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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의비서 20화

무료소설 신의비서: 보고 들으면서 쉽게 읽는 소설감상

작성자 조회 1,117회 작성일

소설 읽기 : 신의비서 20화

제8장 선택 (2)

 

 

“이런 일이 있을까 봐 급히 달려온 것입니다.”

 

“이 공자를 뵈오이다. 몸이 불편해서 앉아서 인사하는 것을 이해해 주시구려.”

 

단목태성의 말에 당자휘가 손사래를 쳤다.

 

“아닙니다. 신경 쓰지 마십시오. 그렇게 쾌차하신 모습을 보니 참으로 기쁩니다.”

 

“당 대협도 왔구려.”

 

“반갑네.”

 

단목태성의 말에 당순량이 포권을 하며 인사를 받았다. 그는 평소 과묵하기로 유명했다. 해서 당자휘와는 극히 대조적이었으나 그래서인지 오히려 묘하게 어울리는 구석이 있었다.

 

“들어오면서 언뜻 이야기 들었습니다. 공손 가주님이 성도의 상권을 포기한다고 하는 것 같던데, 그만하면 많이 양보한 거라 생각합니다. 하지만 이번 일은 물질적인 보상으로 끝날 일이 아니더군요. 해서 제가 조금 더 보태려고 합니다.”

 

거기까지 말한 당자휘가 단목태성을 가만히 쳐다봤다. 들을 의향이 있는지를 묻는 것이다.

 

단목태성은 들어보겠다는 뜻으로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그걸 이해한 당자휘가 계속 말을 이었다.

 

“이번 문제는 단목 가주님의 후계 문제 때문에 불거진 일입니다. 그러니 이참에 후계를 확실하게 정하는 것이 어떻습니까? 듣기로는 최근 잃어버렸던 장자를 되찾으셨다고요? 재능이 대단해서 겨우 열 살의 나이에 단목 가주님의 병까지 치료했다고 들었습니다. 정말 앞날이 기대되지 않습니까? 하니 그 아이를 후계로 정하는 것이 어떻습니까? 그럼 그 아이가 가주가 될 때까지 모든 것을 지원하겠습니다. 원한다면 당문의 독술과 비도술도 가르치겠습니다. 또한, 제 누이인 당효령과의 혼인을 추진하겠습니다. 어떻습니까?”

 

“허…….”

 

누군가가 탄성을 냈다. 당자휘의 뜻을 짐작한 까닭이다. 독술과 비도술을 가르치고 당효령과 혼인을 시킨다는 건, 조윤을 데릴사위로 들이겠다는 것과 다를 바가 없었다.

 

단목태성의 후계자인 조윤이 그렇게 되면 단목세가는 당문의 가신 가문이 아니라 방계가 된다. 이는 아주 파격적인 조건이었다.

 

당이주가 시집올 때와는 상황이 달랐다. 그녀는 직계가 아니라 방계였다. 그래서 그저 당문의 피가 섞인 여인이 가모가 되었다는 것 말고는 큰 의미가 없었다.

 

하지만 당효령은 당문의 직계 여식이었다. 그녀의 아버지는 현 당문의 가주였고, 차후 오라비인 당신우나 동생인 당자휘가 그 뒤를 이을 것이다. 하니 그 영향력이 어떻겠는가?

 

더구나 당문의 독문무공까지 전하겠다고 한다. 공손융보는 당자휘가 왜 저렇게까지 후한 대우를 해주려는지 이해가 되지 않았다. 여태까지 그를 밀어 줬던 건 자신이 아니던가? 단순히 단목세가를 끌어들이려는 것이라 여기기에는 주려는 것이 너무나 컸다.

 

단목태성이라고 그걸 모를까?

 

그는 여자처럼 곱상한 얼굴로 은은하게 미소를 짓고 있는 당자휘를 유심히 쳐다봤다. 홀로 저런 생각을 했을 리가 없다. 뒤에 누군가가 있음이 분명했다.

 

누굴까?

 

도대체 누가 있기에 저런 조건을 내걸 수가 있단 말인가?

 

단목태성은 크게 한숨을 내쉬었다. 생각해볼 필요도 없는 일이었다. 공손세가와 단목세가가 싸우면 가장 손해를 보는 것은 당문이었다. 집안싸움이 밖으로 알려지면 좋을 것이 없다. 혹여 때를 노려 암중의 세력들이 일을 벌일 수도 있다. 무엇보다 저렇게 큰 조건을 내걸 수 있는 사람은 오로지 한 명뿐이었다.

 

바로 당문의 가주인 당수백이다.

 

‘주군의 뜻이었던가?’

 

하면 따라야 했다. 공손미부가 한 짓은 도저히 용서할 수 없지만 가신이기에 주군의 뜻을 따라야만 했다.

 

단목태성은 강직한 성품의 무인이었다. 그가 당문의 대공자인 당신우를 지지하는 이유도 그래서였다. 성격상 속내를 알 수 없는 당자휘는 꺼려질 수밖에 없었다.

 

“저는 한 가족인 공손 가주님과 단목 가주님이 싸우는 것을 원치 않습니다. 아버님 또한 그럴 겁니다. 단목 가주님의 마음을 십분 이해하나 이쯤에서 그만 용서해 주시는 것이 어떻습니까? 그럼 많은 사람들이 가주님의 넓은 아량을 칭송할 겁니다.”

 

“이 공자의 뜻을 알았으니 잠시 시간을 주시오. 반 시진이면 될 거요.”

 

“물론입니다. 쉽게 결정할 수 있는 일이 아니니 당연한 일입니다. 하면 그동안 저는 공손 가주님과 차나 한 잔 하고 있겠습니다.”

 

당자휘가 눈을 곱게 휘면서 공손융보를 봤다. 그러자 그가 떨떠름한 얼굴로 포권하며 단목태성을 향해 말했다.

 

“부디 좋은 쪽으로 생각해주시오.”

 

그들이 모두 나가자 대전에 어색하니 침묵이 흘렀다. 다들 단목태성의 눈치를 보며 쉽게 입을 열지 못했다. 가신에서 방계가 되는 것은 세가에 굉장한 이득이었다. 모두들 그렇게 하자고 말하고 싶었으나 차마 입이 떨어지지 않았다.

 

“다들 이 공자의 뜻에 따르자는 얼굴이로군.”

 

단목태성이 심드렁하니 말을 내뱉자 사람들의 안색이 살짝 굳었다.

 

“아닙니다. 저희는 가주님의 결정에 따르겠습니다.”

 

“어떠한 결정을 내리더라도 따르겠습니다.”

 

속내가 뻔히 보이는 말이라 단목태성은 별 감흥이 없었다. 이에 차를 한 모금 마시며 모두를 향해 말했다.

 

“이 일은 내가 결정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당사자의 말도 들어봐야 할 것 같군.”

 

“당사자라니, 누구 말입니까?”

 

“누구겠는가?”

 

단목태성이 되물으면서 의미심장한 미소를 지었다.

 

* * *

 

조윤은 단목태성이 부른다는 말을 듣고 방을 나섰다. 회의가 한창 열리고 있는 대전 앞에는 몇몇 사람들이 불안한 얼굴로 모여 있었다. 그러다 조윤을 보고는 반가운 얼굴을 했다.

 

“오, 대공자.”

 

“왔구려. 어서 이리로 오시오.”

 

며칠 전까지만 해도 적대적이었던 그들이 갑자기 호의적으로 대하자 조윤은 쉽게 적응이 되지 않았다.

 

“어머니.”

 

백모연을 보고 조윤은 그 이유를 물으려고 했다. 그러나 백모연은 조윤의 옷을 한 번 여며 주면서 짧게 한마디만 했다.

 

“나는 상관하지 말고 네 뜻대로 해라.”

 

무슨 뜻인지도 모르고 떠밀리듯이 조윤은 대전 안으로 들어갔다. 그리고 문이 닫히자 순간 대전 안에 있던 모두의 시선이 쏟아졌다.

 

조윤은 어리둥절한 상태에서 크게 심호흡을 한 번 하고 단목태성에게 다가갔다.

 

“부르셨어요?”

 

“가까이 오너라.”

 

조윤이 예의를 갖추자 단목태성이 손짓했다. 이에 더 가까이 다가가자 단목태성이 조용한 목소리로 말했다.

 

“당문에서 이 공자가 왔다. 네가 소가주가 되면 당문의 독문무공을 전해주고 누이와 혼인을 시켜준다고 하는구나. 하면 단목세가는 가신 가문이 아니라 당문의 방계가 된다.”

 

갑작스러운 이야기에 조윤은 아무 말도 하지 못했다.

 

“해서 네게 의견을 물으려는 것이다. 어떠냐? 소가주가 되어서 당문의 여식과 혼인할 테냐?”

 

“제 대답이 의미가 있습니까?”

 

당돌한 질문이었다. 그러나 단목태성은 입가를 살짝 올리며 미소를 지었다.

 

“전적으로 네 결정에 따를 것이다.”

 

조윤은 그제야 백모연이 왜 그런 말을 했는지, 대전 앞에 있던 사람들이 왜 그렇게 호의적이었는지 이해가 되었다. 그러나 한편으로는 여전히 궁금증이 남아 있었다.

 

소가주가 되는 것은 중대한 사안이었다. 이제 열 살인 자신에게 이렇게 의견을 물을 이유가 없었다. 한데도 전적으로 자신의 결정에 따르겠다고 한다.

 

뒤에서 침 넘기는 소리가 들렸다. 이에 자신도 모르게 고개를 돌리니 모두가 잔뜩 기대하는 눈초리로 쳐다보고 있었다.

 

조윤은 작게 한숨을 내쉬었다. 그는 소가주가 될 생각이 없었다. 하지만 그렇게 이야기했다가는 난리가 날 것 같았다. 잠시 고민하던 조윤은 궁금증부터 풀기로 했다.

 

“갑자기 왜 저더러 소가주가 되라는 건지 모르겠군요.”

 

“말했지 않느냐? 당문의 이 공자가 제의했다고.”

 

“그 이유가 뭡니까?”

 

단목태성이 눈에 이채를 띠면서 턱을 괴었다. 그러고는 심드렁하니 말했다.

 

“공손미부를 용서해 주는 조건이다.”

 

‘역시!’

 

뭔가가 있을 거라고 예상은 했지만 설마 공손미부를 용서하는 조건일 줄은 몰랐다. 그러고 보니 뭔가가 이상했다. 단목태성은 공손미부가 잡혀 왔을 때 바로 죽일 수 있었음에도 그러지 않았다. 어쩌면 단목태성은 지금의 상황을 유도했을지도 모른다.

 

‘세가의 이익을 위해 자신의 원한을 접은 것인가?’

 

그랬을 가능성이 컸다. 공손미부가 아무리 죽일 여자라지만 어쨌든 당문의 가신 가문 중 하나인 공손세가의 여식이었다. 공손세가와 전쟁을 하게 되면 당문에서 중재에 나설 것은 당연한 일, 단목태성이 그걸 예상하지 못했을 리가 없다. 어차피 죽이지 못한다면 얻을 건 모두 얻겠다는 뜻이 분명했다.

 

조윤은 잠시 고민하다가 마음을 정하고 단목태성을 향해 말했다.

 

“저는 소가주가 될 생각이 없습니다.”

 

“허!”

 

“그게 무슨…….”

 

말이 떨어지기가 무섭게 대전 안이 시끌시끌해졌다. 그러자 단목태성이 모두를 조용히 시켰다.

 

“조용!”

 

사람들은 답답한 마음에 가슴을 쳤으나 더 이상 입을 열지 못했다. 단목태성의 눈초리가 그 어느 때보다 매서웠다. 그러나 조윤을 볼 때는 언제 그랬냐는 듯이 온화하게 돌아와 있었다.

 

“소가주가 되기 싫다고?”

 

“네.”

 

“이유가 뭐냐?”

 

“저는 의술에 뜻을 두고 있습니다. 천하에 이름을 알리는 명의가 되겠다고 스승님과 약조했습니다. 무엇보다 저는 아버님과 같이 될 수 없습니다.”

 

듣기에는 단목태성을 높이는 말 같았으나 실상은 그렇지 않았다. 조윤은 단목태성이 한 것처럼 가문의 이익을 위해 자신을 희생할 각오가 없었다.

 

“저보다는 무호가 가주로 더 어울릴 거라 생각합니다.”

 

“무호더러 근친혼을 하라는 말이냐?”

 

근친혼이 아예 없지는 않았다. 서로의 이익을 위해 명문세가에서는 가끔 가까운 친척 간에도 혼인을 했다.

 

“그건…….”

 

“어차피 네가 성인이 되어야 혼인이 가능할 테니 오 년의 시간을 주마. 그때 가서도 싫다고 하면 그리하겠다. 하니 우선은 받아들여라.”

 

단목태성의 음성은 단호했다. 조윤은 더 고집을 부려 봤자 소용없다는 것을 알고 체념하며 대답했다.

 

“그렇게 하겠습니다.”

 

단목태성이 자리에서 일어나 조윤에게 다가갔다. 그리고 모두를 향해 돌려세운 후에 위엄이 서린 목소리로 말했다.

 

“모두 들어서 알 것이다. 우선 조윤을 소가주로 인정하되 자질이 되는지 지켜보다가 오 년 후 성인이 되는 날, 이 자리에서 다시 한 번 후계자를 정할 것이다. 이의 있는가?”

 

없었다. 가주가 결정을 내렸는데 누가 이의를 달까?

 

더구나 단목태성의 기세에 눌려 그 누구도 입을 열지 않았다.

 

‘우직한 무인인 줄 알았더니 여우로군.’

 

이번 일을 처리하는 단목태성을 보며 당자휘는 그런 생각을 했다. 향후 적어도 오 년 동안은 누구도 조윤에게 해를 가하지 못할 것이다. 조윤이 죽으면 당문의 방계가 될 수 없었다. 계속 가신 가문으로 남아야 한다. 하니 누가 그에게 해를 가하겠는가?

 

오히려 가주로 만들기 위해 갖은 애를 쓸 것이고, 더 잘 보이기 위해 노력할 것이다.

 

또한 단목태성은 공손융보에게도 여지를 남겨 뒀다. 오 년 안에 혹여 조윤이 죽는다면 약속이 깨진 것이 된다. 그럼 언제든지 공손미부를 죽일 수가 있었다. 그걸 알기에 공손미부가 살았음에도 공손융보의 표정이 좋지 않은 것이리라.

 

“뭣들 하는가? 소가주에게 예의를 갖추지 않고.”

 

단목태성이 낮게 소리치자 대전에 있던 사람들이 모두 포권하며 고개를 숙였다.

 

“소가주께 인사드립니다.”

 

조윤은 얼떨떨하니 그들의 인사를 받았다. 마음의 준비가 전혀 안 되어 있던 터라 기쁘지가 않았다. 오히려 커다란 부담감이 느껴졌다.

 

회의가 끝나자 공손융보는 공손미부를 데리고 공손세가로 돌아갔다. 당자휘는 무슨 이유에서인지 조금 더 남겠다고 했고, 이에 당순량도 남았다.

 

며칠이 지나자 단목세가는 활기를 띠기 시작했다. 병석에 있던 가주가 일어났고, 소가주가 정해졌다. 그 전까지 있었던 혼란스러움이 일시에 종식되며 모두들 바쁘게 움직였다.

 

단목순명을 지지하던 사람들은 조윤에게 붙으려고 했다. 공손미부가 그렇게 내쳐졌으니 자신들이 가진 것을 지키기 위해서는 달리 방법이 없었다.

 

단목무호를 지지하던 사람들 중에서도 제법 많은 이들이 조윤 쪽으로 넘어왔다. 가주인 단목태성이 모두가 보는 앞에서 조윤을 소가주로 정했다. 또한 당가에서도 밀어준다고 하니 그들은 이변이 없는 한 조윤이 가주가 될 거라고 믿었다.

 

그렇게 조윤을 지지하는 사람들이 늘자 백모연의 위세도 자연히 높아졌다. 많은 사람들이 예전과 달리 그녀의 눈치를 보며 줄을 대려고 했다. 그러는 데는 조윤이 그녀의 말이라면 껌뻑 죽는 시늉까지 하는 것도 큰 이유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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