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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당학사 190화

무료소설 무당학사: 보고 들으면서 쉽게 읽는 소설감상

작성자 조회 1,254회 작성일

소설 읽기 : 무당학사 190화

잠시 말을 멈춘 진파파가 물었다.

 

“그런데 우리 장주와는 어떻게 된 것인가?”

 

“장주라면…… 대별대…….”

 

“두라는 말은 하지 말게. 그 이름은 말하기 좋아하는 무림인들이 지어낸 것이지, 우리 장주나 우리 장원 사람들은 모두 좋아하지 않는 것이네. 자네는 그냥 장주라고 부르게.”

 

진파파의 말에 호현이 고개를 끄덕였다.

 

‘역시 대별대두가 이곳 장주구나.’

 

속으로 중얼거린 호현은 주먹을 강하게 움켜쥐었다. 대별대두와는 아직 해결해야 할 일이 남아 있는 것이다.

 

“장주는 어디에 있습니까?”

 

호현이 주먹을 그러쥐고 있는 것을 보며 진파파의 얼굴에 미소가 어렸다.

 

“후후후! 장주와 싸우기라도 하려는 것인가?”

 

“양민들을 해하는 산적을 그냥 놔둘 수는 없습니다.”

 

산적이라는 말에 진파파가 웃으며 고개를 저었다.

 

“산적도 산적 나름이겠지만…… 어쨌든 우리 장주의 무공은 절세지경에 이르렀네. 그런 장주를 자네가 어찌한다고 이러나?”

 

“힘이 없다 하여 불의를 보고 피한다면, 그것은 불충이 되는 것입니다.”

 

“불충?”

 

불의를 보고 피하는 것이 왜 불충인가 하는 생각을 하던 진파파를 향해 호현이 말했다.

 

“스승님의 가르침에, 군주의 잘못됨을 목숨을 걸고 바로 잡는 것이 신하 된 자의 기본이라 하였습니다. 이는 충의 시작입니다.”

 

“하지만 우리 장주는 자네의 군주가 아니지 않나?”

 

“제 군주는 백성들입니다. 백성들을 해하는 불의를 보고 물러난다면 그것은 군주에 대한 불충입니다. 그렇기에 장주를 그냥 두는 것은 백성들에 대한 불충입니다.”

 

무언가 이상한 지론을 펴는 호현을 바라보던 진파파가 피식 웃으며 고개를 저었다.

 

‘내 밖에 있을 때도 먹물 든 학사들과는 이야기를 하지 않았는데…… 이제 와서 이들의 생각을 이해하려는 것은 무리겠지. 하지만…….’

 

호현을 바라보는 진파파의 눈빛에 호감이 어렸다.

 

‘황제가 아닌 백성들을 주군이라 말하다니…… 후후, 재밌는 학사로군.’

 

속으로 중얼거린 진파파가 입을 열었다.

 

“지금 장주께서는 일하러 가셨네.”

 

“일?”

 

일이라는 말에 고개를 갸웃거리던 호현이 미간을 찡그렸다. 산적이 할 일이란 뻔한 것이다.

 

“산적질을 하러 갔다는 말입니까?”

 

“우리 장주께서 하는 일들 중에 산적일은 작은 부업일 뿐이네.”

 

‘부업으로 산적질을 한다?’

 

의아해하는 호현을 보며 진파파가 말했다.

 

“지금 장주는 다른 일을 하러 가셨네.”

 

“다른 일이라면……?”

 

“흠…… 이를테면 토목사업이라고 해야 하나?”

 

“토목?”

 

고개를 갸웃거리는 호현을 보며 진파파가 그를 데리고 장원 밖으로 걸음을 옮겼다.

 

그녀의 뒤를 따라 장원 밖으로 나간 호현은 입구에 서 있는 두 그루의 나무를 볼 수 있었다.

 

키는 작지만 그 모습이 마치 천년거목처럼 보이는 두 그루의 나무를 보며 호현의 얼굴에 감탄이 어렸다.

 

“대단한 나무군요.”

 

호현의 감탄성에 진파파의 얼굴에 흐뭇함이 어렸다. 의덕장의 자랑은 바로 이 두 나무인 것이다.

 

“나무에 대해 좀 아나?”

 

“잘은 모릅니다. 하지만 이 나무는 마치…… 인계가 아닌 선계에 있어야 할 나무처럼 선기가 흐르는 듯합니다.”

 

“잘 보았네. 사실 의덕장을 세운 기인께서도 이 두 나무에 반해 이곳에 장원을 지으신 것이네.”

 

“장원에서 심은 것이 아니라 원래 있던 것입니까?”

 

“그렇지. 나중에 대의에서 딴 잎으로 차를 만들어 주겠네. 대의의 차 맛은 그야말로 백운을 입에 담은 듯한 느낌일세. 아마 이곳이 아니면 어디에서도 맛을 보지 못할 것이네.”

 

대의라는 말에 호현이 두 나무 앞에 있는 비석들을 바라보았다.

 

<대의(大義)>

 

<대덕(大德)>

 

‘나무에 이름이 있구나. 하긴 이 정도 나무라면 영수(靈樹)라 불려도 모자람이 없을 것이니…… 이름이 없다면 나라도 이름을 지어주고 싶을 것이다.’

 

“그리고 대덕의 잎에는 묘한 약효가 있다네.”

 

“약효라면……?”

 

“대덕의 잎을 다려 먹고 자면 어지간한 병은 그 다음 날에 언제 아팠느냐는 듯 싹 낫는다네. 게다가 지혈과 외상에도 효능이 무척 좋지.”

 

“정말 선계의 나무라도 되는 모양이군요.”

 

“나도 그렇게 생각한다네. 우리 의덕장의 자랑이자 상징이지.”

 

대의와 대덕을 흐뭇한 눈으로 보던 진파파가 그를 데리고 절벽 쪽으로 걸음을 옮겼다.

 

깎아지른 절벽 바로 위에 선 진파파는 겁도 없이 고개를 숙여 밑을 바라보았다.

 

그러다 저 멀리 보이는 산 한쪽을 가리켰다.

 

“저기 보이나?”

 

진파파가 가리키는 곳을 바라본 호현은 고개를 갸웃거렸다. 그의 눈에는 그저 나무들만 보였던 것이다.

 

그러다 순간 무언가를 느낀 호현은 안력을 집중했다. 그러자 문곡성이 열리며 기의 흐름이 눈에 들어왔다.

 

그런 호현의 모습을 진파파는 무척 놀란 눈으로 바라보고 있었다. 문곡성이 열리면서 나오는 기운을 진파파가 느낀 것이다.

 

무공을 익히지 않았다고 생각한 호현이 기운을 방출하니 진파파로서는 깜짝 놀랐다.

 

‘무공을 익히고 있다는 것을 내가 눈치를 못 채다니……. 설마 이 학사의 무공이 나보다 뛰어나다는 말인가?’

 

일반적으로 무공이 뛰어난 사람은 자기보다 하수의 무공의 경지를 짐작할 수 있다. 하지만 그 반대로 하수는 그보다 더 뛰어난 경지를 가진 무인의 무공을 짐작하기 어려운 것이다.

 

속으로 중얼거리던 진파파가 살짝 고개를 저었다. 호현이 기운을 어떻게 숨기고 있었는지는 모르지만, 자신보다 뛰어나다고는 생각할 수 없었다.

 

무림을 떠나 은거한 지 수십 년이 지났지만 그녀의 무공은 당시에도 적수가 없다는 말을 들었다.

 

그런 자신보다 이 어린 학사의 무공이 더 뛰어나다는 것을 믿을 수 없는 것이다.

 

‘특이한 기공을 익힌 모양이군.’

 

진파파가 속으로 중얼거릴 때, 호현은 그녀가 가리킨 곳을 바라보고 있었다.

 

‘저건?’

 

진파파가 가리킨 곳을 문곡성을 열어 바라본 호현의 눈에 의문이 어렸다.

 

붉은색을 띤 기운들이 진파파가 가리키는 곳에서 이리저리 날뛰며 기세를 뿜어내고 있었던 것이다.

 

그 기운은 호현이 봤던 대별대두의 그것이었다.

 

“장주가 저곳에 있는 것입니까?”

 

호현의 말에 진파파가 고개를 끄덕였다.

 

“그런데 누구랑 싸우고 있는 것입니까? 기운이 심상치가 않은데…….”

 

“싸운다라…… 하긴 싸우기는 하는군.”

 

“설마…… 또 선량한 양민들을 상대로 산적질을…….”

 

“산적질이 아니라 토목일을 하러 갔다고 했지 않는가.”

 

“……?”

 

“지금 장주께서 상대하는 것은 사람이 아니라 바로 이곳 대별산…… 즉 자연일세.”

 

“대별산? 자연?”

 

의아해하는 호현을 보며 진파파가 입을 열었다.

 

“장주께서 대별산 밑에서 자네를 잡아 오지는 않았을 것이니…… 자네도 대별산을 오르다 장주님을 만났을 것이네.”

 

“맞습니다.”

 

“그렇다면 혹 이상한 것을 느끼지 못했는가?”

 

“뭐가 말입니까?”

 

“이런 거대한 산은 대부분 길이 험난한데, 이 대별산은 산세에 비해 길이 좀 수월하지 않던가? 길도 좁은 산길이 아니라 마차 한 대 정도는 무난하게 지나갈 정도로 넓게 돼 있고 말이지.”

 

진파파의 말에 호현은 대별산을 오르던 기억을 떠올렸다.

 

‘그러고 보니……. 어떻게 산길이 그렇게 깨끗하게 정비가 되어 있는 거지?’

 

무당산조차도 이렇게 산길이 정비되어 있지는 않았다.

 

이상하다는 듯 고개를 갸웃거리던 호현은 문득 뭔가를 깨닫고는 대별대두의 기운이 느껴지는 곳을 바라보았다.

 

‘설마 대별대두가 대별산에 길을 뚫은 것인가?’

 

하지만 곧 호현은 고개를 저었다. 아무리 무공이 대단하다고는 하지만 그렇다고 산에다 길을 뚫는다니…… 그것도 이렇게 큰 대별산에 말이다.

 

하지만 곧이어 들려온 진파파의 말에 호현은 자신의 생각을 변경했다.

 

“장주께서 대별산에 길을 만들기 시작한 지가 벌써 이십 년 가까이 흘렀군.”

 

“이십 년? 설마 이십 년 동안 대별산에 길을 뚫었다는 말입니까?”

 

“계속 뚫으신 것은 아니고, 뚫다 쉬다 하셨지.”

 

웃으며 말을 한 진파파가 손을 들어 대별산에 대고 손가락으로 이리저리 선을 그었다.

 

“지금까지 뚫은 길이 이렇게 저렇게까지…… 아, 저 절벽 쪽에 구멍을 뚫을 때는 거의 이 년이 넘게 걸리셨었지. 지금 생각해도 참으로 미련하게도 뚫으셨어.”

 

대별대두가 뚫어 놓은 대별산의 길들을 가리키던 진파파가 호현을 바라보았다.

 

“젊은 학사는 어떻게 생각하나?”

 

“무엇이 말입니까?”

 

“대별산처럼 큰 산에 한 사람의 힘으로 길을 뚫는 것 말이네.”

 

진파파의 말에 호현은 대별대두가 있는 곳을 바라보며 잠시 입을 다물었다. 그가 생각해도 무척이나 힘이 드는…… 아니 힘이 드는 것이 아니라 인간의 힘으로는 가능한 것이 아닌 것이다.

 

하지만 실제로 이뤄낸 사람이 있으니…….

 

‘산적이라도 그 의지가 정말 대단하구나.’

 

호현이 속으로 중얼거릴 때 진파파가 입을 열었다.

 

“돌아오시려나 보군.”

 

진파파의 말대로 대별대두의 기운이 빠르게 이곳으로 다가오고 있었다.

 

그 모습을 보던 호현이 진파파를 향해 고개를 돌렸다.

 

“대별산에 길을 만드는 이유가 무엇입니까?”

 

“그건 장주께 직접 물어보시게. 내가 이야기할 것은 아니니.”

 

“그럼 산적질은 왜 하는 것입니까?”

 

“우리도 먹고는 살아야 하지 않겠나?”

 

“먹고 살자고 남의 것을 탐한다는 말입니까?”

 

진파파에게 받은 은공 때문에 이렇게만 말을 했지, 만약 그것이 아니었다면 호현은 당장 그녀를 관으로 잡아가려 했을지도 모른다.

 

그런 호현을 향해 진파파가 웃으며 말했다.

 

“그냥 산적질이라고 생각하지 말고 통행료 정도 받는다고 생각하게. 길도 뚫고 정리까지 하는데 그 정도는 받아도 되는 것 아니겠나?”

 

“하지만 대명 영토에서 관도 아닌 양민이 어찌 백성들에게 통행료를…….”

 

“후후, 황제께서 이곳에 길을 내주는 것은 아니지 않나?”

 

“그렇다 해도…….”

 

“그만하게. 어차피 우리들이 사는 방식을 바꿀 것도 아닌데 설득하려고 하는 것 자체가 무의미한 것 아닌가? 그리고…….”

 

슬쩍 고개를 돌려 절벽 밑을 바라본 진파파가 미소를 지었다.

 

“지금 젊은 학사에게는 통행료 문제보다 우리 장주의 주먹이 더 시급한 문제가 아닌가?”

 

진파파의 말에 호현은 입술을 깨물었다. 그렇지 않아도 빠르게 다가오는 대별대두의 기운이 벌써 코앞까지 다다른 것이다.

 

제9-3장 의덕장 식구들

 

휘익!

 

날렵하게 절벽 위로 솟구친 대별대두는 호현과 진파파 옆에 내려섰다.

 

탓!

 

비조처럼 날아온 것과는 달리 대별대두는 그야말로 가볍게 땅에 내려섰다.

 

대별대두는 온몸에 흙먼지를 뒤집어쓰고 있었다.

 

대별대두의 몸에 묻은 흙먼지가 무엇 때문인지 짐작을 한 호현이 속으로 중얼거렸다.

 

‘길을 낸다고 하더니…….’

 

“장주, 옷을 이렇게 또 버리시면…… 빨래하는 사람 생각도 좀 해 주세요.”

 

진파파의 투덜거림에 대별대두가 가볍게 몸을 두들겼다.

 

투투툭!

 

하지만 그 가벼운 손짓과는 달리 옷에서는 먼지가 폭풍처럼 뿜어져 나왔다.

 

퍼퍼펑!

 

마치 폭발이라도 일어나듯 먼지를 사방으로 뿜어낸 대별대두가 진파파를 바라보았다.

 

“됐소?”

 

“에잉! 먼지만 뺀다고 옷이 깨끗해집니까? 어서 안으로 들어가서 옷 갈아입으세요.”

 

진파파의 말에 대별대두가 힐끗 호현을 바라보았다.

 

“어차피 다시 먼지 묻을 테니 옷은 나중에 갈아입고…… 어이! 또 맞자.”

 

우두둑! 우두둑!

 

주먹을 움켜쥐며 소리를 내는 대별대두의 모습에 호현이 입술을 깨물었다.

 

“좋소. 다시 해 봅시다.”

 

호현의 호기로운 말에 대별대두가 피식 웃었다.

 

“따라와라.”

 

그러고는 절벽 아래로 몸을 던졌다. 그런 대별대두의 뒤를 쫓아 호현도 절벽 아래로 몸을 던졌다.

 

모르는 사람이 봤다면 두 사람이 투신자살이라도 하려는 줄 알겠지만, 대별대두나 호현 둘 다 절벽에서 떨어진다고 죽을 사람들은 아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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