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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의비서 110화

무료소설 신의비서: 보고 들으면서 쉽게 읽는 소설감상

작성자 조회 1,117회 작성일

소설 읽기 : 신의비서 110화

제4장 협상 (2)

 

 

객잔에 도착해서 치료를 받는 동안 조윤은 그동안에 있었던 일을 모두에게 이야기했다. 그러자 그때까지 떠나지 않고 있던 무경이 조심스럽게 입을 열었다.

 

“한 가지 묻고 싶은 것이 있습니다.”

 

“말씀하십시오.”

 

“소청신의의 말을 듣고 있으니까 의술이 정말 대단한 것 같군요. 해서 묻는 건데, 최근 제가 아는 분들이 알 수 없는 독에 중독이 되었습니다. 해독을 하고자 많은 의원들을 데리고 왔었으나 모두 가망이 없다고 하더군요.”

 

“희귀독인가 보군요.”

 

“그렇습니다. 나름 명의라고 하는 사람들도 무슨 독인지조차 알아내지를 못했으니까요.”

 

“독에 대해서는 천하오대신의 중 한 명인 남독신의 기라가 가장 뛰어납니다. 아, 당문 역시 독을 씀에 있어서 굉장히 뛰어나죠.”

 

조윤이 당문을 칭찬하자 듣고 있던 당자휘가 고개를 끄덕였다.

 

“그건 저도 알고 있습니다. 그래서 두 분께 도움을 청하고자 하는 겁니다. 그분들이 독에 중독된 게 벌써 삼 개월이 다 되어 갑니다. 처음에는 중독된 사실조차 몰랐습니다. 무공수련 중에 내공을 쓰면 가슴이 따끔거리기에 원인을 찾다가 중독이 되었다는 걸 알아냈습니다.”

 

“그분들의 상태는 어떻죠?”

 

“일체 거동을 못하고 있습니다. 하루 종일 운기조식을 하며 내공을 이용해 독을 억제하고 있습니다.”

 

“그럼 삼 개월 동안 그런 식으로 독을 눌렀다는 겁니까?”

 

“그렇습니다.”

 

“무공이 뛰어난 분들인가 보군요.”

 

“기왕지사 도움을 받기로 했으니 더 이상 숨겨 뭐하겠습니까? 그분들은 무당파의 장로님들입니다.”

 

무경이 하는 말을 듣고 당자휘의 얼굴이 살짝 굳었다. 다른 곳도 아니고 무당파였다. 더구나 일반제자가 아니라 장로였다. 그런 사람들이 중독되었다는 건 독을 쓴 자의 실력이 상당히 뛰어나다는 뜻이었다.

 

당연히 무당파에서는 당문을 제일 먼저 의심했을 것이다. 해독이 어렵다는 사실을 알고 당문에 도움을 청하지 않은 이유도 그래서인 것 같았다.

 

“당문을 의심하는 겁니까?”

 

“아닙니다. 그렇지 않습니다. 당문이 무당파와 척을 질 이유가 없지 않습니까? 실은 해독이 어렵다는 것을 알고 신의문은 물론 당문에도 도움을 청하려고 했었습니다. 그런데 그때 생각지도 않게 약선신의(藥仙神醫) 반양이 찾아왔습니다. 기회라 여겨 치료를 부탁했는데, 그 역시 치료가 힘들다고 하더군요. 그러면서 남독신의 기라나 의선 태삼목이 아니면 치료가 불가능하다고 했습니다.”

 

“약선신의라면 천하오대신의 중 한 명이 아닙니까?”

 

“맞습니다. 신의문 출신으로 약을 굉장히 잘 쓴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조윤의 질문에 무경이 아는 바를 이야기했다. 천하오대신의에 대해서는 조윤 역시 들은 것이 있어서 잘 알고 있었다.

 

“한데도 해독을 못한 건가요?”

 

“그렇습니다. 반양이 말하기를 난생처음 보는 독이라고 합니다. 해독을 할 수 있는지 한 번 연구를 해보겠다고 했는데 이후로 소식이 없습니다. 그래서 현재는 천하오대신의 중 한 명인 의선을 모셔오기 위해 신의문으로 장로님 몇 분이 갔고, 저희는 마침 소청신의에 대한 이야기를 듣고 이리로 온 겁니다.”

 

옆에서 조용히 듣고 있던 이화와 현진은 그제야 왜 무당파에서 무당칠성을 보내줬는지 이해가 되었다. 심허는 중독이 된 장로들을 혹여 조윤이 치료를 할 수 있을지도 모른다고 생각한 것이다.

 

“저도 돕고 싶지만 지금 제 몸 상태가 이렇고, 금시시를 치료해야 해서 갈 수가 없군요.”

 

“솔직히 말하면 사부님이 소청신의를 데리고 오라고 했을 때만 해도 그리 믿음이 가지 않았었습니다. 한데 당문과 아미파, 청성파는 물론이고 금가장에서까지 당신을 탐내는 것을 보니 오기를 잘했다는 생각이 듭니다. 염치없는 부탁인 줄은 알지만 함께 무당파로 가주시면 안 되겠습니까? 금가장과는 저와 사숙님들이 잘 타협을 보겠습니다.”

 

“천하오대신의 중 한 명인 약선신의조차 치료를 못한 독입니다. 제가 가도 마찬가지일 겁니다.”

 

“그렇다 해도 상관없습니다. 와주기만 하면 무당파는 그 은혜를 절대로 잊지 않을 겁니다.”

 

방 안에 어색한 침묵이 흘렀다. 이야기를 들어보니 꽤나 다급한 것 같았다. 하지만 금가장이 저들과 타협을 할지도 의문이었고 자신이 간다고 해도 해독을 할 수 있을지도 알 수가 없었다.

 

“잠시 조윤과 이야기를 할 수 있겠소?”

 

당자휘가 모두를 향해 말하자 무경이 고개를 끄덕이고는 밖으로 나갔다. 이화와 낙소문, 현진 등도 당자휘가 눈짓을 주자 어쩔 수 없이 방을 나갔다. 그렇게 단둘이 남게 되자 당자휘가 작게 한숨을 내쉬면서 입을 열었다.

 

“무당파로 가라.”

 

“쉽게 결정할 일이 아닙니다.”

 

“아니, 꼭 가야 한다.”

 

“왜 그렇습니까?”

 

“네 명성이 높다 하나 아직 아버님의 속박에서 벗어날 정도는 아니다. 하지만 무당파가 도와준다면 다르다.”

 

“그 일 말입니다만, 실은 가주님께서 하신 말이 있습니다.”

 

조윤은 이곳으로 오기 전에 당수백과 나눴던 이야기를 모두 했다. 그러자 한마디도 않고 가만히 듣고만 있던 당자휘가 어이가 없다는 표정을 지었다.

 

“순진한 건지, 어리석은 건지, 할 말이 없군.”

 

“무슨 뜻입니까?”

 

“아버님이 왜 그런 말을 했을 것 같나? 정말 너를 생각해서 그랬을 거라 생각하는 거냐?”

 

“그거야…….”

 

당자휘가 직설적으로 물어오자 조윤은 선뜻 대답을 하지 못했다. 생각해보니 당수백이 그럴 것 같지가 않았다.

 

“공손세가와의 전쟁에서 네 명성이 크게 오른 것 때문에 아버님은 널 대하기가 껄끄러우셨을 거다. 한편으로는 더욱이 너를 잡아둘 생각을 하셨겠지. 의술로 이름이 높아졌으니 그쪽으로 밀어주면서 너를 잡아두려는 거다. 아버님은 널 놓아줄 생각이 없으시다.”

 

“그럼 어떻게 해야 하죠?”

 

“말했듯이 우선은 무당파로 가서 그들을 치료해라. 치료가 안 된다고 해도 무당파에 빚을 지워놓는 거니 나쁠 게 없다. 혹여 치료가 가능하다면 대가로 자소단(紫小丹)을 달라고 해라.”

 

“자소단을 말입니까?”

 

“그래.”

 

자소단은 그 향기만 맡아도 내공이 십 년은 는다는 우스갯소리가 있을 정도로 아주 귀한 영약이었다. 일반인이 먹으면 늙어죽을 때까지 병치레가 없고 무공을 익힌 사람이 먹으면 삼십 년의 내공이 는다. 또한 다쳤을 때 먹으면 외상이고 내상이고 간에 금방 호전이 된다.

 

하지만 제조법이 워낙에 까다로워서 삼 년에 한 알밖에 만들 수가 없었고, 그 때문에 무당파에서 굉장히 귀하게 다루고 있었다.

 

“혹여 자소단을 쓸 일이 있습니까?”

 

“그런 게 아니다. 자소단을 받았다는 건 그만큼 무당파에서 너를 좋게 본다는 뜻이다. 하니 어디에서건 대우를 받을 수가 있을 거다. 당연히 아버님도 너를 대할 때 다시 한 번 생각을 하시겠지.”

 

“알겠습니다. 그럼 그렇게 하겠습니다. 사실 약선신의조차 알아내지 못했다는 독이 궁금하기는 했었습니다.”

 

“잘 생각했다.”

 

“그럼 금가장에는 제가 직접 이야기를 해야겠군요.”

 

“그건 안 된다.”

 

“못 가게 잡을까 봐 그렇습니까?”

 

“그래.”

 

“잘 이야기를 하면 이해를 해줄 겁니다. 내일 그들을 좀 불러주십시오.”

 

“알았다. 네가 그리 말하니 불러주마.”

 

당자휘는 무당칠성에게 일을 맡길 생각이었으나 조윤이 저렇게 이야기하니 일단 믿어보기로 했다. 혹여 잘못된다 해도 무당칠성이 나서면 어떻게든 될 거라 여겼다.

 

* * *

 

다음 날 약교연과 금태희가 함께 왔다. 원래는 약교연만 오려고 했으나 금태희가 떼를 써서 쫓아왔다.

 

“여기를 떠나겠다고?”

 

이야기를 들은 약교연이 조금 당황하면서 되물었다. 금태희 역시 예상치 못했던 터라 눈을 동그랗게 뜨고 조윤을 쳐다봤다.

 

“네. 무당파가 여기에서 가까우니 그리 오래 걸리지는 않을 겁니다.”

 

그동안 봐온 조윤은 신의가 있는 사람이었다. 한데 단 하루 만에 저리 마음이 바꾸다니 뭔가가 이상했다. 이에 곰곰이 생각을 해 보니 짚이는 바가 있었다.

 

당문이나 아미파, 청성파가 크게 세를 떨친다지만 그건 사천에 한해서였다. 이곳은 호북이었다. 그들이 도움을 청했다고 해서 무당파의 최고수들인 무당칠성이 온 건 조금 이상했다.

 

더구나 그들은 평소 무당파에 처박혀서 웬만해서는 밖으로 나오지 않는다. 그렇다는 건 조윤이 그만큼 절실하게 필요하다는 뜻이었다.

 

‘신분이 높은 누군가가 다쳤군.’

 

무당칠성이 움직인 것으로 봐서는 틀림없었다. 치료를 받아야 할 사람의 신분이 낮다면 그들이 오지 않았을 것이다.

 

“우리가 너를 금가장으로 데려가지 않은 건 널 믿었기 때문이다.”

 

“알고 있습니다. 그래서 이렇게 양해를 구하는 겁니다. 어차피 시시를 치료하려면 다리가 나아야 합니다. 그러니 다리가 낫는 동안 무당파에 갔다가 오겠습니다.”

 

“네가 안 올 수도 있지.”

 

“그렇지 않습니다. 반드시 오겠습니다.”

 

“너는 오려고 해도 그들이 못 가게 할 수도 있다.”

 

“제 한 몸 건사할 정도의 능력은 있습니다.”

 

“하지만 지금은 다친 상태잖아. 그러니 이렇게 해라.”

 

“좋은 생각이 있으면 말하세요.”

 

“우선 언제까지 돌아올지 기한을 정하고 한 명이 남아. 그리고 태희를 데려가. 그럼 네 말대로 하마.”

 

한마디로 인질을 잡고, 금태희를 붙여서 감시를 하겠다는 뜻이었다. 그러나 조윤은 그 정도는 상관없다는 생각이 들었다.

 

무당파에 가도 치료가 가능할지 모르는 상황이었다. 더구나 그쪽 일이 끝나면 바로 돌아올 생각이라 거리낄 것이 없었으나, 다만 여기에 남아 있을 사람이 문제였다.

 

“태희와 함께 가는 것은 상관없지만 여기에 남아있을 사람이 문제군요.”

 

“그 조건이 아니면 안 돼.”

 

“일단 사람들에게 한번 물어보겠습니다.”

 

“내 쪽에서 많이 양보한 거라는 걸 알아둬.”

 

“네. 알고 있습니다.”

 

약교연과 금태희가 방을 나가자 곧 당자휘와 이화 등이 들어왔다.

 

“뭐라고 하나?”

 

“한 사람을 남겨두고 금 소저와 함께 가라고 하는군요.”

 

“인질을 잡아두고 감시를 하겠다는 뜻이군.”

 

“본문의 일로 가는 것이니 제가 남도록 하겠습니다.”

 

무경이 나서서 그렇게 말하자 함께 있던 심우가 말렸다.

 

“네가 남으면 장문인이 우리를 죽이려 들 거다. 하니 내가 남겠다.”

 

“안 됩니다. 금가장에는 잔혹마인이 있습니다. 그가 사숙님을 해하려 들지도 모릅니다.”

 

“그래서 내가 남겠다는 거다. 그를 상대할 수 있는 건 나밖에 없다.”

 

“그럼 심양 사숙님이랑 심보 사숙님과 함께 남으십시오. 혼자서는 위험합니다.”

 

“흐음…….”

 

심우는 썩 내키지가 않았다. 무당칠성 중 유독 유난스러운 것이 바로 그 두 사람이었기 때문이다. 그들과 있으면 한시도 조용할 날이 없었다.

 

하지만 무경의 말대로 혼자 남는 것은 위험했다. 말로는 금공을 상대할 수 있다고 했지만 실상 일대일로 붙으면 이길 자신이 없었다.

 

“알았다. 그렇게 하마.”

 

“금 소저가 따라가니 여러분께 위해를 가하지는 못할 겁니다.”

 

조윤이 끼어들며 말하자 심우가 고개를 끄덕였다. 전에 보니 금경삼과 약교연은 딸인 금태희를 매우 아꼈다. 그러니 자신들에게 함부로 해를 가하지는 못할 것이다.

 

하지만 상대는 마교였다. 대비를 한다고 해서 나쁠 건 없었다.

 

잠시 후, 약교연과 금태희가 다시 들어오자 조윤은 방금 결정된 것을 말했다. 무당칠성이 세 명이나 남는다고 했는데도 약교연은 의외로 순순히 승낙을 했다. 인질로서의 가치는 그들이 훨씬 높았기 때문이다.

 

금태희에게 조심할 것을 당부한 약교연은 남기로 한 무당칠성 세 명과 함께 금가장으로 돌아갔다. 홀로 남은 금태희는 이화의 눈총을 받았으나 크게 개의치 않았다.

 

무경이 조윤을 위해 마차를 구해 오자 일행은 곧 객잔을 나와 무당파로 출발했다. 한데 멀리에 있는 건물의 지붕 위에서 그걸 지켜보고 있던 노인이 한 명 있었다. 그는 조윤 일행이 가는 걸 묵묵히 보고 있다가 곧 몸을 날려 뒤따라가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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