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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의비서 133화

무료소설 신의비서: 보고 들으면서 쉽게 읽는 소설감상

작성자 조회 1,183회 작성일

소설 읽기 : 신의비서 133화

제3장 인연 (3)

 

 

조윤이 안으로 들어가자 수염을 덥수룩하게 기르고 눈빛이 형형한 큰 덩치의 노인이 앉아있었다.

 

“혹시 장 노인이십니까?”

 

“그렇소.”

 

“저는 조윤이라고 합니다. 부족하지만 사람을 치료하는 의원입니다.”

 

“누가 아픈 거요?”

 

“그렇습니다. 살려야 할 사람이 있어 한시바삐 당문으로 가야 하는데 날씨가 이래서 사공들이 배를 띄우려고 하지 않습니다. 그래서 물었더니 장 노인께서 인근에서는 가장 뛰어나다고 하더군요.”

 

“당문이라면 사천에서 알아주는 명문세가가 아니오? 그럼 뛰어난 의원들이 많을 텐데, 굳이 젊은이가 가려는 이유가 있소?”

 

“제 여동생과 같은 아이가 병에 걸렸는데, 제가 아니면 치료를 할 수가 없습니다.”

 

“젊은이의 의술이 뛰어난가 보군.”

 

“부끄럽지만 소청신의라 불리고 있습니다.”

 

“응?”

 

그때까지만 해도 탐탁지 않은 듯, 시큰둥하게 앉아있던 장 노인의 얼굴에 놀라움이 떠올랐다. 조윤이 이유를 몰라 의아해하는데 장 노인이 자리에서 벌떡 일어나더니 손을 덥석 잡았다.

 

“젊은이가 정말 소청신의인가?”

 

“그렇습니다만…….”

 

“허허. 이런 인연이 있나? 내 아들 녀석이 사천에 있다네. 한데 손녀가 아파서 다 죽어가도 치료를 할 돈이 없어 어떻게 하지를 못했었는데 젊은 의원이 아무런 대가도 받지 않고 치료를 해줬다는군.”

 

“그…… 죄송합니다만 기억이 나지 않습니다.”

 

“암, 암만. 그렇겠지. 당시에 손녀만 치료를 받은 것이 아니라고 했네. 많은 사람들을 그리 치료했으니 기억이 나지 않는 게 당연하지. 하하.”

 

장 노인은 고마운 마음에 잡고 있던 조윤의 손을 쉽게 놓지 못했다. 말투도 어느새 친근하게 변해 있었다.

 

“배를 타야 한다고 했지? 가세나. 이런 날씨에 배를 띄운다는 건 미친 짓이나 다름없지. 하지만 살려야 할 목숨이 있다고 하니 내가 한 번 그 미친 짓을 해보겠네.”

 

“정말입니까?”

 

“물론일세.”

 

당시에 조윤은 소청신의라는 명성을 얻기 전이었다. 장 노인의 말대로 그때는 많은 이들을 치료했었고, 형편이 어려운 사람들에게는 돈을 받지 않았었다. 그게 이렇게 돌아오게 될 줄은 전혀 생각지도 못했다.

 

“고맙습니다. 어르신.”

 

“아닐세. 한시가 급하다 했으니 바로 나루터로 가세나.”

 

“먼저 가 계십시오. 객잔에 일행이 있습니다.”

 

“몇 명이나 있나? 큰 배는 나 혼자 띄울 수가 없네.”

 

“그럼 몇 명이나 가능합니까?”

 

“네 명, 아니 다섯 명까지는 되겠군.”

 

“알겠습니다. 금방 일행을 데리고 오겠습니다.”

 

조윤은 장 노인의 집을 나와서 일행이 머물고 있는 객잔으로 갔다.

 

“왔나?”

 

“배를 띄우겠다는 사공을 찾았습니다.”

 

“그래?”

 

“네. 장 노인이라고 하는데 인근에서 가장 뛰어나다고 하더군요. 예전에 제가 손녀를 치료해준 적이 있는데, 그걸 기억하고 우리를 태워주겠다고 합니다.”

 

“다행이군.”

 

“다만 배가 작아서 다섯 명만 탈 수 있습니다.”

 

“음, 그럼 자네와 나, 그리고…….”

 

“이화 누이는 꼭 가야 합니다. 만약 치료를 해야 한다면 도와줄 사람이 필요해요.”

 

조윤의 말을 듣고 당자휘가 고개를 끄덕였다.

 

“그럼 이화 소저도 함께 가지.”

 

“나도 가겠소.”

 

“저도 가겠어요.”

 

현진과 낙소문이 동시에 말하면서 함께 가고자 했다. 이에 당자휘가 잠시 고민을 하다가 승낙을 했다.

 

“그렇게 합시다.”

 

배를 타고 갈 인원이 정해지자 조윤은 그들과 함께 나루터로 향했다.

 

* * *

 

일행이 나루터에 도착하니 장 노인이 배를 띄울 준비를 끝내고 기다리고 있었다.

 

“왔군.”

 

“이런 폭우 속에서 괜찮겠습니까?”

 

현진이 장 노인의 배를 보고 걱정스레 물었다. 그도 그럴 것이 장 노인의 배는 굉장히 작고 낡았다. 저기에 다섯 사람이 탈 수 있을지도 의문스러웠지만 이렇게 비바람이 몰아치는데 버틸 수 있을지도 걱정이 되었다.

 

“하하하. 무서우면 돌아가구려. 젊은이.”

 

“그, 그런 뜻으로 한 말이 아닙니다.”

 

혹여 낙소문이 오해를 할까 현진은 손사래를 치며 말했다. 그러면서 힐끗 낙소문을 보니 다행히 별관심이 없는 것 같았다.

 

“걱정 말고 어서 타시오. 이래 봬도 인근에서는 나만큼 배를 모는 사람이 없다오.”

 

장 노인이 호언장담을 하자 다들 배에 올라탔다. 그러자 장 노인이 사람들에게 일일이 지시를 내렸다.

 

“두 사람은 이쪽에 앉고, 두 사람은 저쪽에, 그리고 젊은이는 중간에 앉으시오.”

 

장 노인의 말대로 자리에 앉자 설명이 이어졌다.

 

“이제부터 잘 들어야 하오. 배를 타고 가다가 내가 왼쪽이라고 하면 두 사람은 왼쪽으로 움직이시오. 그리고 오른쪽이라고 하면 그쪽에 있는 두 사람이 오른쪽으로 움직여야 하오. 앞쪽이라고 소리치면 다들 앞으로 움직이면 되오. 알아들으셨소?”

 

“알겠습니다.”

 

조윤이 먼저 대답하자 다들 고개를 끄덕였다.

 

“좋소. 나 혼자 이 폭우 속을 뚫고 가는 것은 어려우나 당신들이 도와주면 충분히 가능하오. 그럼 갑시다.”

 

장 노인이 노를 저어 배를 움직이기 시작했다. 그렇게 나루터를 떠나자마자 배가 크게 출렁거렸다. 이에 다들 화들짝 놀라며 몸을 안정시키려고 했으나 장 노인은 이 정도쯤 아무것도 아니라는 듯이 노를 계속 저었다.

 

그러다 배가 좌측으로 확 기울자 장 노인이 크게 소리쳤다.

 

“오른쪽!”

 

말이 끝남과 동시에 좌측에 앉아있던 당자휘와 낙소문이 우측으로 움직였다. 그 때문에 두 사람은 잡을 곳이 없어서 거기에 앉아있던 이화와 조윤을 잡아야 했다.

 

조윤은 얼결에 낙소문을 꽉 안았다. 그러자 낙소문의 얼굴이 살짝 붉어졌으나 워낙에 경황이 없어 아무도 그러한 걸 알아채지 못했다.

 

그때 뱃머리가 거대한 물결을 타 넘으면서 번쩍 들렸다. 그러자 장 노인이 다시 크게 소리쳤다.

 

“앞쪽!”

 

이번에는 다섯 사람이 전부 앞으로 갔다.

 

“꽉 잡아!”

 

누군가의 외침에 너 나 할 것 없이 서로를 부둥켜안았다. 다들 무공을 익히고 있어서 일반사람들보다 균형 감각이 뛰어났지만 마구 출렁이며 언제 뒤집힐지 모르는 배에서는 크게 도움이 되지 않았다.

 

그렇게 반 시진 가까이 장 노인과 함께 폭우를 상대로 사투를 벌이니, 그제야 좀 잠잠해졌다. 이에 장 노인이 배 안에 고인 물을 퍼내도록 시켰다.

 

이후에 다시 비바람이 심해지자 일행은 몇 번이나 죽을 고비를 넘기면서 강을 타고 흘러갔다. 배가 뒤집히려는 건 예사였고, 중간에 낙소문이나 현진이 물에 빠질 뻔한 적도 있었다. 그때마다 조윤이 그들을 잡아줘서 무사했지, 안 그랬으면 물에 빠져 불귀의 객이 되었을 것이다.

 

“으…….”

 

축 늘어져서 핼쑥한 얼굴로 널브러져 있는 현진의 입에서 자신도 모르게 앓는 소리가 흘러나왔다. 그 옆에 있는 당자휘와 낙소문도 엉망인 모습으로 지칠 대로 지쳐 손가락 하나 까딱하지 못했다.

 

시간이 어떻게 흘러갔는지 모르겠다. 분명 늦은 새벽에 배를 탔던 것 같은데 어느새 동이 터 있었다.

 

압도적으로 강한 내공 탓에 그나마 조윤은 멀쩡했다. 시선을 돌려 뒤를 보니 장 노인이 꿋꿋하게 노를 젓고 있었다. 그 모습에 조윤은 속으로 크게 감탄을 했다.

 

무공이 뛰어나 신진사룡이라 불리는 당자휘와 현진, 낙소문조차도 기진맥진해 있건만 장 노인은 약간 피곤한 기색만 보일 뿐, 여전히 힘이 넘쳤다.

 

“수고했네.”

 

시선이 마주치자 장 노인이 웃으면서 말을 건넸다. 이에 조윤은 감사의 뜻으로 살짝 고개를 숙였다. 한 번 겪어보니 왜 사공들이 그렇게 배를 띄우지 않으려고 했는지 이해가 되었다. 만약 장 노인이 아니었더라면 전부 물고기 밥이 되었을 것이다.

 

“폭우…… 벗어난 건가요?”

 

조윤의 품에 안겨 있던 낙소문이 힘없이 물었다. 그녀는 장시간 동안 비바람을 맞아서 엉망이었다. 예쁘게 단장했던 머리는 다 풀어졌고, 옷도 흠뻑 젖어서 유려하고 탐스러운 몸의 굴곡이 그대로 드러나 있었다.

 

한데도 그녀는 그러한 사실을 전혀 인지하지 못했다. 심지어 조윤의 품에 안겨 등을 기대고 있다는 것도 몰랐다. 지친 상황에서 느껴지는 조윤의 따뜻한 체온이 좋게만 느껴졌다.

 

뒤늦게 조윤이 그녀의 모습을 알아채고 눈을 돌리며 말했다.

 

“이제는 괜찮을 것 같습니다. 먹구름이 없는 걸 보니 더 비가 올 것 같지는 않습니다.”

 

“그렇군요.”

 

낙소문이 멍하니 중얼거리고 있는데, 조윤이 겉옷을 벗어서 그녀에게 덮어줬다. 그 옷 역시 젖었으나 드러난 그녀의 몸은 가릴 수가 있었다.

 

그제야 낙소문은 상황을 인지하고 화들짝 놀라며 뒤로 물러나 앉았다. 평소 무표정하던 그녀의 얼굴이 눈에 뜨일 정도로 붉어진 상태였다.

 

그 모습이 굉장히 귀엽게 보여 조윤은 자신도 모르게 미소를 지었다.

 

“사공! 아직 더 가야 하오?”

 

낙소문이 어색해하며 어쩔 줄을 몰라 하는 것을 보고 현진이 장 노인을 향해 물었다. 그는 방금까지 낙소문이 조윤의 품에 안겨 있었다는 사실을 알고 질투심이 솟았었다. 그러나 원해서 그리된 상황이 아니라는 알기에 뭐라 하지 못하고 재빨리 주의를 돌린 것이다.

 

“조금만 더 가면 되오. 폭우가 다 지나간 것 같으니 푹 쉬고 있으면 도착할게요.”

 

장 노인의 말을 들으면서 현진은 낙소문을 힐끗 쳐다봤다. 머리가 다 풀어헤쳐져 있었으나 여전히 아름다웠다. 그러나 그녀의 시선은 여전히 조윤에게 향해 있었다.

 

예전부터 그랬다. 그녀는 조윤과 함께 있으면 자신도 모르게 그를 보고 있을 때가 많았다. 마치 자신이 그녀를 보는 것처럼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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