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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정록 205화

무료소설 마정록: 보고 들으면서 쉽게 읽는 소설감상

작성자 조회 1,088회 작성일

소설 읽기 : 마정록 205화

 

205화

 

 

 

 

 

 

 

참으로 철저한 자다. 이러한 상황마저 이용하다니.

 

북궁천은 호연도광의 뜻을 알면서도 이를 갈며 참을 수밖에 없었다.

 

“종척, 아기를 다시 데려가라. 혹시 침입자가 있을지 모르니 철저히 지키라고 해.”

 

흑의중년인은 아기를 받아서 다시 뒷문을 통해 나갔다.

 

그제야 호연도광이 북궁천에게 물었다.

 

“상의할 이야기가 있다고 했던가?”

 

북궁천은 뒷문에서 시선을 떼고 호연도광을 직시했다.

 

“내가 두 사람의 머리를 가져다주겠다. 그들과 진아를 교환하자.”

 

“두 사람? 하하하하. 내가 잘못 들은 것은 아니겠지? 아니면 네가 본좌의 조건을 잘못 알아들었던가.”

 

“조건에 대해선 나도 안다. 하지만 내가 말하는 두 사람이라면 그대도 만족할 거다. 이미 구양환을 제거한 점도 더해서 생각하면 될 것이고.”

 

“흐음, 그래? 그럼 일단 누군지나 들어 볼까? 그 두 사람이 정말 내 마음에 드는 사람이라면 한번 생각해 보지.”

 

“첫 번째 사람은 임강령이다.”

 

“고검 임강령?”

 

“그는 구양영과 등조립을 죽음으로 내몰아서 천사교의 계획을 엉망으로 만든 자지.”

 

호연도광이 천천히 고개를 끄덕였다.

 

“맞아. 그는 절대 용서할 수 없는 놈이지. 아주 위험한 놈이기도 하고. 정파연합에서 제일 죽이고 싶은 놈 중 하나야.”

 

“만족한 것 같아 다행이군.”

 

“하지만 그자만으로는 부족해. 또 한 사람은 누구지?”

 

북궁천이 심호흡을 하고 입을 열었다.

 

“이미 죽은 자.”

 

“음?”

 

호연도광이 흠칫하며 눈을 치켜떴다.

 

반면 한쪽에 있던 숙야돈은 얼굴이 창백하게 굳어졌다.

 

그들은 북궁천의 말만 듣고도 누구를 말하는지 눈치챈 것이다.

 

“그가…… 살아 있었던가? 유원당이?”

 

북궁천은 느릿느릿 고개를 끄덕였다.

 

“알고 보니 그 대신 다른 사람이 죽었더군.”

 

“그래? 그거 재미있는 일이군.”

 

“천사교에서 목숨을 노릴 거라 생각하고 가짜를 준비해 놓은 모양이다. 결국 천사교의 암살자는 가짜를 죽인 셈이지.”

 

“유원당이 모습을 숨긴 채 뒤에서 수뇌부 몇 명을 조정했단 말이지?”

 

“맞아.”

 

호연도광의 눈이 숙야돈을 향했다.

 

“내가 이긴 것 같구나.”

 

털썩.

 

숙야돈이 무릎을 꿇고 떨리는 목소리로 말했다.

 

“용서해 주십시오, 교주. 제가 어리석었습니다!”

 

“네가 어리석은 게 아니라 유원당이 뛰어난 거다. 너와 본좌의 눈을 잠시 속인 것만 해도 정말 대단한 자가 아니냐?”

 

“그자가 그런 여우 짓을 할 줄은 생각도 못 했습니다.”

 

“너는 그가 강호 정파의 군사가 아닌 황군의 군사였다는 점을 생각했어야 했다. 그 차이점만 알았어도 그에게 속지 않았을 거야.”

 

“속하의 잘못을 뼈저리게 느끼고 있습니다. 그 일을 제대로 수행하지 못한 소이정을 엄히 문책하고 속하 역시 벌을 받겠습니다, 교주!”

 

“사야승이 죽었는데 너마저 없으면 본좌가 힘들어진다. 이번 한 번은 용서할 테니 두 번 다시 실수하지 않도록 해라.”

 

“망극하옵니다, 교주!”

 

숙야돈은 이마를 바닥에 찢으며 감격했다.

 

한편 그들의 대화를 듣고 있던 북궁천은 괴이한 표정을 지었다.

 

호연도광이 알지 모른다는 것은 어느 정도 예측했던 바다. 문제는 숙야돈의 입에서 나온 이름이다.

 

‘유 원주를 암살한 자가 소이정이라고?’

 

그것도 모르고 그를 이용하려 했던 걸 생각하니 어이가 없었다.

 

유원당이 살아 있기에 망정이지, 모른 상태에서 그 사실을 알았다면 자신의 손으로 소이정의 목을 쳤을 것이 아닌가 말이다.

 

어쨌든 호연도광이 유원당을 높게 평가하는 걸 보니 일단 유원당의 말대로 될 듯했다.

 

‘유 원주와 임 대협 대신 고수 다섯 명 정도 죽이면 호연도광도 만족하겠지.’

 

그는 나름대로 계산을 해 보고 냉랭히 말했다.

 

“협상을 받아들이겠다면 이틀 내로 요구를 마무리 짓겠다.”

 

그런데 호연도광이 그를 빤히 보며 미묘한 웃음을 지었다.

 

“그 둘로는 본좌가 조금 손해 보는 것 같군.”

 

“손해? 그 두 사람에 구양환과 안추승까지 죽였는데도?”

 

“이렇게 하지. 네가 그 둘 외에 한 사람의 머리만 더 가져오면 아기를 돌려주마.”

 

한 사람 정도라면 크게 문제 될 것이 없다.

 

“누구의 머리를 바라는 거지?”

 

“영허.”

 

“…….”

 

“그 늙은 말코 머리까지 세 개를 가져와라. 그럼 아기를 돌려주마. 물론 너는 약속한 대로 아기를 받는 즉시 중원을 떠나 북천으로 돌아가서 다시는 돌아오지 않아야 한다.”

 

 

 

* * *

 

 

 

금천장을 나온 북궁천은 벽성장으로 돌아가지 않았다.

 

돌아가서 고뇌하고 손익을 계산할 시간도, 마음의 여유도 없었다.

 

또한 장추람 등과 함께 가는 것보다는 혼자서 움직이는 게 편했다.

 

설마 다녀올 동안 무슨 일이 벌어지랴?

 

그렇게 생각한 북궁천은 발길을 영서 쪽으로 꺾었다.

 

‘영허까지 죽이려면 바쁘겠군. 어제 죽일 걸 그랬나? 아니지, 그랬으면 호연도광은 또 다른 사람의 목을 요구했을 거야.’

 

하지만 그는 십 리도 못 가서 걸음을 멈춰야 했다.

 

한숨을 쉴 것 같은 표정으로 고개를 저은 북궁천은 고개를 돌리고 뒤쪽의 숲을 향해 말했다.

 

“나와.”

 

곧 장추람과 냉호, 철교신, 임표, 담운, 마지막으로 적광이 머쓱한 표정으로 숲에서 나왔다.

 

“왜 따라왔어?”

 

장추람이 머리를 긁적이며 대답했다.

 

“아무래도 혼자 가실 것 같아서 따라왔죠.”

 

너무 잘 알아도 탈이었다.

 

“그럴 생각이야. 너희들은 돌아가 있어.”

 

“싫습니다. 주군 혼자 적진으로 보내는 수하들이 어디 있습니까? 만약 여우가 이 사실을 알면 저희들이 말라죽을 때까지 괴롭힐 겁니다.”

 

냉호와 철교신도 장추람을 거들었다.

 

“주군께선 릉효가 얼마나 지독한 놈인지 모르십니다. 차라리 저희더라 여기서 죽으라고 하십시오.”

 

“청랑왕과 싸울 때 주군을 혼자 보냈다고 석 달 열흘 동안 볶아 댄 놈입죠.”

 

혼자 가려면 죽이고 가라는 놈들이다. 말려야 들을 것 같지도 않다. 들을 놈들도 아니고.

 

흘러가는 시간만 아까웠다.

 

“좋아, 그럼 따라와. 단, 내 허락이 떨어지기 전까지는 일절 끼어들지 마.”

 

장추람의 표정이 환해졌다.

 

“당연하죠! 저희가 어찌 주군의 명령을 어기겠습니까?”

 

냉호는 당장 칼을 뺄 것처럼 도병을 잡고 소리쳤다.

 

“어기는 놈은 제가 목을 쳐 버리겠습니다!”

 

적광이 냉호를 노려보았다. 하지만 입가에는 희미한 미소가 걸려 있었다.

 

지금까지 살아오면서 이런 사람들은 처음이었다.

 

그때 임표가 뭔가를 내밀었다.

 

“이거 쓰시는 게 낫지 않겠습니까?”

 

금천장에 가기 위해서 벗어 놓았던 인피면구였다.

 

그런데 인피면구를 본 북궁천의 눈빛이 묘하게 번뜩였다.

 

‘인피면구라…….’

 

 

 

* * *

 

 

 

“그게 정말인가?”

 

“예, 원주.”

 

방철산은 숙야돈에게서 주서광의 제자인 소이정이 유원당을 죽이지 못했다는 말을 듣고 하얀 웃음을 지었다.

 

임무실패는 큰 죄다. 그 자체로 주서광을 문책할 수는 없지만, 다른 일과 겹치면 상황이 달라질 것이다.

 

“아주 좋은 소식이군.”

 

숙야돈도 단단히 화가 난 상태였다.

 

죽은 줄로만 알았던 유원당이 살아 있다니!

 

하마터면 소이정의 임무 실패로 인해서 자신이 죽을 뻔하지 않았는가 말이다.

 

이 기회에 방철산과 관계를 돈독히 해서 확실한 목숨줄 하나 마련해 놓는 것도 괜찮을 듯했다.

 

‘주서광 하나쯤은 없어도 상관없어.’

 

오히려 장로원과 호법전의 알력을 제거하는 것이, 늙어서 제 역할도 못 하는 주서광 한 사람보다 나을지 몰랐다.

 

“원주께서 먼저 교주님께 총령의 죄에 대해서 말씀드리십시오. 그럼 제가 거들도록 하겠습니다.”

 

방철산은 한 발 뒤로 빠지는 숙야돈이 얄미웠지만 미소를 지으며 대답했다.

 

“알겠네. 자네만 확실히 거들어 준다면 주서광을 제거하는 것도 어렵지 않네. 그리고 주서광을 제거하면 일단 자네가 호법전을 총괄하도록 하게. 그래야 나도 안심하지.”

 

숙야돈으로선 나쁠 게 없었다.

 

명색만 군사인 사교령보다 호법을 총괄하는 총령의 자리가 백배 나았다.

 

“원주께서 그렇게까지 생각해 주시는데 제가 어찌 힘을 아끼겠습니까?”

 

“허허허, 그게 어찌 내 덕인가? 자네가 능력이 있기 때문이지.”

 

“장로원과 호법전이 힘을 합치면 본 교의 힘도 그만큼 커질 겁니다.”

 

“이 늙은이가 원하는 것도 바로 그거네! 확실히 자넨 내 마음을 알아. 허허허허.”

 

 

 

방철산과 숙야돈이 누런 이를 드러내며 웃고 있던 그 시각.

 

주서광은 오만 가지 인상을 다 쓰며 소이정을 닦달했다.

 

“이 바보 같은 놈! 죽은 사람이 누군지도 확인해 보지 않았단 말이냐? 살수의 기본도 안 된 놈이 어찌 본 문을 이어받겠단 말이냐!”

 

소이정은 할 말이 없어서 목소리가 기어 들어갔다.

 

“분명히 제가 확인했는데…….”

 

주서광은 그 어느 때보다 소이정을 때려죽이고 싶은 마음이 강했다. 오죽하면 부들부들 떨리는 손에 핏대가 툭툭 튀어나왔다.

 

하지만 어쩌랴, 하나밖에 없는 외손자를 죽일 수도 없고.

 

‘끄응. 내가 이러다 핏대가 터져서 죽고 말지.’

 

그때 소이정이 슬그머니 고개를 들고 말했다.

 

“다시 가서 죽이면 안 될까요?”

 

“그자가 ‘죽여 줍쇼!’ 하고 고개를 내민다던?”

 

“언제는 뭐 고개를 내밀어서 죽였습니까?”

 

“시끄러!”

 

찔끔한 소이정은 자라처럼 목을 쏙 집어넣고 주서광의 눈치만 살폈다.

 

그러다 문득 떠오르는 생각에 넌지시 말했다.

 

“저, 방 늙은이도 알겠죠?”

 

주서광이 스윽, 서릿발이 쏟아지는 눈길을 돌려 소이정을 노려보았다.

 

“지금은 몰라도 곧 알게 될 거다.”

 

“괜찮을까요?”

 

“네놈을 뇌옥에 집어넣으려고 혈안이 되겠지.”

 

“저 말고 외조부님요. 저야 뭐 어떻게든 견딜 수 있지만…….”

 

까짓거, 정 안 되겠으면 도망가면 된다.

 

문제는 외조부다.

 

그 늙은이는 자신의 일을 꼬투리 삼아서 외조부를 괴롭히고도 남을 자였다.

 

주서광은 소이정의 말을 듣고 갑자기 가슴이 찡하니 울렸다.

 

외손자가 본인의 고생보다 외조부를 먼저 생각하고 있지 않은가?

 

그러고 보면 세상에서 자신을 먼저 생각해 줄 수 있는 사람은 소이정밖에 없었다.

 

밑에 있는 호법들도 알고 보면 다 자신들의 이익만 추구할 뿐. 그들은 아마 자신들에게 피해가 간다면 언제 봤냐는 듯 고개를 돌릴 것이다.

 

마도의 사악한 종자들이 별수 있을까?

 

자신조차도 다른 사람으로 인해서 피해를 입고 싶지 않거늘.

 

‘그래도 손자라고…….’

 

항상 어린 줄로만 알았는데 제법 대견한 면이 있다.

 

그때 문득 주서광의 눈빛이 흔들렸다.

 

‘맞아, 방철산은 이 기회를 놓칠 놈이 아니야.’

 

그는 빠르게 머리를 굴렸다.

 

자신에게 무슨 일이라도 생기면 외손자를 보호해 줄 사람이 없다. 방철산은 그냥 죄를 묻는 정도로 끝내지 않을 것이다. 풀어 주면 복수하겠다고 할지 모르니까.

 

잠시 후, 생각을 정리한 그는 소이정을 지그시 내려다보았다.

 

“이정아, 가서 유원당이 정말 살아 있는지 확인해 봐라.”

 

소이정이 슬쩍 눈을 들었다.

 

“살아 있으면…… 죽여요?”

 

“확인만 해. 함부로 달려들지 말고. 그리고 그가 정말 살아 있으면, 이삼 일 살펴보면서 네 죄를 만회할 정보를 가져와.”

 

소이정의 처졌던 어깨가 조금 펴졌다. 정보만 얻는 거라면 크게 어려울 것도 없었다.

 

“그 정도야 뭐…… 그런데 제가 없으면 방 늙은이가 가만있을까요?”

 

주서광은 속도 모르고 느물대는 소이정이 답답해서 버럭 소리쳤다.

 

“그 일은 내가 알아서 둘러댈 테니, 너는 네 일이나 잘해, 이놈아! 또 실수하지 말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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