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패왕전설 83화

무료소설 패왕전설: 보고 들으면서 쉽게 읽는 소설감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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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 읽기 : 패왕전설 83화

83화

 

그런데도 아무도 자신을 막아서지 않자 조금 이상함을 느꼈다. 그때 갈대숲이 끝나면서 강이 보였다. 그리고 그곳에 단정한 옷차림의 사내 한 명이 등을 보이며 서 있는 것이 보였다.

“아!”

적영령은 뒷모습만으로도 그가 누군지 단번에 알아차렸다.

“물살이 좋군.”

그는 여전히 등을 보인 채 마치 친구에게 하는 말투로 말했다.

“오라버니, 저 사람은 안 돼요. 피해요. 어서 도망가야 해요.”

적영령이 속삭이듯이 작은 목소리로 강무진의 귀에 대고 말했으나 강무진은 고개를 저었다.

“아니. 왠지 그래서는 안 될 것 같은 느낌이 들어.”

강무진의 그런 말을 그 사내가 들었는지 몸을 빙글 돌리며 강무진을 바라봤다. 여인이라면 누구나 한 번쯤 눈길을 줄 정도로 아주 빼어나게 수려한 용모의 사내였다.

“다시 보는구려, 적 소저.”

고운강이 강무진의 등에 업혀 있는 적영령을 바라보며 인사를 했으나 적영령은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그러나 자신도 모르게 강무진을 잡고 있는 손에 힘이 들어갔다. 그것을 강무진이 느끼고는 고운강을 조용히 바라봤다. 그러자 고운강이 씨익 미소를 지었다.

“반갑네. 난 고운강이라고 하네.”

“…….”

“성에서부터 자네를 따라잡기 위해 조금 땀을 흘렸지. 원래대로라면 벌써 만나도 만나야 했건만 적 소저의 존재를 잠시 잊고 있었지 뭔가. 적 소저의 무공이라면 하수들의 기척을 잡아내는 것쯤은 일도 아니었을 텐데 말이야. 어쨌든 지금이라도 만났으니 됐네. 여사악이 이곳까지 오려면 시간이 좀 걸리니 그 전에 겨루어볼까 하는데. 그가 오면 방해가 될 수도 있거든.”

“…….”

고운강은 강무진이 아무 말도 하지 않고 무표정하게 그저 자신을 바라만 보고 있자, 미소를 거두며 물었다.

“말이 없군. 원래 그렇게 과묵한가?”

“아니. 단지 화가 날 뿐이다.”

“화가 난다? 나 때문에?”

“그래. 생긴 건 기생오라버니같이 생겨서 말하는 것도 니글니글하니 속이 안 좋아서 자꾸 화가 나는군.”

“풋!”

강무진의 말에 적영령이 자신도 모르게 웃음을 터트렸고, 고운강은 살짝 인상을 찌푸렸다.

“사실 말일세. 자네가 부숴놓은 외성의 성문을 보고 자네에 대한 기대가 컸네. 그 정도의 위력을 가진 무공을 펼칠 수 있는 자이니 꼭 한번 겨뤄보고 싶은 마음이 간절했지. 그러니 지금과 같이 삼류들이나 쓰는 방법으로 나를 도발하려고 하지 말게나.”

“도발이 아니라 사실을 이야기한 것뿐이야. 멋있는 척하지 말고 빨리 덤비기나 해.”

강무진이 그렇게 말하면서 들고 있던 도를 겨누자 고운강이 어이없다는 웃음을 지었다.

“훗! 실망이군. 잠시지만 자네를 호적수라고 생각했건만 쓸데없는 생각이었군. 적 소저를 내려놓게. 싸우는 동안 그녀가 다칠 수도 있네.”

“나를 바보로 아는군. 적매를 내려놓으면 틈을 봐서 그녀를 공격할 생각 아닌가?”

“뭐야? 나를 어떻게 보고 그런 말을…….”

“아아! 그렇단 말이지. 그럼 이렇게 하지. 내 수하들과 적매를 보내줘라. 그럼 나는 남아서 너와 싸우겠다.”

“오라버니!”

강무진의 말에 고운강보다 적영령이 더 놀라며 강무진을 불렀다. 그러나 강무진은 아무 말 없이 고운강만을 바라보고 있었다.

“훗! 너야말로 나를 바보로 아는군. 하지만 좋다. 어차피 그들은 결국 다시 잡힐 테니까. 그래야 마음 놓고 싸울 수 있다면 그 정도 편의는 봐주지. 하지만 한 명뿐일세. 그녀를 업고 갈 사람을 한 명만 고르게. 나도 여사악한테 싫은 소리를 듣지 않으려면 뭔가 그럴듯한 변명 거리는 있어야 하지 않겠나? 내가 자네의 편의를 봐줬듯이 자네도 그 정도는 해줘야한다고 보는데, 그렇지 않나?”

고운강이 미소를 지으면서 하는 말에 강무진은 선뜻 누구를 고를 수가 없었다. 이에 잠시 생각에 잠겨 있던 강무진이 고운강에게 말했다.

“좋아. 그럼 마홍을 적매와 함께 보내겠다.”

“그래? 이이책을 선택할 줄 알았더니 의외로군. 그 늙은이와의 정이 더 깊었던가? 어쨌든 좋아. 그렇게 하도록 하지.”

그때였다.

“무슨 말을 그렇게 하십니까? 이 늙은이가 어찌 대공자님을 두고 혼자 간단 말입니까?”

갑자기 강무진의 뒤에서 들려오는 목소리에 모두가 그곳을 바라봤다. 그곳에는 마홍이 부상을 입은 채 피를 흘리며 미소를 짓고 서 있었다.

다른 때 같았으면 마홍이 그렇게 다쳤으니 당장에 달려가 상처를 살펴봤을 강무진이었다. 그러나 지금은 전혀 미동도 하지 않고 시선조차도 여전히 고운강에게 둔 채 말했다.

“가. 적매를 데리고 가. 금방 뒤따라갈게.”

“대공자님!”

“부탁이야, 마홍. 적매를 보호해 줘.”

마홍은 강무진의 말에 선뜻 대답을 하지 못했다. 강무진의 눈을 제대로 바라보지도 못했다. 그런 마홍에게 강무진이 다가와서 적영령을 넘겨주며 말했다.

“부탁해, 마홍.”

“알겠습니다. 대공자님의 뜻이 그러하다면, 이 몸이 죽는 한이 있어도 아가씨를 보호하겠습니다.”

“응. 부탁해.”

애절한 눈빛으로 말하는 강무진을 보며 마홍이 고개를 끄덕이고는 잠시 고운강을 바라봤다. 고운강은 여전히 미소를 머금고 있었다.

“먼저 가서 기다리고 있겠습니다.”

“오라버니, 꼭 무사히 오셔야 해요.”

“응.”

마홍이 그렇게 적영령을 업고 가는 뒷모습을 가만히 바라보고 있던 강무진이 몸을 돌려 고운강을 바라봤다. 그러고는 말없이 도를 겨누었다.

“훗! 좋은 수하를 두었군. 칠살(七殺)을 상대하고도 무사히 이곳까지 온 것도 그렇고, 상황 판단도 빨라. 나이가 있는 만큼 경험에서 나오는 것이겠지.”

고운강이 마홍을 칭찬하는 말에도 강무진은 말없이 도를 겨누고 있을 뿐이었다.

“이제 시작하지. 적운휘처럼 실망을 안겨주지는 말게나. 오게. 선수는 양보하지.”

“적 사제를 만났었나?”

“물론이지. 주위에서 하도 칭찬을 하기에 좀 할 줄 알았는데 영 아니더군.”

“죽었나?”

“크큭. 난 불필요한 살생은 좋아하지 않네. 더구나 하수들을 죽이면 손맛이 더럽거든.”

고운강의 말에 강무진이 살짝 고개를 끄덕였다. 어쨌든 살아 있으니 된 것이다.

“간다앗!”

강무진이 힘차게 기합을 지르며 고운강에게 빠르게 접근해 갔다. 그리고 그의 목과 배, 다리를 동시에 노리며 도를 세 번이나 휘둘렀다. 그러자 고운강이 뒤로 빠르게 물러나며 그것을 피해내었다. 그런 고운강에게 강무진이 바짝 따라붙으면서 이번에는 수직으로 도를 내려쳤다가 그 탄력을 이용해 다시 위로 그어 올렸다.

“느려!”

고운강이 낮게 말을 뱉어내며 강무진의 공격을 옆으로 이동해 피해냄과 동시에 발로 강무진의 배를 찼다. 그것을 강무진이 막아내자 몸을 살짝 띄우면서 강무진의 아래위를 순식간에 세 번이나 찼다.

파파파팍!

빠르고 하나하나가 묵직한 공격이었다. 강무진은 그것들을 모두 막아내기는 했지만 막아낸 팔이 얼얼하니 아파왔다.

그 순간, 고운강의 주먹이 어느새 강무진의 가슴까지 파고들었다.

퍼억!

“크윽!”

강무진은 금강불괴신공으로 몸이 보호되고 있음에도 상당한 충격을 받으며 뒤로 서너 걸음이나 물러났다. 그렇게 물러나면서 다시 있을 고운강의 공격을 대비했으나 고운강은 공격해 오지 않았다.

“제법이군. 이제 서로 탐색은 그만 하기로 하고 본 실력을 내는 것이 어떤가?”

“…….”

고운강의 말에 강무진은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사실 강무진은 지금 전력을 다하고 있었다. 그런 강무진을 상대로 그렇게 쉽게 일격을 성공시키고도 그것이 강무진을 탐색하기 위해 손에 사정을 둔 것이라니 뭐라 할 말이 없었던 것이다.

‘고수다. 어쩌면 구해신니보다 강할지도 모른다. 젠장, 이이책과 송편은 무사한지 모르겠군.’

잠시 그런 생각을 하던 강무진이 고개를 살짝 흔들며 잡념을 떨쳐냈다. 지금 눈앞에 있는 상대는 그런 잡념을 가지고 상대할 수 있는 사내가 아니었던 것이다.

‘일단 거리를 좁혀 근접전을 하며 천변결로 승부를 본다.’

그렇게 생각을 정한 강무진이 다시 기합을 지르며 고운강을 향해 도를 휘둘러갔다.

“하앗!”

쉬쉬쉬쉭!

강무진의 도가 눈에 보이지 않을 정도로 빠르게 고운강의 목을 노리고 움직였다. 그러나 고운강은 그것을 여유 있게 아주 근소한 차이로 피해내며 반격을 해왔다.

강무진의 도는 유빙화의 도움으로 염전상이 인정할 정도로 빨랐다. 흔히들 극쾌(極快)니 섬전(閃電)이니 하며 빠름에 대한 말을 논할 때 하는 말들이 어울릴 정도였다. 그러나 그런 강무진의 도를 고운강은 너무나 쉽게 피해내고 있었다.

“느려!”

고운강이 아까와 똑같은 말을 하며 주먹으로 다시 강무진의 가슴을 쳤다.

퍼억!

“큭!”

강무진은 이번에도 방금 전과 같이 서너 걸음을 물러섰으나 곧 고운강을 향해 다시 짓쳐 들어갔다.

‘좀더 붙어서 틈을 만들어야 해.’

가가가각!

한 호흡에 네 번이었다. 강무진은 한 호흡에 네 번이나 도를 빠르게 휘둘렀다. 그러나 이번에도 고운강은 그것을 가볍게 피해내며 말했다.

“느려!”

퍼억!

“크윽!”

이번에는 어깨를 맞고 뒤로 주춤 물러서는 강무진을 향해 고운강이 쉬지 않고 계속 주먹을 날렸다.

퍼퍼퍼퍽!

강무진은 그런 고운강의 주먹이 어디에서 어떻게 날아오는지 파악할 수가 없었다. 그만큼 고운강의 주먹은 빨랐다.

본능적으로 몸을 웅크리며 양손을 십자로 교차시켜 얼굴을 막고 있는 강무진의 몸을 고운강의 주먹이 사정없이 두드렸다. 그리고 그때마다 강무진의 몸이 뒤로 밀려났다.

‘크윽! 생각보다 강해! 조금만 더!’

고운강이 주먹을 휘두르며 조금만 더 자신에게 다가오기를 기다리던 강무진이 순간 기합을 지르며 도를 휘둘렀다.

“흐아앗!”

“느려!”

고운강이 그런 강무진의 공격을 피할 때였다. 갑자기 강무진의 팔이 양쪽으로 쫙 펼쳐짐과 동시에 강무진의 손에서 수십여 개의 암기가 고운강을 향해 날아갔다.

쉬쉬쉬쉿!

그러자 고운강의 여유로운 얼굴이 처음으로 굳어지면서 움직임이 빨라졌다.

“흐랴앗!”

고운강은 급히 뒤로 물러나며 양팔을 풍차처럼 교차시켜 휘둘렀다. 그러자 강무진이 던진 암기가 고운강의 방어를 뚫지 못하고 모두 튕겨 나갔다. 그러나 강무진의 천변결은 거기에서 끝이 아니었다. 그가 다시 한 번 손을 떨치자 또다시 수십여 개의 암기가 고운강의 정면으로 날아갔다.

“귀찮군!”

그때 고운강이 크게 외치면서 오른쪽 팔을 한 번 돌리자 고운강을 향해 날아가던 암기들이 모두 방향을 잃고 엉뚱한 곳으로 날아가기 시작했다. 그 틈에 강무진이 고운강에게 바짝 다가가자 고운강이 주먹을 날렸으나 강무진은 그것을 피하지 않았다.

퍼억!

“크윽!”

오른쪽 어깨에 고운강의 주먹을 제대로 맞은 강무진은 마치 어깨가 떨어져 나가는 것 같았다. 그러나 이를 악물고 버티며 고운강의 어깨를 움켜잡았다.

“뭘 하자는 거……. 헛!”

고운강이 그렇게 말하다가 뭔가를 느끼고는 고개를 뒤로 돌렸다. 그러자 수십여 개의 암기들이 고운강의 등 뒤에서 날아오고 있는 것이 아닌가?

아까 강무진은 두 번째 암기를 날릴 때 한 번은 고운강의 정면으로 날리고 또 한 번은 크게 원을 그려 고운강의 등 뒤로 돌아오게 날렸던 것이다. 그래서 필사적으로 고운강의 움직임을 봉하기 위해 그렇게 고운강에게 접근을 했던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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