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패왕전설 121화

무료소설 패왕전설: 보고 들으면서 쉽게 읽는 소설감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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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 읽기 : 패왕전설 121화

 121화

 

‘호신강기?’

나름대로 무공에 자신이 있는 자신들의 무공을 아무렇지도 않게 튕겨낸다면 그것은 호신강기밖에 없었다. 상승의 고수들만 펼칠 수 있다는 그 무공 말이다.

“틈을 주지 마!”

그때 어디에선가 천검대원 서너 명이 외치면서 공중으로 날아올라 강무진을 덮쳐갔다. 그리고 대여섯 명의 설인대원들이 땅에 납작하니 붙어서 동시에 강무진에게 쇄도해 들어갔다.

“하압!”

퍼퍼퍼퍽!

투투투퉁!

“헉!”

“뭐냐?”

강무진을 공격했던 천검대원들과 설인대원들은 모두들 놀라서 믿기지 않는다는 듯이 자신들의 무기를 바라봤다. 개중에 천검대원 몇몇 사람들의 검은 강무진을 치는 순간 아예 부러져 나간 상태였고, 설인대원 중에는 반탄력 때문에 손목이 어긋난 자들도 있었다.

그런 그들을 강무진이 싸늘하게 바라보며 말했다.

“다 했냐?”

“허걱!”

“한 번만 더하면 다 죽는다!”

강무진이 주춤하면서 한 걸음씩 뒤로 물러나는 사내들을 보면서 눈에 힘을 팍 주며 말하고는 몸을 돌려 유소호와 향이를 바라봤다.

“이것들은 상관하지 말고 가자.”

“어딜 간단 말이냐? 저들이 산채의 식구들을 다 죽였단 말이다! 그런데 복수를 해주지는 못할망정 이대로 도망을 치겠다는 말이냐?”

유소호가 강무진을 힐책하면서 크게 소리치자 강무진이 뒷머리를 긁적였다.

“지금 상황에서 저들을 모두 상대하기…….”

강무진이 그렇게 유소호를 달래고 있을 때였다. 아까 강무진을 공격했던 사람들은 강무진이 대범하게도 자신들 앞에서 등을 보이자 잠시 망설이다가 너 나 할 것 없이 동시에 그를 공격해 들어갔다.

퍼퍼퍼퍽!

투투투퉁!

“헉!”

“무슨…….”

“크윽…….”

그러나 결과는 아까와 마찬가지였다. 모두의 공격을 한 몸에 받은 채 강무진은 멀쩡하니 서 있었다. 강무진은 그 상태 그대로 인상을 살짝 찌푸렸다. 그리고 천천히 돌아서서 그들을 노려보며 말했다.

“말했지? 한 번만 더 하면 다 죽는다고!”

“…….”

강무진의 말에 그를 공격했던 자들이 흠칫했다.

화아아아악!

그 순간 갑자기 강무진의 몸에서 무시무시한 열기가 치솟으면서 주위의 사람들에게 번져가기 시작했다.

“너 말이야.”

그때 강무진이 손을 뻗어 넋을 놓고 있는 한 사람의 어깨를 잡자 그가 비명을 지르며 그 자리에서 뒹굴기 시작했다.

“크아아아악!”

그런 그의 온몸에는 뜨거운 불꽃이 활활 타오르고 있었다. 그것을 본 천검대와 설인대의 사람들이 영문을 몰라 하며 서로를 바라보다가 곧 크게 외치면서 뒤로 날아올랐다.

“물러나라!”

“물러나!”

“가긴 어딜 가! 흐아압!”

그렇게 외치면서 강무진이 양손을 앞으로 쭉 뻗어내며 휘두르자 그의 손에서 뜨거운 화기가 치솟기 시작했다.

화아아아아악!

“크아아악!”

“피해라!”

“아아아악!”

사람들은 강무진의 손에 스치기만 해도 뜨거운 화상을 입고는 고통에 찬 비명을 지르며 바닥을 뒹굴었다. 그러자 한참 열을 올리며 싸우고 있던 남궁종상과 설인대의 우두머리가 싸움을 멈추고 그쪽을 바라봤다. 그러고는 둘 다 믿을 수 없다는 듯이 눈을 동그랗게 떴다.

“이 자식들! 어딜 도망가! 내가 분명히 말했지! 한 번만 더 하면 죽는다고! 앙!”

강무진은 이제 뜨거운 화기를 닥치는 대로 뿜어대며 사람들을 불태우고 있었다. 그들은 모든 것을 태워버릴 것만 같은 뜨거운 화기를 뿜어내며 덤벼드는 강무진을 어떻게 할 수가 없어 계속 피하기만 할 뿐이었다. 강무진의 근처에만 가도 열기가 후끈하게 느껴지며 옷이 타들어갈 정도이니 어떻게 접근할 방법조차도 없었던 것이다.

다행히 강무진은 경공이 뛰어나지 않았기 때문에 도망 다니는 그들을 쫓아가지는 못하고 있었다. 일이 이렇게 되자 이제는 강무진을 중앙에 두고 천검대와 설인대가 원을 그리며 빙글빙글 돌며 도망 다니는 형상이 되었다.

“이것들이 정말…….”

강무진은 이대로는 안 되겠다는 생각이 들자 자신도 모르게 오른쪽 주먹을 한껏 뒤로 젖혔다. 그러자 저번과 마찬가지로 온몸의 혈맥들이 터져 나갈 것 같은 극심한 통증이 일어났다. 자신도 모르게 막대한 양의 화기로 아수라패왕권을 펼치려고 했기 때문이었다. 그 엄청난 고통에 강무진이 비명을 지르며 그 자리에 주저앉았다.

“크아아아악!”

그 모습을 보고 강무진을 피해서 빙빙 돌며 도망을 다니던 사람들은 의아한 생각이 들었으나 지금과 같은 기회를 놓칠 수는 없었다.

“지금이다!”

“쳐라!”

“흐아아앗!”

한순간 수십여 명의 공격이 강무진의 몸에 쏟아졌다. 남궁세가 최고의 고수들로 이루어진 남궁천검대의 검과 북해신궁의 알아주는 세력인 북해설인대의 음한 장력이 강무진의 몸으로 사정없이 파고들었다.

퍼퍼퍼퍽!

까까까깡!

필생의 내공을 끌어올려 전력을 다한 공격을 한 그들은 아무리 괴물 같은 강무진이라도 이번에는 버티어내지 못하리라 여겼다. 그들의 생각이 맞았는지 강무진이 크게 비명을 지르며 몸을 부들부들 떨었다.

“크아아아악!”

그런 강무진의 모습을 보고 사내들은 자신들의 공격이 어느 정도 먹혔다고 생각했다. 그러나 그것은 그들의 착각이었다. 그들의 공격은 사실 강무진에게 전혀 통하지 않았다. 지금 강무진이 지르고 있는 비명은 그들의 공격 때문이 아니라 무리하게 아수라패왕권을 쓰려고 하자 혈맥이 터져 나가려 했기 때문에 생긴 고통으로 인한 비명이었다.

“크으으으윽!”

강무진은 이대로 가면 정말 죽을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자신이 살길은 그때와 마찬가지로 몸 안의 화기를 몸 밖으로 모두 뿜어내는 방법뿐이었다.

“흐아아앗! 열화마염풍!”

강무진이 크게 외치면서 양손을 하늘로 향해 쭉 뻗자 그의 몸에서 한 마리의 화룡이 나타나더니 빙글빙글 돌기 시작했다. 그러자 그 화룡에게 닿거나 스친 자들이 모두 그 자리에서 쓰러지며 비명을 질렀다. 화룡에게 당한 부분이 새카맣게 타들어갔던 것이다.

쿠화아아아!

치지지지직!

“크아아악!”

“흐아아악!”

그렇게 모든 것을 태워버리는 화룡이 하늘로 치솟자 모두가 멍한 눈으로 그걸 보고 있다가 곧 강무진을 바라봤다.

“헉! 헉!”

강무진은 몸 안에서 폭발하려던 화기의 대부분을 열화마염풍으로 날려버리고는 거친 숨을 몰아쉬고 있었다. 그런 그를 보고 있는 설인대의 우두머리는 놀라움만이 가득했다.

‘본궁의 무공과 상극이 되는 무공이 있다고는 들었지만, 저건 도대체가…….’

저 정도의 화기라면 자신의 무공으로는 어림도 없었다. 적어도 좌우호법이나 궁주가 직접 움직여서 북해신궁의 최고절기를 펼치지 않는 이상 저 열기를 상대할 수는 없을 것 같았다.

남궁종상도 아까까지만 해도 그 어벙해 보이던 산적의 무공이 저리 뛰어날 줄은 생각도 못 하고 있다가 믿기지 않는다는 눈으로 강무진을 바라보고 있었다.

‘눈이 있어도 고수를 알아보지 못하다니……. 난 아직도 멀었구나.’

남궁종상이 그런 생각을 하며 스스로를 자책하고 있을 때, 황랑 역시도 놀란 눈을 하고 있다가 급히 강무진에게 다가가 그를 부축했다.

“이봐, 강 부두목! 괜찮은가?”

“헉! 헉! 네. 괜찮습니다, 두목. 헉! 헉! 어서 이 자리를 벗어나야 합니다.”

“알겠네.”

“그럼 일단 향이와 소호를 데리고 먼저 이곳을 벗어나십시오. 뒤는 제가 막겠습니다.”

“하지만 그러면…….”

“저는 걱정하지 마시고 두 사람을 부탁드립니다.”

강무진의 말에 잠시 그를 바라보던 황랑이 곧 결심을 굳히며 말했다.

“알겠네. 두 사람은 걱정 말게. 내 목숨을 버려서라도 지킴세.”

“고맙습니다, 두목. 그럼 먼저 가십시오. 제가 틈을 만들겠습니다.”

강무진이 그렇게 말하고는 황랑을 향이와 유소호가 있는 쪽으로 밀면서 남궁종상과 설인대의 우두머리가 있는 곳으로 달려가기 시작했다.

그러자 주위의 사람들이 놀라서 강무진을 향해 공격을 퍼붓기 시작했다. 남궁천검대의 수도 없이 많은 검들이 강무진의 몸을 베고 찔렀다. 북해설인대의 그 많은 사람들의 주먹과 장력이 그의 몸을 파고들었다. 그러나 그들의 그런 공격은 강무진의 몸을 때리는 순간 모두 튕겨 나가버렸다.

‘내가 어떻게 이런 능력을 쓰는지는 모르지만, 이번에는 성공시킨다!’

강무진은 여태까지 계속 실패하면서 자신에게 엄청난 고통만 주었지만, 이번에는 반드시 가능할 것 같은 느낌이 들었다.

“흐아아압!”

남궁종상과 설인대의 우두머리 근처에 다다른 강무진이 주먹을 한껏 뒤로 젖히며 기합을 질렀다. 그러자 그의 주먹이 웅웅거리며 떨리기 시작하더니 곧 그의 떨림은 몸 전체로 번져가기 시작했다. 여태까지 얼결에 사용하려다가 번번이 실패만 했던 아수라패왕권이었다. 그러나 지금은 어찌 된 일인지 아까와 같은 고통이 없었다.

사실 방금 강무진은 열화마결의 최상승 초식 중의 하나인 열화마염풍을 썼기 때문에 내공이 거의 남아 있지를 않았다. 그래서 아수라패왕진결을 운용해도 몸에 큰 무리가 없었던 것이다.

“막아라!”

“소가주님을 보호해라!”

“막아!”

강무진이 아수라패왕권을 쓰려고 하자 그를 베고 치던 사람들이 이제는 온몸으로 그에게 달려들어 붙잡고 늘어지기 시작했다. 수십여 명이 그렇게 달려들고 있음에도 강무진은 그들을 떨쳐내면서 힘껏 주먹을 날렸다.

그러나 마지막 순간에 네다섯 명이 동시에 그의 팔을 잡아당기자 강무진의 아수라패왕권은 엉뚱하게도 하늘을 치고 말았다.

콰아아아아앙!

그러나 그 충격의 여파로 강무진의 주먹에 맞지도 않았으면서 그 근처에 있던 수십여 명의 사람들이 피를 뿜으며 뒤로 나가떨어졌다.

“크아아악!”

“커어어억!”

그 어마어마한 위력에 사람들은 모두 몸이 굳어버리면서 자신들도 모르게 침을 꿀꺽 삼켰다.

“헉! 헉! 니미…….”

강무진은 자신이 뻗어낸 주먹의 위력이 이렇게 대단할 줄은 몰랐다. 이에 스스로 놀라면서 아쉬운 생각이 들었다. 제대로 상대를 가격했다면 이 한 방으로 모든 것을 끝낼 수도 있었던 것이다.

‘꿀꺽! 괴물…….’

설인대의 우두머리는 난생처음 보는 어마어마한 아수라패왕권의 위력에 몸이 굳어버린 상태였다. 그러나 곧 정신을 차리고는 재빨리 상황 판단을 했다. 유소호는 이미 도망간 상태였고, 지금 설인대로서는 강무진을 어떻게 할 수 없다는 판단이 서자 일단 물러서기로 결정했다. 마음이 한 번 그렇게 정해지자 한시라도 빨리 그 자리를 벗어나고 싶었다. 이에 그가 부하들에게 크게 소리쳤다.

“물러서라! 일단 돌아간다!”

우두머리가 그렇게 외치며 경공을 펼쳐 날아오르자 설인대의 사람들 모두가 그 뒤를 따라 날아올랐다.

“헉! 헉!”

강무진은 온몸에 힘이 쭉 빠지면서 이제는 눈까지 침침해 오는 것을 느꼈다.

‘아직 안 되는데……. 이대로 자면… 안… 되…는…….’

풀썩!

남궁종상은 설인대가 그렇게 가버린 상황에서 강무진이 쓰러져 버리자 자신도 모르게 크게 안도의 한숨을 쉬었다.

“휴우…….”

“오라버니.”

그런 남궁종상의 옆으로 남궁소희가 다가오며 그를 불렀다.

“응?”

이에 남궁종상이 평소 같지 않게 어색한 얼굴로 남궁소희를 바라봤다.

“괜찮으세요?”

“으응……. 괜찮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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