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당학사 141화
무료소설 무당학사: 보고 들으면서 쉽게 읽는 소설감상
작성자 무료소설 조회 1,291회 작성일소설 읽기 : 무당학사 141화
화아악!
그런데 순간, 호현의 가슴에서 절로 솟구친 기운이 지력을 흩어버렸다.
그에 놀란 호위 무사가 다시 지력을 날리려는 순간, 그의 귀에 전음이 들려왔다.
- 장주들의 사제가 고수다. 그는 놔두고 다른 분들을 우선해 내보내라.
마등의 전음에 호위 무사가 고개를 끄덕이고는 도궁을 잡고 대청 밖으로 몸을 날렸다.
제6-13장 육좌 무곡성 발현!
도유의 몸에서 일어나는 변화를 멍하니 보고 있던 호현의 귀에 전음이 들려왔다.
- 되도록 조용히 밖으로 나와 주십시오.
갑자기 들려오는 전음에 호현은 멍하니 고개를 돌렸다. 그의 시선에 날카로운 인상을 가진 중년 무사가 자신을 보고 있는 것이 보였다.
‘조용히?’
속으로 중얼거린 호현은 도유를 보다가 급히 고개를 저었다.
‘정신을 차려야 한다. 이렇게 사형을 죽게 할 수는 없어. 이건 분명 무언가…… 무공에 대한 일이다.’
자신이 알 수 없는 이 현상을 무공과 관련이 있다고 생각한 호현은 이것에 대해 누군가에게 물어봐야 했다.
그리고 그것은 무인이어야 하니…… 순간 호현이 자신에게 전음을 보낸 사람을 바라보았다.
그러자 호현의 몸이 앉아 있던 자세 그대로 두둥실 떠올랐다.
그리고 되도록 조용히 대청을 벗어나기 시작했다. 앉은 자세 그대로 떠서 말이다.
마등은 호현의 몸이 두둥실 떠서 미끄러지듯 날아오는 것에 입이 쩍 벌어졌다.
‘저게 뭐야?’
마등은 절정 고수다. 앉아서 몸을 솟구쳐서 이 장 정도의 거리라면 다리를 쓰지 않고 기운만을 써서 움직이는 것 정도는 할 수 있다.
하지만 그것은 어디까지나 빠르게라는 전제가 붙는다. 예를 들어 돌을 빠르게 던져서 오 장을 날아가게 하는 것은 쉽지만, 천천히 그것도 느리다는 생각이 들 정도로 던져서 오 장을 날리는 것은 불가능한 것과 같은 것이다.
그런데 지금 호현은 허공에 뜬 채 아주 천천히 그가 있는 곳으로 날아오고 있었다.
다른 호위무사들도 그 광경을 보고는 마등과 똑같이 입을 쩍 하고 벌렸다.
그들도 이런 광경은 처음 보는 것이다.
스으윽!
미끄러지듯 대청 밖으로 나온 호현은 자신에게 전음을 보낸 마등에게 다가갔다. 그것도 두둥실 떠서 말이다.
호현은 지금 자신이 허공에 떠 있다는 것도 인식을 하지 못하고 있었다.
지금 그의 머릿속에는 최대한 소리를 내지 말고 움직여야 한다는 것과 도유에 대해 물어야 한다는 것뿐이었다.
“지금 우리 도유 사형이 왜 저렇게 된 겁니까?”
허공에 떠서 자신에게 도유에 대해 묻는 호현을 마등은 멍하니 바라보았다.
허공에 떠 있는 것도 놀라운데, 그 상태에서 말까지 하다니…….
자신을 멍하니 보고만 있는 마등의 모습에 호현이 다시 물었다.
“우리 도유 사형의 왜 저렇게 된 것입니까?”
“네?”
호현이 재차 묻자 정신을 차린 마등이 도유 쪽을 바라보았다. 그리고는 다시 호현을 바라보았다.
‘아, 설마…… 이 자가 환골탈태를 시킨 것인가?’
지금까지 호현이 보여준 모습을 생각한다면 어쩌면 가능할지도 모른다는 생각을 하던 마등의 머리에 순간 의문이 생겼다.
‘자신이 저렇게 만들었으면서 왜 나에게 물어보는 거지?’
속으로 중얼거리던 마등은 호현의 얼굴에 어린 절박함을 보고는 그가 정말 도유의 상태에 대해 모른다는 것을 깨달았다.
‘이런 괴물같은 무공을 가진 자가 어찌 환골탈태에 대해 모른다는 말인가?’
무공을 익힌 자라면 대부분 아는, 아니 모르는 사람이 없는 환골탈태를 모르는 호현을 어떻게 생각해야 할지 난감해하던 마등은 일단 환골탈태에 대해 설명해 주었다.
“도 장주는 지금 환골탈태를 하는 중…… 이십니다.”
“환골탈태(換骨奪胎)?”
‘뼈대를 바꾸어 끼고 태를 바꾸어 쓴다? 이게 무슨 말이지?’
무슨 말인지 이해를 하지 못한 호현이 다시 물었다.
“환골탈태라니, 그게 무슨 말입니까?”
“무슨…… 말인지 모르십니까?”
“모릅니다. 그러니 어서 설명을 해주십시오. 도유 사형이 위험한 것입니까? 죽는 것입니까?”
호현의 말에 마등은 어이가 없다는 눈으로 그를 바라보았다.
‘환골탈태를 할 수 있다면 지금 당장 죽어도 원이 없겠다.’
속으로 중얼거린 마등이 입을 열었다.
“환골탈태는 무인들에게 하늘이 내린 기연이라고 말을 하는 기연 중에 기연입니다.”
“하늘이 내린 기연? 그럼 죽지 않는다는 말입니까?”
“그야…… 물론입니다. 환골탈태를 하면 몸이 무공을 시전하기에 최적의 상태로 바뀌게 됩니다. 또한 환골탈태를 한다는 것은 임독양맥이 타통이 되었다는 것을 의미하니, 천지와 합일하는 경지에 이르게 됩니다.”
‘임독양맥?’
임독양맥이라는 말에 호현의 머리에 순간 스치는 생각이 있었다.
‘내가 마지막에 부순 것이 임독양맥인가 보구나.’
속으로 중얼거린 호현이 물었다.
“혹 임독양맥을 타통하게 되면 저렇게 되는 것입니까?”
“모두 다 그런 것은 아니지만…… 환골탈태를 한 고수들의 이야기를 들어보면 모두 임독양맥이 타통을 하였다 들었습니다.”
“그럼 임독양맥이 타통되면 혹여 위험한 것은 없습니까?”
“위험?”
“임독양맥을 타통하면 몸에 문제가 생기는 것은 없냐는 말입니다.”
다급히 묻는 호현의 말에 마등이 눈살을 굳혔다. 하지만 눈 앞에 있는 사람이 절대 고수라는 것을 떠올린 마등은 다시 설명을 했다.
“임독양맥을 타통할 때는 극히 위험합니다. 임독양맥을 타통할 때 그 기운이 모자라면, 기운이 역행해 죽을 수도 있습니다. 임독양맥을 타통하고 그 기운을 다스리지 못하면 또한 죽습니다. 해서 무림인들 중에서도 임독양맥을 타통한 고수들이 거의 없는 것입니다.”
마등의 말에 호현은 자신이 마지막에 임독양맥을 부순 것이 얼마나 위험한 행동인지 깨달았다.
‘이런, 내가 사형을 죽일 뻔했구나!’
다행이라면 지금 도유가 겪는 상황이 위험한 것이 아니라 오히려 기연이라는 것이었다.
속으로 중얼거린 호현은 도유를 향해 고개를 돌렸다. 그리고 정신을 집중하자 문곡성이 열리며 도유의 몸 주위의 기운들이 눈에 들어왔다.
화아악!
도유의 몸으로 주위의 기운들이 빠르게 흘러들어가고 있었다. 그리고 그 기운들은 체내에 흘러들어가며 사지로 흘러가고 있었다.
우두둑! 우두둑!
도유의 몸에서는 연신 검은 액체가 흘러 나왔고, 몸에서는 연신 뼈 부러지는 소리가 들리고 있었다.
그리고 호현의 눈에 도유의 배꼽 한 치 밑의 부위가 눈에 들어왔다.
‘단전? 내가 부셨는데?’
도유의 단전이 있던 부위에 기운들의 덩어리가 조금씩 회전을 하며 덩치를 키워가고 있었다. 바로 단전이었다.
호현이 부셔버린 단전이 새로 생기고 있는 것이었다. 부셔진 단전이 환골탈태로 인해 새로 재생이 되고 있는 것이다.
호현이 도유를 보고 있을 때 마등은 슬며시 호위 무사 중 한 명에게 전음을 보냈다.
- 너는 지금 즉시 하오문으로 가 무당학사 호현이라는 자에 대한 정보를 모두 가져 오거라.
마등의 지시에 따라 무사 한 명이 빠르게 밖으로 사라졌다. 그런 무사를 보던 마등이 다른 호위 무사에게 전음을 보냈다.
- 너는 유 대인에게 가서 지금 이곳의 이야기를 전하거라. 또한 오평서 대인의 사제가 절대 고수라는 이야기도 꼭 전하거라.
- 알겠습니다.
마등의 지시를 받은 무사도 밖으로 나가자 오가장 안에 남은 호위 무사는 셋밖에 되지 않았다. 만약 지금 자객이라도 침입한다면 큰일이 날 수도 있었지만 마등은 걱정을 하지 않았다.
지금도 그들 옆에는 허공을 날아다니는 괴물이 두둥실 떠 있었다.
*
*
*
주작대로에는 때 아닌 비상이 내려져 있었다. 주작대로의 길을 따라 늘어서 있는 집들은 대부분 고관대작들이 사는 집이다.
그 말은 다들 재력이 있고 자신들의 목숨 소중한 줄 안다는 말이었다.
즉, 주작대로는 어지간한 무림 문파보다도 더 많은 무인들이 호위 무사로 머물고 있었다.
지금 그들은 모두 잔뜩 긴장을 한 자세로 병기를 쥐고 있었다. 기감에 민감한 무인들인지라 그들은 멀지 않은 곳에서 갑자기 솟구친 엄청난 기세를 느낀 것이다.
그런 무인들의 태도에 그들의 주인들도 언제든지 도망을 칠 태세를 취하고 있었다.
주작대로의 중심이라고 할 수 있는 곳에는 거대한 장원이 하나 자리 잡고 있었다.
어지간한 성이라고 할 수 있을 정도로 큰 규모를 자랑하는 장원의 한 내실에 노인이 앉아 있었다.
그런 노인의 주위에는 흑의 무복을 입은 무인들이 날카로운 눈으로 주위를 경계하고 있었다.
탁! 탁! 탁!
의자의 한쪽을 손가락으로 작게 두들기던 노인의 눈이 반짝였다.
“물러들 나거라.”
노인의 말에 순간 주위에 있던 흑의 무인들이 순식간에 사라졌다.
그리고 잠시 후, 내실의 문이 열리며 마등의 명을 받은 오가장의 호위 무사가 들어왔다.
“유 대인을 뵙습니다.”
무인이 포권을 하며 예를 취하는 것에 노인, 유표가 사람 좋은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오가장에 있어야 할 자가 어인 일이더냐?”
“마등 대장께서 보고를 하라 하였습니다.”
말과 함께 무인이 오가장에서 생긴 일을 이야기 해주었다. 그 이야기를 들은 유표의 눈이 반짝였다.
“무당학사?”
“속하 그리 들었습니다.”
“그래, 도 장주는 무사하시더냐?”
“믿을 수 없게도 지금 환골탈태 중이십니다.”
“환골탈태라……. 무림인들에게는 천연이라 불린다는데…… 도 장주가 기연을 얻었군. 알겠으니 물러가거라.”
“존명!”
고개를 숙인 무사가 물러나자 유표의 얼굴에 흥미로움이 어렸다.
“무당학사라…… 그 아이가 언제 북경까지 왔노.”
작게 중얼거린 유표가 가볍게 손가락을 퉁겼다.
딱!
유표가 손가락을 퉁긴 것과 함께 허공에서 한 흑의인이 땅으로 떨어졌다.
쿵!
“우엑!”
땅에 떨어진 흑의인이 피를 토하며 고개를 숙이자 유표가 고개를 저었다.
“무당학사라는 아이를 주시하라 했는데…… 내 명령이 전해지지 않은 것이냐?”
말을 하는 유표의 얼굴은 웃고 있었지만 그 눈에서는 차가운 살광이 흘러나오고 있었다.
“송, 송구합니다.”
“송구하다는 말을 원한 것이 아니다. 단지 어찌 된 일인지 알고 싶을 뿐.”
“대수(大首)의 명…….”
순간 유표의 손가락이 퉁겨졌다.
따악!
유표의 손가락이 퉁겨지는 것과 함께 흑의인의 얼굴은 뭐에 강타라도 당한 듯 크게 꺾였다.
퍼억!
거의 목이 뽑힐 정도로 꺾였던 흑의인은 신음조차 흘리지 않고 급히 부복했다.
“송구합니다.”
“쯔쯧! 일신사자…… 죽고 싶은가 보구나.”
아무런 말도 하지 못하고 머리를 조아리고 있는 일신사자를 보던 유표가 입을 열었다.
“이야기하도록.”
유표의 말에 일신사자가 빠르게 설명을 했다.
“무당학사의 무공이 허공답보를 시전하는 수준으로 확인된 바, 근접 감시는 위험하다 생각이 되어 행선지와 행적들만을 감시하게 하였습니다. 해서 그 정보가 저희에게 오기까지 이틀의 시간차가 있습니다.”
흑의인의 말에 유표가 고개를 저었다.
“이틀이라……. 그 이틀로 인해 무당학사가 내가 있는 이곳까지 온 것인가?”
“송구합니다.”
다시 송구하다는 말을 하는 흑의인을 보던 유표가 손가락을 퉁겼다.
딱!
그러자 흑의인이 그에게 고개를 숙여보이고는 순식간에 사라졌다.
흑의인이 사리지고 난 후 잠시 생각을 하던 유표가 몸을 일으켰다.
“내 앞마당까지 왔는데 보지 않는 것도 예가 아니겠지. 어디 한 번 보자꾸나……. 무당학사 너도 다른 죽대의 아이들처럼 내 말이 될지, 아니면…… 불꽃이 될지.”
작게 중얼거린 유표가 품에서 작은 천을 꺼내들었다. 작은 천의 중심에는 노란색의 둥근 원이 그려져 있었는데 그 테두리는 은색 실로 수가 놓아져 있었다.
작은 천을 잠시 보던 유표가 그것을 얼굴에 쓰기 시작했다.
스윽!
그리고 잠시 후, 유표의 몸이 사라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