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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정록 202화

무료소설 마정록: 보고 들으면서 쉽게 읽는 소설감상

작성자 조회 1,177회 작성일

소설 읽기 : 마정록 202화

 

202화

 

 

 

 

 

 

 

관호명이 고개를 끄덕이며 동의했다.

 

“그렇다고 봐야겠지요.”

 

안추승이 반항할 새도 없이 죽였다. 그런 고수가 마제 외에 또 있다는 것은 두려운 일이 아닐 수 없었다.

 

분위기가 무겁게 가라앉자 남궁원이 짐짓 가벼운 표정을 지으며 말했다.

 

“일단 경비를 더욱 강화해서 마제가 허튼짓을 못 하도록 막읍시다.”

 

대부분이 그 말에 찬성했다. 그러나 마제의 추적을 포기하는 것이 마음에 들지 않는 사람도 있었다.

 

선우명이 사람들을 둘러보며 말했다. 

 

“근처 어딘가에 마제와 그 일행이 있을지 모르오. 지금이라도 무사를 파견해서 그를 찾아보는 것은 어떻겠소?”

 

영허진인과 함께 합류한 무당파의 장로 우송자가 영문을 알 수 없다는 표정으로 말했다.

 

“당연히 추적해야 하는 것 아니오? 왜 추적할 생각을 안 하는 거요?”

 

누군들 추적하고 싶지 않을까?

 

문제는 상대가 북천마제 북궁천이라는 것이다.

 

“어둠 속에서 그를 찾는다? 좋습니다. 추적해서 그를 찾았다 칩시다. 선우 가주, 그를 찾으면 어떻게 하실 겁니까? 설마 그가 순순히 잡혀 줄 거라 생각하시는 건 아니겠지요?”

 

관호명이 비아냥거리는 투로 말했지만 선우명도 굽히지 않았다.

 

“여러 사람이 합공하면 마제라 한들 어찌 견딜 수 있겠소? 싸워 보지도 않고 포기부터 할 순 없잖소?”

 

“그를 쫓다가 역공을 당하면 애꿎은 무사들 목숨만 잃을 뿐입니다. 정말 쫓을 것이면 여기 있는 우리 모두가 나서야 하는데, 그러다 피해라도 커지면 결국 천사교만 도와주는 꼴이 될 겁니다.”

 

우송자가 눈살을 찌푸리며 말했다.

 

“무량수불. 관 시주, 마제란 자가 대체 얼마나 강해서 우리 모두가 나서야 한다고 하는 거요?”

 

“우리뿐이 아닙니다. 영허진인께서도 나서야 할 겁니다. 그나마 그렇게 해야 그를 잡을 수 있는 확률이 반은 될 테니까요.”

 

우송자는 어이없는 한편으로 기분이 상했다.

 

이제 겨우 서른도 안 된 관외의 애송이 하나 잡는 데 천하제일검이라 할 수 있는 영허진인이 나서야 하다니.

 

그리해도 확률이 반이라고?

 

그도 관호명이 헛소리나 지껄이는 사람이 아니라는 것은 알지만 아무리 생각해 봐도 말이 안 되는 소리였다.

 

“허, 허, 허. 그거 참…….”

 

그때 천기룡이 창백한 표정으로 다급히 뇌옥에 들어오며 당황한 목소리로 소리쳤다.

 

“궁주께서 살해당하셨습니다!”

 

놀란 사람들이 앞다투어 물었다.

 

“뭐야?”

 

“그게 무슨 말인가?”

 

“뇌옥의 상황을 보고하러 간 사람이 궁주님을 불러 봤지만 아무 대답도 없으셨답니다. 그래서 문을 열어 봤는데, 궁주께서 피가 흥건한 바닥에 쓰러져 계셨다고 합니다.”

 

천기룡이 상황을 설명하자, 선우명이 침을 튀기며 다그치듯 물었다.

 

“범인은 누구라더냐? 마제가 죽인 것이라더냐?”

 

“아직 확실치는 않습니다만, 아무래도 화살이나 암기에 당한 후 고문을 당하신 것 같습니다.”

 

“화살이나 암기? 고문?”

 

북궁천을 범인으로 몰아가려던 선우명이 움찔했다. 마제가 활과 암기를 쓴다는 말은 금시초문이었다.

 

‘제길, 그럼 그놈이 죽인 것이 아니란 말인가?’

 

상황이 갑자기 혼란스러워지자 공손후가 나서서 수습했다.

 

“여기서 이러실 게 아니라 가서 알아보도록 하지요.”

 

 

 

* * *

 

 

 

상주로 향하는 길은 이슬로 축축이 젖어 있었다.

 

북궁천 일행은 이슬에 젖은 풀잎을 스치듯 밟으며 이동했다.

 

우영산장에 있던 정파연합이 구양환의 시신을 발견했다 해도 함부로 뒤쫓아 오지는 못할 터. 급할 것은 없었다.

 

그런데 용호산에서 십 리쯤 벗어났을 때였다.

 

깊은 상념에 빠진 표정으로 걸음을 옮기던 북궁천이 이마를 찌푸리며 걸음을 늦추었다.

 

그 바람에 보조를 맞춰서 걷던 삼룡과 적광도 걸음을 늦춰야 했다.

 

“왜 그러십니까, 주군?”

 

장추람이 의아한 표정으로 물었다.

 

북궁천은 무심한 눈빛으로 허공을 바라보더니 나직이 말했다.

 

“우리를 만나고 싶은 사람이 있는가 보다.”

 

그의 말뜻을 바로 알아들은 냉호가 싸늘한 눈빛으로 뒤를 돌아다보았다.

 

그의 눈에는 어둠으로 물든 숲만 보였다.

 

“박쥐새끼 한 마리 안 보이는데요?”

 

“그렇게 쉽게 눈에 뜨일 자들이면 여기까지 따라오도록 모르지 않았겠지.”

 

그만큼 강한 자들이라는 뜻.

 

냉호가 눈매를 꿈틀거리며 돌아섰다.

 

“자신 있으면 모습을 보이시지!”

 

그때였다.

 

어느새 활을 손에 쥔 북궁천이 시위에 화살을 걸고 당겼다 놓았다.

 

쒜에에에엑!

 

어둠을 꿰뚫고 이십여 장을 날아간 화살이 아름드리나무에 꽂히면서 폭음이 터져 나왔다.

 

쾅!

 

아름드리나무가 멀리서 봐도 확연히 느껴질 정도로 몸을 거세게 떨었다.

 

멀어서 보이지는 않았지만, 공력이 실린 화살로 인해서 아름드리나무에는 사발만 한 구멍이 뚫려 있었다.

 

그 직후, 숲 쪽에서 미미한 기운이 파문처럼 번졌다.

 

미미하다고 해서 상대의 기운이 약하다는 뜻이 아니었다. 인위적으로 제어했던 기운을 막 풀어 줘서 처음에만 그렇게 느껴진 것일 뿐.

 

아니나 다를까, 약하게 일던 파문이 점점 거세지더니 해일처럼 밀려들었다.

 

장추람과 철교신, 적광도 예상치 못한 거센 기운에 흠칫 놀라서 몸을 돌렸다.

 

동시에 어둠으로 물든 숲에서 세 사람이 나왔다.

 

그들은 이슬로 젖은 풀잎 위를 밟고 북궁천 일행을 향해 다가오더니 오 장 거리를 두고 멈춰 섰다.

 

달빛에 비친 그들은 노도인이 하나, 승려가 하나, 나머지 하나는 중년으로 보이는 속인이었다.

 

북궁천은 그들을 둘러보다가 한 사람에게 시선을 고정시켰다.

 

조금 마른 것처럼 보이는 몸에 단아한 얼굴, 가슴까지 늘어진 하얀 수염. 조용히 서 있는데도 범접키 힘든 기품이 느껴지는 노도장.

 

그를 본 북궁천은 정말 오랜만에 순수한 투지로 가슴이 뛰었다.

 

세상에 도사들이 많다지만 자신의 피를 끓게 만드는 도사가 몇이나 될 것인가?

 

더구나 나타난 장소와 시기가 상대의 정체를 짐작케 하고도 남았다.

 

“무당파의 노도장 아니십니까?”

 

“그렇다네. 노도가 영허라네.”

 

역시 도성 영허진인이다.

 

상대의 정체를 확인한 북궁천의 눈빛이 온 세상을 뒤덮은 어둠만큼이나 깊어졌다.

 

“우영산장에서부터 따라오셨나 보군요.”

 

“늙으면 잠이 적어진다네. 그러다 보니 우연찮게 밤하늘을 날아가는 자네를 보게 되었지.”

 

“관심을 갖지 않는 게 좋을 걸 그랬습니다.”

 

진심이었다. 영허진인은 정파연합의 중심축이라 할 수 있는 절대고수. 생사투라도 벌어진다면 어느 모로 보나 이익 될 게 없었다.

 

“노도도 그러려고 했지. 그런데 마음보다 몸이 먼저 움직이더군.”

 

그때 영허진인의 우측 이 장 떨어진 곳에 서 있던 중년인이 입을 열었다.

 

“대체 누가 우영산장 안을 밤새처럼 자유자재로 돌아다닐까 곰곰이 생각해 봤네. 그리고 한 가지 결론을 내렸지. 자네가 혹시 북천궁의 주인인 북천마제 북궁천이 아닌가?”

 

그는 북궁천의 얼굴을 알지 못했다. 그때문에 오히려 북궁천의 달라진 얼굴에 미혹되지 않고 침입자의 정체를 확신할 수 있었다.

 

북궁천의 눈이 그를 향했다.

 

깡마른 몸매, 그리 작지 않은 키, 나이는 사십 대 후반, 눈이 깊게 들어가서 강퍅하게 보이는 인상.

 

어깨 위로 삐죽 솟은 검병에는 아무런 장식도 없었는데, 그래서 더 몸매나 인상과 어울렸다.

 

검과 몸의 느낌이 일치된 고수!

 

북궁천은 그의 정체가 궁금했다.

 

“그렇게 묻는 귀하는 어떤 분이시오?”

 

“나는 목부청이라 하네.”

 

북궁천의 눈에서 이채가 떠올랐다.

 

중년인이 바로 금황신군 관호명, 일양신군 등조립과 함께 오군 중 하나로 불리는 절대고수, 목령검군(木靈劍君) 목부청인 것이다.

 

“그렇다면 저분도 평범한 분은 아닐 것 같은데, 마저 소개시켜 주시지요.”

 

북궁천이 영허진인의 우측에 있는 승려를 보며 말했다.

 

승려가 합장하며 직접 대답했다.

 

“아미타불. 빈승은 소림의 공려라 하오.”

 

승려의 나이는 마흔이 안 될 것 같았다. 그런데 오륙십 대 장로와 같은 공 자 배라니.

 

북궁천은 문득 삼성궁에 몸담았을 때 들었던 소림의 기재에 대한 기억을 떠올렸다.

 

“소림제일곤(少林第一棍) 공려대사?”

 

“나무아미타불 관세음보살. 소림제일이라는 말은 과찬이오.”

 

어느 하나 보통 인물들이 아니다.

 

영허진인과 함께 왔다는 오십여 명 중 가장 강한 고수들이 등장한 셈.

 

“진인, 저희를 따라온 목적을 말씀해 보시지요.”

 

“바로 뒤따라오느라 확인하진 못했네만, 시주의 발걸음이 가벼운 걸 보니 뇌옥에 갇힌 사람을 구한 것 같구먼.”

 

구양환과 안추승의 죽음은 아직 모르는 것 같다.

 

부담이 덜어진 북궁천은 순순히 대답했다.

 

“그렇습니다. 고문받은 상처가 너무 심해서 치료를 받기 위해 먼저 보냈지요.”

 

의도적으로 ‘고문’이라는 말을 강조한 게 통했는지 영허진인이 눈살을 찌푸렸다.

 

“정말 고문을 받았단 말인가?”

 

“목숨은 구했습니다만, 아무래도 천운이 따라 주지 않으면 한쪽 발을 못 쓰게 될 것 같습니다.”

 

“그 일에 대해 자세히 알진 못하지만 사실이라면 노도가 사과하겠네.”

 

“그러실 필요 없습니다. 어차피 과거와는 상관없이 정파연합은 저를 적으로 생각하고 있지 않습니까? 사람도 죽었는데 정보를 얻기 위해서 고문을 하는 것쯤은 당연한 일이지요.”

 

담담한 어조지만 그 내면에는 신랄함이 깃들어 있었다.

 

천사교를 금천장까지 몰아내는 데 결정적인 도움을 주었던 북궁천이 아닌가. 

 

그런데 정파연합은 그를 적으로 취급해서 수하를 죽이고 고문했다.

 

아직 아무런 피해도 끼치지 않았는데도 말이다.

 

무리하게 손을 쓴 정파연합에 대한 질책.

 

영허진인은 북궁천의 말뜻을 이해하고 도호를 외며 씁쓸한 표정을 지었다.

 

“무량수불. 그 점에 대해서는 할 말이 없구먼.”

 

“사과받으려고 한 말이 아닙니다. 정 그런 마음이시면 그냥 보내 주시기나 하시지요.”

 

북궁천이 감정을 누르고 구구절절 말한 이유는 사실 그것 때문이었다.

 

마찰 없는 헤어짐.

 

그런데 목부청은 순순히 보내 줄 마음이 없었다.

 

“가고 싶다면 힘으로 뚫고 가게.”

 

북궁천은 목부청의 마음을 간파했다.

 

―누가 강한지 한번 붙어 보자!

 

그런 말이다.

 

“주군, 제가 붙어 보겠습니다.”

 

장추람이 기다렸다는 듯 나섰다.

 

한 발 늦은 냉호는 아쉬움을 접고 공려대사를 바라보았다. 그런데 그가 입을 열기 전에 철교신이 먼저 앞으로 나섰다.

 

“땡중, 당신은 내가 맡지!”

 

대뜸 공려대사에게 선전포고를 날린 그는 둘로 나누어진 창을 뽑아서 조립했다.

 

공려대사마저 놓친 냉호는 영허진인을 바라보았다.

 

하지만 그는 이번에도 상대를 넘겨줄 수밖에 없었다. 북궁천이 직접 나선 것이다.

 

“냉호, 적광. 두 사람은 잠깐 물러나 있어.”

 

두 사람을 물러서게 한 북궁천은 싸움의 초식을 한정했다.

 

“추람, 교신. 이십초만 겨뤄 봐라. 그때까지 승부가 나지 않으면 물러서.”

 

그럼으로써 은연중 목부청과 공려까지 약속을 지켜야 하는 상황이 되었다. 그들이 반발한다면 모를까.

 

하지만 그들은 이십초 안에 승부를 낼 자신이 있는지 아무런 반발도 하지 않았다.

 

스릉!

 

“자, 시작해 보실까?”

 

장추람이 먼저 검을 빼 들고 목부청을 향해 걸음을 옮겼다.

 

그들은 달빛만으로도 대낮처럼 앞을 볼 수 있는 고수들. 어둠은 그들에게 아무런 방해도 되지 않았다.

 

 

 

장추람의 흑풍파랑검은 무겁고 강력했다.

 

반면 목부청의 목령구검은 빠르고 날카로웠다.

 

먼저 폭풍 같은 장추람의 검세가 해일처럼 밀려가며 목부청을 압박했다.

 

목부청도 장추람의 강한 공세에 전력을 다해서 맞섰다.

 

그의 검은 번개처럼 빠르고 강했다. 실낱같은 틈도 놓치지 않는 날카로움이 깃들어 있었다.

 

그는 삼초의 검을 펼쳐서 해일처럼 밀려드는 장추람의 검세를 산산이 부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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