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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정록 157화

무료소설 마정록: 보고 들으면서 쉽게 읽는 소설감상

작성자 조회 1,022회 작성일

소설 읽기 : 마정록 157화

 

157화

 

 

 

 

 

 

 

그는 짧은 순간에 나름대로 잔머리를 굴렸지만, 건곤패력장은 그가 이용하기에 너무 강력했다.

 

쾅!

 

“쿠억!”

 

달려가던 남동사의 몸뚱이가 옆으로 튕기더니 석벽에 처박혔다. 두 손은 부러졌는지 괴이하게 꺾여서 흔들거렸다.

 

북궁천은 남동사를 처박아 버리고 상단에 구(九) 자가 음각으로 파여 있는 석실을 바라보았다.

 

“그만 나오시지.”

 

“험.”

 

헛기침 소리가 나고 주렴이 걷히더니 고급 비단옷을 입은 사람이 걸어 나왔다. 턱이 뾰족하게 빠진 오십 대 중노인이었다.

 

중노인은 사람이 죽어 나자빠진 상황을 보고도 태연히 걸어 나오며 쓴웃음을 지었다.

 

“일이 이상하게 됐군.”

 

북궁천은 중노인을 보며 눈살을 찌푸렸다.

 

이런 곳에서 인신매매를 하며 여인을 탐하는 자라면 악기나 음기가 성한 게 일반적이다. 그런데 중노인의 눈빛이나 몸 어디에서도 그런 느낌이 들지 않았다.

 

그뿐이 아니다. 중노인의 내부에는 매우 강한 기운이 고여 있다.

 

물론 그렇다고 해서 그냥 놓아줄 마음은 조금도 없었다.

 

“이상하긴 뭐가 이상해? 다 늙어서 인간이기를 포기했으니 지옥에 가면 염라대왕이 반겨 줄 거야.”

 

북궁천은 차갑게 말하며 중노인을 향해 걸음을 옮겼다.

 

“아아, 잠깐만 기다리게.”

 

중노인이 손을 들어서 그를 제지했다.

 

그러나 북궁천은 쓸데없이 시간을 끌고 싶지 않았다.

 

성큼, 앞으로 걸음을 내디딘 그는 묵혼을 앞으로 뻗고 흔들었다.

 

“이야기는 저승에 가서 하시지!”

 

“이런!”

 

대경한 중노인은 뒤로 물러서며 급히 두 손을 휘둘렀다.

 

순간적으로 허공에 만발한 수영이 묵혼을 휘감았다.

 

떠더덩!

 

북치는 소리와 함께 묵혼의 전진이 막혔다.

 

그 대가로 중노인은 몇 걸음 더 물러선 후 눈을 부릅떴다.

 

안색이 창백해진 그는 경악을 감추지 못했다.

 

“대단한 검이로구나!”

 

“당신도 제법이군. 그래서 태연했나? 하지만 그 정도로는 내 손을 벗어날 수 없어.”

 

그 때 한쪽 석실에서 냉호와 철교신이 나왔다. 비상통로로 도망치려던 자들을 모두 처리한 듯했다.

 

“제가 처리할까요?”

 

냉호가 중노인을 바라보며 말했다.

 

“됐어.”

 

북궁천은 고개를 젓고는, 구석에 쪼그리고 앉아 있는 소녀를 턱짓으로 가리켰다.

 

“냉호는 저 꼬마에게 물어봐서 다른 사람들이 어디 있나 알아보고, 교신은 밖으로 나가서 추람을 도와줘.”

 

“예, 대형.”

 

철교신은 밖으로 뛰어나가고, 냉호는 소녀를 바라보았다.

 

“너 말고도 다른 사람들이 있지? 어디 있는지 말해 봐라.”

 

소녀는 벽을 짚고 겨우 몸을 일으켰다. 사람이 죽어 나가는 광경을 보고도 그 정도라도 움직일 수 있는 것은 그녀의 정신력이 그만큼 강하다는 말이었다.

 

그녀는 떨리는 손을 들어서 구석진 곳의 석실을 가리켰다.

 

“저, 저 안에 있어요.”

 

냉호가 그곳으로 걸음을 옮기자, 북궁천도 결말을 맺기 위해서 중노인을 향해 묵혼을 들어 올렸다.

 

“이제 끝내지.”

 

“잠깐만 기다리게.”

 

“그럴 시간이 없어. 개떼들이 몰려오면 귀찮아지거든.”

 

북궁천은 더 지체하지 않고 중노인을 공격했다.

 

후우웅!

 

다급해진 중노인은 전력을 다해서 두 손을 휘두르며 북궁천의 공세를 차단했다.

 

쿠르르릉! 콰광!

 

두 사람의 기운이 정면으로 부딪치면서 지하광장이 웅웅거리며 금방이라도 무너질 것처럼 진동했다.

 

천장에서는 부서진 돌이 떨어지고 기둥이 흔들렸다.

 

중노인의 무공이 생각했던 것보다 더 강해서 북궁천은 공력을 칠성까지 끌어 올려야 했다.

 

삼사 초가 흐르는 사이 중노인은 얼굴이 백짓장처럼 창백해진 채 구석으로 몰렸다.

 

“내 말 좀…….”

 

그는 할 말이 많았지만, 북궁천의 공격이 어찌나 강력한지 입을 열 틈도 없었다.

 

그런데 북궁천이 마지막 공격을 앞두고 차가운 눈빛으로 응시하며 말했다.

 

“변명은 염라대왕 앞에 가서 해.”

 

중노인은 그 잠깐의 시간을 놓치지 않았다. 속에서 피가 역류하는 것 같았지만 이번 기회를 놓치면 영원히 말할 수 없을 듯했다.

 

“내가 여기 온 것은 목적이 있어서네.”

 

“당연히 그러겠지. 여자를 사려고 했을 테니까.”

 

북궁천은 냉소를 지으며 강기가 서린 묵혼을 사선으로 들어 올렸다.

 

중노인은 가슴이 답답해서 미칠 것 같았다.

 

“그게 아니네. 화산에서…….”

 

공격하려던 북궁천이 멈칫했다.

 

“화산?”

 

“화산파의 장로들이 부탁해서 온 거네.”

 

중노인은 그 정도 말을 했으면 북궁천이 손을 멈추고 자신의 말을 경청할 거라 생각했다.

 

그러나 북궁천은 오히려 눈을 치켜뜨고 이를 갈았다.

 

“화산파의 장로들이 여자를 부탁했단 말인가? 이 때려죽일 말코들이! 어떤 도사 나부랭이가 부탁한 거지?”

 

“그게 아니라니까!”

 

“아니긴 뭐가 아니야? 화산파의 장로가 여자를 부탁했다면서?”

 

“누가 여자를 부탁했다고 했나?”

 

“그럼? 남자를 사러 왔나? 이 늙은이들이 정말 미쳤군!”

 

중노인은 북궁천이 무슨 생각을 하는지 짐작하고 허탈감에 힘이 빠졌다.

 

“허, 허, 허. 미치겠군.”

 

“나이가 들면 곱게 죽을 것이니 말이야, 어디서…….”

 

“혹시 진평천이라는 이름을 들어 보았나?”

 

“진평천?”

 

북궁천의 미간이 좁혀졌다. 언젠가 들어 본 이름 같았다.

 

“섬서제일수인지 뭔지 하는 화양일수(華陽一手) 진평천?”

 

“내가 그 사람이네.”

 

“당신이 진평천이라고? 어이가 없군. 당신 같은 사람이 화산파 장로와 어울려서 이런 짓을 하다니.”

 

중노인, 진평천은 귓구멍에서 연기가 날 것 같았다.

 

“맞아! 정말 어이가 없는 일이지. 인신매매하는 자들이 있다는 소문을 듣고 때려 부수러 왔다가, 말귀가 꽉 막힌 젊은 놈에게 걸려서 머리가 터져 죽게 생겼으니 말이야!”

 

북궁천은 진평천을 노려보았다.

 

그는 진평천의 말뜻을 모를 정도로 멍청하지 않았다.

 

상황이 상황이다 보니 잠깐 흥분하긴 했지만.

 

“이곳을 때려 부수러 왔다고?”

 

“그랬지.”

 

“그런데 왜 구경만 하고 있었지? 때려 부술 거면 진즉 때려 부쉈어야지.”

 

“화산파에서 몇 사람이 오기로 했네. 그들이 밖을 공격하면 그때 움직일 생각이었지.”

 

처음에는 북궁천 일행이 자신의 일행인 줄 알았다.

 

그런데 엉뚱한 사람이 들어오는 게 아닌가?

 

그래서 석실 안에 머물며 돌아가는 상황을 지켜보고 있던 중 북궁천이 불러내서 나온 것이었다.

 

북궁천은 그제야 조금 전 진평천이 한 말을 이해했다.

 

어쩐지 악기나 음기가 느껴지지 않는다 했더니…….

 

그는 머쓱함을 감추기 위해 도리어 강하게 나갔다.

 

“그럼 처음부터 그렇게 말할 것이지, 왜 아무 말도 안 한 거요? 하마터면 진짜 죽일 뻔했잖수?”

 

진평천은 진짜로 머리가 터질 뻔했다.

 

언제 기회를 줬나? 빨리 죽이지 못해서 안달한 사람이 누군데!

 

“자네가 말할……!”

 

“그 일은 나가서 이야기합시다. 어이, 냉호. 몇 명이나 돼?”

 

북궁천은 들을 것도 없다는 듯 고개를 돌리고 냉호를 불렀다.

 

“열한 명입니다, 대형.”

 

“데리고 나가자. 지금쯤은 밖이 다 정리되었을 거야.”

 

그러고는 진평천을 돌아다보았다.

 

“왜 그러고 계십니까? 안 나갈 거요? 저한테 당한 것 때문에 움직이기 힘듭니까?”

 

진평천의 뾰족한 턱이 부들부들 떨렸다.

 

‘뭐 이런 놈이…….’

 

 

 

밖은 이미 정리가 끝난 상태였다.

 

환금장에 있던 동마방 무사 육십오 명 중 살아서 도망친 자는 한 손으로 꼽을 정도였다.

 

장추람과 철교신, 북풍사객과 호양곽은 냉호가 열한 명의 여인을 데리고 밖으로 나가자 우르르 몰려들었다.

 

그러다 북궁천과 함께 나오는 진평천을 보고 의아한 표정을 지었다.

 

특히 철교신은 북궁천이 당연히 그를 죽일 줄 알았기에 살려 준 이유가 궁금했다.

 

“대형, 그자는 왜 살려 둔 겁니까?”

 

“우리와 비슷한 목적으로 들어왔다는군. 인신매매장을 부수려고 말이야.”

 

“정말이랍니까? 목숨을 건지려고 거짓말하는 것은 아니고요?”

 

“본인이 진평천이라는군. 사실이라면 거짓말한 것은 아니겠지.”

 

철교신은 진평천이라는 이름을 알지 못했다.

 

“처음 들어 보는 이름인데요?”

 

“나도 이름만 들어 봤는데, 화양일수라고 제법 유명한 양반이야.”

 

옆에서 두 사람의 대화를 듣던 진평천은 몸이 잘게 떨렸다.

 

그가 언제 이런 경우를 당해 본 적이 있던가?

 

그렇다고 해서 따지자니 지하에서 된통 당한 일이 떠올라서 그럴 수도 없었다. 자칫하면 여러 사람 앞에서 창피를 당할지도 모르는 것이다.

 

‘끄응, 내가 어쩌다가…….’

 

다행히 북궁천이 적절한 순간에 말을 돌렸다.

 

“놈들이 몰려오기 전에 영월루로 가자. 그런데 어깨의 그건 뭐지?”

 

북궁천이 물으며 장추람의 어깨를 바라보았다.

 

장추람뿐만이 아니라 북풍사객도 작은 포대를 어깨에 메고 있었다.

 

“이거요? 호 형이 금고 있는 곳을 알려 줘서 쓸어 담았죠.”

 

“그래? 잘했군. 먹여 살릴 사람도 많이 늘었는데.”

 

‘려려가 다른 곳으로 가서 살자고 하면 많은 돈이 필요할 거야…….’

 

북궁천은 흐뭇한 표정으로 고개를 끄덕이고 진평천을 바라보았다.

 

“우리는 지금 떠날 건데, 안 가실 거요?”

 

진평천은 북궁천 일행에 대해서 무척이나 궁금했다. 그런데도 두말 않고 작별을 고했다. 함께 있으면 진짜로 머리가 터질지 몰랐다.

 

“걱정 말게. 갈 거니까.”

 

 

 

북궁천 일행이 떠난 지 반 각도 안 돼서 악동초가 동마방 무사들을 데리고 달려왔다.

 

그는 환금장을 시뻘겋게 물들인 시신을 보고 분노에 치를 떨었다.

 

그리고 지하의 인신매매장을 확인하고 망연자실했다.

 

“맙소사! 어떤 죽일 놈들이……!”

 

남동사를 비롯한 동마방 무사들의 죽음이 문제가 아니었다.

 

그곳에서 죽은 사람 중에는 관의 고위 관리와 연관된 자들이 셋이나 되었다.

 

만약 그들이 인신매매를 하기 위해 이곳에 왔다가 죽은 게 알려지면 좋을 게 없었다.

 

고위 관리들이 자신의 치부를 숨기기 위해서 황궁의 군을 움직일지 몰랐다. 그것이야말로 최악의 결과였다.

 

그는 시신을 철저히 파묻어서 그들이 환금장에 온 것을 숨기기로 했다.

 

 

 

한편 환금장에서 이십여 장 떨어진 골목.

 

북궁천 일행이 지켜보던 그곳에서 다섯 사람이 환금장을 바라보았다.

 

“일이 이상하게 흐르는군. 진 노사께선 어떻게 되신 거지?”

 

“그분은 무사하실 겁니다, 사형. 동마방 따위가 그분을 어떻게 하겠습니까?”

 

“그건 그러네만. 대체 누가 우리보다 한 발 앞서서 저곳을 공격했는지 모르겠군.”

 

“누가 했든 악독한 자들을 제거했으니 우리로선 나쁠 게 없지요.”

 

“그거야 그렇지. 일단 주위를 둘러보세. 어디선가 우리를 찾고 계실지 모르니까.”

 

그 때 어디선가 진평천의 침울한 목소리가 들렸다.

 

“이쪽으로 오게나.”

 

 

 

* * *

 

 

 

텅!

 

포대를 내려놓자 탁자가 부서질 것처럼 울렸다.

 

포대는 모두 다섯 개였다. 크기는 사람 머리통만 했지만 그 무게는 같은 크기의 돌덩이보다 무거웠다.

 

북궁천은 포대를 벌려 보고 혀를 내둘렀다.

 

“이게 얼마야?”

 

“보이는 대로 담아서 왔습니다. 동전은 아예 건들지도 않았죠.”

 

장추람이 말하며 포대에서 은자를 한 주먹 집어 들었다.

 

환금장은 도박과 인신매매를 하는 곳, 돈이 넘쳤다. 돈이 목적은 아니었지만 놓아두고 오는 것은 바보나 할 짓이었다.

 

“그 정도 자금이 비면 동마방도 타격이 클 거예요. 그런데 그 돈을 어떻게 하실 거죠?”

 

연소랑이 눈빛을 빛내며 물었다.

 

북궁천은 깊게 생각할 것 없다는 듯 단순하게 대답했다.

 

“일단 네가 가지고 있어. 꿀꺽할 생각은 꿈에도 하지 말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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