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암천제 149화

무료소설 암천제: 보고 들으면서 쉽게 읽는 소설감상

작성자 조회 984회 작성일

소설 읽기 : 암천제 149화

 

149화

 

 

 

 

 

 

쩌저적! 퍼벅!

 

어둠을 찢어발긴 뇌전이 두 흑의장한의 머리 위에 떨어져 내렸다. 

 

입을 쩍 벌린 두 흑의장한이 비명도 지르지 못한 채 날아가다 툭 떨어진다.

 

보는 이의 눈을 의심케 하는 광경!

 

그 일은 너무나 갑작스럽게 벌어져서 시간이 정지된 것만 같았다.

 

고개를 쳐든 운양은 자신의 앞으로 천천히 내려서는 사람을 바라보며 가슴이 먹먹해졌다.

 

오오오! 그가 왔다! 암천의 주인, 내 친구 무령이!

 

“무령……. 회주……!”

 

“조금만 기다리게.”

 

독고무령은 짧게 답하고 땅을 박찼다.

 

흑의장한들이 구양조와 손 부인을 향해 달려들고 있는 것이다.

 

스윽, 앞으로 미끄러진 독고무령은 검을 내지르고 좌수를 흔들었다.

 

뇌정일섬과 귀혼낙이 찰나의 간격을 두고 펼쳐졌다.

 

유령 같은 몸놀림. 번개보다 빠른 손속!

 

서걱!

 

쾅!

 

구양조 부부를 향해 달려들던 흑의장한 하나가 비틀거리며 두어 걸음 옮기다 그 자리에 꼬꾸라지고, 다른 하나는 벼락이라도 맞은 듯 튕겨져서 담장에 처박혔다.

 

꼬꾸라진 자의 반쯤 잘린 목에서 한 줄기 피분수가 어둠을 뚫고 솟구친다.

 

그때 여섯 명이 담장을 넘어 날아들었다. 진사혁과 한무종, 감가기, 도일성, 용설 그리고 구양소현까지.

 

운양이 그들을 보고 억눌린 목소리로 소리쳤다.

 

“저기…… 저 사람들 구해…….”

 

한무종과 감가기가 여량삼호를 공격하는 흑의장한을 향해 달려들었다.

 

그 사이 주위를 둘러보던 구양소현이 손 부인의 품에 안겨있는 구양조를 보고 소리치며 달려갔다.

 

“아버지! 어떻게 된 거예요, 어머니?”

 

손 부인이 입을 열기도 전, 그녀의 품에 안겨 있던 구양조가 고통을 참고 말했다.

 

“너무…… 덤벙대지 마라. 죽을 정도는 아니니까.”

 

그때 구양소현의 뒤를 쫓아간 진사혁이 등을 내밀었다.

 

“일단 제가 업겠습니다.”

 

“사혁…….”

 

“그럼 누님이 업을 거요?”

 

덩치가 곰처럼 큰 진사혁이다. 손 부인은 진사혁의 믿음직스런(?) 등을 보고는 선뜻 구양조를 진사혁의 등에 올렸다.

 

진사혁은 빈 보따리를 등에 멘 사람마냥 조금도 힘들이지 않고 움직였다.

 

“일단 어머니를 저쪽으로 모셔요!”

 

구양소현은 말 잘 듣는 여동생처럼 진사혁의 말대로 손 부인을 일행이 있는 곳으로 데려갔다.

 

독고무령은 단숨에 상황이 정리되자, 그때까지도 어안이 벙벙해 있는 남호종을 바라보았다.

 

“너희에겐 더 이상의 기회가 없다, 제왕성의 개.”

 

남호종의 회색 눈이 파르르 떨렸다.

 

갑자기 살이 떨리며 소름이 돋는다.

 

뇌리에 예리한 송곳이 꽂힌 기분!

 

‘뭐, 뭐야? 대체 저놈이 누군데……?’

 

주먹 안의 식은땀을 거머쥔 남호종은 이를 악물고, 독고무령을 노려보았다.

 

“너는…… 누구냐?”

 

그의 물음에 답하듯 석도명이 부서진 뒷문으로 들어와 보고했다.

 

“밖의 상황은 모두 정리했습니다.”

 

석도명이 간단하게 보고를 마치자, 독고무령은 남호종을 직시한 채 고저 없는 무심한 목소리로 말했다.

 

“밖에 남은 자가 서른쯤 되나? 그들이 어떻게 사냥 당하는지, 기대해도 좋을 거야.”

 

남호종은 등줄기로 얼음물이 쏟아지는 기분이었다.

 

하지만 그가 누군가. 제왕성의 진실한 힘 중 하나, 제왕밀전의 제이령주가 바로 그였다.

 

그는 입술을 질겅거리며 회색으로 물든 눈을 번뜩였다.

 

“누가 사냥당할 지는 두고 봐야겠지!”

 

그러더니 말을 끝맺자마자, 두 손을 엇갈려 휘두르며 독고무령을 향해 달려들었다.

 

푸르스름한 빛을 뿜어내는 장력이 어둠을 뚫고 독고무령을 덮어갔다.

 

독고무령은 남호종의 장력을 빤히 바라보며 검을 들어 작은 원을 그렸다.

 

스스슥.

 

어둠이 둥글게 도려내졌다 싶은 순간, 남호종의 장력이 그 안으로 빨려들며 흔적도 없이 사라졌다.

 

대경한 남호종은 빠르게 삼 장을 쳐냈다.

 

파파팡!

 

찰나, 독고무령의 검에서 우렛소리가 일었다.

 

천뢰무적파천검 중 유일한 방어검세, 철혼무벽이 펼쳐진 것이다.

 

콰르릉!

 

철혼무벽의 강력한 반탄력에 남호종의 몸이 허공으로 튕겨졌다.

 

동시에 독고무령의 신형이 쑥 허공으로 떠오르는가 싶더니, 그의 좌수에서 응집된 혼천묵양장의 기운이 뿜어졌다.

 

남호종은 혼신의 힘을 다해 독고무령의 장세에 대항했다.

 

쾅!

 

두 사람의 기운이 정면으로 충돌한 순간, 얼굴이 참담하게 일그러진 남호종의 몸이 뒤로 훌훌 날아갔다.

 

털썩!

 

힘없이 널브러진 남호종은 심장을 태워버릴 것 같은 열기에 눈을 부릅떴다.

 

‘끄으으……. 마, 말도 안 돼. 어떻게 이런 강함이……!’

 

그때 문득, 남호종은 조금 전에 운양이 반기면서 한 말이 떠올랐다.

 

-무령, 회주.

 

순간 어떤 자에 대한 이야기가 그의 뇌리를 후려쳤다.

 

남호종은 이를 부서져라 악물고 독고무령을 쳐다보았다.

 

‘서, 설마…… 이자가 바로…… 암천사신?’

 

독고무령은, 경악한 눈으로 자신을 쳐다보는 남호종에게 다가갔다.

 

남호종은 손끝에서 발끝까지 온몸을 떨고 있었다.

 

그가 남호종의 일 장 앞에서 걸음을 멈추었을 때다. 밖에 있던 염부중이 안으로 들어와 말했다.

 

“놈들이 삼십 장 안으로 들어섰습니다.”

 

독고무령은 염부중의 보고를 들으며 좌수를 들어 올렸다.

 

“나의 동료들을 죽인 대가가 어떤 것인지, 이제부터 잘 지켜봐라. 그리고 이것은…… 내가 네 주인에게 보내는 선물이다. 운이 좋아 살아남거든, 위지천백에게 말해라. 다음에는 오늘처럼 쉽게 당하지 않을 거라고.”

 

순간, 독고무령의 좌수가 흔들리고, 아지랑이 같은 기운이 남호종의 가슴을 뒤덮었다.

 

“커헉!”

 

남호종이 한 움큼의 핏물을 쏟아내며 주르륵 밀려났다.

 

옷자락이 먼지처럼 사라진 그의 가슴 부위에는 그물처럼 갈라진 손자국이 새겨져 있었다.

 

독고무령은 덜덜 떠는 남호종을 심해처럼 깊게 가라앉은 눈으로 내려다보고는 몸을 돌렸다.

 

수천제마구겁무 중 하나를 남호종의 가슴에 남겼다.

 

위지천백이라면 그 흔적의 무서움을 알아볼 수 있겠지.

 

‘알아본다면 그도 무리한 일을 벌이진 못할 거다. 은룡산장에 어부지리를 주고 싶진 않을 테니까.’

 

몸을 돌린 독고무령은 진사혁을 바라보았다.

 

“사혁, 일단 부상자들을 안전한 곳으로 옮겨야겠다. 북문 쪽으로 간 다음 서쪽으로 우회해서 움직이도록 하자.”

 

독고무령은 일단 진사혁에게 그렇게 말하고 기호정에게 전음으로 물었다.

 

<기 위사, 만금도국의 비밀통로까지 저들의 눈에 들키지 않고 갈 수 있겠소?>

 

기호정이 앞으로 나섰다.

 

<아이들을 시켜서 놈들의 시선에 혼란을 주면 그리 어렵지 않을 것입니다. 제가 앞장서겠습니다.>

 

 

 

독고무령 일행이 뒷문을 통해 객잔을 빠져나간 지 반의 반각 정도 지날 즈음이었다.

 

십여 명의 흑의무사가 객잔의 뒷마당 안으로 날아들었다.

 

제왕밀전의 삼령주인 교은척과 그의 수하들이었다.

 

마당에 내려선 교은척이 남호종을 보고 헛바람을 들이켰다.

 

“헛, 이령주!”

 

그는 급히 남호종에게 다가가 그의 몸 상태를 살폈다. 그러다 남호종의 가슴에 난 괴이한 흔적을 보고 표정이 창백하게 굳어졌다.

 

자신보다 강한 남호종이다.

 

그런데 상흔이 뚜렷한 걸 보니 제대로 된 대항도 못해본 채 당한 듯했다.

 

“대체 어느 놈이……?”

 

그때 세 사람이 더 담장을 넘어왔다.

 

모용회를 비롯한 제왕밀전의 일령과 사령의 주인들이었다.

 

모용회는 주위에 널브러져 있는 제왕밀전 무사들의 주검을 보고 이를 갈았다.

 

쥐새끼를 구해가는 자를 잡으려다 시간만 소비했다.

 

그나마 수하들이 비밀통로를 통해서 도주한 놈들의 흔적을 놓치지 않은 게 다행이었다.

 

놈들의 꼬리를 잡았다는 연락을 받은 것이 바로 조금 전. 지금쯤 놈들을 잡았을 거라 생각했다.

 

그런데 쥐새끼를 잡았다는 연락은 없고, 엉뚱한 놈들이 나타났다는 급박한 소식만 들렸다.

 

그리고 지금, 눈앞에 수하들의 주검이 놓여 있다.

 

쥐새끼를 잡으려다가 거꾸로 물린 꼴이 돼버린 상태. 참을 수 없는 치욕이었다.

 

그는 남호종을 바라보았다. 가슴에 난 상흔은 교은척에게 가려져 보이지 않았다.

 

“어떻게 된 거냐?”

 

남호종은 얼굴이 벌겋게 달아올랐다.

 

답답해서 미칠 것 같았다. 뭔가 말을 하고 싶은데, 가슴이 콱 막혀서 입이 열리지 않았다.

 

교은척이 그의 상황을 말해주었다.

 

“부상이 심해서 말을 못하는 것 같습니다. 속하가 공력을 주입해 봤지만, 기이한 기운이 혈맥을 틀어막아서 소용이 없습니다.”

 

남호종은 혼신을 다해 몸을 옆으로 눕혔다. 그러고는 떨리는 손가락으로 바닥에 글을 써서 상황을 알렸다.

 

[암천사신이…… 나타났…….]

 

모용회의 눈빛이 새파랗게 번뜩였다.

 

“암천사신이 나타났다고?”

 

풍운장을 친 이유는 무천련의 잔당들을 끌어들이기 위해서였다. 그곳을 치면 하루 이틀 사이 놈들이 나타날 거라 예상했다.

 

그런데 무천련의 최고핵심인물이 벌써 태원에 나타나다니!

 

“정말 놈이 분명한가?”

 

모용회의 질문에 남호종이 힘들게 고개를 끄덕였다.

 

허튼소리를 할 남호종이 아니다.

 

사실이라면 보다 빨리 일을 마무리 지을 수 있을 터. 모용회는 눈을 번뜩이며 다시 물었다.

 

“놈들은 어디로 갔지?”

 

[북문…… 서쪽 우회…… 그를 조심……. 저를 성주님께 보여…….]

 

모용회의 눈이 가늘어졌다.

 

남호종이 쓴 글 중 뒤쪽의 몇 자가 눈에 거슬린 것이다.

 

조심하라고?

 

자신이 그를 상대하는 게 염려되어 하는 말인 듯하다.

 

암천사신이 그렇게 강하단 말인가?

 

물론 남호종이 당한 모습을 보면, 그런 말을 한 것도 이해가 안 되는 것은 아니었다.

 

하지만 자신은, 결코 남호종이 아니었다.

 

‘내 직접 그를 죽여서, 자네의 염려가 기우였다는 걸 알려주지.’

 

그런데 자신을 성주님께 데려가 보여주라는 것은 또 무슨 말일까?

 

모용회는 남호종에게 다가가 자세히 살펴보았다.

 

남호종의 가슴에 난 상흔이 보인 것은 바로 그때였다.

 

그물처럼 갈라진 손바닥 자국. 언뜻 보면 하나였지만, 자세히 보면 몇 개의 손바닥이 겹친 듯 보였다.

 

그러나 그는 그 상흔이 무엇을 뜻하는지 정확히 알지 못했다.

 

눈살을 찌푸린 모용회는, 남호종이 쓴 글의 뜻을 자신이 정확히 이해했는지 확인하기 위해 물어보았다.

 

“자네 가슴의 상흔을 성주님께 보여주라는 말인가?”

 

[예, 전주…….]

 

“좋아, 그렇게 하지.”

 

그때 남호종이 손가락을 땅에 댄 채 부르르 떨었다.

 

고통과 충격으로 인해 미처 생각지 못했던 의문 하나가 갑자기 떠오른 것이다.

 

‘그들이 정말 그곳으로 갔을까?’

 

듣고 있는 줄 알면서 도주할 경로를 말했다. 자신이 죽지 않은 이상 비밀이 될 수 없을 텐데도 말이다.

 

왜 그런 생각을 미리 하지 못했을까? 충격 때문에 멍청이가 되었다 해도 그 정도는 눈치 챘어야 하는 거 아닌가?

 

그는 다급히 글을 쓰기 위해 손가락에 힘을 주었다.

 

하지만 모용회는 남호종이 글을 쓰기도 전에 좌측으로 고개를 돌렸다.

 

“놈들을 쫓아라! 멀리 가지는 못했을 것이다. 놈들을 발견하면, 내가 갈 때까지 포위만 하고 공격하지는 말도록!”

 

그의 좌측에는 키가 크고 어깨가 떡 벌어진 삼십 대 중반의 장한이 서 있었다.

 

각진 얼굴, 코밑과 턱을 덮은 검은 수염, 길게 뻗은 눈썹 밑의 두 눈에서 묵광이 일렁이는 자. 그가 바로 제왕밀전의 제일령주이자 모용회의 오른팔인 이정효였다.

 

이정효는 묵묵히 고개를 끄덕이고는, 아홉 명의 수하들과 함께 신형을 날렸다.

 

곧이어 교은척마저 수하들과 함께 떠나가자, 모용회는 우측에 서 있는 자에게 마지막 명을 내렸다.

 

“양중명, 수하 둘을 시켜서 남 령주를 성으로 옮겨라.”

 

“예, 전주.”

 

양중명은 즉시 수하 둘을 지적해 남호종을 제왕성으로 옮기도록 지시했다.

 

두 명의 흑의장한이 남호종의 팔을 잡고 조심스럽게 들어 올렸다.

 

마음이 다급해진 남호종은 몸을 꿈틀거리며 자신의 뜻을 전하려 했다. 그러나 흑의장한이 몸을 들어 올리는 충격으로 인해서 머릿속이 하얗게 타들어갔다.

 

‘아, 안 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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