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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풍전설 176화

무료소설 천풍전설: 보고 들으면서 쉽게 읽는 소설감상

작성자 조회 1,267회 작성일

소설 읽기 : 천풍전설 176화

 

176화

 

 

 

 

 

 

제1장. 천풍장을 아시나요

 

 

 

 

 

1

 

 

 

짜릿한 느낌과 함께 뻗어 나가던 검이 멈칫했다.

 

여차하면 거꾸로 당할지 모르는 상황.

 

장 노인은 이를 악물고 고통을 참은 채 연검을 휘돌렸다.

 

촤라라랑!

 

연검이 머리를 세운 독사처럼 곤두선 채 적상유의 검을 휘감아서 엉뚱한 방향으로 밀쳐냈다.

 

실낱같은 빈틈이 드러났다 싶은 순간, 장 노인의 연검이 그 사이를 파고들었다.

 

쉬쉬쉬쉭!

 

“헛!”

 

눈을 부릅뜬 적상유는 안간힘을 다해서 몸을 틀며 발악하듯 검을 휘둘렀다.

 

“킬킬킬, 이놈!”

 

장 노인은 고통조차 잊은 듯 살소를 흘리며 연검을 흔들었다.

 

연검이 독사의 혓바닥처럼 적상유를 훑고 지나갔다.

 

옷이 찢어지고 살이 갈라졌다. 그리고 결국 적상유의 팔 하나가 어깨에서 분리되며 허공으로 튕겨졌다.

 

팔이 잘린 곳에서 쭉 뿜어지는 핏줄기!

 

억눌린 비명과 함께 혈우가 내렸다.

 

“크억!”

 

하지만 몸이 온전치 못한 장 노인도 적상유가 발악처럼 휘두른 검을 완전히 피하지는 못했다. 어깨를 스치고 지나간 검기가 살을 가른 것이다.

 

싸한 느낌. 뒤이어 짜릿한 통증이 느껴졌다.

 

‘제길! 몸만 성했어도……!’

 

이를 악문 장 노인은 당추환을 향해서 검로를 바꾸었다.

 

수십 년 전 강호의 밤을 공포로 몰아넣었던 흑야살의 자존심이 있지, 이름도 없는 두 놈을 쓰러뜨리지 못한대서야 말이 되겠는가 말이다.

 

그의 신출귀몰한 몸놀림과 천변만화하는 검세에 당추환의 얼굴이 해쓱해졌다.

 

마부 늙은이의 검이 이토록 무서울 줄이야!

 

쩌러렁!

 

병장기 부딪치는 소리가 빗속에서 울리고, 당추환의 몸이 뒤로 주르륵 밀려났다.

 

창백한 얼굴, 팔과 다리의 갈라진 옷 사이에서 배어 나오는 핏물. 상처가 제법 깊은 듯했다.

 

장 노인은 더 욕심내지 않고 마차를 향해서 몸을 날렸다.

 

다행히 노마가 속도를 늦춘 상태여서 따라잡는 것은 어렵지 않아 보였다.

 

“어딜 가느냐, 늙은이!”

 

조양경은 당추환과 적상유의 머리를 타넘어 곧장 장 노인을 쫓았다.

 

장 노인은 조양경의 무위가 두 사람보다 강함을 이미 느꼈던 터였기에 연검을 쥔 손에 힘을 주었다.

 

마차를 거의 다 따라잡긴 했지만 올라탄다 해도 속도를 내려면 시간이 필요했다. 상대는 바로 뒤까지 따라왔거늘!

 

‘제기랄.’

 

마차의 뒷부분을 발로 찬 장 노인은 허공으로 날아올랐다.

 

바짝 뒤까지 쫓아온 조양경도 장 노인을 따라서 위로 솟구쳤다.

 

장 노인은 몸을 거꾸로 세우고 빗줄기와 함께 떨어지면서 조양경을 공격했다.

 

휘청거리는 연검에서 쏟아지는 수십 줄기 검영과 하늘에서 쏟아지는 빗줄기가 섞여서 어느 것이 검영이고, 어느 것이 빗줄기인지 알 수 없을 지경이었다.

 

조양경은 전 공력을 끌어올려서 검막을 펼치고는 빗방울 하나 통과하지 못하도록 철저히 방어했다.

 

쩌러러렁! 떠더덩!

 

두 사람의 검이 찰나 간에 수십 번 부딪치며 빗방울과 검기가 사방으로 비산했다.

 

장 노인은 그 반탄력을 이용해서 마차를 향해 다시 몸을 날렸다.

 

조양경은 땅에 내려서자마자 즉시 바닥을 차고 검과 하나가 되어 장 노인을 향해 날아갔다.

 

그때 부상을 당한 채 뒤로 처졌던 당추환이 가세했다.

 

우려하던 상황. 이대로 등을 보인 채 마차를 탄다는 것은 칼날 앞에 목을 내민 꼴이 될 터, 장 노인은 입술을 깨물고 왼발을 축으로 삼아 홱 몸을 돌렸다.

 

‘빌어먹을 놈들! 십 년만 젊었어도 목을 따버렸을 텐데…….’

 

하다못해 부상만 입지 않았어도 이렇게 쫓길 이유가 없거늘.

 

오기가 생긴 그는 살기가 풀풀 날리는 눈으로 두 사람을 노려보며 연검을 흔들었다.

 

“어디 누가 죽나 해보자, 이놈들!”

 

“추환! 자네가 왼쪽을 맡게!”

 

조양경이 소리치며 오른쪽으로 돌아갔다. 당추환도 왼쪽으로 돌아가며 장 노인을 공격했다.

 

십여 초가 지나자 장 노인의 얼굴이 서서히 일그러졌다.

 

내상으로 인해서 진기의 연결이 제대로 안 되다 보니 장기인 신법을 마음대로 펼칠 수가 없는 것이다.

 

‘제기랄, 고장 난 몸으로 너무 오기를 부렸어!’

 

하지만 후회하기에는 이미 늦은 상황이었다.

 

전력을 다해서 두 사람의 공격을 막아봤지만, 결국 이십 초가 지날 즈음 조양경의 검이 팔과 다리를 스쳤다.

 

두 치 정도 떨어진 곳으로 지나갔는데도 살이 쩍 갈라지고 팔이 저릿했다.

 

‘크으으으…….’

 

장 노인은 얼굴을 일그러뜨리며 황급히 몸을 뒤로 뺐다.

 

조양경과 당추환은 기회를 놓치지 않고 더욱 거세게 장 노인을 몰아붙였다.

 

장 노인은 비틀거리며 마차가 있는 쪽으로 정신없이 밀려났다. 이미 옷은 여기저기가 찢어지고, 찢어진 곳에서 핏물이 배어 나와 누렇던 옷이 붉게 변한 상태였다.

 

하지만 그런 상태에서도 눈을 부라리며 조양경과 당추환을 악귀처럼 노려보았다.

 

“죽일 놈들…….”

 

조양경과 당추환도 적상유의 팔이 잘린 걸 보고 장 노인 못지않게 분노한 상태였다.

 

“흥! 늙은이, 천응단원의 팔을 자른 대가로 목을 쳐주마.”

 

“질긴 늙은이, 이제 그만 죽어라!”

 

그들은 장 노인이 금방이라도 쓰러질 것처럼 비틀거리는데도 공격의 고삐를 늦추지 않았다.

 

상대가 마차를 몰던 노인이라는 생각은 진창 속에 버린 지 오래였다. 천응단원의 팔을 단숨에 자른 자가 어찌 평범한 자일 것인가.

 

장 노인은 두 사람의 공격을 가까스로 막아내며 숲 속으로 뛰어들 기회만 엿보았다.

 

저들이 원하는 건 말과 마차였다. 조금 전이었다면 그것으로 만족하고 돌아갔을 것이었다.

 

하지만 지금은 분노한 상태인 만큼 숲 속까지 쫓아올지 몰랐다. 그렇다면 상황이 달라질 수 있었다.

 

비가 내리는 숲 속, 안개가 낀 숲 속이라면 흑야살의 주무대가 아닌가 말이다.

 

“흥, 어딜 도망가려고!”

 

“어림없다, 늙은이!”

 

조양경과 당추환은 장 노인이 도망가기 위해서 숲으로 가는 줄 알았다. 그들은 장 노인을 죽여 수하의 복수를 하기 위해서 결사적으로 앞을 막았다.

 

그 바람에 장 노인은 숲을 오 장 정도 남겨놓은 상태에서 더 나아가지 못하고 두 사람의 공격을 감당해야만 했다.

 

 

 

잠깐 사이 장 노인의 몸에 상처가 몇 군데 더 생겼다.

 

진창을 굴러서 옷과 몸은 이미 흙으로 범벅된 상태였고, 주름진 얼굴은 회백색으로 굳어진 채 파르르 떨리고 있었다.

 

장 노인은 힘겹게 몸을 세우고 뒤로 한 걸음, 한 걸음 물러났다. 이제는 숲 속으로 뛰어들고 싶어도 몸이 말을 듣지 않았다.

 

최악의 상황에 처한 그는 미친 사람처럼 웃으며 소리쳤다.

 

“클클클클, 개자식들! 그런 무공으로 도적질이나 하다니, 하늘 보기가 부끄럽지 않느냐!”

 

뒷걸음질칠 때마다 발밑이 붉게 물들었다. 연검을 든 손에서 핏물이 줄줄 흘렀다.

 

조양경과 당추환은 그런 장 노인을 죽이기 위해서 마지막 공격을 하려다가 멈칫했다.

 

분노가 치밀어서 손을 쓰긴 했지만 그 말을 들으니 왠지 모르게 씁쓸했다.

 

천외천은 마도가 아니다.

 

수백 년 동안 마도와 패도로부터 강호의 안녕을 지켜온 진정한 천하의 기둥.

 

그게 그들이 아는 천외천의 정의였고, 그들은 그걸 신념처럼 생각하며 살아왔다. 그런데 그런 자신들이 마차와 말을 얻기 위해서 죄 없는 사람을 공격한 셈이 아닌가 말이다.

 

장 노인은 멈칫한 두 사람을 보며 계속 비아냥거렸다.

 

“낄낄낄낄, 네놈들은 오늘 일을 후회하게 될 게야. 내 주인이 비록 어벙하긴 해도 누구보다 정이 있는 사람이거든. 내가 죽은 걸 알면 그분이 네놈들을 다 죽일 거다. 몇 배 더 참혹하게. 화나면 아주 무섭거든.”

 

“미친 늙은이.”

 

한마디 씹어 뱉은 조양경의 눈매가 사나워졌다.

 

어차피 여기까지 온 마당에 살려 보낼 수는 없는 일이었다.

 

“헛소리 그만하고 죽어라, 늙은이!”

 

당추환이 먼저 버럭 소리치고 땅을 박찼다.

 

장 노인은 달려드는 당추환을 노려보며 미친 듯이 웃었다.

 

“크크크, 낄낄낄, 네놈들이 어찌 그 인간을 알겠느냐. 하늘의 바람에 대한 전설을…….”

 

그리고 마지막 힘을 다해서 당추환의 검을 쳐냈다.

 

쩌정!

 

장 노인은 충격을 이기지 못하고 뒤로 나뒹굴었다.

 

당추환은 비릿한 조소를 지으며 장 노인에게 다가갔다.

 

“어리석은 늙은이. 스스로 죽음을 자초했으니 나를 원망하지 마라.”

 

그때였다.

 

“멈춰라!”

 

숲 속에서 으르렁거리는 목소리와 함께 한 사람이 날아들었다. 동시에 한 줄기 번개가 빗속을 뚫고 떨어져 내렸다.

 

당추환은 황급히 검을 뻗어서 떨어져 내리는 칼을 막았다.

 

쩡!

 

하지만 상대의 칼에 실린 힘은 그가 예상했던 것보다 훨씬 강력했다.

 

“크윽!”

 

충격을 이기지 못한 그는 옆으로 주르륵 밀려나며 신음을 흘렸다.

 

조양경은 숲 속에서 나온 자를 보고 눈을 부릅떴다.

 

“네놈은…… 관추양?”

 

칼을 든 삼십대의 장한. 그는 다름 아닌 사신도 관추양이었던 것이다.

 

관추양은 조양경의 말에 아무런 대꾸도 하지 않고 전력을 다해서 손을 썼다. 부상이 다 나았다 해도 상대는 천외천의 천응단인 것이다.

 

쉬쉬쉬쉭!

 

전력을 다한 그의 도세는 순식간에 당추환을 뒤덮었다.

 

몸이 멀쩡한 상태였다면 적어도 수십 초는 지나야 승부가 날 상대였다. 그러나 당추환은 부상으로 인해 무공의 반 정도밖에 쓸 수 없는 상태였다.

 

그 정도로는 몸이 온전해진 관추양의 상대가 되지 못했다.

 

따당, 쾅!

 

삼 도를 맞받아친 당추환의 손에서 검이 빠져나갔다.

 

뒤이어 몰아닥친 폭풍 같은 도세가 그런 당추환의 허리를 베어버렸다.

 

“이놈!”

 

그제야 정신을 차린 조양경이 관추양을 공격했다. 관추양도 당추환을 놔두고 조양경의 검을 막았다.

 

“흥, 나를 기억하는가 보군. 오늘은 전과 다를 것이다.”

 

두 사람의 공세가 뒤엉키며 도기와 검기가 폭죽처럼 터져나갔다.

 

빗물이 안개처럼 부서져 사방으로 흩어졌다.

 

긴 시간은 아니었다. 하지만 장 노인 같은 노련한 고수에게 그 정도는 생사가 갈리기에 충분한 시간이었다.

 

장 노인은 숨을 고르고 흩어진 공력을 모았다. 짧은 시간이었지만 한두 번 손을 쓸 수 있는 정도의 공력이 모아졌다.

 

그는 오직 조양경만 노렸다. 허리가 깊게 베인 당추환은 신경 쓸 것도 없었다.

 

그러던 어느 순간, 조양경이 관추양의 무지막지한 도세에 얼굴을 찡그리며 두어 걸음 뒤로 물러났다. 그런데 물러나는 곳이 움푹 파인 곳이어서 발끝이 살짝 틀어졌다.

 

찰나였다. 장 노인이 주름진 입술을 씩 말아 올리며 땅을 박찼다.

 

조양경은 곧 죽을 것 같던 장 노인이 번개처럼 날아들며 연검을 휘두르자 대경하며 몸을 틀었다.

 

“이 늙은이가!”

 

하지만 발끝이 살짝 틀어져 있는 바람에 중심 이동이 제대로 되지 않았다.

 

“크흡!”

 

장 노인의 연검이 등과 어깨를 훑고 지나갔다.

 

이를 악문 조양경은 혼신을 다해서 반격하며 뒤로 물러났다. 깊은 상처는 아니었지만 관추양과의 대결에선 그 정도만으로도 치명적이었다.

 

관추양은 조양경이 부상을 입자 더욱 강하게 몰아붙였다.

 

한쪽에서는 장 노인이 호시탐탐 기회를 노리고 있는 상황. 조양경은 뒤로 빠르게 물러나더니 당추환을 옆구리에 끼고 몸을 날렸다.

 

장 노인은 관추양이 조양경을 쫓아가려고 하자 급히 말렸다.

 

“멈추게, 쫓아가면 안 되네!”

 

천응단에 이를 갈고 있던 관추양은 장 노인이 막자 눈살을 찌푸렸다.

 

“노인장, 저놈들은 죽일 수 있을 때 죽여야 합니다.”

 

“놈들의 동료가 십여 명이나 더 있네. 어서 여길 빠져나가야 하니 이 늙은이 좀 도와주게나.”

 

관추양의 눈이 커졌다.

 

십여 명이나 더 있다고? 그럼 천응단이 모두 몰려오기라도 했단 말인가?

 

사실이라면 머뭇거릴 때가 아니다.

 

관추양은 급히 장 노인에게 다가갔다. 

 

“좀 어떠십니까?”

 

장 노인은 조양경을 공격하면서 모았던 힘을 모조리 쏟아낸 상태였다. 덕분에 내상이 더 깊어져서 걷기도 힘들 지경이었다.

 

관추양은 장 노인의 몸 상태를 짐작하고 손을 뻗었다. 장 노인은 관추양의 도움을 사양하지 않았다.

 

“이리 와라, 노마야.”

 

관추양에게 몸을 맡긴 장 노인이 손짓을 하며 노마를 불렀다.

 

노마는 장 노인의 손짓을 보고 빠르게 달려왔다.

 

관추양은 장 노인을 마차 안에 앉혀놓고 자신이 마부석으로 올라갔다.

 

그가 고삐를 쥐고 노마를 몰려고 하자 장 노인이 쥐어짜듯이 말했다.

 

“노마야, 달려라.”

 

노마는 관추양이 몰기도 전에 알아서 빠르게 내달렸다. 백마도 노마를 따라서 땅을 박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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