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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의비서 97화

무료소설 신의비서: 보고 들으면서 쉽게 읽는 소설감상

작성자 조회 1,135회 작성일

소설 읽기 : 신의비서 97화

제9장 실수 (2)

 

 

“굳이 안 와도 되는데 왔네요.”

 

금태희가 사내를 향해 삐딱하니 말했다. 전에 반갑지 않은 자가 마중을 나와서 짜증이 난다고 한 적이 있는데, 딱 보니 그자가 이 사내인 것 같았다.

 

“하하. 금 매가 오는데 내가 안 오면 되나?”

 

사내가 크게 웃으면서 멋쩍어했다. 그러더니 조윤을 보고 눈을 빛내며 말했다.

 

“이자가 의룡이냐?”

 

“그래요.”

 

“생각보다 어리군. 올해 몇 살인가?”

 

“열일곱입니다.”

 

“열일곱? 허, 그 나이에 의술이 그렇게 뛰어나다니 이거 믿기지가 않는 걸.”

 

은근히 무시하는 말투였으나 조윤은 대꾸하지 않았다. 그러자 금태희가 대신 화를 내며 말했다.

 

“능 공자! 이 사람은 시시를 치료하기 위해서 초청을 받아서 온 거예요. 그런데 무시한다는 건 우리를 무시한다고 봐도 되는 거죠?”

 

“어? 아냐, 금 매. 그럴 리가 있나? 하하. 오해야, 오해.”

 

사내는 금태희를 향해 변명을 하다가 안 되겠다고 생각을 했는지 조윤을 보며 말했다.

 

“나는 능정명이라고 한다. 금 매와는 어렸을 때부터 친하게 지냈지. 시시를 치료한다고 하니 잘 부탁한다.”

 

“알겠습니다.”

 

그제야 금태희가 화난 표정을 풀자 능정명이 또다시 기분 좋은 웃음을 터트렸다. 조금 오만해서 그렇지 성정이 나쁜 사람은 아닌 것 같았다.

 

그가 금태희를 위해 준비했다는 배는 굉장히 컸다. 더구나 안에는 푹 쉬면서 먹고 마실 수 있는 모든 것들이 완벽하게 준비되어 있었다.

 

그걸 보자 능정명이 얼마나 금태희에게 공을 들이고 있는지 충분히 짐작이 가고도 남았다.

 

배는 장강을 따라 유유히 흘러갔다. 조윤은 뱃머리에서 서서 난생 처음 보는 절경에 눈을 크게 떴다. 양쪽으로 펼쳐진 협곡과 그 사이로 흐르는 장강의 물결을 보고 있자니 한 폭의 그림 같았다.

 

“뭘 멍하니 있어?”

 

언제 왔는지 금태희가 옆에 와서 물었다.

 

“절경이다.”

 

“그래? 난 잘 모르겠던데.”

 

금태희는 몇 번이나 여기를 지나쳤기에 그다지 감흥이 없었다. 오히려 멍하니 경치를 감상하고 있는 조윤이 더 흥미로웠다.

 

“무공은 누구한테 배운 거야?”

 

“당황학이라는 분에게 배웠어.”

 

“아까 열일곱 살이라고 했지?”

 

“응.”

 

“나이를 듣고 깜짝 놀랐어.”

 

“왜?”

 

“그 나이에 검기를 쓰는 사람은 처음 봤거든.”

 

예전에 당자휘도 그런 말을 했었다. 소림사나 무당파의 제자들조차도 그 나이에 검기를 쓰는 사람은 없다고 하면서 조윤의 재능에 대해서 이야기를 해줬었다.

 

“너도 쓰잖아.”

 

“나? 나는 스무 살이 넘었는걸.”

 

“생각보다 많네.”

 

“그래?”

 

“응. 열여덟 살 정도인 줄 알았어.”

 

“듣기 좋은 말이네. 어쨌든 앞으로는 누님이라고 불러.”

 

그 말을 듣고 조윤은 처음으로 경치에서 눈을 떼고 금태희를 봤다. 그 때문에 눈이 마주치자 분위기가 어색해졌다. 조윤은 천천히 손을 뻗어서 그녀의 얼굴을 만지려고 했다. 그러자 금태희가 눈을 동그랗게 뜨고 쳐다봤다.

 

‘뭐, 뭐야…….’

 

심장이 쿵쾅거리고 얼굴이 달아오르자 금태희는 크게 당황했다. 그때 조윤이 머리에 붙어 있던 부스러기를 떼어 내며 말했다.

 

“머리에 뭐가 묻었어.”

 

“어? 어. 고마워.”

 

금태희가 더듬거리면서 말하자 조윤이 웃으면서 다시 경치를 봤다.

 

‘왜 이러지?’

 

지금까지 이런 적이 단 한 번도 없어서 금태희는 이유를 알 수가 없었다.

 

* * *

 

배에서 내려 말을 타고 하루를 이동하자 형문산이 나왔다. 산 입구에 나있는 넓은 길을 따라 한 시진 정도를 오르자 커다란 장원이 나타났다. 정문에 걸려있는 편액을 보니 금가장이라고 적혀 있었다.

 

문을 두드리자 곧 하인이 나왔다.

 

“오셨습니까? 아가씨. 주인님께서 화가 이만저만이 아닙니다.”

 

“괜찮아. 지금 어디에 계셔?”

 

“별채에 계실 겁니다.”

 

“알았어.”

 

금태희가 앞장서자 일행이 뒤를 따랐다. 장원은 밖에서 볼 때보다 훨씬 넓었다. 몇 개의 전각을 지나쳐서 가자 잘 꾸며진 정원 안에 있는 집이 한 채 보였다.

 

“아버지!”

 

금태희가 큰 목소리로 부르자 문이 열리면서 마른 체구의 중년사내가 밖으로 나왔다. 그는 금태희의 아버지인 금경삼이었다.

 

“너 이 녀석! 어디를 갔다가 오는 길이냐? 말도 없이 나가지 말라고 내가 그렇게 일렀거늘!”

 

“화내지 마세요. 시시를 치료할 사람을 데리고 왔단 말이에요.”

 

“뭐? 그게 누구냐?”

 

금경삼이 크게 놀라며 일행을 쭉 훑어봤다. 중엽과 백석은 당연히 아닐 테고, 익히 알고 있던 능정명을 빼고 나니 여리하게 생긴 젊은 놈만이 남았다.

 

“너냐?”

 

“처음 뵙겠습니다. 조윤이라고 합니다.”

 

조윤이 정중하게 포권을 하면서 인사를 했다. 그러나 금경삼은 지금 인사가 중요한 것이 아니었다.

 

“네가 시시를 치료할 수 있다고? 시시가 무슨 병인 줄 알고 하는 소리냐?”

 

“구음절맥이라고 하더군요.”

 

“알면서 치료를 하겠다는 거냐?”

 

“솔직히 말하면 굳이 치료를 할 생각은 없습니다. 여기에 납치되다시피 왔거든요.”

 

“뭐야?”

 

이건 또 무슨 소리냐 하는 표정으로 금경삼이 금태희를 봤다. 그러자 금태희가 머리를 긁적이면서 어색하니 말했다.

 

“그럴 일이 있었어요.”

 

“좋다. 어디 그럴 일이 뭔지 들어 보자. 안으로 들어와라.”

 

금경삼이 몸을 휑하니 돌려서 들어가자 모두가 그 뒤를 따라 집으로 들어갔다. 집안은 깨끗하고 단아하게 꾸며져 있었다. 커다란 창문 옆에 편하게 앉을 수 있는 자리가 마련되어 있었고, 거기에 십대 중반으로 보이는 소녀가 앉아 있었다.

 

조윤은 그녀가 금태희의 동생인 금시시라는 걸 단번에 알아봤다.

 

아니나 다를까.

 

금태희가 그녀를 보자마자 달려들어 껴안고 볼을 비볐다.

 

“시시, 잘 지냈어? 아프지는 않았고?”

 

“언니, 사람들이 있잖아요.”

 

“어? 하하. 맞다. 시시, 언니가 널 치료해줄 사람을 데리고 왔어.”

 

“나를?”

 

“응.”

 

“그럼 혹시 전에 이야기했던 그 사람이야?”

 

“응. 바로 저 사람이야.”

 

금태희가 조윤을 가리키자 금시시가 눈을 들어 쳐다봤다. 생긴 건 준수한 편이었으나 능정명에 비하면 훨씬 못했다. 나이도 어려 보였다.

 

저 사람이 정말 자신을 치료할 수 있을까? 하는 의문이 잠시지만 머릿속에 있다 사라졌다.

 

“우선 다들 거기 앉아라. 이야기를 들어 보자.”

 

금경삼이 그렇게 말하자 모두 자리를 잡고 앉았다. 금태희는 그동안 있었던 일을 전부 이야기했다. 그걸 가만히 듣고 있던 금경삼은 조윤 이야기가 나올 때마다 한 번씩 힐끗거리며 쳐다봤다.

 

“우선 너 좀 맞자.”

 

“에? 조윤을 데리고 왔잖아요.”

 

“누가 너더러 그러라고 하디? 네가 잘못되었으면 내가 얼마나 가슴이 아프겠냐? 시시는 또 어떻고? 자신 때문에 네가 그렇게 되었다고 평생을 자책하면서 살았을 것 아니냐?”

 

“그, 그건 그렇지만…….”

 

“그리고 정엽, 백석.”

 

금경삼은 금태희를 대할 때와는 다르게 싸늘한 목소리로 두 사람을 불렀다. 그러자 두 사람이 자리에서 일어나 넙죽 엎드렸다.

 

“죽을죄를 지었습니다.”

 

“한 번만 용서해주십시오.”

 

“그래요. 아버지. 내가 억지로 데리고 간 거예요.”

 

“넌 조용히 하고 있어!”

 

금경삼이 소리를 지르자 금태희가 금방 꼬리를 내리면서 입을 다물었다.

 

“너희 둘은 태희를 말리지는 못할 망정 함께 가서 사고를 쳤다 이거지? 그동안 지내온 정을 봐서 팔다리를 자르지는 않으마. 대신에 금마동에 가서 한 달 동안 처박혀 있어야 할 거다.”

 

전에도 두 사람은 금태희와 몇 번이나 사고를 쳤었고, 그때마다 온갖 종류의 벌을 다 받았었다. 그중에서 가장 고달프고 힘든 벌이 바로 금마동에 갇혀 지내는 거였다.

 

금마동은 금가장 뒤에 있는 동굴이었다. 아무것도 없는 그곳에서 한 달 동안 갇혀 있다 보면 좀이 쑤셔서 미쳐 버리고 만다.

 

하지만 일단은 따를 수밖에 없었다. 조용히 지내다 보면 금태희가 금경삼에게 떼를 써서 자신들을 꺼내줄 것이다.

 

“알겠습니다.”

 

“따르겠습니다.”

 

두 사람이 풀이 죽어 대답하자 금경삼이 꼴도 보기 싫다는 듯이 손을 휘휘 내저었다. 빨리 사라지라는 뜻이었다.

 

중엽과 백석이 나가고 나자 금경삼이 의심쩍어 하는 눈으로 이리저리 조윤을 뜯어보며 말했다.

 

“네가 소청신의라고?”

 

“네.”

 

“정말 시시를 치료할 수 있는 거냐?”

 

“모릅니다. 진맥을 해봐야 압니다.”

 

“그럼 어서 해봐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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