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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풍전설 11화

무료소설 천풍전설: 보고 들으면서 쉽게 읽는 소설감상

작성자 조회 1,335회 작성일

소설 읽기 : 천풍전설 11화

 

11화

 

 

 

 

 

 

“나 말인가? 나는 구양종이라고 하네.”

 

구양종은 순순히 자신의 이름을 밝혔다. 이름을 들으면 자신의 신분도 알 거라 생각하면서.

 

그러나 풍천은 그를 길거리 건달처럼 대했다. 턱까지 살짝 쳐들고.

 

“어디 갔다 오는 길이오?”

 

“지금 공자께 무슨 짓이냐?”

 

옆에 있던 장한이 대신 나서며 눈을 부라렸다.

 

풍천도 게슴츠레한 눈에 최대한 힘을 주고 장한을 노려보았다.

 

“당신에게 안 물었어. 그러니 옆으로 좀 비켜주시지.”

 

시끄러워져봐야 좋을 게 없는 상황. 구양종이 장한을 말렸다.

 

“물러나게. 곧 오해가 풀릴 테니까.”

 

그러고는 장한이 한기가 풀풀 날리는 눈으로 풍천을 노려보며 옆으로 한 걸음 물러나자 사정을 설명했다.

 

“문주님의 허락을 받고 검향원에 다녀오는 길이네.”

 

말은 담담히 내뱉지만, 솔직히 속은 팥죽처럼 들끓었다.

 

자신이 왜 이상하게 생긴 놈의 질문에 일일이 답해야 하는 거지? 

 

하지만 어쩌랴, 이곳은 신검문이지 검각이 아닌데. 일단 참는 수밖에.

 

그러나 풍천은 그의 사정을 봐주지 않았다.

 

“그런데 왜 반말하는 거요? 당신 나 본 적 있어?”

 

‘뭐 이런 놈이 다 있어? 혹시 미친 놈 아냐?’

 

구양종의 얼굴이 벌게졌다.

 

자신이 누군가. 검각의 소각주 아닌가. 그런데 신검문의 일개 무사가 턱을 쳐들고 반말로 추궁하다니.

 

대충 두들겨 패서 입을 막고 나중에 사정을 설명할까?

 

하지만 자신은 혼사 문제로 온 사람. 주먹을 휘두르면 백서령이 자신을 폭력적인 사람으로 볼지 몰랐다.

 

그는 한 번 더 참고 최대한 차분하게 말했다.

 

“말이 심하군. 곧 우리를 안내해 준 호 장로께서 오실 거네. 그분에게 물어보면 내가 누군지 알 거네.”

 

‘알면 당장 무릎을 꿇고 용서를 빌겠지. 그럼 나는 네놈을 용서해 줄 거다. 나는 네놈과 격이 다르거든!’

 

구양종은 잠시 후에 벌어질 일을 생각하며 냉소를 지었다.

 

물론 풍천은 그럴 마음이 조금도 없었다. 용서를 빌 거라면 고의로 시비를 걸지도 않았을 것이었다.

 

“당신이 누군지, 그거야 내가 알 바 없고. 검향원에는 왜 갔다 온 거요?”

 

“서령 아가씨를 만나러 갔었네.”

 

그때였다. 검향원 쪽에서 한 사람이 빠르게 다가왔다. 

 

구양종이 말한 신검문의 장로 호영원이었다.

 

“무슨 일인가?”

 

풍천은 구양종이 고개를 돌리려 하자 재빨리 말했다. ‘연인’에 유난히 힘을 주고.

 

“서령 아가씨를 만나러 갔다고? 사마공유 당주님의 연인인 서령 아가씨를 말이오?”

 

순간, 구양종의 눈썹이 송충이처럼 꿈틀거렸다.

 

“그게 무슨 말이지? 사마공유 당주의 연인이라니?”

 

풍천은 고개를 갸웃거리며 사마공유와 백서령 사이에 대해서 말했다.

 

“몰랐소? 신검문에서는 두 분의 사랑에 대해서 모르는 사람이 없는데. 말해 주지 않았나? 이상하군.”

 

그사이 바짝 다가온 호영원이 풍천을 노려보았다.

 

“자넨 누군가?”

 

“저요? 저는 비검당의 사조장인 풍천이라고 합니다.”

 

‘이놈이 풍천?’

 

호영원은 눈살을 찌푸리고는 풍천을 다그쳤다.

 

“구양 공자의 앞을 막다니, 이게 무슨 짓인가?”

 

“생판 모르는 사람들이 안내하는 사람도 대동하지 않고 신검문 안을 돌아다니고 있는데, 신검문의 사람으로서 검문을 하는 건 당연한 일 아닙니까?”

 

그건 그랬다. 

 

하필 자신이 잠깐 늦은 사이에 이런 일이 벌어지다니.

 

짜증이 난 호영원은 풍천을 차가운 눈으로 바라보았다.

 

“이분들은 믿을 수 있는 분들이네. 쓸데없는 짓 그만하고 가보게.”

 

완벽하진 않지만 반쯤 목적을 달성한 터. 풍천도 그쯤에서 물러났다.

 

“뭐 장로님이 그리 말씀하신다면야……. 그럼 나중에 또 봅시다.”

 

그런데 몸을 돌릴 때였다. 뒤쪽에서 빽, 고함소리가 들렸다.

 

“당신! 거기서 뭐해!”

 

‘썩을, 저건 안 나타나는 데가 없군.’

 

풍천은 속으로 구시렁거리며 백초령을 흘겨보았다.

 

날듯이 달려서 코앞까지 다가온 백초령은 풍천을 도둑놈 보듯 쳐다보았다.

 

“또 무슨 말썽을 피운 거야?” 

 

“말썽이라니? 내가 뭘? 나보다 네가 무슨 짓하고 다니는지 그거나 걱정하세요.”

 

풍천은 툭툭 쏘듯이 한마디 해주고 걸음을 옮겼다.

 

그가 더 상대하지 않겠다는 듯 걸어가자, 백초령이 등에 대고 소리쳤다.

 

“당신, 엉뚱한 짓하면 가만 안 둘 거야!” 

 

 

 

5

 

 

 

어둠이 내려앉은 전각 안에 언제부턴가 두 사람이 마주하고 있었다. 평범한 백의를 입은 중년인은 앉아 있었고, 시커먼 흑의를 입은 장한은 중년인 앞에 서 있었다.

 

죽음 같은 적막에 숨이 멎을 즈음, 백의를 입은 중년인이 물었다.

 

“사마공유의 사제라는 놈이 정말 우리의 청부를 받은 놈이냐?”

 

“예, 주군.”

 

“듣기로는 무척 게으르다던데, 정말 살수가 맞느냐?”

 

“그렇게 알고……. 큭!”

 

어물거리고 대답하던 장한은 가슴을 움켜쥐고 허리를 구부렸다. 

 

한 줄기 기파가 가슴을 두드렸는데, 마치 망치에 정통으로 가격당한 충격으로 숨을 쉴 수도 없었다. 

 

백의 중년인은 장한의 뒤통수를 노려보며 도저히 믿을 수 없다는 표정을 지었다.

 

“그런 덜 떨어진 놈을 믿고 청부를 하다니. 네가 지금 제정신이 아닌 모양이구나.”

 

“그, 그게…… 몇 년 동안 청부를 한 번도 실패하지 않았다는 말이 있어서…….”

 

“실패하지 않을 청부만 맡았겠지.”

 

알고 보니 사실이 그랬다. 하지만 그 말을 하면 정말 죽을지 몰랐다.

 

장한은 그 사실을 가슴 깊이 눌러놓고 급히 다른 변명을 댔다.

 

“강호에 노출되지 않은 살수를 찾다보니 속하가 그만 실수를 한 것 같습니다.”

 

다행히 그의 변명은 반쯤 먹혀들어갔다.

 

그러한 명령을 내린 사람이 다름 아닌 백의중년인이었으니까.

 

“으음, 놈이 성공할 거라 보느냐?”

 

“솔직히 말씀드려서, 일 할의 확률도 안 될 거라 보고 있습니다.”

 

“그럼 어떻게 할 셈이냐?”

 

“당장 다른 사람을 투입하기도 쉽지 않습니다. 그래도 신검문에 눌러앉은 걸로 봐서 완전히 허접한 놈은 아닌 것 같습니다. 잠시 지켜보면서 대응하는 게 어떨지요?”

 

하는 짓은 마음에 안 들었지만 지금으로선 어쩔 수 없었다. 

 

“안 될 것 같으면 그 일에 관계된 자들의 입을 모두 막아서 청부의 출처를 미연에 차단해야 한다. 백무천이 청부 사실을 알게 되면 역추적을 해올 테니까.”

 

“명심하겠습니다. 아니다 싶으면 즉시 흔적을 지우도록 하겠습니다.” 

 

 

 

 

 

제5장. 천하에서 제일 게으른 조장, 임무를 맡다

 

 

 

 

 

1

 

 

 

구 일째 되던 날 아침. 

 

군사전을 다녀온 석초산이 풍천을 불렀다. 

 

“부르셨습니까?”

 

불렀으니까 온 거 아냐?

 

석초산은 앙금이 남은 눈으로 풍천을 보며 입을 열었다.

 

“임무가 떨어졌다.”

 

탁자에 남은 빈 의자를 둘러본 풍천이 의아한 표정으로 물었다.

 

“그런데 왜 다른 조장들은 안 온 겁니까?”

 

“그야 당연하지. 임무는 사조에게 떨어진 것이니까.”

 

“저희 사조만 임무를 맡는단 말입니까? 다른 조는요?”

 

“그들은 다른 임무가 떨어질 때까지 대기하라는 명령이다.”

 

어떻게 그런 불공평한 일이!

 

왜 남들은 쉬는데 자신만 열심히 일한단 말인가! 

 

“저희 대신 다른 조를 보내면 안 됩니까?”

 

“안 돼.”

 

“왜요?”

 

“다른 조는 좀 더 중요한 임무에 투입될 거다.”

 

“그 임무가 언제쯤 떨어질지 모르잖습니까?”

 

“그래서 그들은 안 된다는 거다. 임무가 오늘 떨어질지 내일 떨어질지 모르니까.”

 

“그럼 저희가 제일 나중에 임무를 맡고 다른 조를 보내죠. 잘하면 그들이 돌아올 때까지 임무가 떨어지지 않을 수도 있잖습니까?”

 

“그럼 사조는 그때 또 쉬겠다는 건가?”

 

“에이, 양심이 있죠. 어떻게 계속 쉴 수 있겠습니까? 부당주님 같으면 그러겠습니까? 정말 그러면 도둑놈이죠.”

 

그런데 그 말을 하면서 자신을 빤히 쳐다본다.

 

도둑놈 쳐다보듯이.

 

석초산은 속으로 셋을 세었다. 그렇게라도 하지 않으면 이마가 갈라지고 그사이에서 불길이 솟을 것 같았다.

 

‘이 자식은 지금까지 남의 속을 긁는 재주만 배웠나?’

 

그는 셋을 세어서 겨우 열을 가라앉히고는, 목에 힘을 주고 말했다.

 

“좌우간, 임무를 맡기 싫으면 지금이라도 집으로 돌아가게.”

 

움찔한 풍천은 그 말에 눈을 돌렸다.

 

‘제길, 비겁하게.’

 

천풍장으로 돌아가면 살인 청부한 놈들이 찾아와서 귀찮게 할지 모른다.

 

더구나 내기에 돈까지 걸은 상황 아닌가. 

 

이곳을 떠나면 그 돈을 다 잃게 될 터. 절대! 그럴 수는 없다.

 

‘돈이 웬수다!’

 

풍천은 불만을 접고 넌지시 물었다.

 

“뭐 좋습니다. 정 그렇다면야…… 그런데· 어떤 일이기에 꼭 저희 사조에게 맡기려고 하는 겁니까?” 

 

석초산은 짜릿한 쾌감을 느끼고 주먹을 불끈 쥐었다.

 

진작 이렇게 할 걸!

 

하지만 최대한 평정을 유지하고 슬쩍 비꼬아서 말했다.

 

“그리 어려운 일은 아니다. 사조가 다른 조보다 조금 뒤떨어지긴 해도 충분히 맡을 수 있는 일이지.”

 

그래도 차마 ‘너만 아니어도 뒤떨어질 게 없는 사람들인데 말이야.’ 그 말은 하지 않았다.

 

어쨌든 풍천의 표정이 확 펴졌다.

 

‘어려운 일이 아니라고? 다행이군!’

 

“하하하, 그럼 조원만 보내도 되겠군요.”

 

“무슨 소린가? 당연히 조장이 인솔해야지.” 

 

“다들 저보다 경험이 많은 사람들 같던데요 뭐. 너무 걱정하지 마십시오.”

 

‘내가 왜 걱정을 해? 웃긴 놈!’

 

석초산은 피식 웃으며 풍천의 의견을 불허했다.

 

“그래도 조장이 인솔하는 게 원칙이다. 원칙에 충실히 따르도록 해.”

 

“그럼 조원들 중에서 임시 조장을 하나 뽑겠습니다. 그럼 되죠?”

 

이자식이 정말!

 

“사조 조장, 풍천. 그대가 인솔하란 말이다. 무슨 말인지 모르겠나?”

 

“글쎄, 왜 꼭 제가 가야 하냐고요. 어려운 일도 아니라면서요?”

 

인마! 어려운 일이면 너를 보내지도 않는다니까!

 

석초산은 가라앉았던 열기가 다시 솟구치는 걸 느끼고 버럭 소리쳤다.

 

“네가 인솔해! 하기 싫으면 집으로 돌아가던가!”

 

역시 비겁한 사람이군. 남의 약점을 이용하다니!

 

풍천은 차마 더 이상 토를 달지 못하고 또 한번 고집을 꺾었다.

 

“킁, 뭐 제가 꼭 가야 한다면 어쩔 수 없죠.”

 

석초산은 조금 전보다 배는 더한 쾌감이 느껴졌다.

 

정말 묘한 놈이었다. 감정에 무딘 자신으로 하여금 분노와 쾌락을 촌각 차이로 느끼게 하다니.

 

그는 짜릿한 쾌감이 가라앉을 즈음 임무에 대해서 말해 주었다. 

 

“임무는 간단하다. 한 가지 물건을 본문과 형제처럼 지내는 경천산장에 전해라.”

 

‘별거 아니군.’ 

 

그러나 석초산의 말은 아직 끝난 것이 아니었다.

 

“그리고 가는 김에 초령 아가씨를 외가인 선가장까지 호위해 드려라. 편찮으신 외조부님께 병문안을 가신다고 하니까.” 

 

풍천은 날벼락을 맞은 사람처럼 석초산을 멍한 눈으로 바라보았다.

 

물건을 전하는 거야 어려울 것 없다. 문제는 두 번째 임무다.

 

다른 사람도 아닌 백초령을 선가장까지 호위하라고?

 

벌써부터 힘이 쭉 빠졌다.

 

“저기, 부당주님.”

 

“또 왜?”

 

“저희 비검당은 비밀 임무를 수행하는 곳이라고 했잖습니까?”

 

“물론이지.”

 

“그런데 초령이…… 둘째 아가씨를 호위하는 것도 비밀 임무입니까?”

 

“풍천, 자네는 식사할 때 항상 한 가지만 먹나?”

 

“아뇨. 이것저것 여러 가지 섞어 먹는데요. 그래야 몸에 좋거든요. 특히 고기를 먹을 때는 야채와 함께 먹어야 하죠. 볶아먹어도 되고, 귀찮으면 그냥 싸먹어도……. 왜 그런 눈으로 보십니까? 제 말이 틀렸나요?”

 

한심해서 본다. 

 

누가 지금 그걸 알고 싶어서 물었나?

 

‘하아, 정말 걱정되는군. 군사께선 왜 이런 놈에게 그런 임무를 맡기라고 하신 거지?’

 

하지만 어쩔 수 없다. 명령이 떨어진 이상 이행하는 수밖에.

 

‘젠장, 나도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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