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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당학사 185화

무료소설 무당학사: 보고 들으면서 쉽게 읽는 소설감상

작성자 조회 1,191회 작성일

소설 읽기 : 무당학사 185화

그렇게 얼마를 걷던 호현은 곧 작은 마을에 도착할 수 있었다. 마을 안으로 들어선 호현은 나무를 한 짐을 해서 가는 장한에게 다가갔다.

 

“말씀 좀 묻겠습니다.”

 

호현의 말에 장한이 걸음을 멈추지 않은 채 말했다.

 

“묻게.”

 

“이곳이 어디인지 여쭈어도 되겠습니까?”

 

“서평이네.”

 

“그럼 숭산으로 가려면 어디로 가야 합니까?”

 

숭산이라는 말에 장한이 걷던 걸음을 멈추고는 그를 바라보았다.

 

“숭산에 가는 길인가?”

 

“네.”

 

“멀리 가는군. 어디 보자…… 여기서 북쪽으로 가면 대별산이 나오네. 대별산을 돌아서 가면 큰 마을이 나오니 그곳에 가서 숭산으로 가는 길을 다시 물어보게.”

 

대별산을 돌아서 가라는 말에 호현이 의아한 듯 그를 바라보았다.

 

“대별산을 돌아서 가면 길이 더 길지 않습니까?”

 

“당연히 그렇지.”

 

“그런데 왜 굳이 산을 돌아서 가라 하신 겁니까?”

 

호현의 말에 장한이 모르냐는 듯 그를 바라보았다.

 

“대별산에는 흉악한 산적 놈들이 자리를 잡고 있거든.”

 

“산적? 대별산에 산적이 있다는 말씀입니까?”

 

“그렇다네. 사람들을 죽이지는 않는데 대신 돈 되는 물건을 내놓지 않으면 산을 못 넘어가게 하고 사람을 크게 두들겨 팬다네.”

 

그 말에 호현이 황당한 듯 그를 바라보았다.

 

“어르신께서 알 정도라면 관에서도 알 것인데 왜 토벌을 하지 않는다는 말입니까?”

 

호현의 말에 피곤한데 좀 쉬어야겠다는 생각이 든 장한이 지고 있던 나무 짐을 내려놓았다.

 

“휴! 관에서도 산적들을 토벌하려 했지. 하지만 대별산이 워낙 넓고 험하니 산적 몇을 어떻게 잡고 토벌을 하겠나. 토벌할 때마다 번번이 허탕만 치게 되니 이제는 관에서도 손을 놓아버렸네.”

 

“그 산적들 때문에 양민이 피해를 보는데 관에서 손을 놓다니 어찌 그런 일이 있을 수 있습니까?”

 

“관에서 양민들 생각을 하겠나? 그저 자신들 자리보전하는 것에만 급급할 뿐인데. 에잉! 하여튼 가난한 놈들만 피 보는 더러운 세상이라니까.”

 

툴툴거리며 다시 짐을 메고 가는 장한을 보던 호현이 입술을 깨물었다.

 

‘흉악한 무인들은 법을 두려워하지 않고 대낮에 스승님을 위협하고 납치하는데 관은 손을 쓰지 않는데다 이렇게 산적이 활보하는데도 아무도 신경을 쓰지 않다니…… 어찌 천자께서 다스리는 하늘 아래 이런 일이 있을 수 있다는 말인가.’

 

대명의 토대를 이루어야 할 법의 지엄함이 땅에 떨어지고 관의 무능에 치를 떨던 호현이 자신이 있는 곳이 마을이라는 것도 잊고 그대로 하늘로 솟구쳤다.

 

우르릉!

 

뇌성 치는 소리와 함께 하늘로 치솟는 호현의 모습에 순간 근처에 있던 마을 사람들의 눈이 동그랗게 뜨여졌다.

 

그리고 그것은 나무를 지고 걸음을 옮기다 뇌성에 놀라 뒤를 돌아본 장한도 마찬가지였다.

 

털썩!

 

너무나 놀라 뒤로 자빠진 장한의 눈에 하늘로 솟구친 사람이 북쪽으로 날아가는 것이 보였다.

 

“이런…… 세상에…….”

 

사람이 하늘을 나는 믿을 수 없는 일이 벌어졌으니 그로서는 당황스럽고 두렵기까지 한 것이다.

 

“아이고! 부처님!”

 

“부처님이 승천을 하셨다!”

 

“부처님이다!”

 

호현이 하늘을 나는 것을 본 사람들이 하나 둘씩 모여들어서는 하늘을 보며 절을 하기 시작했다.

 

그런 사람들의 모습에 장한도 서둘러 땅에 머리를 조아리며 절을 하기 시작했다.

 

*

 

*

 

*

 

하남 대별산 인근에 위치한 당서현의 관청에 학사 차림을 한 청년이 다가갔다.

 

젊은 학사가 다가오는 모습을 당서현 관병 조삼이 시큰둥한 눈으로 바라보고 있었다.

 

하지만 정해진 규칙이 있으니 조삼이 학사에게 말을 걸었다.

 

“무슨 일이오?”

 

일반 양민이라면 바로 누구냐? 아니면 멈춰라라는 말로 시작을 했겠지만 그래도 상대는 학사라 조삼의 말에는 약간의 예의가 담겨져 있었다.

 

물론 그렇다고 극도의 예를 담은 것도 아니지만 말이다. 그런 조삼에게 학사, 호현이 포권을 해 보였다.

 

“호북 방헌현 방헌학관의 호현입니다. 지현 대인을 뵙고자 찾아왔습니다.”

 

지현 대인을 찾자 조삼이 살짝 몸가짐을 조심히 했다.

 

“지현 대인과 약속이 되어 있으십니까?”

 

“그것은 아닙니다.”

 

“그럼 지현 대인과 아시는 사이이십니까?”

 

“그것도 아닙니다.”

 

둘 다 해당이 되지 않자 조삼이 입맛을 다시며 호현의 위아래 모습을 훑어보았다.

 

평범한 학사복장과 얼굴을 가진 호현을 살피던 조삼이 다시 물었다.

 

“송사(送辭) 때문에 온 것입니까?”

 

조삼의 말에 잠시 생각을 하던 호현이 고개를 끄덕였다.

 

‘산적 토벌에 관한 일이니 송사라고 할 수 있겠지.’

 

“송사할 것이 있습니다.”

 

“그렇다면 지현 대인보다는 형관(刑官)을 만나는 것이 나을 것이오. 형관이 송사를 받은 후 지현 대인께 알릴 것이니.”

 

“알겠습니다. 그럼 형관을 만나게 해 주십시오.”

 

조삼이 근처에 있던 관병에게 자리를 봐달라는 말을 하고는 호현을 데리고 안으로 들어갔다.

 

형관의 집무실로 호현을 데려가던 조삼이 문득 그를 바라보았다.

 

“그런데 호북에 사는 사람이 이곳 하남에서 무슨 송사를 하려는 것이오?”

 

“대별산 산적에 대해서 송사를 하려 합니다.”

 

멈칫!

 

호현의 말에 순간 조삼이 멈췄다. 그러고는 얼굴을 굳힌 채 호현을 바라보았다.

 

“지금 대별산 산적이라 하였소?”

 

“그렇습니다.”

 

“허!”

 

호현의 말에 어이없다는 듯 그를 보던 조삼이 속으로 중얼거렸다.

 

‘이거 잘못하면 이 학사 때문에 개고생을 하겠구나.’

 

일반 양민이 아닌 학사가 정식으로 송사를 넣는다면 관에서는 어떻게든 그에 대해서 반응을 보여야 할 것이다.

 

그 말은…… 관병들이 산적을 토벌하러 대별산에 들어가야 한다는 말이니, 곧 조삼과 그 동료들이 개고생을 하게 된다는 말이었다.

 

‘오늘 재수 한번 오지게 없군.’

 

속으로 한숨을 쉬며 고개를 저은 조삼이 일단 그를 형관에게 안내했다.

 

톡톡톡!

 

문을 두들긴 조삼이 말했다.

 

“송사 건으로 사람이 왔습니다.”

 

“들여.”

 

안에서 들리는 짧은 답에 조삼이 속으로 중얼거렸다.

 

‘싸가지 없는 새끼.’

 

부임한 지 얼마 되지도 않은 주제에 거만하기가 하늘에 닿은 형관을 떠올린 조삼이 호현을 향해 고개를 돌렸다.

 

“안에 들어가십시오.”

 

“안내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그럼.”

 

호현을 두고 밖으로 나온 조삼이 문득 주위를 보다 현청에서 관병을 관리하는 병관이 있는 곳으로 향했다.

 

‘아무래도 조만간 대별산 토벌이 있을 것 같으니 오늘 아프다고 하고 며칠 쉬어야겠다고 해야겠다. 그리 되면 대별산 토벌에 나는 빠질 수 있겠지.’

 

자신이 생각해도 참 좋은 생각이라고 생각한 조삼이 서둘러 병관이 있는 곳으로 갔다.

 

덜컥!

 

형관이 있는 방의 문을 열고 안으로 들어선 호현의 얼굴에 살짝 놀람이 어렸다.

 

안에 관복을 입고 서류를 보고 있는 사람의 얼굴은 그가 아는 사람인 것이다.

 

‘저 사람은 무당 서고 정리 때 본…… 고손기라고 했던 것 같은데?’

 

서류를 보고 있는 사람은 바로 무당파 서고 정리를 같이 했던 고손기였던 것이다.

 

처음에는 자신에게 진만과 더불어 시비를 걸다가 나중에는 친하게 굴었던 고손기를 떠올린 호현의 얼굴에 미소가 어렸다.

 

타지에서 인연이 있던 사람을 만나게 되니 반가운 마음이 든 것이다.

 

그리고 고손기 역시 호현을 보고는 놀란 듯 몸이 굳어져 있었다. 그러다 급히 몸을 일으켰다.

 

“호…… 호현 학사? 아니 이게 누구십니까. 호현 학사가 아니십니까!”

 

급히 다가와 반가워하는 고손기를 보며 호현이 포권을 해 보였다.

 

“고손기 학사, 오랜만에 뵙습니다.”

 

호현이 자신의 이름을 기억하자 고손기의 얼굴에 황송함과 기쁨이 어렸다.

 

자신과 다르게 앞으로 미래가 창창한 호현이 자신을 기억하니 너무 기분이 좋은 것이다.

 

“그러게 말입니다. 무당의 일 이후이니 거의 반년 만인 것 같습니다.”

 

“그런 듯합니다.”

 

“그런데 이곳에는 어인 일이십니까? 송사 일이라고 하는 것 같던데?”

 

“맞습니다. 관에 송사할 것이 있어 찾아왔습니다.”

 

호현의 말에 고손기가 은근한 얼굴로 물었다.

 

“제가 이곳에 있는 것을 알고 찾아오신 것입니까?”

 

“그건 아닙니다. 고 학사께서 여기 있는 것을 보고 저도 놀랐습니다.”

 

그 말에 고손기의 얼굴에 실망이 어렸다.

 

‘하긴 고작 현의 형관한테 청탁을 할 사람이 아니지.’

 

“그럼 무슨 일로 오신 것입니까?”

 

“대별산 산적들 때문에 왔습니다.”

 

대별산 산적이라는 말에 고손기의 얼굴에 난감함이 어렸다.

 

“대별산 산적들 문제라면…….”

 

“대별산 산적들 때문에 백성들이 산을 오르지 못하고 있습니다. 관에서 나서 이들을 토벌해야 하지 않겠습니까.”

 

그 말에 고손기가 생각을 하다가 입을 열었다.

 

“제가 알기로 당서현에서 대별산 산적을 토벌하기 위해 출진한 수는 총 오회입니다.”

 

“오회?”

 

“그렇습니다. 그리고 그때마다 별 소득 없이 하산을 했습니다. 아마 지현 대인에게 대별산 산적 송사를 해도 반응을 하지 않을 것입니다.”

 

고손기의 말에 호현이 눈을 찡그렸다.

 

“백성들이 힘이 들어도 말입니까?”

 

“전에 있던 지현 대인이 대별산 산적들을 토벌하려고 했다가 해임당하셨습니다.”

 

“백성들을 위해 산적들을 토벌하려고 한 사람이 왜 해임을 당했다는 말입니까?”

 

“과정은 백성들을 위한 것이지만 결론은 산적들을 토벌하지도 못하고 군량만 낭비한 결과가 되었으니까요. 그러니 위에서 지현 대인을 무능하다고 판단하고 해임을 한 것입니다.”

 

“어찌 결론만을 두고…….”

 

“어찌 하겠습니까. 위에서 판단하는 것은 서류에 적힌 토벌 횟수와 그 실패뿐이니 말입니다. 아마 송사를 한다 해도 지금 지현 대인은 선임자의 사례를 봐서 관병을 움직이지 않을 것입니다.”

 

그 말에 호현의 얼굴이 굳어졌다.

 

‘실패할 것이 두려워 시작조차도 하지 않는다는 말인가? 이래서 어찌 백성들을 위한 위정자라 할 수 있다는 말인가.’

 

지현의 한심함에 치를 떤 호현이 고손기를 바라보았다.

 

“지현 대인을 만나게 해 주십시오.”

 

“만나셔도 소용이 없으실 것인데…….”

 

“만나게 해 주십시오.”

 

호현의 단호한 말에 고손기가 고개를 끄덕였다.

 

“알겠습니다. 하지만…… 별 소용이 없을 것입니다.”

 

말과 함께 고손기가 호현을 데리고 자신의 방을 걸어 나왔다.

 

제8-13장 야! 너희들 이리 와봐

 

당서현의 지현 장방식은 갑자기 고손기가 데려온 호현 때문에 난감함을 느끼고 있었다.

 

일반 양민이라면 그냥 관의 일에 어찌 관여를 하려 하냐며 호통을 치고 쫓아낼 일이지만, 고손기의 말에 의하면 상대는 일찍이 어린 나이에 향시를 합격한 거인이었다.

 

게다가 그뿐인가? 그 스승은 전 한림원 대학사인 죽대 박현 노사인 것이다.

 

그런 거물의 제자의 송사를 함부로 대할 수는 없는 것이다. 하지만…….

 

‘제길! 전임자도 대별산 산적 때문에 해임을 당했는데 나라고 무슨 뾰족한 수가 있다고…….’

 

속으로 중얼거린 장방식이 괜히 고손기에게 눈짓을 주었다. 왜 이런 자를 내 앞까지 데리고 왔냐는 원망의 뜻을 담아서 말이다.

 

하지만 이미 엎어진 물, 장방식이 호현을 바라보았다.

 

“호현 학사…… 자네가 백성들을 위하는 마음은 나도 잘 아네. 나 역시 백성들을 위한 마음이야 자네와 하등 다르지 않으니 말이네.”

 

“그렇다면 관병을 움직이시지요.”

 

“그것이 그리 쉬운 일이 아니네.”

 

“무엇이 말입니까?”

 

“산적을 토벌하기 위해서는 일단 관병을 움직여야 하네. 또한 병력을 움직이는 것이니 절도사에게 그에 대한 허락도 받아야 하고…… 게다가 우리 현의 관병만으로는 그 넓은 대별산을 모두 수색할 수 없으니 인근 현과 부에서 관병 지원을 받아야 하네. 그러려면 협조 공문도 보내고 그에 대한 계획도 세워야 하네. 또 그뿐인가? 이 산적 토벌의 책임자와 군수 물자 책임자까지 정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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