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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당학사 145화

무료소설 무당학사: 보고 들으면서 쉽게 읽는 소설감상

작성자 조회 1,257회 작성일

소설 읽기 : 무당학사 145화

노루의 귀가 쫑긋거리는 것을 본 것이다.

 

‘이런!’

 

노루가 무슨 눈치를 챘으면 어쩌나 하는 걱정에 잠시 죽은 듯 굳어 있던 태봉이 슬며시 고개를 들었다.

 

그러자 노루가 천천히 움직이며 주위를 두리번거리는 것이 보였다.

 

‘휴우, 다행이다.’

 

속으로 중얼거린 태봉은 다시 조심스럽게 걸음을 옮겼다. 그렇게 노루와의 거리를 줄이던 태봉은 활의 시위를 잡아당겼다.

 

노루와의 거리는 삼 장……. 이 정도 거리라면 화살이 빗나갈 일은 없는 것이다.

 

끼이익!

 

시위가 잡아당겨지는 소리와 함께 노루가 급히 고개를 치켜들었다.

 

‘늦었어!’

 

속으로 외친 태봉은 그대로 시위를 놓았다.

 

팟! 휘익!

 

날카로운 소리를 내며 날아간 화살은 그대로 노루의 가슴에 꽂혔다.

 

푸욱!

 

“끼이익!”

 

노루가 비명을 지르며 내달리는 것을 본 태봉은 급히 숨어 있던 곳에서 나와 내달렸다.

 

“도망치게 할 수는 없다!”

 

소리를 지르며 노루를 향해 달리자, 노루도 태봉을 피해 도망을 치기 시작했다.

 

정신없이 노루의 뒤를 쫓아 달리던 태봉은 심장이 터질 것같이 고통스러웠다.

 

‘이 미친놈의 노루 새끼! 화살을 맞았으면 후딱 죽을 것이지 왜 이리 안 죽어!’

 

온 산을 이리저리 내달리는 노루에게 욕설을 뱉은 태봉은 다시 활에 화살을 먹였다.

 

그러고는 급히 화살을 날렸다.

 

파앗!

 

하지만 태봉이 아무리 타고난 사냥꾼이라고는 해도 달리는 와중에 쏜 화살이 적중률이 높을 리가 없었다.

 

노루에게서 한참 떨어져 박히는 화살을 보며 태봉은 입술을 깨물었다.

 

‘제길! 화살 하나에 얼마인데.’

 

속으로 중얼거린 태봉은 다시 화살을 꺼내 활시위에 먹이고는 노루를 향해 겨냥했다.

 

그러다…….

 

삐끗!

 

순간 눈을 잘못 밟아 미끄러져 넘어지며 화살이 허공으로 솟구쳤다.

 

파앗!

 

넘어졌다가 급히 몸을 일으킨 태봉의 얼굴이 일그러졌다. 넘어지면서 땅에 부딪친 활이 반으로 쪼개진 것이다.

 

“썅!”

 

사냥꾼에게 활은 전재산이나 마찬가지인데 그것을 부러뜨렸으니…… 절로 욕이 나오는 것이다.

 

부러진 활을 등에 맨 태봉은 노루가 있던 곳을 바라보았다. 이미 노루는 어딘가로 사라지고 없었다.

 

“제길!”

 

그런데 노루의 흔적을 쫓으려는 순간 저 멀리서 사람의 비명이 들려왔다.

 

“크아아악!”

 

갑자기 들려온 사람의 비명성에 그쪽을 바라보던 태봉의 얼굴이 순간 창백하게 변했다.

 

“설마, 내가 쏜 화살에?”

 

자신이 날린 화살에 혹 사람이 맞은 것은 아닌가 하는 불안에 태봉은 급히 비명성이 들린 곳으로 달려갔다.

 

자신의 화살에 맞았든 아니든 비명성이 들리니 도와주려는 것이다.

 

타타탓!

 

그렇게 숲을 헤치며 달리던 태봉의 눈에 신음을 흘리며 몸을 웅크리고 있는 한 거지가 들어왔다.

 

이리저리 찢겨진 넝마와 같은 옷 조각을 걸친 거지는 여기저기 피처럼 보이는 붉은 혈흔을 묻히고 있었다. 게다가 입가에도 피가 말라붙은 듯한 흔적이 보이고 말이다.

 

그리고…… 가장 중요한 것은 걸인의 팔 한쪽에 자신의 화살이 박혀 있다는 것이었다.

 

‘여, 역시…… 왜 안 좋은 예감은 항상 맞는 거지?’

 

자신이 쏜 화살에 사람이 맞았다는 것에 놀란 태봉은 급히 거지에게 다가갔다.

 

“끄으윽!”

 

신음을 흘리며 부들부들 떨고 있는 거지를 향해 태봉이 급히 말했다.

 

“괘, 괜찮으십니까?”

 

태봉의 부름에 거지가 신음을 흘리며 천천히 눈을 뜨기 시작했다.

 

“크윽!”

 

눈을 뜨던 거지는 팔에서 느껴지는 고통에 다시 신음을 흘리며 눈을 감았다.

 

그 모습에 태봉은 입술을 깨물었다. 자신의 실수로 사람이 다친 것이다.

 

주위를 두리번거리던 태봉은 옆구리에 매고 있던 망태기를 열었다.

 

그 안에는 태봉이 산을 돌다 캔 약초 몇 뿌리가 담겨져 있었다.

 

그 중 몇 개를 꺼낸 태봉은 그것을 입에다 집어넣고는 급히 씹어대기 시작했다.

 

“우적! 우적!”

 

약초를 씹으며 태봉은 조심스럽게 거지의 팔에 박힌 화살을 바라보았다.

 

‘다행히 화살촉이 팔을 꿰뚫었구나.’

 

팔을 뚫고 밖으로 나와 있는 화살촉을 보며 태봉은 다행이라 생각했다.

 

화살촉이 팔 안에 남아 있었다면 그것을 제거하기가 어렵지만, 이렇게 몸 밖으로 나와 있는 경우에는 화살촉을 제거하는 것이 그리 어렵지 않은 것이다.

 

약초에서 나는 쓴 맛에 얼굴을 살짝 찡그리던 태봉은 그것을 뱉어 거지의 팔에 난 상처에 발랐다.

 

“크으윽!”

 

약초가 닿자 고통스럽게 신음하는 거지를 보며 태봉이 말했다.

 

“조금 아플 거예요.”

 

태봉은 근처에 굴러다니는 나뭇가지를 집어서는 거지의 입에 물려주었다.

 

“웁?”

 

의아해하는 거지를 보며 태봉은 그대로 화살촉을 잡고는 분질렀다.

 

“으드득!”

 

거지가 나무를 강하게 무는 것을 보며 태봉은 단숨에 촉을 제거한 화살을 뽑아냈다.

 

푸확!

 

솟구치는 피를 급히 손으로 막은 태봉이 약초로 상처를 덮었다.

 

“약초가 출혈을 멈…….”

 

거지를 보던 태봉은 한숨을 내쉬었다. 이미 기절을 한 것이다.

 

“……추게 할 겁니다.”

 

고개를 저으며 중얼거린 태봉은 주위를 둘러보았다.

 

‘이런 곳에 기절해 있으면 딱 얼어 죽겠구나.’

 

속으로 중얼거린 태봉은 눈을 한 주먹 쥐어서는 거지의 얼굴에 댔다.

 

“하!”

 

얼굴에서 느껴지는 차가운 감각에 눈을 뜨는 거지에게 태봉이 급히 말했다.

 

“이곳에 이렇게 있으면 얼어 죽기 딱 좋아요. 일어설 수 있겠어요?”

 

태봉의 말에 거지가 자신의 팔에 난 상처를 보다가 피식 웃었다.

 

“후후! 사지(四肢)라는 말이 오늘처럼 와 닿은 적은 없는 것 같군요.”

 

“네?”

 

“양다리는 부러지고 한쪽 팔은 왜 그런지 움직이지 않고…… 그나마 멀쩡하던 팔에는 화살이 박혔으니 말입니다. 끄응!”

 

말을 하던 거지가 신음을 흘리며 몸을 일으켰다. 그 모습에 태봉이 급히 그를 제지했다.

 

“다리가 부러졌다면 움직이지 마세요.”

 

태봉의 제지에 거지가 고개를 저었다.

 

“제 팔을 치료해 주신 은인에게 어찌 예를 보이지 않을 수 있겠습니까.”

 

말과 함께 거지가 잠시 눈을 감았다. 그러자 굳은 듯 움직이지 않고 있던 양팔이 천천히 움직이며 포권을 취하기 시작했다.

 

“끄응!”

 

신음을 흘리며 힘들게 포권을 하는 거지의 얼굴에서는 식은땀이 흘러내렸다. 그 작은 동작이 얼마나 고통스러운지 말해 주듯이.

 

그렇게 포권을 한 거지가 고개를 들며 입을 열었다.

 

“호북…… 끄응! 방헌학관 죽대선생에게 수학하고 있는 호현이 은인께 예를 올립니다.”

 

거지는 바로…… 호현이었다.

 

흑의인과 같이 절벽 밑으로 떨어지고 난 후 호현은 정신을 잃었다.

 

호현이 정신을 차렸을 때에는 두 발이 부러졌다는 것과 어찌된 이유인지 왼팔이 움직이지 않는다는 것을 깨달았다.

 

그리고 자신이 어디인지 모를 숲에 떨어져 있다는 것도 말이다.

 

그 자리를 벗어나기 위해 호현은 몸을 움직이려 했다. 두 다리가 부러지기는 했지만 자연지기를 이용해 몸을 띄운다면 못 움직일 까닭이 없으니 말이다.

 

하지만…… 그것은 호현의 착각이었다. 부러진 다리는 그가 자연지기를 끌어 모아 몸을 움직이려고 할 때마다 지독한 고통을 안겨주었다.

 

조금만 움직여도 느껴지는 그 고통에 호현은 몸을 움직이기를 포기했다.

 

무인이 아닌 학사인 호현에게 있어서 그 고통은 견딜 수가 없었던 것이다.

 

그러다 잠이 들었는데, 갑자기 자신의 팔에서 올라오는 고통을 느끼며 깨어난 것이다.

 

제7-3장 황금불상 이야기

 

호현은 태봉이 나뭇가지를 모아서 만들고 있는 들것 비슷한 것을 보고 있었다.

 

그러다 호현은 자신의 발을 바라보았다. 호현의 부러진 다리에는 역시 태봉이 주워 온 나뭇가지로 만든 부목이 대어져 있었다.

 

부목을 대고 나서 한결 고통이 덜한 것을 느낀 호현은 자신의 발을 유심히 바라보며 생각했다.

 

‘쯔쯔쯔! 제 몸을 위한 이런 간단한 조치도 하지 못하면서 어찌 백성들을 위한 정치를 하겠다고……. 호현아, 네가 참으로 한심하기 이를 데가 없구나.’

 

속으로 한숨을 쉬며 고개를 저은 호현이 태봉을 바라보았다.

 

‘나이가 어린 것 같은데…….’

 

태봉을 보던 호현이 입을 열었다.

 

“은공께서는 나이가 어찌 되십니까?”

 

호현의 존대에 태봉이 급히 고개를 저었다.

 

“말 놓으세요. 학사님이신 듯한데 저 같은 촌것한테 말을 높이시니 제가 불편합니다.”

 

“저를 구해준 은공에게 말을 놓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입니다.”

 

호현의 말에 태봉이 잠시 그를 보다 말했다.

 

“열다섯입니다.”

 

“열다섯이라……. 제가 세 살 정도 더 많군요. 그런데…….”

 

잠시 태봉을 위아래로 훑어보던 호현이 물었다.

 

“사냥꾼이십니까?”

 

태봉이 고개를 끄덕이자 호현이 의아한 듯 그를 바라보았다.

 

“어른들도 없이 혼자 사냥을 나오신 것입니까?”

 

“네.”

 

“그러다 사나운 짐승이라도 만나시면 어쩌시려고요?”

 

“그럼 잡아야지요.”

 

너무나 당당하게 말하는 태봉을 호현은 멍하니 바라보았다. 그러다 피식 웃으며 고개를 끄덕였다.

 

‘사나운 짐승이라고 해도 어차피 짐승일 것이니, 그것을 잡아 생계를 꾸려가는 사냥꾼이 피할 일은 없겠지. 나이는 어리지만 사냥꾼은 사냥꾼이로구나.’

 

호현이 혼자 중얼거리고 있을 때 태봉은 들것을 만들다 그를 힐끗 쳐다보았다.

 

‘거지인 줄 알았는데 학사님이셨구나.’

 

호현을 보던 태봉이 궁금한 것이 있는지 물었다.

 

“그런데 어쩌다가 이렇게 되신 것입니까?”

 

태봉이 궁금한 것은 바로 그것이었다.

 

태봉산은 산세가 험해 자신과 같은 사냥꾼이나 약초꾼이 아니면 잘 오지 않는 곳이다.

 

그런데 이런 태봉산에 사냥꾼도 아니고 약초꾼도 아닌 학사가 무슨 일로 들어와서 이런 모습으로 쓰러져 있나 하는 것 말이다.

 

태봉의 물음에 호현이 쓰게 웃으며 말했다.

 

“절벽에서 떨어졌습니다.”

 

“절벽?”

 

절벽이라는 말에 의아한 태봉이 고개를 들었다. 그러자 그 옆에 있는 까마득히 높은 절벽이 보였다.

 

‘설마…… 이 절벽?’

 

위가 보이지 않을 정도로 높은 절벽을 보며 태봉이 중얼거렸다.

 

‘절벽에 오르려다 중간에서 떨어지신 건가?’

 

설마하니 절벽 정상에서 떨어졌을 것이라고는 생각하지도 못하는 태봉이었다.

 

“그런데 지금 무엇을 만드시는 겁니까?”

 

절벽을 보던 태봉은 호현의 물음에 자신이 만들고 있던 것을 바라보았다.

 

“이건 학사님을 태울…….”

 

말을 하던 태봉은 문득 고개를 갸웃거렸다. 뭐라고 지칭하는 말이 있을 것 같기는 한데…… 뭐라고 표현을 해야 할지 마땅한 단어가 생각이 나지 않는 것이다.

 

잠시 생각을 하던 태봉은 대충 말했다.

 

“학사님이 다리가 부러져서 걷지 못하니 이 위에 눕혀서 끌고 산을 내려가려고요.”

 

태봉의 말에 호현이 들것을 바라보았다. 나뭇가지들을 엮어서 만들어 조잡하기는 했지만 그것이 자신을 위한 것이라 생각하니 더없이 감사하게 느껴졌다.

 

“감사합니다.”

 

호현의 인사에 태봉이 웃으며 고개를 저었다. 그러고는 다시 들것 만들기에 집중했다.

 

그렇게 들것을 다 만든 태봉은 호현을 바라보았다.

 

“저기, 아프시겠지만 조금만 참아 주세요.”

 

태봉이 호현을 안아 들것에 올리려는 순간, 호현이 신음을 토했다.

 

“크윽!”

 

그런 호현의 모습에 태봉은 동작을 멈추었다.

 

“많이 아프세요?”

 

태봉의 말에 호현이 식은땀이 흐르는 얼굴로 고개를 끄덕였다.

 

“조금 그렇군요.”

 

호현을 잠시 보던 태봉은 하늘을 올려다보았다. 이미 해는 서쪽으로 많이 기울어진 상태였다.

 

‘곧 있으면 날이 어두워질 거야. 내려가려면 서둘러야 해.’

 

하늘을 보며 중얼거린 태봉이 호현에게 말했다.

 

“날이 어두워질 때까지 여기에 이렇게 있다가는 얼어 죽어요. 아프겠지만 참으세요.”

 

말과 함께 태봉이 호현의 몸을 다시 잡아 일으키려는 순간 그가 급히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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