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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정록 124화

무료소설 마정록: 보고 들으면서 쉽게 읽는 소설감상

작성자 조회 1,030회 작성일

소설 읽기 : 마정록 124화

 

124화

 

 

 

 

 

 

 

그는 황제의 명이라도 받은 것처럼 허리를 깊숙이 숙이며 대답했다.

 

“알겠습니다요. 지금 즉시 알아보겠습니다.”

 

 

 

 

 

 

 

10장. 추적

 

 

 

 

 

암경회 무사 정만중이 이정한 일행을 만난 것은 오시 초였다.

 

남소에서 북서쪽으로 삼십 리쯤 떨어진 마을 입구에서 나오는 그들을 발견한 것이다.

 

숨을 헐떡거리며 달려오는 그를 이정한이 보고 걸음을 멈췄다.

 

“어? 저자는 초강과 함께 갔던 친구 아냐?”

 

이정한 일행 앞에 도착한 정만중은 숨을 고를 시간도 아깝다는 듯 다급히 말했다.

 

“공자, 아기가 있는 곳을 찾았습니다!”

 

그때만 해도 이정한은 흥분을 감추지 못했다.

 

“그래요? 지금 어디 있습니까?”

 

“포원산장 북쪽에서 찾긴 찾았는데, 아무래도 무슨 일이 벌어진 것 같습니다.”

 

“무슨 말이오?”

 

정만중은 당시의 상황을 자세히 설명해 주었다.

 

그의 말을 들은 이정한은 마음이 다급해졌다.

 

“빌어먹을! 누군가가 아기를 노리고 있다면 초강 혼자서 감당할 수 없을 텐데…….”

 

동호량이 다급히 말했다.

 

“사형, 빨리 가 봅시다.”

 

하지만 이조량은 생각이 조금 달랐다.

 

“그곳에 있는 자들은 아기를 지켰든 뺏겼든 그곳을 떠났을 겁니다. 그럼 초강 형님이 뒤를 쫓고 있을 겁니다.”

 

빠르게 자신의 생각을 말한 그가 정만중을 바라보았다.

 

“근처의 당신네 사람들에게 연락할 수 있소?”

 

“예, 공자.”

 

“그럼 포원산장 쪽에서 이동하는 자들 중 수상한 자들이 보이면 우리에게 전해 주라 하시오. 우리는 그곳에서 서쪽으로 향하는 이동로를 살펴보고 있을 테니까.”

 

“알겠습니다, 공자.”

 

 

 

정만중이 이정한 등을 만나던 그 시각.

 

상처를 손보고 일어선 초강은 아기를 데리고 사라진 흑의인들을 뒤쫓았다.

 

하지만 산줄기 사이로 뻗은 길을 삼십 리가량 달렸는데도 꼬리가 보이지 않았다.

 

초조감이 그의 가슴을 짓눌렀다.

 

상대는 천사교 무리. 아기의 안전보다 아기의 몸 자체를 원하는 자들이었다.

 

아기가 힘들어하든 말든 상관하지 않고 거리를 벌리는 것에만 전력을 다하는 듯했다.

 

‘빌어먹을 놈들.’

 

그 때, 저 앞쪽 굽이에서 몇 사람이 나타나더니 빠르게 다가오는 것이 보였다.

 

모두 아홉. 그들을 바라보던 초강의 눈빛이 반짝였다.

 

그는 다가오는 자들을 향해 달려가며 소리쳤다.

 

“황보 형! 종리 형!”

 

초강을 알아본 황보청의 눈이 커졌다.

 

“초강!”

 

 

 

인사를 나눌 시간도 없었다.

 

초강은 황보청과 종리기진에게 빠르게 상황을 설명했다.

 

“그래서 쫓고 있는 중입니다. 그런데 여기까지 오시면서 그들을 보지 못했습니까?”

 

황보청이 심각한 표정으로 고개를 저었다.

 

“그런 자들은 보지 못했네.”

 

듣고 있던 사람들 중 도복을 입은 청년 도인이 굳은 표정으로 말했다.

 

“아무래도 중간에서 방향을 튼 것 같소.”

 

무당의 기재인 명우였다.

 

그와 남궁성, 소림의 지광, 제갈기가 무림맹의 일원으로서 따라온 것이다.

 

그의 말에 남궁성도 한마디 보탰다.

 

“북쪽 길로 돌아서 가려는 생각이 아닌가 싶소. 먼 길을 돌아가는 대신 그만큼 눈에 띄지 않을 테니까 말이오.”

 

“여기서 이러고 있을 시간이 없소. 초강, 오면서 북쪽으로 꺾어지는 길이 없었나?”

 

황보청이 다급한 어조로 초강에게 물어보았다.

 

초강은 기억을 더듬으며 답했다.

 

“십 리 뒤쪽에서 길이 갈라지는데, 그중 하나가 북쪽으로 꺾어집니다.”

 

“일단 그곳까지 가 보세.”

 

“사형들이 멀지 않은 곳에 있습니다. 누구 한 분이 이곳의 소식을 전해 주십시오.”

 

황보청이 고개를 돌려 뒤쪽에 서 있는 사람 중 삼십 대 장한을 바라보았다.

 

그는 백검맹의 무사로 고원설이라는 자였다.

 

“고 형이 가주시오.”

 

“어디로 가야 하오?”

 

고원설의 질문에 초강이 상황을 설명해 주었다.

 

“사형들은 남소 북쪽을 수색하고 있습니다. 그분들을 만나지 못하더라도 누군가를 찾고 있는 무사들을 보면 남양의 암경회 사람이냐고 물어보십시오. 암경회 사람들이 우리를 돕고 있으니 그들에게 말을 전해도 됩니다.”

 

“알겠소.”

 

고원설이 일행에서 빠져나와 남소 쪽으로 달려가자, 초강은 황보청 등을 자신이 온 길로 안내했다.

 

 

 

* * *

 

 

 

북궁천은 반 시진이 되기도 전에 풍가장을 나섰다.

 

그가 음식을 모래 씹듯이 씹고 있는데 풍사청이 헐레벌떡 뛰어와서 말했다.

 

 

 

“오전에 포원산장이 운영하는 농원에서 싸움이 벌어졌다고 합니다. 그곳에서 사람이 몇 죽었는데, 들리는 말로는 그곳을 공격한 자들이 고아로 보이는 아기를 데려갔다고 합니다.”

 

 

 

그 아기는 고아가 아니라 자신의 아이일 것이다. 그리고 그 아기를 탈취해 간 자들은 천사교 무리가 분명하다.

 

북궁천은 풍사청의 말을 듣자마자 자리에서 일어났다.

 

다행히 북풍사객도 그사이 운공조식을 행해서 상태가 많이 나아져 있었다.

 

그렇게 풍가장을 나온 북궁천은 동쪽으로 방향을 잡고 걸음을 옮겼다.

 

한 걸음, 한 걸음 걸을 때마다 그의 전신에서 살을 에는 살기가 흘러나왔다.

 

‘가만 놔두지 않으리라!’

 

장추람이 흠칫 몸을 떨며 넌지시 말했다.

 

“주군, 소군을 납치한 자들이 아직 발견되지 않았다면 방향을 틀었다고 봐야 하지 않을까요?”

 

“암경회 사람들이 이 일대에 깔려 있는데도 아직 알지 못하고 있는 걸 보면 그럴지도 모르겠군.”

 

북궁천은 장추람의 말에 동의하고 임강령을 바라보았다.

 

“그곳에서 섬서로 넘어가는 길을 잘 아십니까?”

 

“알고 있네.”

 

“어느 쪽으로 갔을 거라 보십니까?”

 

임강령이 잠시 생각하더니 입을 열었다.

 

“나라면 북서쪽의 계곡 길을 관통할 거네. 상당한 거리를 돌아가긴 하겠지만 정파 연합의 눈을 피할 수 있을 테니까 말이야.”

 

북궁천 역시 임강령의 말이 옳게 느껴졌다.

 

“그럼 그쪽으로 가죠.”

 

 

 

북궁천 일행이 암경회 사람을 만난 것은 풍가장을 나선 지 삼각 정도 지났을 때였다.

 

그들에게서 태극문 제자와 이조량은 물론이고, 정파 연합에서 온 사람들마저 북쪽 길로 갔다는 말을 들은 북궁천 일행은 날듯이 달렸다.

 

 

 

* * *

 

 

 

모두의 눈이 북쪽 길로 쏠렸을 때였다.

 

평범하게 보이는 무사 셋이 방성 외곽의 마장(馬場)에 나타났다.

 

그들 중 하나는 등에 커다란 보따리를 매고 있었는데, 그들 중 하나가 마장으로 들어오더니 마차가 있는 곳으로 향했다.

 

“헤헤헤. 무사님, 마차를 사시려고요?”

 

입구 근처에 있던 장사꾼 노인 하나가 재빨리 그에게 다가가더니 살갑게 웃으며 말을 걸었다.

 

“그렇소.”

 

“그럼 저 마차는 어떻습니까?”

 

장사꾼 노인이 손을 들어서 낡은 쌍두마차를 가리켰다.

 

“말 두 마리까지 합해서 은자 팔십 냥입죠. 그 가격이면 공짜나 다름없습니다요.”

 

무사는 마차와 말을 살펴보았다.

 

낡은 마차 옆에 말 두 마리가 매여 있었다. 그런데 노마가 아닌 것만 제외하면 한눈에 봐도 형편없다는 게 절로 느껴질 정도였다.

 

다리도 짧고, 머리는 크고. 거기다 눈빛이 탁한 걸 보니 멍청할 것 같았다.

 

“저런 마차와 말을 팔십 냥이나 줘야 한단 말이오? 아무래도 다른 것을 알아봐야겠군.”

 

“헤헤헤, 생긴 것은 저래도 힘은 좋습죠. 빨리 달리진 못해도 지구력이 좋아서 장시간 가는 것은 오히려 저런 말이 낫습니다요.”

 

돌아서려던 무사가 그 말에 멈칫했다.

 

“육십 냥으로 합시다. 그 이상은 주고 싶어도 돈이 없소.”

 

“그럼 제가 손핸데…….”

 

노인은 난감한 표정을 지으며 말을 길게 끌더니, 크게 인심 쓴다는 듯 말했다.

 

“에이, 좋습니다. 그렇게 합시다요. 마지막 남은 마차니 떨고 가야겠습니다요.”

 

결국 무사는 땅딸막한 말 두 마리와 낡은 마차를 은자 육십 냥에 샀다.

 

노인은 육십 냥을 건네받고 아쉬운 표정을 감추지 못했다.

 

“괜히 이 마차를 인수해서 열 냥이나 손해 봤군. 오늘은 정말 재수 옴 붙은 날이라니까.”

 

투덜거린 그는 은자를 확인해 보고 품속에 넣었다.

 

그 때 청년 하나가 건들거리며 다가왔다.

 

“어이구, 육 노인. 마차 다 파셨나 보네요?”

 

“그래, 열 냥이나 손해 보고 팔았다.”

 

“그래요? 낄낄낄, 저분들 오늘 운 좋으시네. 육 노인처럼 양심적인 분 아니었으면 바가지 썼을 텐데요.”

 

마차를 산 무사는 그 말에 기분이 풀어진 듯 찜찜한 표정을 털어 내고는 마차를 끌고 마장 밖으로 나갔다.

 

보따리를 맨 무사와 또 다른 무사가 마차로 다가갔다.

 

먼저 보따리를 맨 무사가 마차 문을 열어 안을 살펴보고는 보따리를 풀어서 마차 안에 넣었다.

 

그 순간, 보따리가 꿈틀거렸다.

 

아니, 정확히는 보따리 안에서 뭔가가 꿈틀거렸다.

 

보따리를 매고 있던 무사가 이마를 찡그리며 중얼거렸다.

 

“썩을, 그사이 또 쌌군.”

 

투덜거리며 마차 안으로 들어간 그는 바로 마차문을 닫았다.

 

그 후 나머지 두 사람이 마부석에 타더니 마차를 몰고 마장을 벗어났다.

 

노인은 그 모습을 힐끔 쳐다보고 나직이 웃었다.

 

“크크크, 애물단지를 삼십 냥이나 남기고 팔았군. 저런 멍청이들 하루에 하나만 걸려도 금방 부자가 될 텐데 말이야. 안 그런가, 오귀?”

 

그런데 오귀라 불린 청년은 무슨 생각을 하는지 제법 심각한 표정이었다.

 

“왜 그런 표정인가?”

 

오귀는 노인이 의아한 표정으로 물어본 후에야 정신을 차렸다.

 

“아무것도 아닙니다.”

 

“오늘은 기분 좋으니까 특별히 한 냥 더 주지.”

 

마차 주인은 기분 좋게 넉 냥은 빼서 오귀에게 건네주었다.

 

오귀는 은자를 낚아채고 마차가 사라진 곳을 노려보았다.

 

‘분명히 보따리 안에서 뭔가가 꿈틀댔어.’

 

게다가 무사가 나직이 중얼거린 말이 계속 귓속을 맴돌았다.

 

‘또 쌌다고?’

 

문득 마차 안으로 들어가는 무사의 등이 축축한 게 떠올랐다.

 

‘설마 아기가 오줌이라도 쌌단 말……?’

 

순간, 오귀의 표정이 딱딱하게 굳었다.

 

그 때 마차 주인인 육 노인이 크게 인심 쓰듯이 말했다.

 

“이봐, 내가 한잔 살 테니 함께 가세.”

 

오귀는 암경회에서 운영하는 방성 마장의 경비 책임자였다. 잘 보여서 나쁠 게 없었다.

 

하지만 오귀는 들은 척도 하지 않고 갑자기 마장 밖으로 뛰어나갔다.

 

 

 

* * *

 

 

 

초강과 황보청 일행은 갈림길에서 북쪽으로 방향을 꺾어 삼사십 리를 달려갔다.

 

그런데 어느 순간 초강이 우뚝 멈춰 섰다.

 

“잠깐만 기다리십시오.”

 

“왜 그런가?”

 

황보청의 의아한 표정으로 물었다.

 

도주한 자들이 아직도 보이지 않았다. 한시가 급한 판이었다.

 

“부상당한 곳 때문에 그러나? 그럼 자넨 여기서 쉬었다 오게. 우리가 먼저 갈 테니까.”

 

“그게 아닙니다.”

 

“그럼?”

 

초강은 앞쪽을 보며 눈빛을 빛냈다. 하지만 표정은 그리 밝지 않았다.

 

“놈들이 제아무리 신법이 뛰어나도 아무런 흔적도 남기지 않고 여기까지 올 순 없습니다. 그리고 저기…….”

 

초강이 말을 하며 앞을 가리켰다.

 

비 때문인지 계곡의 한쪽이 무너져서 시뻘건 황토가 길을 가로막다시피한 상태였다.

 

“무너진 곳이 십 장이 넘습니다. 그리고 황토가 대부분이지요. 그런데 짐승 외에는 지나간 자국이 없습니다. 물론 답설무흔의 경지에 이른 고수가 신중을 기해서 저곳을 지나갔다면 발자국을 남기지 않았겠지요. 하지만 제가 본 그들은 그 정도의 고수도 아니고, 그 점까지 신경 썼을 것 같지도 않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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