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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의비서 10화

무료소설 신의비서: 보고 들으면서 쉽게 읽는 소설감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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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 읽기 : 신의비서 10화

제4장 은혜는 하해와 같고 (2)

 

 

게다가 백모연이 저리 슬퍼하는 모습을 보니 마음이 편치 않았다. 평상시에는 더없이 온화한 백모연이었지만 한번 화를 내면 무섭기로 소문이 자자했다. 셋째 가모는 뺨까지 맞지 않았던가?

 

백모연이 세가 내에 세력이 없다 해도 어쨌건 가모였다. 독한 마음을 먹고 자신들을 질책하고자 한다면 피할 길이 없었다.

 

“가, 가모님…….”

 

그들이 우선 사정을 설명하고 용서를 빌려고 할 때였다. 흑묘의 품 안에 있던 조윤이 신음 소리를 냈다.

 

“음…….”

 

백모연이 놀란 눈으로 조윤을 봤다.

 

“살아 있었더냐?”

 

다급하니 조윤의 몸을 살피며 맥을 짚어 봤다. 미약하게 독에 중독된 증세가 있었지만 그뿐이었다. 멀쩡하니 살아 있었다.

 

“못난 것. 못난 것 같으니라고…….”

 

백모연은 또 한 번 눈물을 흘렸다. 조윤을 안아 들며 흑묘의 머리를 쓰다듬어 주었다.

 

“수고했다. 정말 수고했다.”

 

그렇게 듣고 싶어 했던 말이라서 그랬을까?

 

이미 정신을 잃은 상태라 그 말이 들리지 않았을 텐데도 흑묘의 얼굴이 편안해졌다.

 

“이게 무슨 일입니까?”

 

뒤에서 들려오는 굵직한 목소리에 백모연이 고개를 돌려보니 단목종학이 단목도유와 함께 서 있었다. 단목종학은 가주인 단목태성의 사촌이었다. 내원을 지키는 총책임자라서 연락을 받고 바로 오는 길이었다.

 

“그 아이는 누굽니까?”

 

이미 알고 있는데도 묻는다. 단목종학은 첫째 가모인 당이주의 세력이었다. 또한 옆에 있는 단목도유는 그의 조카였다. 당연히 일의 자초지종을 들었을 테고 조윤에 대해서 모를 리가 없었다.

 

백모연은 대답 없이 조윤을 안고 일어섰다. 그러자 단목종학이 앞을 막아섰다.

 

“누군지도 모르는 아이를 함부로 내원에 들일 수는 없습니다.”

 

백모연이 노기(怒氣)가 가득한 눈으로 단목종학을 노려봤다. 그 시선에 단목종학은 속으로 움찔하며 크게 당황했다. 그는 백모연이 저렇게 화내는 모습을 지금까지 딱 두 번 봤다. 한 번은 셋째 가모의 따귀를 때릴 때고, 또 한 번은 백모연의 아들이 죽었을 때였다.

 

‘이거 괜히 나섰나?’

 

때늦은 후회가 들었다.

 

“몰라서 묻는가?”

 

“험, 험! 제, 제가 어찌 알겠습니까?”

 

“정녕 몰라서 묻는 거냐?”

 

백모연이 크게 소리치자 단목종학은 어떻게 해야 할지 난감했다. 저리 화를 내는 것을 보니 당장에라도 손을 쓸 것 같았다.

 

단목종학이 단목세가의 직계였지만 백모연은 가모였다. 어쨌든 대접을 해줘야 했다.

 

‘지금은 일단 한발 물러서는 수밖에 없다.’

 

“그렇게 화를 내지 마시고 그 아이가 누군지 말해주시면 되지 않습니까? 내원을 지키는 일이 제가 하는 일입니다. 주어진 일에 충실하려는 것뿐이니 너무 책망하지 말아주십시오.”

 

“흥! 이 아이가 누군지 모르겠거든, 가주에게 가서 물어보게. 더 이상 보기 싫으니 모두 나가!”

 

“네?”

 

“가라는 말이 안 들리는가?”

 

“가모님.”

 

단목종학이 난처한 얼굴을 했다. 하지만 속으로는 이쯤에서 물러서자는 생각을 하고 있었다. 그런데 단목도유가 그것을 눈치채지 못하고 앞으로 나서며 말했다.

 

“제가 한 말씀 드리겠습니다. 거기 죽어 있는 여자가 가모님을 따르는 사람이기는 하지만 어쨌건 피투성이가 되어 한 밤중에 이곳으로 침입했습니다. 그 아이가 뭔가를 알고 있을지도 모릅니다. 그러니 일단 아이를 저희한테 맡기시지요. 가모님께서…….”

 

짝!

 

단목도유의 말이 중간에 끊겼다. 백모연이 그의 따귀를 때렸기 때문이다.

 

단목도유는 이렇게 따귀를 맞은 것이 처음이었다. 치욕감에 몸이 부들부들 떨렸다.

 

“네가 지금 나를 가르치려는 거냐? 어디 더 입을 놀려 봐라!”

 

“가, 가모님.”

 

단목종학이 다급히 두 사람 사이에 끼어들었다.

 

“내가 아무리 힘이 없기로서니 네까짓 게 나를 업신여긴단 말이냐? 그렇게 자신 있거든 손을 써 보아라. 내가 덕이 없어 지금껏 나를 따르는 사람은 없다만 내 일신의 무공은 네놈보다 낫다. 뭐 하느냐? 손을 써 보라는데!”

 

“지, 진정하십시오. 가모님. 젊은 혈기에 그런 것이니 너그럽게 용서해주십시오. 뭘 하느냐? 어서 사과드리지 않고!”

 

생각 같아서는 단목도유와 함께 백모연의 콧대를 눌러놓고 싶었다. 그러나 불가능한 일이었다. 세력이 없는데도 모두들 백모연을 함부로 대하지 못하는 데는 이유가 있다. 그녀가 가모여서 그런 것보다는 무공이 굉장히 강했기 때문이었다.

 

백모연은 한때 화월선녀(花月仙女)라 불리며 사천 지방을 종횡무진 했었다. 여협(女俠) 중에서 최고라는 소리를 들은 적도 있었다.

 

단목도유와 합공을 해도 과연 그녀를 이길 수 있을지 자신이 없었다. 백모연은 그만큼 강했다.

 

셋째 가모인 공손미부도 백모연에게 따귀를 맞았지만 아무것도 하지 못했었다. 배경도 좋고 세력도 있었지만 무공에서 밀렸기 때문이다. 단목종학과 단목도유라고 해서 별반 다를 것이 없었다.

 

“당장 사과하지 못할까?”

 

단목종학이 크게 나무라며 소리치자 단목도유가 불만스러운 눈으로 그를 봤다. 하지만 자신이 실수했다는 것을 알기에 고개를 숙일 수밖에 없었다. 지금은 나설 때가 아니라 숙여야 할 때였다.

 

“죄송합니다, 가모님. 제가 철이 없어 실수를 했습니다. 넓은 아량으로 용서해 주시기 바랍니다.”

 

“흥! 꼴도 보기 싫으니 어서 사라져라!”

 

“알겠습니다. 그럼 나중에 다시 찾아뵙겠습니다.”

 

단목종학과 단목도유가 살짝 고개를 숙이고 사람들과 함께 자리를 떴다. 분노가 가득한 눈으로 그들을 보던 백모연이 크게 한숨을 내쉬었다.

 

“이제부터는 바뀔 거다. 모든 것이 바뀔 거다. 내가 그렇게 만드마. 너의 노력을 절대로 헛되이 하지 않으마.”

 

백모연은 애잔한 눈으로 흑묘를 보다가 고개를 들어 어둑한 밤하늘을 올려다봤다. 그러다 품 안에 있는 조윤을 내려다봤다. 쌕쌕거리면서 자는 조윤이 사랑스럽게 보였다. 그녀의 한을 풀어줄 아이였기 때문이다.

 

* * *

 

“으음…….”

 

몸을 뒤척이던 조윤이 정신을 차리자 낯선 환경이 눈에 들어왔다. 넓은 방에 침대도 컸고, 창문은 나무판자가 아닌, 팔각형 문양의 창틀에 한지가 붙은 것이었다. 그 외에 탁자며 의자, 항아리와 꽃병이 놓여 있는 선반까지 모두가 고급스러웠고 벽에는 수묵화가 그려진 족자가 걸려 있었다.

 

“이제 일어났느냐?”

 

여기가 어딘지 몰라 어리둥절해하고 있는데 다정한 목소리가 들려왔다. 그제야 옆에 누가 있다는 걸 깨닫고 고개를 돌리니 곱게 생긴 중년 여인이 보였다.

 

“누구세요?”

 

“나는 백모연이라고 한다. 흑묘를 보낸 것이 나란다.”

 

백모연이 인자하게 웃으면서 대답했다. 이에 안도감이 든 조윤은 조심스럽게 다시 물었다.

 

“흑묘는 무사한가요?”

 

순간 백모연의 얼굴이 어두워졌다. 하지만 곧 웃으면서 말했다.

 

“괜찮다.”

 

“정말인가요?”

 

“그래, 정말이란다.”

 

조윤은 백모연이 거짓말을 하고 있다는 것을 바로 알아챘다.

 

‘설마, 죽은 건가?’

 

“죽었나요?”

 

“응? 아니다. 죽은 게 아니라…….”

 

“속이지 말고 말씀해 주세요.”

 

조윤이 백모연을 똑바로 쳐다봤다. 그러자 백모연이 처연한 얼굴로 한숨을 쉬며 말했다.

 

“움직일 수 있느냐?”

 

“네.”

 

“하면 따라오너라.”

 

백모연을 따라 바로 옆방으로 가니 침상에 누워 있는 흑묘가 보였다. 방 안에는 한약 냄새가 진동을 했다. 이렇게 약을 많이 썼다는 건 그만큼 상태가 좋지 않다는 뜻이었다.

 

“다행히 숨은 붙어 있지만 살릴 방도가 없다고 하는구나.”

 

조윤은 가만히 흑묘의 손을 잡았다. 예전과 같은 따뜻한 온기가 느껴지지 않았다. 그녀와 지낸 것은 불과 한 달 남짓이었다. 그리 긴 시간이 아니었다.

 

하지만 그녀는 늘 진심으로 대해 줬었다. 또한 마지막까지 자신을 지켜 주려다가 이렇게 되었다. 그 생각을 하니 가슴이 먹먹했다.

 

지켜보던 백모연이 조윤을 품에 안았다. 그녀의 눈에는 눈물이 가득했다.

 

“괜찮다. 네가 이렇게 무사하지 않느냐? 흑묘도 만족했을 게다.”

 

‘쯧쯧. 어찌 이리 아이 같지 않은지.’

 

조윤 또래의 아이들은 슬프면 큰 소리로 울음을 터트리지 저렇게 안으로 삼키지 않는다. 백모연은 조윤이 그간 고생을 많이 해서 그렇다고 여겼다.

 

“올해 몇 살이냐?”

 

조윤이 마음을 좀 진정시키자 백모연이 물었다.

 

“열 살입니다.”

 

“이름은?”

 

“조윤입니다.”

 

“네 성은 단목이란다. 혹시 알고 있느냐?”

 

조윤은 사실을 말해야 할지 잠시 망설였으나 백모연은 흑묘를 보낸 사람이었다. 믿을 수 있다는 판단에 사실을 이야기했다.

 

“제 성은 남궁이에요.”

 

“그렇지 않단다. 남궁은 네 엄마의 성이다. 아버지는 이곳의 가주인 단목태성이다. 하니 단목이 맞다.”

 

‘단목세가의 가주가 아버지라고?’

 

생각지도 못한 일이었지만 짚이는 바가 있었다. 공소와 이두가 말싸움을 할 때 오고 간 대화가 생각난 것이다. 이두는 분명 모든 것을 알고 있었다.

 

“혹시 이두 아저씨를 아시나요?”

 

“모르겠구나. 그가 누구냐?”

 

조윤은 이곳으로 오기 전에 있었던 일을 모두 이야기했다. 그러자 백모연이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그렇구나. 이제야 기억이 난다. 네 엄마가 데리고 다니던 가복(家僕)이 한 명 있었다. 내 생각에는 아무래도 이두가 그인 것 같구나.”

 

그동안 이두는 조금 과하다 싶을 정도로 호의를 보였었다. 한데 그게 전부 엄마 때문이라 생각되니 약간 서운한 생각이 들었다.

 

“공소 아저씨한테는 연락이 없나요? 이두 아저씨가 무사한지도 궁금하고 제 동생들도 어떻게 되었는지 알고 싶어요.”

 

“그들은 네 친동생들이 아니다.”

 

“네?”

 

조윤이 어리둥절한 얼굴로 쳐다보자 백모연이 설명해 줬다.

 

“네 엄마는 너를 낳고 얼마 안 있어 죽었단다. 하니, 네 동생들을 낳았을 리가 없지 않느냐?”

 

생각해보니 그랬다. 조윤은 엄마에 대한 기억이 전혀 없었다. 그런데도 동생이 두 명이나 있었다. 나이 차이를 생각하면 있을 수가 없는 일인데 지금까지 그걸 간과하고 있었다.

 

“네 동생들은 이두라는 가복이 네 신분을 감추기 위해서 데려온 것 같구나. 아니면 네 엄마가 시킨 일일 수도 있다.”

 

“어째서요?”

 

“지금의 상황을 대비한 것이겠지.”

 

“무슨 뜻인지 잘 모르겠어요.”

 

“네 아버지와 엄마는 서로를 마음에 두고 있었지만 주위의 반대가 심해서 인정을 받지 못했단다. 특히 당문의 반대가 심했다. 네 아버지를 잡아두기 위해서 딸을 내주려고 했는데 네 엄마가 방해가 되었던 게지. 그러던 어느 날 네 엄마가 갑자기 사라졌다. 지금 생각해보면 너를 가진 것이 이유인 것 같구나. 네가 생겼다는 것을 알면 당문에서 무슨 짓을 할지 모르니 미리 몸을 피한 것이다.”

 

백모연이 이야기를 계속했다.

 

“네 엄마가 사라지고 나서 네 아버지는 자포자기한 심정으로 세 번이나 혼인을 했다. 첫 번째는 당문의 당이주였고, 두 번째는 나 백모연, 그리고 세 번째는 공손가문의 공손미부와 했다. 당이주에게는 여덟 살 난 아들이 있고, 공손미부에게는 여섯 살 난 아들과 다섯 살인 딸이 있다. 내게는…….”

 

거기까지 말한 백모연이 잠시 말을 끊더니 처연한 표정으로 입을 열었다.

 

“아들이 있었으나 한 살이 되기도 전에 죽었다.”

 

그 이후로 자식이 없는 이유는 백모연이 단목태성과의 잠자리를 거부했기 때문이다. 당시에 그녀는 아들이 사고로 죽은 줄로만 알았었다. 한데 알고 보니 당이주가 손을 써서 죽인 것이었다.

 

그러나 그걸 증명할 길이 없었고, 말한다고 믿어줄 단목태성이 아니었다. 이에 그저 미워하는 것 말고는 할 수 있는 일이 없었다.

 

‘후계자 싸움인가?’

 

그렇게 생각할 수밖에 없었다. 소설이나 드라마에서 흔하게 나오는 진부한 이야기가 자신에게도 일어난 것이다.

 

“몇 개월 전에 네 아버지가 갑자기 쓰러졌다. 당문에서 의원이 다녀갔지만 방법이 없다고 하더구나. 그 때문에 후계자 문제가 대두되었다. 당이주와 공손미부가 자신의 아들들을 후계자로 내세우는 와중에 네가 있다는 걸 알게 되었단다. 솔직히 찾으리란 기대는 하지 않았었는데 공소가 일을 잘 해낸 게지.”

 

역시나 후계자 다툼이었다. 조윤은 백모연의 이야기에 더욱이 귀를 기울였다. 자신과 관련된 일이라 뭐든 알아야 했다.

 

“당이주의 아들인 단목무호는 장남이다. 당문을 등에 업고 있어 단목세가의 가신들 중 반 정도가 지지하고 있다. 남은 가신들 중 반은 공손미부의 아들인 단목순명을 지지하고 있고, 나머지는 중립을 지키고 있단다.”

 

단목태성과 공손융보는 당가의 가신들 중 세력이 가장 강했다. 그 때문에 공손미부의 아들인 단목순명을 지지하는 자들도 적지 않았다.

 

“저를 죽이려고 했던 것이 그들인가요?”

 

“그래.”

 

조윤은 저도 모르게 한숨을 내쉬었다. 이야기를 들어보니 호랑이의 입속에 들어와 있는 거나 다름없었다.

 

“그럼 저보고 그들과 싸워서 단목세가의 후계자가 되라는 건가요?”

 

조윤이 묻자 백모연이 천천히 고개를 저었다.

 

“아니란다. 너는 그냥 가만히 있기만 하면 된다. 싸우는 건 내가 할 거다. 너를 여기까지 데려오기 위해 흑묘가 이렇게 되었듯이 나 또한 그들과 싸워 너를 지킬 것이다.”

 

백모연은 이미 죽을 각오를 하고 있었다. 그 광적인 의지가 느껴지자 오싹하니 소름이 돋았다.

 

“알겠느냐? 지금부터 너는 나를 제외한 그 누구도 믿지 말고 누구의 말을 들어서도 안 된다. 그렇지 않으면 목숨을 잃을지도 모른다.”

 

“네.”

 

“그래, 그래야지. 이제 방으로 가자꾸나.”

 

백모연을 따라 방으로 돌아가면서 조윤은 지금의 상황을 어떻게 받아들여야 할지를 생각했다.

 

천민에서 벗어난 것은 다행이었으나 항시 목숨의 위협을 받아야 했다. 더구나 후계자 다툼을 할 정도면 단목세가의 규모가 꽤 크다는 뜻이다.

 

과연 자신이 그런 곳의 후계자가 될 수 있을지 의문이었다. 만약 된다 해도 백모연의 꼭두각시가 될 가능성이 컸다. 그렇다고 도망칠 수 있는 것도 아니니 지금으로서는 따르는 수밖에 없었다.

 

이유야 어찌 되었건 흑묘가 자신 때문에 이렇게 되었다. 또한 공소가 대호와 육예를 데리고 갔다. 그에게서 연락이 올 때까지는 이곳에 있어야 했다.

 

대호와 육예가 친동생들이 아닌 것은 중요하지 않았다. 그렇게 따지면 정수현 역시 대호와 육예와는 아무런 관계도 아니었다.

 

두 사람 모두 조윤에게는 가족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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