않으면 결국 무주공산(無主空山)이 아닙니까?”

“허허. 무주공산이라……. 요즘 예아는 어떤가? 잘 지내는가?”

노인의 뜬금없는 물음에 사내가 여전히 미소를 지으면서 대답했다.

“덕분에 잘 지내고 있습니다. 요즘은 수라십삼검(修羅十三劍)을 익히느라 제 비룡권(飛龍拳)은 아예 쳐다보지도 않고 있습니다. 하하하.”

“후후. 자질이 매우 뛰어난 아이일세. 여아만 아니라면 크게 성장했을 아이지.”

“쩝! 그래서 더 아쉽습니다. 하지만 어쩌겠습니까? 하늘이 그렇게 정해놓은 것을요. 이제는 사위라도 잘 들이는 수밖에요.”

그때였다. 갑자기 노인의 눈빛이 날카롭게 빛나더니 들고 있던 바둑돌을 소리 나게 두었다.

따악!

“어? 음, 그건 생각도 못 했던 수입니다.”

노인은 중앙의 급소를 당하자 일단 그곳을 버려두고 사내가 탄탄히 만들어놓은 변두리를 공격했던 것이다.

이에 사내는 재빨리 중앙과 변두리를 비교하면서 중앙을 잡을지 아니면 변두리로 들어온 공격을 막을지를 계산하기 시작했다.

“예아 말인데……. 우리 운영이와는 정말 잘 어울리는 한 쌍이라고 생각하지 않는가? 이참에 둘이 맺어주는 것이 어떤가?”

노인의 말에 사내가 잠시 놀란 얼굴을 하다가 곧 웃음을 지으며 말했다.

“하하하. 형님도 참. 요즘 그런 말을 자주하십니다. 혹시 무슨 일이 있는 겁니까? 예아가 운영이와 잘 어울리는 것은 사실이지만 이성적인 감정은 아직 없는 것 같습니다. 실은 근래 들어 형님이 하도 그러시니 제가 예아의 마음이 어떤지 넌지시 물어봤었습니다.”

“허! 그 아이가 딱히 좋아하는 사람이 있는 것은 아니지 않은가? 게다가 내가 이렇게 예아를 예뻐하고, 운영이 또한 마음이 있으니 그걸로 된 것 아닌가?”

“딸아이 혼사를 아무리 부모가 정해준다지만 전 예아의 의견을 어느 정도는 존중해 줄 생각입니다.”

“허허, 답답한 사람. 살을 부비며 살다 보면 어차피 정이 들기 마련일세. 더구나 어렸을 때부터 같이 커온 아이들이고, 서로 어느 정도 호감이 있으니 큰 문제가 없지 않은가?”

“거 참. 형님, 정말 이상하십니다. 도대체 갑자기 둘의 혼사를 서두르는 이유가 뭡니까? 분면 뭔가 이유가 있는 것 같습니다. 숨기지 말고 이야기해 주십시오. 혹시… 예아를 잡아놓아야 할 만큼 저한테 어려운 부탁을 하실 게 있으신 겁니까?”

사내의 질문에 노인의 얼굴이 살짝 굳었다. 정곡을 찔린 것이었다.

사실 노인은 패왕성의 우호법(左護法)이며 화운영의 할아버지인 수라신검(修羅神劍) 화묵정이었다. 그리고 같이 바둑을 두고 있는 사내는 패왕성의 좌호법(右護法)이며 주소예의 아버지인 파천일권(破天一拳) 주양악이었다.

두 사람은 패왕성에서는 성주인 적상군 다음으로 힘과 지위를 가지고 있는 거물들이었다.

“형님, 뭔가 일이 생겼으면 망설이지 말고 이야기해 주십시오. 우리가 어디 한두 해 우애를 나누어온 사이입니까? 형님과 나 사이에 숨길 것이 뭐가 있습니까? 예?”

주양악의 말에 화묵정이 잠시 침묵을 하며 뭔가를 고민하는 것 같은 모습을 보였다.

그때였다. 주양악이 바둑판에 힘차게 돌을 내려놓았다.

딱!

그러면서 주양악은 화묵정을 똑바로 바라보며 말했다.

“형님! 저 주양악입니다. 저를 못 믿습니까?”

잠시 주양악과 눈을 마주치던 화묵정이 한숨을 길게 쉬면서 바둑판을 내려 보았다.

“흐음.”

주양악은 화묵정이 공격해 들어간 변두리의 공격을 막는 곳에 돌을 놓았다. 싸움보다는 안정을 택한 것이었다.

그것을 가만히 보고 있던 화묵정이 천천히 말을 꺼내기 시작했다.

“자네, 근래에 들려오는 소문을 들은 적이 있는가?”

“어떤 소문 말입니까? 혹시 성주님이 죽었다는 소문 말입니까?”

“그러네.”

“설마 형님도 그런 뜬소문을 정말이라고 믿는 겁니까? 형님도 성주님이 어떤 사람인지 알지 않습니까? 강호에서 성주님을 죽일 수 있는 사람은 손가락으로 꼽을 정도입니다. 나나 형님이 같이 덤벼도 성주님을 어떻게 할 수 없을 정도로 성주님의 무공이 뛰어나다는 것을 형님도 아시지 않습니까?”

주양악의 그 같은 말에 화묵정이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그렇지. 하지만 말일세, 소문이 사실이라네.”

“……!”

뜻밖의 말에 주양악은 놀란 눈을 하며 화묵정을 바라봤다. 그런 주양악의 눈빛을 화묵정은 담담히 마주 대하고 있었다.

“그, 그게 무슨 말입니까?”

“말 그대로이네. 성주인 적상군이 죽었네.”

“형니임!”

그 순간 주양악이 화묵정을 부르며 바둑판에 손을 올렸다. 그러자 바둑알들이 주양악의 힘에 눌려 바둑판 깊숙이 박혀버렸다. 주양악이 흥분을 하며 자신도 모르게 내공을 쓴 것이었다.

화묵정이 그걸 보며 주양악에게 말했다.

“흥분하지 말고 차분하게 듣게나. 안 그러면 내가 이야기를 할 수 없지 않나.”

“으음, 좋습니다. 말해 보십시오.”

“성주인 적상군이 죽은 것은 사실이네. 실은 그에 앞서 패왕마전대주인 유운무가 먼저 죽었지.”

“유, 유운무가 죽었단 말입니까? 그는 지금 절강성에 있는 것이 아닙니까?”

“그리로 가는 도중에 죽었지.”

“도대체 누가 그런 짓을 한 겁니까?”

주양악이 살기 어린 눈으로 묻자 화묵정이 그런 주양악을 가만히 바라보다가 대답했다.

“바로 나일세.”

“……!”

주양악은 생각지도 못한 화묵정의 대답에 순간 머리가 멍해지며 할 말을 잃었다.

“내가 그를 죽였지. 그와 겨루면서 오른쪽 어깨를 다쳐 하마터면 무인의 생명이 끝날 뻔했었다네.”

“믿, 믿을 수 없습니다. 어떻게 형님이……. 게다가 그는 강합니다. 형님 혼자서는……. 설마?”

주양악이 말하다가 뭔가를 생각하고는 화묵정을 바라보자 화묵정이 고개를 끄덕였다.

“그 설마가 맞네. 그를 죽이기 위해 수백 명의 살수들이 움직였네. 나는 그저 마지막에 한 손 거들어준 것밖에 없지.”

화묵정의 말이 끝나기가 무섭게 주양악이 바둑판을 힘껏 내리치며 자리에서 일어났다.

콰앙!

그리고는 화묵정을 죽일 듯이 노려보며 부들부들 몸을 떨었다.

그런 주양악의 기세에도 화묵정은 여전히 담담한 표정으로 말했다.

“이야기 아직 안 끝났네.”

“왜? 도대체 이유가 뭡니까? 패왕성을 위해서라면 무슨 짓이든 하던 형님이지 않습니까? 도대체 왜 그러신 겁니까?”

“이유가 궁금한가? 처음에는 운영이를 패왕성의 주인이 되게 해주고 싶었네. 오로지 그 생각뿐이었지. 그래서 그와 손을 잡았네. 그를 이용할 생각이었거든. 하지만 그의 진면목을 알게 되고 난 후로는 그 생각을 접어야 했네. 그리고 오로지 하나만 생각해야 했지.”

“그게 뭡니까?”

“생존(生存)!”

“……!”

주양악으로서는 도대체가 믿기지가 않는 말이었다. 누가 있어 패왕성의 호법을 위협할 수가 있단 말인가?

더구나 화묵정은 패왕성 사대비기 중의 하나인 수라십삼검을 극한까지 익힌 상태였기 때문에 지닌바 무공의 깊이를 가늠하기 힘들 정도였다.

그런 화묵정이 오로지 살아남기 위해 자신이 수십 년간 몸을 담고 있던 패왕성을 배신했다고 하니 주양악은 그 사실이 쉬이 믿기지가 않았던 것이다.

화묵정의 충격적인 말에 주양악이 흥분을 가라앉히며 자리에 앉았다. 그리고는 길게 한숨을 쉬며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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