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당학사 157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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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무료소설 조회 1,336회 작성일소설 읽기 : 무당학사 157화
웃으며 말을 한 유표가 호현을 보다 입을 열었다.
“이제 대화를 나누어 보도록 하세. 먼저…….”
유표의 말이 끝나기도 전 호현이 먼저 입을 열었다.
“일월교도요?”
일월교도라는 물음에 유표가 고개를 끄덕였다.
“맞네. 그리고…….”
“일월교는 멸문한 것으로 아는데.”
다시 자신의 말을 끊고 들어오는 호현의 행동에 복면 위로 드러난 유표의 눈이 굳어졌다.
이때까지 살면서 자신에게 이렇게 무례한 모습을 보인 사람은 단 한 명도 없었다.
“예를 아는 사람이라 생각했는데…… 박 노사가 연배 높은 어른에게 이렇게 대하라 가르친 것인가?”
“내 가족을 해하려는 사람에게 예를 차릴 정도로 착한 사람은 아니오.”
“꼭 내가 자네 가족을 해한다는 보장은 없지. 내가 묻는 말에 순순히 답하고 도와준다면 나는 그 누구보다 자네를 도와줄 것이네.”
“당신이 나를 도와주는 일은 내 앞에 나타나지 않는 것이오.”
“그건 지금 내 상황에서는 도와주기 어려운 일이군. 이제 그런 이야기들은 접어두고 본론이나 이야기하세. 북두신공은 어디서 익힌 것인가?”
“답하지 않으면 장원 식구들을 해할 건가?”
호현의 말에 그를 보던 유표가 고개를 저었다.
“오늘은 이야기만 하러 온 것이지 누구를 해치려고 온 것은 아니네. 하지만 필요하다면 나는 누구를 해치는 것에 대해 어려워하는 사람이 아니네.”
“그 말은 나에게 선택 사항이 없다는 것이군.”
“그렇다고 할 수 있지. 자, 이제 답을 해줄 것인가?”
유표의 물음에 호현이 미소를 지었다.
“내가 북두신공을 익힌 곳은…….”
“그래, 익힌 곳은?”
유표의 말이 끝나기가 무섭게 호현의 몸에서 강력한 기운이 솟구쳤다.
타악!
호현의 몸에서 기운이 솟구치는 것과 동시에 유표의 몸이 빠르게 뒤로 물러났다.
“장원 사람들을 모두 죽일 셈인가!”
유표의 말에 호현이 미소를 지었다.
“전혀! 솟구쳐라!”
호현의 고함과 함께 순간 장원 여기저기서 흑의를 입은 복면인 여섯이 허공으로 솟구쳤다.
“헉!”
“뭐야!”
하늘로 솟구치는 부하들의 모습에 유표의 얼굴이 굳어졌다. 저들은 자신의 호위 무사들이다.
개개인의 무위가 절정의 극에 이른 자들이 자신들의 의지와는 상관없이 하늘로 솟구치고 있는 것이다.
‘이게 대체 어떻게 된 거지?’
하지만 유표는 곧 자신의 부하들에 대한 걱정을 접어야 했다. 무서운 얼굴을 한 호현이 자신에게 달려들고 있는 것이다.
강기로 이루어진 회오리를 온몸에 두르고 말이다.
우우웅!
호현의 온몸에서 회오리치는 강기의 폭풍에 유표의 얼굴이 굳어졌다.
‘이런 무식한.’
강기를 저렇게 만들 정도라면 내공의 소모가 극심할 것이다. 그런데 지금 호현이 강기의 폭풍을 휘어 감고 자신을 향해 덮쳐오고 있는 것이다.
하지만 호현의 주위를 감돌고 있는 강기의 폭풍이 무척 위험한 것이기에 유표는 지체 없이 손가락을 퉁겼다.
타타탁!
유표가 손가락을 퉁기는 것과 동시에 호현의 몸이 이리저리 빠르게 움직였다.
호현이 있던 자리에서 연속으로 폭음이 터져 나왔다.
퍼퍼펑!
자연지기로 복면인들을 하늘로 솟구치게 한 호현은 그대로 기운들을 방출했다.
화아악!
그와 함께 호현이 그대로 유표를 향해 치달렸다.
‘스승님을 지키려면 이자들을 제압해야 한다!’
속으로 중얼거린 호현은 이때까지 단 한 번도 해본 적이 없는 자신의 모든 기운을 끌어올렸다.
그러자 호현의 주위로 강기의 폭풍이 회오리치며 주위를 휘어 감기 시작했다. 마치 운학이 강기의 태풍을 만들어 낸 것처럼 말이다.
호현이 유표를 향해 달려드는 것과 함께 유표의 손가락이 빠르게 퉁겨졌다.
타타탁!
유표의 손가락에서 뿜어지는 기운을 본 것과 동시에 호현의 몸이 솟구쳤다.
호현의 몸이 솟구치는 것과 함께 그가 있던 곳에서 폭음이 울렸다.
퍼퍼펑!
폭음과 함께 터져 나가는 땅을 보며 호현은 허공에 떠 있는 흑의인들을 향해 기운을 집중했다.
‘기운을 회전시키면 된다.’
무당파에서 허명진인이 기운을 회전시켰던 것을 기억하며 정신을 집중하자, 그 앞에 여섯 개의 강기의 회오리가 생겨났다.
우우웅!
그리고 여섯 개의 강기의 회오리가 흑의인들을 향해 날아갔다.
퍼퍼퍼펑!
순간 강기의 회오리와 부딪친 흑의인들이 폭음을 내며 터져 나갔다.
흑의인들의 몸이 갈기갈기 터져 나가며 흩어졌지만 호현의 얼굴에는 아무런 감정이 없었다.
평소의 호현이라면 자신이 사람을 죽였다는 것에 큰 충격을 받았겠지만, 지금의 호현은 그런 생각을 하지 않았다.
‘감히 내 가족과 내 가족의 식구들을 위협하다니!’
호현은 죽대 선생과 사형들의 사람을 위협한 이들에게 강한 분노를 느끼고 있는 것이다.
장원에 있는 복면인의 동료들을 죽인 호현은 그대로 유표를 향해 떨어져 내렸다.
“내가 뭘 할 수 있는지 몰랐다는 것이 당신의 가장 큰 실수였다!”
호현이 떨어져 내리는 것을 본 유표가 그대로 양손을 퉁겨냈다.
타타탁!
유표를 향해 떨어져 내리던 호현이 자연지기를 강하게 뿜어냈다.
화아악!
퍼퍼퍼펑!
자연지기를 뿜어내는 것과 함께 호현을 향해 날아오던 기운들이 터져 나갔다.
자신이 시전한 탄음신공이 힘도 쓰지 못하고 터져 나가는 것에 유표의 입에서 경악성이 흘러나왔다.
“이런 말도 안 되는!”
유표의 중얼거림이 채 끝나기도 전, 그를 향해 호현이 덮쳐갔다.
“당신은 내 스승님과 내 가족을 건드리지 말아야 했어!”
외침과 함께 호현의 양 주먹에서는 눈부신 기운이 감돌았다.
화르륵!
‘강기성화?’
호현의 주먹에서 타들어 가는 금광을 본 유표가 손바닥을 펼쳤다.
화르륵!
순간 유표의 손바닥에서도 푸른색의 기운이 솟구쳤다. 그와 함께 호현의 주먹이 유표를 향해 강하게 찔러 들어갔다.
꽝!
유표의 손바닥에 호현의 주먹이 닿는 순간 폭음과 함께 주위로 폭발이 일어났다.
꽈꽈꽈꽝!
그와 함께 호현의 몸이 부드럽게 움직이며 유표를 공격해 들어갔다.
휘익!
호현의 손바닥이 부드러운 곡선을 그리며 유표의 머리를 휘어 감아갔다.
하지만 뒤로 물러나며 거리를 벌린 유표가 그대로 호현의 가슴을 향해 장을 날렸다.
‘최심장!’
화아악!
소리 없이 나아가는 최심장의 기운에 유표는 호현이 쓰러질 것이라 생각했다.
‘무곡성에게도 위력을 발휘한 최심장이다.’
하지만 그 생각은 틀렸다. 최심장이 다가오자 호현의 양손이 부드럽게 펼쳐지며 그 기운을 감싸 버린 것이다.
호현의 양손이 부드럽게 회전을 하며 최심장의 기운을 묶어 버리는 것에 유표의 얼굴이 일그러졌다.
“태극권?”
유표의 중얼거림이 채 끝나기 전 호현이 최심장의 기운을 감싸고 있는 양손을 그를 향해 내밀었다.
“당신의 것이니 돌려주겠소!”
호현의 외침과 함께 그 양손에 묶여 있던 기운이 유표를 향해 날아갔다.
화아악!
자신을 향해 날아오는 기운을 피해 유표가 허공으로 솟구쳤다.
꽈꽈꽝!
자신이 날린 기운이 땅을 터뜨리는 것을 보며 호현은 유표의 뒤를 쫓아 몸을 날렸다.
‘놓치지 않는다!’
*
*
*
오가장이 있는 주작대로에는 큰 소동이 일고 있었다. 고관들과 부자들이 많이 사는 곳이 바로 주작대로다.
그 말은 그들을 호위하는 무사들이 집마다 있고 그 무위도 평범한 수준이 아니라는 말이었다.
아마 황궁과 군대를 제외하고 북경 일대에 가장 많은 무력이 집중된 곳이 바로 이곳 주작대로일 것이다.
그런 주작대로이니 오가장에서 벌어지는 싸움에 대한 기척을 모를 수가 없었다. 게다가 그 기척에서 느껴지는 기세는 그들을 당황스럽게 만들기 충분했다.
“대인을 호위해라!”
“장원의 경계를 강화해라!”
“젠장! 마교라도 쳐들어온 거야?”
“다들 조심해!”
주작대로의 각 장원의 호위무사들은 자신들의 주인을 지키기 위해 이리저리 뛰어다니기 시작했다.
타타탓!
오가장 근처에 있는 정삼품 호부시랑 정간의 장원의 지붕에 몇 사람이 내려섰다.
흑의 야행복과 복면을 쓴 다섯 사람의 가슴에는 붉은색으로 숫자가 적혀 있었다.
칠(七)에서 십일(十一)까지의 숫자를 가슴에 단 복면인들은 오가장에서 일어나는 상황을 지켜보았다.
오가장을 이리저리 뛰어다니며 강기를 뿜어내며 싸우고 있는 복면인과 호현을 보던 팔(八)이 고개를 저었다.
“저 정도 수준이면 구파일방의 장로들과 견주어도 우열을 가리기 힘들겠군.”
“첨도어사의 막내 사제가 온 뒤로 일들이 많이 생깁니다.”
십(十)의 말에 팔(八)이 고개를 끄덕였다. 그러다 팔(八)이 십일(十一)을 향해 고개를 돌렸다.
“첨도어사 사제와 싸우고 있는 복면인, 어디서 온 건지 아나?”
“송구합니다.”
“모르겠다는 말을 참 멋들어지게 하는군.”
“송구합니다.”
잠시 십일(十一)을 보던 팔(八)이 칠(七)을 향해 고개를 돌렸다.
“호현이라는 자, 무당과 연관이 있는 자입니다. 그런 자와 싸우는 것을 보면 사파 인물이 아닐까 싶습니다.”
팔(八)의 말에 칠(七)의 눈빛에 붉은 기운이 어리기 시작했다.
화아악!
‘적황공(赤皇功)…… 오늘 내 눈이 호강을 하는군.’
그들이 일하는 곳의 삼대신공인 적황공의 모습에 속으로 중얼거린 팔(八)이 슬쩍 오가장에서 싸우고 있는 복면인과 호현을 바라보았다.
자신의 상관인 칠(七)이 적황공을 일으켰다는 것은 무력 진압을 의미하는 것이다.
꽝! 꽝!
둘의 싸움에 오가장 이곳저곳에서는 폭음과 폭발이 일고 있었다.
‘저런 괴물들과 싸워야 하는 건가? 오늘 일진은 사납기 이를 데 없군.’
“적은?”
팔(八)의 말에 칠(七)이 오가장을 향해 몸을 날렸다.
“복면인.”
칠(七)의 낮은 음성에 팔(八)과 나머지 사람들이 그 뒤를 따라 몸을 날렸다.
제7-10장 호현, 날아오르다
머리를 노리는 유표의 권을 피해 호현의 몸이 회전했다.
파파팟!
몸을 솟구친 호현이 양손으로 유표를 가리켰다.
“떨어져라!”
기합과 함께 호현의 기운과 합쳐진 자연지기가 유표의 몸을 내리눌렀다.
“크윽!”
쾅!
강하게 지면에 떨어지는 유표를 쫓아 호현의 몸도 빠르게 떨어져 내렸다.
화아악!
“월영참!”
유표를 쫓던 호현은 땅에서 빠르게 솟구치는 반달의 강기를 피하지 못했다.
꽝!
“크아악!”
자연지기로 보호를 하기도 전에 터진 강기에 호현은 신음을 지르며 땅으로 떨어졌다.
쿵!
땅으로 떨어진 호현이 급히 몸을 일으키려는 순간, 그 몸이 흔들렸다.
휘청!
‘어?’
갑자기 정신이 멍해지는 것에 호현이 중심을 잡지 못하고 쓰러지는 순간, 누군가 그를 부축했다.
탁!
자신을 부축한 사람에게 고개를 돌린 호현이 눈살을 찡그렸다.
“복면?”
호현의 중얼거림에 복면인 팔(八)이 힐끗 칠(七)과 싸우고 있는 유표를 가리켰다.
“저놈처럼 나쁜 복면은 아니네. 정의의 복면이라고 생각해 주게.”
장난기가 섞인 복면인의 목소리에 호현은 몸의 중심을 잡기 위해 고개를 저었다.
그러다 호현의 눈빛에 놀라움이 어렸다. 유표와 싸우고 있는 복면인의 몸에서 끔찍한 기운이 느껴지는 것이다.
‘이 기운은 뭐지? 마치 인간이 아닌 괴물 같지 않은가?’
몸이 떨릴 정도로 두려운 기운을 뿜어내고 있는 복면인을 보는 호현의 눈에는 공포가 어리기 시작했다.
유표는 정신이 없었다. 갑자기 나타난 복면인의 공격에 순식간에 온몸 여기저기에 상처가 생기기 시작한 것이다.
‘나 대수 유표가 이렇게 밀리다니.’
파파파팟!
복면인의 손에서 뿜어진 날카로운 강기들을 정신없이 쳐낸 유표가 연속으로 손가락을 퉁겼다.
타타탁!
화아악!
그리고 순간, 복면인의 몸에 붉은 기운이 맺히더니 폭음이 터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