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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정록 133화

무료소설 마정록: 보고 들으면서 쉽게 읽는 소설감상

작성자 조회 1,074회 작성일

소설 읽기 : 마정록 133화

 

133화

 

 

 

 

 

 

 

황보청 등도 구량과 원강을 견제하느라 거리를 좀처럼 줄이지 못했다.

 

연학도를 가장 가까이 쫓아가는 사람은 이정한이었다.

 

이정한은 혼자서는 상대가 안 된다는 걸 알면서도 걸음을 늦추지 않았다.

 

연학도가 매고 있는 보따리 속에서 뭔가가 움직이고 있었다. 크기로 보나 뭐로 보나 아기인 것이 분명했다.

 

그 모습을 본 그는 멈출 수가 없었다.

 

그는 거리가 좀처럼 좁혀지지 앉자 욕을 퍼부으며 연학도의 심기를 건드렸다.

 

“이 개자식아! 네놈은 자식도 없냐! 남자 새끼면 도망가지만 말고 나와 한번 싸워 보자!”

 

두어 번 더 도약해서 십 장을 나아간 연학도가 왼발로 땅을 짚고 빙글 몸을 돌렸다.

 

“오냐 이놈! 죽고 싶다면 죽여 주마!”

 

눈을 치켜뜬 그는 검은빛이 일렁거리는 쌍장을 들어서 이정한을 향해 뻗었다.

 

흑살마장의 극악한 장력이 허공을 격한 채 파도처럼 밀려갔다.

 

이정한과 그와의 거리는 칠팔 장 정도. 더구나 이정한은 한 걸음에 이삼 장을 나아가던 중이었다.

 

거리가 급격히 가까워지자 연학도의 장세에 가슴이 묵직해졌다.

 

하지만 이정한은 피하지 않고 이를 악물고서 연학도의 공세에 정면으로 맞섰다.

 

숲이 코앞이었다. 그 속으로 도망치기 전에 어떻게든 연학도를 잡아 두어야 한다. 다른 사람들이 도착할 때까지는.

 

떠더덩!

 

이정한의 검과 연학도의 흑살마장이 뒤엉켰다.

 

연학도의 격공 장력에는 바위를 부술 정도의 위력이 실려 있었다. 다섯 자가량 떨어진 상태에서 격돌했는데도 이정한은 검을 쥔 손이 얼얼했다.

 

연학도는 전력을 다해서 빠르게 삼장을 쳐 내고는, 주춤거리는 이정한의 가슴으로 뛰어들었다.

 

이정한은 급히 검을 연달아 찌르며 연학도의 접근을 막았다.

 

그러나 전력을 다한 연학도를 혼자서 상대하기에는 아직 무리였다. 게다가 아기 때문에 검을 함부로 펼칠 수 없으니 상대하기가 더욱 어려웠다.

 

퍼벅!

 

결국 연학도의 장력에 어깨와 가슴을 얻어맞은 그는 정신없이 이 장을 물러섰다.

 

연학도는 다른 사람들이 달려오자 몸을 돌렸다.

 

이를 악물고 중심을 잡은 이정한이 연학도를 향해 신형을 날렸다.

 

“어딜 가, 개자식아! 네놈은 분명 개새끼 다리 사이에서 나왔을 거다!”

 

“끈질긴 놈! 오냐, 일단 네놈부터 죽이고 봐야겠다!”

 

연학도는 살광을 뿜어내며 이정한을 향해 쌍장을 휘둘렀다.

 

내상을 입은 이정한은 죽기를 각오하고 연학도에게 달려들었다.

 

내상이 심한 듯 입가에서 피가 흘러나오는데도 손을 멈추지 않았다.

 

‘놓치면 안 돼!’

 

일행들이 이십여 장 거리까지 다가온 상태. 조금만 더 버티면 될 듯했다.

 

그러나 의욕만으로는 한계가 있었다.

 

퍼벅!

 

검세를 파고든 연학도의 장력이 그를 두들겼다.

 

“크억!”

 

가슴에 뭉쳐 있던 핏덩이가 입에서 분수처럼 뿜어졌다.

 

뒤로 일 장 이상 날아간 이정한은 떼굴떼굴 서너 바퀴 구른 다음에야 바닥을 짚고 상체를 세웠다.

 

“사형!”

 

“물러서십시오!”

 

멀리서 동호량과 초강이 외치는 소리가 들렸다.

 

그도 물러서고 싶었다. 그러나 아직은 아니었다.

 

‘놈이 숲 속으로 들어가면 그만큼 잡기가 더 어려워져!’

 

그는 검으로 땅을 짚고 몸을 일으켰다.

 

팔다리가 후들후들 떨렸다.

 

그 상황에서도 그는 입에서 피를 튀기며 욕설을 퍼부었다.

 

“이 고자 새끼야! 너는 분명 남자 새끼도 아닐 거다! 어디 자신 있으면 한번 나를 죽여 봐라!”

 

몸을 돌리던 연학도가 이글거리는 눈으로 그를 노려보며 두 손을 들었다.

 

흑살마장을 끌어 올린 그의 손이 손목까지 시커멓게 변했다.

 

감히 자신이 가장 듣기 싫어하는 말을 하다니.

 

도망치기 전에 이놈만큼은 반드시 죽이리라!

 

“심장을 으깨서 죽여 주마!”

 

이정한은 그의 얼굴을 보고 그냥 해 본 말이지만, 사실 그는 남자의 능력을 상실한 지 오래였다.

 

마도의 십대장공 중 하나인 흑살마장을 익힌 대가로 남자를 잃은 것이다.

 

어쩌면 그러한 이유 때문에 그의 성격이 더욱 악독해진 것일지도 몰랐다.

 

연학도가 분노의 불길을 뿜어내며 다가오자 이정한은 비틀거리며 뒤로 물러났다.

 

동료들이 바로 뒤까지 쫓아왔다. 한 번의 공격만 막아 내면 될 것 같았다.

 

그 때였다.

 

“죽어라, 이놈!”

 

연학도가 성큼 걸음을 내디디며 우수를 뻗었다.

 

시커먼 장력이 밀려들면서 숨이 콱 막혔다.

 

억지로 검을 들어서 막아 봤지만 쩡! 하는 소리와 함께 검이 손에서 벗어났다.

 

이번에는 연학도의 좌수가 날아들었다.

 

이정한은 남은 공력을 모조리 좌수에 모아서 방어하며, 조금이라도 충격을 줄이기 위해서 혼신의 힘을 다해 뒤로 몸을 날렸다.

 

쾅!

 

두 사람의 좌수가 정면으로 맞부딪친 순간, 이정한이 입에서 피를 뿜으며 뒤로 날아갔다.

 

좌수에서 아무런 느낌도 들지 않았다. 고통도 없었다. 왼손이 없는 것만 같았다.

 

머릿속이 하얗게 빈 그의 정신이 아득해질 즈음, 다시 한번 연학도의 장력이 날아들었다.

 

일행은 구량 등에게 막혀서 아직 도착하지 못한 상황.

 

‘이제 죽는가?’

 

문득 그런 생각이 들었다.

 

그런데 정신을 잃기 직전, 귀에 익은 목소리가 귀청을 파고들었다.

 

“멍청하긴!”

 

그 직후 연학도 앞에 한 사람이 환영처럼 나타났다.

 

뒤이어 터져 나온 굉음.

 

쾅!

 

연학도는 보이지 않는 벽에 부딪친 사람처럼 뒤로 튕겨서 정신없이 물러섰다.

 

“크윽, 웬 놈이……?”

 

그의 앞에 거짓말처럼 한 사람이 나타나 있었다.

 

큰 키, 두 손을 늘어뜨린 채 우뚝 서 있는 모습이 거악처럼 느껴지는 청년.

 

북궁천이었다.

 

연학도는 터지기 직전의 화산처럼 끓어오르는 북궁천의 눈빛과 마주치자 목소리가 기어 들어갔다.

 

‘무슨 놈의 눈빛이 저렇게 생겼어?’

 

쫓아오던 사람들 중 몇 사람이 그를 알아보고 소리쳤다.

 

“대형!”

 

“단 형!”

 

그 때 앞서서 달려오던 양곡진이 북궁천의 등을 향해 날아가며 귀혈장을 펼쳤다.

 

북궁천이 느릿하니 고개를 돌리더니 날아드는 양곡진을 향해 우수를 쭉 뻗었다.

 

건곤패력장의 천지를 뒤집는 장세가 양곡진을 덮쳤다.

 

콰앙!

 

머리가 풀어 헤쳐진 양곡진이 정신없이 뒤로 물러나서 아연한 표정으로 북궁천을 응시했다.

 

“뭐 이런 개 같은 일이…….”

 

북궁천은 그를 상대하지 않고 연학도를 향해 걸음을 옮겼다. 그의 관심은 온통 연학도의 등에 있는 보따리였다.

 

보따리 속에서 아기가 움직이고 있었다. 다른 자들에게 신경 쓸 겨를이 없었다.

 

연학도는 북궁천의 기세에 밀려서 주춤거리며 뒤로 물러났다.

 

“네, 네놈은 누구냐?”

 

북궁천은 대답 대신 검을 뽑았다.

 

이런저런 대꾸는 득이 되지 않았다. 놈이 아기를 이용하기 전에 끝내야 했다.

 

“그놈은 내가 맡을 테니 어서 가!”

 

구량이 날아오며 소리쳤다.

 

바로 그 때!

 

쉬아아악!

 

소름 끼치는 소리와 함께 허공이 갈라지며 한 줄기 번개가 구량의 머리 위로 떨어졌다.

 

“헉!”

 

대경한 구량이 몸을 틀었다.

 

삼 장 허공에서 한 사람이 떨어져 내리고 있었다.

 

거대한 체구, 장추람이었다.

 

이를 악문 구량은 급히 도를 휘둘러서 장추람의 공격을 막았다.

 

쩌저정!

 

귀청을 찢는 충돌음과 함께 구량의 몸이 한쪽으로 튕겨 나갔다.

 

뒤이어 임강령과 조무성, 냉호, 철교신이 숲 속에서 날아와 연학도의 퇴로를 막았다.

 

연학도의 표정이 거세게 흔들렸다.

 

조금 전의 애송이들과는 질적으로 달랐다. 하나하나가 자신보다 약한 자가 없었다.

 

당황한 그는 최후의 방법으로 아기를 이용했다.

 

“물러서! 막으면 아기가 다친다!”

 

그가 좌우를 둘러보며 소리쳤다.

 

잠깐이지만 시선이 북궁천에게서 떨어졌다.

 

북궁천은 그 기회를 놓치지 않고 묵혼을 들어 연학도를 가리켰다.

 

묵혼의 검첨으로 북천명왕공이 뭉쳤다 싶은 순간!

 

‘가라!’

 

번쩍!

 

한 줄기 시커먼 번개가 빗살처럼 뻗어 나갔다.

 

검강탄!

 

삼대패천검 중 가장 강한 통천일검이었다.

 

퍽!

 

좌우를 둘러보던 연학도가 멈칫하더니 부르르 몸을 떨었다.

 

그의 이마에 손가락 굵기의 핏빛 반점이 새롭게 생겼다. 그리고 곧 그 반점에서 피가 흘러내렸다.

 

“어……?”

 

자신이 당했다는 걸 믿을 수 없는지, 입을 쩍 벌린 연학도가 스르르 주저앉았다.

 

임강령이 재빨리 몸을 날려서 연학도가 넘어지는 걸 막고, 반사적으로 뒤따라간 조무성이 그의 등에서 보따리를 떼어 냈다.

 

안에서 아기의 꿈틀거림이 느껴졌다.

 

“아기가 있습니다!”

 

밝은 조무성의 목소리에 곁으로 다가온 사람들이 모두 안도의 표정을 지었다.

 

한편, 연학도의 어이없는 죽음은 구량과 양곡진, 원강의 기세마저 꺾어 버렸다.

 

칠팔 초가 지나갈 무렵 장추람의 검이 구량의 허리를 반쯤 갈라 버렸다.

 

양곡진과 원강은 도주하려 했지만, 이를 갈고 있는 황보청 일행의 분노를 피하지 못했다.

 

“사형!”

 

제일 늦게 도착한 동호량과 초강은 이정한에게 달려갔다.

 

이정한은 입 주위와 가슴이 온통 피로 범벅된 상태였다. 그런데도 뭐가 그리 좋은지, 정신을 잃었으면서도 웃음 띤 표정이었다.

 

그들이 이정한의 부상을 살피고 있을 때, 임강령이 보따리 속에서 아기를 꺼냈다.

 

그는 얼굴이 벌건 아기를 살펴보더니 아혈을 풀어 주었다.

 

“악랄한 놈들. 몸이 약한 아기의 혈도를 짚다니.”

 

“으아아앙!”

 

아혈이 풀린 아기가 울먹거리더니 세차게 울음을 터트렸다.

 

만 하루 동안 쉬지도 못하고 추적에 나섰던 사람들은 그 울음소리를 듣자 몸이 축 처졌다.

 

드디어 추적이 성공적으로 끝나고 아기를 구한 것이다.

 

“어이구, 그놈. 울음소리 한번 우렁차네. 하하하하.”

 

웃음을 터트린 임강령이 아기를 북궁천에게 건넸다.

 

“받게, 다행히 큰 이상은 없는 것 같군.”

 

아기를 건네받는 북궁천의 손이 잘게 떨렸다.

 

‘진아야.’

 

 

 

 

 

 

 

4장. 내 인상이 뭐가 어때서?

 

 

 

 

 

중상을 입었던 능상악은 결국 정신을 차리지 못하고 숨을 거두었다.

 

구양화는 허리와 어깨에 깊은 상처를 입은 채 목숨이 위험한 상태였고, 이정한은 내상이 깊긴 해도 다행히 목숨에는 지장이 없었다.

 

그 외에도 대부분이 가볍지 않은 내외상을 입었다.

 

상대가 마도에서 내로라하는 절정고수라는 걸 생각하면 그나마 그 정도에서 그친 것도 다행이 아닐 수 없었다.

 

 

 

북궁천은 일단 부상자들을 치료하기 위해서 내향으로 갔다.

 

정파연합 무사들이 대부분 빠져나간 내향에는 무사들이 백여 명밖에 남아 있지 않았다.

 

그나마도 반은 석검장의 무사였고, 나머지는 부상자거나 뒷정리를 위해 남은 삼성궁 사람들이었다.

 

삼성궁 사람들은 구양화가 중상을 입고 돌아오자 부랴부랴 의원을 구하고 법석을 떨었다.

 

정파연합 쪽 사람들은 석검장에 머물며 부상을 치료하기로 했지만, 북궁천은 석검장에서 제공하는 거처를 거부하고 객잔에 방을 잡았다.

 

그러고는 아기를 돌봐 줄 여인을 구해 놓고 이정한의 내상을 다스렸다.

 

그가 진기요상법으로 내력을 다스린 지 한 시진이 지나서야 이정한이 정신을 차렸다.

 

왼쪽 손은 뼈에 이상이 있는지 퉁퉁 부어서 일단 부목을 대 움직이지 못하게 했다.

 

대충 치료가 끝나자 북궁천이 이정한을 다그쳤다.

 

“안 되겠다 싶으면 일단 물러서야지, 상대가 안 되는 줄 알면서 덤비면 어떡하겠다는 거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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