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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풍전설 222화

무료소설 천풍전설: 보고 들으면서 쉽게 읽는 소설감상

작성자 조회 1,300회 작성일

소설 읽기 : 천풍전설 222화

 

222화

 

 

 

 

 

 

순간, 한 줄기 검광이 풍천의 등으로 섬전처럼 날아들었다.

 

가공할 기세!

 

풍천조차 날아드는 검세의 위력에 등골이 오싹했다.

 

이 정도라면 백무천의 검세에 뒤지지 않을 것 같다.

 

문득, 적의 무위가 백무천 못잖다는 걸 안 풍천은 욕심이 생겼다. 아니, 욕심보다는 자신의 검에 대해서 정확히 알아보고 싶다는 게 옳았다.

 

그러려면 신법에 의존하지 않고 정면대결을 해보는 수밖에!

 

‘좋아! 한번 해보자!’

 

검을 불끈 쥔 그는 빙글 몸을 돌리며 묵전검을 휘돌려서 광양검의 일초, 승광을 펼쳤다.

 

후우우웅!

 

부챗살처럼 퍼진 십여 줄기 검광이 하나로 뭉치며 상대의 검세와 정면으로 충돌했다.

 

콰앙!

 

화탄이 터진 것처럼 굉음이 울렸다.

 

묵전검의 묵직한 무게와 암중에 내재된 기운이 승광의 위력을 배가시킨 상태. 그 위력은 풍천조차 놀랄 정도로 강력했다.

 

날아들었던 흑의복면인은 충격을 이기지 못하고 날아들던 속도보다 더 빠르게 한쪽으로 튕겨졌다.

 

가슴이 먹먹할 정도의 엄청난 충격!

 

삼 장을 날아가 땅에 내려선 흑의인은 아연한 표정으로 풍천을 노려보았다.

 

‘이 조태청이 튕겨나다니! 뭐 이런 개 같은 경우가…….’

 

비천검마존(飛天劍魔尊) 조태청.

 

그는 구마존에 속한 자신이 새파란 애송이와 격돌해서 밀렸다는 게 도무지 믿기지가 않았다.

 

도대체 저놈은 누구란 말인가!

 

하지만 그는 풍천의 정체를 알아볼 여유가 없었다. 이번에는 두어 걸음 물러섰던 풍천이 먼저 묵전검을 앞세우고 그를 공격한 것이다.

 

보이는 것은 묵광을 번뜩이는 검 한 자루뿐!

 

조태청은 검에 전 공력을 쏟아붓고 풍천의 검에 맞섰다.

 

“오냐, 이놈! 죽어라!”

 

쿠르르릉, 콰광!

 

또다시 연속된 굉음이 터져 나오고, 조태청의 몸이 주르륵 뒤로 밀려났다.

 

울컥.

 

가슴에서 핏덩이가 솟구치는 느낌.

 

‘빌어먹을!’

 

안색이 창백해진 조태청은 급히 풍천을 바라보았다.

 

그때 두 걸음을 물러선 풍천이 조태청을 향해 검을 뻗었다.

 

“다시 한번 붙어보자!”

 

순간, 묵전검의 검첨에서 벽광이 일렁였다. 마치 한 마리 청룡이 솟구치듯이.

 

조태청은 심상치 않음을 느끼고 미끄러지듯이 이 장을 더 물러섰다. 그리고 복면인들을 향해 소리쳤다.

 

“빠져나가라! 후퇴해!”

 

그때까지 남은 복면인은 여덟에 불과했다. 그들은 조태청의 명령이 떨어지자마자 기다렸다는 듯 신형을 날렸다.

 

조태청은 이글거리는 눈으로 풍천을 보며 몸을 날렸다.

 

“나중에 보자, 이놈!”

 

“흥! 지금 끝장을 보면 되지, 나중은 무슨 나중!”

 

풍천은 코웃음을 치며 땅을 박찼다.

 

빨랫줄처럼 뻗어 나가던 그의 신형이 어느 순간 허공에서 사라졌다.

 

직후 아무것도 없는 허공에서 한 줄기 묵빛 뇌전이 떨어졌다.

 

적은 보이지 않고, 떨어지는 뇌전은 막기에 부담될 정도로 강하다.

 

‘헛!’

 

대경한 조태청은 풍천의 공격을 상대하지 않고 전력을 다해서 몸을 날렸다.

 

그때만큼은 얼굴에 복면을 쓴 것이 다행이었다.

 

비천검마존이 애송이의 검에 놀라서 창백한 표정으로 도망쳤다는 걸 강호 사람들이 알게 된다면, 그게 무슨 창피란 말인가.

 

“제길, 도망가는 것은 정말 번개 같군.”

 

땅에 내려선 풍천은 작심하고 펼친 일초가 헛되이 허공을 가르자, 짜증 내듯이 투덜거리며 몸을 돌렸다.

 

그런데 이상했다. 몇 사람이 자신을 멍한 표정으로 보고 있는 게 아닌가?

 

“왜들 그런 표정이쇼?”

 

서문결이 어이없다는 투로 물었다.

 

“자네, 조금 전에 싸운 자가 누군지 아는가?”

 

“도둑놈처럼 복면으로 얼굴을 가렸는데 제가 그 작자를 어떻게 압니까?”

 

“조태청이 자네 말을 들었으면 울고 싶을 거네.”

 

서문결은 조태청이 펼친 검을 보고 이미 그의 정체를 짐작하고 있었다.

 

그런데 구마존 중 일 인, 비천검마존 조태청이 꽁지 빠지게 도망치다니.

 

어이가 없었다. 강호의 누가 그 말을 믿을 것인가.

 

하지만 풍천은 크게 신경 쓰지 않았다.

 

“조태청? 아, 그 인간이 비천검마존인가 뭔가 하는 자였수?”

 

서문결은 그 말을 듣고 갑자기 가슴이 싸해졌다.

 

어쩌면 백마사에서 자신이 떠난 뒤에 ‘아, 그 사람이 검제라는 사람이었수?’ 했을지도 모르는 일이 아닌가 말이다.

 

그때, 그의 마음을 모르는 풍천이 별생각 없이 몇 마디 덧붙였다.

 

“백마사에서는 검제를 만나고, 이곳에서는 비천검마존을 만나고. 이러다 강호에서 유명하다는 사람들을 다 만나는 것 아닌지 모르겠군요.”

 

서문결은 입을 꾹 닫고 눈을 슬쩍 돌렸다.

 

이러다가 ‘검제도, 비천검마존도 알고 보니 별 볼 일 없군요.’ 그런 말이 나오는 게 아닐지…….

 

다행히(?) 풍천은 더 이상 서문결의 말에 신경 쓰지 않고 공각을 바라보며 씩 웃었다.

 

“저를 찾으셨다면서요?”

 

공각도 시커먼 얼굴을 비틀며 슬며시 미소를 지었다.

 

“아미타불, 다행히 때맞춰 왔군.”

 

“근데 보주이신 이철산이란 분은 어디 계십니까? 구문위란 분의 부탁으로 서신을 전해줘야 하는데.”

 

그때 복면인과 맞서 싸우던 다섯 명 중 하나, 서너 군데 부상을 입어서 황의가 혈의로 변한 중년인이 입을 열었다.

 

“내가 이철산이네. 구 형이 소협에게 서신을 맡겼다고?”

 

풍천은 품속에서 서신을 꺼내 이철산에게 건넸다.

 

이철산은 그 자리에서 서신을 개봉했다.

 

구문위가 지닌 서신은 비밀을 요하는 것이었다. 그걸 남에게 전할 정도면 그만큼 상황이 급박하다는 뜻.

 

아니나 다를까 서신을 빠르게 읽어본 그의 표정이 바위처럼 굳어졌다.

 

“모두 안으로 들어가시지요. 급히 상의해야 할 일이 있습니다.”

 

 

 

대충 부상을 치료한 사람들은 전각 안에 둘러앉았다.

 

그리고 곧 이철산이 서신의 내용을 말해주었다.

 

“맹주님에 대한 불신임안이 천의대정총회에 제출되었다고 합니다. 그 안건에 장로들 중 다수가 서명했는데, 그들 중에는 우리가 파악한 자들도 몇 사람 끼어 있는 것으로 파악된 상태라고 합니다.”

 

쾅!

 

탁자를 내려친 팽소가 노성을 내질렀다.

 

“정녕 하늘 높은 줄 모르는 자들이구려! 공각 승형의 말을 듣고도 설마 했거늘, 감히 천의맹을 좌지우지하려 하다니!”

 

서문결이 눈살을 잔뜩 찌푸리고 신중한 어조로 말했다.

 

“문제는 그들의 힘이 천의맹뿐만이 아니라 각파에까지 깊숙이 파고들었다는 것이외다.”

 

한쪽에 조용히 앉아 있던 삼십 대 초반의 도인도 근심이 가득한 표정으로 말문을 열었다.

 

“오늘 일로 봐서는 저들이 마도의 고수들까지 이용하고 있는 것 같습니다. 참으로 무서운 일입니다. 저들의 그림자가 어디까지 스며 있는지 그 끝을 알 수가 없으니…….”

 

그는 풍천이 모르는 또 한 사람이었는데, 무당의 제자인 정허도장이었다. 나이가 삼십 대에 불과한 그가 십정의 일에 참여하고 있다는 것은 그만큼 그의 능력이 뛰어나다는 말이었다.

 

이철산이 곰곰이 생각하더니 사람들을 둘러보았다.

 

“차라리 천의맹이 먼저 천룡회의 청을 들어주는 것은 어떻겠습니까? 신마성과 마도세력을 물리치는 일이라면 천의맹으로서도 나쁠 게 없지 않겠습니까?”

 

그의 의견에 서문결이 먼저 반대했다.

 

“저들이 단순히 신마성과 마도세력을 상대하기 위해 천의맹의 도움을 청한다면 누가 뭐라 하겠소? 문제는 자신들은 뒤로 빠지고, 천의맹을 좌지우지해서 힘을 소모하게 한 다음 자신들 마음대로 휘두르려고 할 것이니 그게 걱정되는 거지요.”

 

팽소 역시 서문결과 같은 생각이었다.

 

“하는 짓을 보면 그러고도 남을 놈들이오. 천의맹을 꼭두각시처럼 이용만 하고, 마도세력이 무너지면 자신들이 천하에 우뚝 서겠다는 심보외다. 그게 아니라면 어찌 천의맹에 수백 년간 간세들을 심어놓고, 때가 되었다는 듯 그들을 이용해서 천의맹을 흔들려 한단 말이오?”

 

뜻 자체가 나쁘다는 게 아니다. 방법이 잘못되었다는 것이다. 더구나 그 뒤에 욕망까지 숨어 있으니 본래의 뜻조차 의심이 갈 수밖에 없다.

 

공각은 그들의 말을 듣고는 결론을 내리듯 말했다.

 

“아미타불. 더는 기다릴 수 없을 것 같소이다. 아래쪽에서 다시 혈풍이 불기 시작한 이상 저들은 더욱 강하게 천의맹의 지휘부를 압박할 거요. 그 전에 숨어 있는 자들을 추려내도록 합시다.”

 

풍천은 그 말을 듣고 눈을 두어 번 깜박인 후 물었다.

 

“잠깐만요. 아래쪽에서 혈풍이 다시 불기 시작했다고 하셨는데, 천룡회와 마도연합세력 간의 전쟁을 말씀하시는 겁니까?”

 

그에 대한 대답은 서문결이 했다.

 

“그렇다네. 어제 들어온 소식으로는 대규모 싸움이 벌어져서 양쪽 다 많은 희생자가 난 모양이네.”

 

자신이 떠날 때만 해도 별다른 징조가 보이지 않았거늘, 그 사이 큰 싸움이 벌어진 듯했다.

 

그런데 서문결의 말은 거기서 끝나지 않았다.

 

“하남 남쪽도 신마성이 치고 올라와서 경천산장이 불타고 광산현까지 넘어갔다는군.”

 

풍천은 해연히 놀란 표정으로 서문결을 바라보았다.

 

“그럼 경천산장 사람들은 어떻게 되었죠?”

 

“살아남은 무사 사백여 명이 식현(息縣)까지 후퇴해서 신검문과 검각의 도움을 받아 저지선을 구축한 상태라고 들었네.”

 

천룡회와 마도연합세력.

 

지난 수개월간 팽팽히 맞선 채 서로 눈치만 보던 자들이다.

 

팽팽하게 당겨진 힘이 강할수록 실이 끊어질 때 반동이 큰 법.

 

한번 불붙으면 쉽게 꺼지지 않을 것이다.

 

마침내 전쟁이 절정을 향해서 치닫는 것인가?

 

‘문주님도 바짝 긴장하고 있겠군. 아무래도 회남으로 가기 전에 신검문부터 가봐야 할 것 같아.’

 

그때 공각이 물었다.

 

“진회객(眞悔客) 시주와는 연락이 안 되는가?”

 

“진회객이요?”

 

“무헌 시주 말이네.”

 

공손무헌을 진회객이라 부르는가 보다.

 

그라면 자신이 먼저 만나고 싶었다.

 

“저도 찾고 있습니다. 몇 가지 물어볼 게 있거든요.”

 

“혹시라도 만나게 되면 한번 뵙고 싶다고 전해주게나.”

 

“그렇게 하죠.”

 

“그럼 이제 시주는 어떻게 할 것인가?”

 

“신검문으로 가볼 생각입니다.”

 

“신검문?”

 

풍천은 솔직하게 자신의 신분을 밝혔다.

 

“제가 신검문 비검당의 사조 조장이거든요.”

 

“…….”

 

구마존의 일 인인 비천검마존을 꽁지 말고 도망치게 만든 사람이 신검문의 조장이라고?

 

다섯 사람 모두 입을 꾹 다문 채 풍천을 바라보았다.

 

백무천과 풍천, 둘 중 하나는 제정신이 아닌 것처럼 보였다.

 

그때 풍천이 몇 마디 덧붙였다.

 

“문주님께선 제 장인어른이 되실 분이죠. 하, 하, 하.”

 

다섯 사람은 그제야 상황을 이해하고 절로 고개를 끄덕였다.

 

‘그럼 그렇지, 좋은 여자를 얻으려면 그 정도 희생이야…….’

 

특히 서문결은 배가 무척 아팠다.

 

‘백 문주는 복도 많군. 내 딸년은 건달 같은 놈 따라서 도망간 지 벌써 삼 년이나 됐는데…….’

 

 

 

 

 

제9장. 더 넓은 세상으로

 

 

 

 

 

1

 

 

 

풍천은 일단 쌍무혼과 함께 상구로 향했다. 천풍장에 들른 후 신검문에 갈 생각이었다.

 

‘십정이 천의맹에 숨어 있는 천외천의 잠영들을 제거한다면 대공도 팔 하나가 잘린 셈이 되겠군.’

 

공각은 그 일이 마무리된 후에야 풍천을 도울 수 있다고 했다. 천룡회도, 대공도 아닌 풍천을 말이다.

 

정말 그들이 도와준다면 대공의 뒤통수를 치는 일도 어렵지 않을 것이었다.

 

 

 

이틀 후. 천풍장에 도착한 풍천은 정문 앞에서 한참 동안 망설였다.

 

장원이 너무 깨끗했다.

 

문도 새 걸로 바뀌었고, 담도 깨끗이 정리되었고, 지붕 위의 풀도 안 보였고…….

 

‘여기가 정말 천풍장 맞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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