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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정록 187화

무료소설 마정록: 보고 들으면서 쉽게 읽는 소설감상

작성자 조회 1,073회 작성일

소설 읽기 : 마정록 187화

 

187화

 

 

 

 

 

 

 

“그쪽이 아니라 이쪽이다!”

 

금천장의 밤하늘을 뒤흔드는 비명과 아우성!

 

느닷없는 상황에 북궁천을 포위하고 있던 자들의 초점이 흔들렸다.

 

심지어 호연도광조차 동요를 보이며 눈을 치켜떴다.

 

찰나!

 

북궁천의 모습이 그 자리에서 사라졌다.

 

정확히는, 눈에 보이지 않을 정도로 빠르게 몸을 날리며 통천일검을 펼쳤다.

 

거의 동시에 호연도광의 몸이 옆으로 흘렀다.

 

퍽!

 

호연도광이 서 있던 자리 뒤쪽 아름드리 기둥의 여섯 자 높이에 주먹만 한 구멍이 뻥 뚫렸다.

 

아마 그가 동물적인 감각으로 몸을 피하지 않았다면 기둥이 아닌 이마에 구멍이 났을 것이었다.

 

그 순간!

 

호연도광을 좌우에서 호위하던 두 흑의중년인이 북궁천을 공격했다.

 

“감히!”

 

“죽엇!”

 

북궁천은 공격 실패의 아쉬움을 씹어 삼켰다.

 

단 한 번의 기회. 어떻게 만든 기회인데…….

 

눈물이 날 것 같았다.

 

차라리 앞뒤 안 가리고 공격할 수 있게 미쳐 버렸으면! 그럼 진아를 뺏을 수 있을지도 모르는데!

 

그러나 한 조각 냉정이 그의 폭주를 붙잡았다.

 

진아를 놓고 확률 싸움을 할 순 없는 일이라면서. 아직 기회는 많다면서!

 

그는 터질 것 같은 분노를 담아서 묵혼을 휘둘렀다.

 

떠더덩!

 

벼락처럼 뻗어 나간 가공할 위력의 검세가 두 사람의 공격을 산산이 부수었다.

 

온몸의 뼈가 다 부서질 것처럼 저릿한 충격!

 

얼굴이 참혹하게 일그러진 두 흑의중년인은 가공할 반탄력에 뒤로 튕겨 나갔다.

 

그 직후 사방에서 그림자 같은 인영이 쏟아져 들어오며 예리한 경력이 북궁천의 등을 덮쳤다.

 

그들을 상대하려면 돌아서야 했다. 그러나 북궁천은 그들을 아랑곳하지 않고 회랑 건너편 벽을 향해 좌수를 휘둘렀다.

 

콰앙!

 

벽에 직경 석 자 크기의 구멍이 뚫리며 부서진 벽의 잔재가 반대편 방향으로 쏟아졌다.

 

북궁천은 찰나의 시간도 망설이지 않고 그 구멍을 통해서 건너편 방으로 들어갔다. 그리고 곧장 정면에 보이는 창문을 뚫고 밖으로 나갔다.

 

와장창!

 

“놈의 도주를 막아라!”

 

호연도광의 목소리가 금화전을 뒤흔들었다.

 

밖에서도 포위하고 있던 자들이 소리쳤다.

 

“마제가 도망친다!”

 

“잡아라!”

 

하지만 뒤쪽의 포위망은 앞쪽보다 훨씬 약했다.

 

고삐가 풀린 북궁천은 달려드는 자 대여섯 명을 단 일검으로 쓰러뜨리고 건너편 건물 지붕 위로 날아갔다.

 

그 때 호연도광이 북궁천의 등 뒤에 대고 소리쳤다.

 

“북궁천! 아기를 생각한다면 돌아와라!”

 

“협상은 나중에 다시 하자!”

 

“아기가 다쳐도 좋단 말이냐!”

 

북궁천은 대답하지 않았다. 대답하면 마음이 흔들릴 것 같았다.

 

대답은 나중에 협상을 다시 하자며 미련을 남긴 것만으로도 족했다.

 

호연도광은 북궁천의 마음을 짐작하고 이를 갈았다.

 

내색하진 않았지만 가슴이 서늘했다.

 

북궁천의 모습이 흔들리는 걸 보고 반사적으로 움직이지 않았다면 죽었을지도 몰랐다. 아기를 들어 올릴 시간조차 없었으니까.

 

그만큼 북궁천의 공격은 공포감이 들 정도로 무서웠다. 또한 그러하기에 반드시 북궁천을 끌어들일 작정이었다.

 

적으로 삼아선 절대로 안 될 자!

 

북궁천만 끌어들인다면 이번 전쟁은 반드시 이긴다.

 

호연도광은 구양환이 왜 자존심마저 접고 북천마제에게 집착했는지 이해할 수 있었다.

 

‘흥! 북궁천, 너는 절대 내 손아귀를 빠져나가지 못한다!’

 

 

 

* * *

 

 

 

금천장으로 진입해서 무차별적인 살수를 펼친 자들은 장추람을 비롯한 북천궁 고수들이었다.

 

북혈회 무사들과 섞인 채 금천장 밖에서 상황을 엿보던 그들은 안쪽에서 심상치 않은 움직임이 일자 망설이지 않고 뛰어들었다.

 

그리고 좌충우돌하면서 최대한 혼란스런 상황을 만들었다. 삼대 세력의 무사들 역시 소리를 지르면서 혼란을 더욱 가중시켰고.

 

때마침 과거 금천장의 수하들이 북궁천의 지시대로 두어 군데 불을 질러서 안팎으로 소란이 번졌다.

 

그로 인해서 북궁천에게도 탈출 기회가 왔지만, 북궁천과 약속을 하고 뇌옥의 금가린을 노리던 소이정 역시 기회를 잡았다.

 

뇌옥을 지키던 자들 중 반 정도가 불을 끄기 위해서 달려간 것이다.

 

그는 혼란한 틈을 이용해서 뇌옥 속으로 스며든 다음 금가린을 빼냈다.

 

그리고 곧장 약속 장소로 달려갔다.

 

‘지미, 이러다 할아버지에게 들키면 반 죽을 텐데…….’

 

 

 

북궁천은 바깥쪽으로 빠져나가지 않고 빙 돌아서 평사전 쪽으로 이동했다.

 

천사교 쪽에서는 누구도 예상치 못한 방향이었다.

 

철저히 몸을 숨기며 이동한 그는 뒷마당의 정원 깊숙한 곳으로 들어갔다.

 

소이정이 꼬마아이 하나를 데리고 그 안에 숨어 있었다.

 

“이 아이가 맞지?”

 

북궁천은 소이정의 질문에 대답하지 않고 무뚝뚝한 표정으로 아이를 쳐다보았다.

 

지저분한 옷을 입고 있긴 하지만 얼굴 생김새에서 귀티가 흘렀다. 더구나 초롱초롱한 눈은 긴장한 상태에서도 흔들림이 거의 없었다.

 

“네가 금가린이냐?”

 

바짝 굳어 있던 아이가 고개를 끄덕였다.

 

“예, 제가 가린이에요.”

 

그랬다. 그 꼬마아이가 바로 뇌옥에 갇혀 있던 금가린이었다. 삼혈착혼 수법에 제압된 소이정이 살기 위해서 금가린을 빼돌린 것이다.

 

“조금만 기다려라. 네 조부가 보낸 사람이 곧 올 것이니까.”

 

“예.”

 

아이는 아무것도 묻지 않았다. 마치 무엇 때문에 자신을 구했는지 알기라도 하는 것처럼.

 

대신 소이정이 물었다.

 

“서류는 어디 있지? 혈도는 언제 풀어 줄 거냐?”

 

“기다려. 무사히 빠져나간 다음에 건네줄 테니까.”

 

소이정도 당장 북궁천이 약속을 이행할 거라고는 생각지 않았다. 하지만 순순히 따르기에는 상황이 좋지 않았다.

 

“지미, 그러다 당신이 죽으면?”

 

“천사교주는 나를 죽이지 못한다. 걱정 말고 가 봐. 허튼수작 부릴 생각은 꿈에서도 하지 말고.”

 

“씨발…….”

 

“뭐?”

 

“아, 아무것도 아니야. 그냥 혼자 중얼거린 거다. 그럼 어디서 만나지?”

 

“새벽에 벽성장으로 와. 누구에게도 말하지 말고.”

 

 

 

소이정이 입을 삐죽거리며 정원을 나간 후 열을 셀 즈음, 한 사람이 뒷마당으로 들어서더니 망설이지 않고 정원 안으로 들어왔다.

 

북궁천이 들어올 때 만난 장한이었다.

 

장한은 금가린을 보고 감격한 듯이 허리를 숙였다.

 

“공자님, 운평입니다. 기억하시겠습니까?”

 

금가린도 장한을 아는지 눈물을 주르륵 흘렸다.

 

“내가 왜 운 향주님을 모르겠어요. 고마워요.”

 

북궁천은 그들의 해후를 끝까지 구경할 시간이 없었다.

 

“시간이 없소. 비밀통로로 안내하시오.”

 

장한은 무거운 표정으로 고개를 끄덕이고 몸을 돌렸다.

 

“따라오시오.”

 

 

 

* * *

 

 

 

비밀통로는 거미줄처럼 연결되어 있었다.

 

평사전에서 시작되는 통로도 수많은 통로 중 하나였다.

 

사실 비밀통로에 대한 것은 천사교도 대부분 알고 있었다. 그럼에도 그들은 비밀통로에 별다른 것이 없다는 사실을 확인하고는 방치하다시피 놓아두었다.

 

하지만 비밀통로에는 남들에게 알려지지 않은 길이 하나 더 있었다.

 

“제가 들은 대로라면 바로 여기가 입구와 연결된 곳입니다.”

 

금가린이 통로의 벽을 가리키며 말했다.

 

운평이 들고 있던 횃불로 석벽을 비췄다.

 

석벽에는 거북이 세 마리가 품(品)자 형태로 새겨져 있을 뿐 특별할 것이 없어 보였다.

 

더구나 그곳에만 부조가 있는 것이 아니라 통로 곳곳에 온갖 동물들이 새겨져 있었다.

 

“이곳이 맞아?”

 

“예, 분명해요.”

 

북궁천이 벽을 두들겨 보았다.

 

제법 세게 두들긴 터라 안쪽이 비어 있다면 울리는 소리가 들려야 하는데 둔탁한 소리만 들렸다.

 

“이상하군. 안쪽에 통로가 없는데?”

 

“그렇게 생각하시는 것이 당연해요. 입구를 막고 있는 벽이 엄청 두껍다고 들었거든요.”

 

“두껍다고? 얼마나?”

 

“다섯 자요.”

 

북궁천은 물론 운평도 놀란 표정을 지었다.

 

“다섯 자?”

 

“그렇게 두껍습니까?”

 

그 정도라면 천사교가 우연으로라도 찾지 못한 게 당연했다.

 

“그런데 그걸 어떻게 열지?”

 

“여는 방법은 제가 알아요.”

 

금가린은 몸을 돌려 반대쪽을 바라보았다.

 

반대쪽 벽에는 학이 새겨져 있고, 가슴 높이에 횃대를 꽂는 봉이 붙어 있었다.

 

“저 봉을 왼쪽으로 세 바퀴 돌려 보세요.”

 

운평이 봉을 잡고 왼쪽으로 돌렸다. 빡빡하긴 해도 돌아가긴 했다.

 

하지만 세 바퀴를 돌려도 아무런 징후가 보이지 않았다.

 

그 때 금가린이 말했다.

 

“힘껏 잡아당겨 보세요. 너무 빠르지 않게 천천히.”

 

운평이 봉을 잡아당겼다.

 

봉이 천천히 빠져나왔다.

 

그렇게 한 자쯤 빠져나왔을 때, 거북이가 새겨진 석벽이 묵직한 소리를 내며 천천히 안쪽으로 들어가기 시작했다.

 

쿠르르르르.

 

석벽은 일곱 자쯤 들어간 뒤에 멈췄다.

 

그리고 우측에 한 사람이 들어갈 수 있는 석 자 폭의 공간이 나타났다.

 

“횃불을 줘 보세요.”

 

금가린의 말에 운평이 횃불을 넘겨주었다.

 

“여기서 잠깐만 기다려 보세요.”

 

금가린은 그 말만 하고는 횃불을 들고 석 자 폭의 공간으로 들어갔다.

 

북궁천과 운평은 그의 말대로 밖에서 기다렸다.

 

그런데 금가린이 들어간 지 얼마 되지 않아서 밀려났던 석벽이 다시 움직였다.

 

운평이 놀라서 안에 대고 소리쳤다.

 

“엇? 공자, 석벽이 다시 닫힙니다! 어떻게 된 겁니까?”

 

금가린이 당황한 목소리로 대답했다.

 

“나도 모르겠어요!”

 

운평이 도움을 청하기 위해서 북궁천을 향해 고개를 돌렸다.

 

“어떻게 좀…… 어? 어딜 갔지?”

 

북궁천이 보이지 않았다.

 

그사이 석벽은 석 자 공간을 완전히 지나서 바로 앞까지 밀려왔다.

 

그리고 반대편 석벽에 한 자가량 빠져나와 있던 봉도 다시 안으로 들어갔다.

 

뒤늦게 상황을 눈치챈 운평이 버럭 욕을 퍼부었다.

 

“이런 빌어먹을! 이제 보니 그 꼬맹이 새끼가 수작을 부렸구나. 그런데 이 사람은 어딜 간 거야?”

 

 

 

운평이 당황해서 욕을 퍼붓던 그때, 금가린은 벽에 매달린 직경 다섯 치의 철환에서 손을 뗐다.

 

“죄송해요. 아버지께서 아무도 믿지 말고 혼자 들어가라고 하셨어요. 오늘의 잘못은 나중에 청할게요.”

 

“그 말을 하지 않았으면 너는 나에게 많이 혼났을 거다.”

 

“헉!”

 

금가린은 갑자기 뒤에서 들린 목소리를 듣고 놀라서 홱 고개를 돌렸다.

 

북궁천이 그의 뒤에서 무심한 눈빛으로 내려다보고 있었다.

 

“아, 아저씨.”

 

“쬐끄만 놈이 나를 속이려고 하다니. 세상 정말 무섭구나.”

 

“그, 그게 아니라…….”

 

“아무도 믿을 수 없어서 그랬단 말이지?”

 

금가린의 몸이 잘게 떨렸다.

 

“예.”

 

“그럼 네 조부라는 사람도 들어가면 안 되는 것이냐?”

 

북궁천은 작은 조부가 보낸 사람이다. 자신을 잡아서 작은 조부에게 넘길지도 모른다.

 

금가린은 눈물을 흘리며 북궁천에게 사정했다.

 

“아저씨, 저를 도와주세요. 도와주시면 은혜를 잊지 않겠습니다. 작은 조부님은 아버님과 사이가 무척 안 좋았어요. 저를 구한 것도 아마 이곳을 알기 위해서지 제 목숨 때문이 아닐 거예요. 그분이 이곳을 알게 되면, 더 이상 필요 없게 된 저를 죽일지도 몰라요. 제발, 제발 도와주세요!”

 

“그게 정말이냐?”

 

“예, 제 목숨을 걸고 맹세할 수 있어요.”

 

“좋다. 나는 어린애를 이용하려는 사람을 무척 싫어한다. 네 말이 사실이라면 나는 네 작은 조부라는 사람의 말을 듣지 않을 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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