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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의비서 121화

무료소설 신의비서: 보고 들으면서 쉽게 읽는 소설감상

작성자 조회 1,028회 작성일

소설 읽기 : 신의비서 121화

제8장 옥승진인 (3)

 

 

조윤은 옥승을 봤다. 그는 지금까지 단 한 걸음도 움직이지 않았다. 거리를 좁힐 때마다 그저 한 번 쳐다보기만 했을 뿐이다.

 

실력차이가 명백했다. 그러나 그 느낌이 뭔지 알고 싶은 마음에 조윤은 검을 거두지 않았다.

 

힐끗 심허와 무경을 봤다. 그들의 얼굴에도 의아함이 가득했다. 조윤이 거리를 좁히다가 물러나기를 반복하다가 엉뚱하게 허공에 검기까지 뿌리는 것이 이해가 되지 않았다. 그렇다는 건 조윤만 느끼고 있다는 뜻이었다.

 

‘기세는 아니다. 검기도 아니고.’

 

조윤은 차분하게 마음을 가다듬었다. 직접적인 위해는 없었으나 무시를 하면 그대로 베인다. 그것만은 확실했다.

 

검이 닿는 거리 안에 들어갈 수 없다면 검기로 공격하는 수밖에 없었다. 그럼 내공의 소모가 심하지만 옥승이 어떻게 반응을 할지 궁금했다.

 

쉭!

 

조윤이 비연하강을 펼쳤다. 그러자 검기가 쭉 날아가서 옥승을 위에서 아래로 베어 내렸다.

 

옥승은 그걸 단지 옆으로 한 걸음 비키는 것만으로 피했다. 이어서 비연상승을 펼쳐 검기를 날렸으나 마찬가지였다. 옥승은 원래 있던 자리로 한 걸음을 움직여 간단히 피해버렸다.

 

그럼에도 조윤은 계속 검기를 날렸다. 공격할 방법이 그것밖에 없었기 때문이다.

 

파앙! 파앙!

 

수십 번이나 검기를 날렸음에도 옥승은 전부 피했다. 그것도 단지 한 걸음을 움직이는 것만으로.

 

이쯤 되자 조윤은 기가 질렸다. 옥승이 마치 거대한 산처럼 느껴졌다.

 

달려들어 검을 휘두를 수도 없고, 거리를 두고 검기를 날리는 건 전부 피한다. 그 때문에 일각 가까이 비무를 하고 있었으나 검 한 번 부딪쳐보지 못했다.

 

격이 다르다는 건 아마 이런 걸 두고 하는 말일 거다.

 

* * *

 

‘검강을 써야 하나?’

 

이제 남은 건 그것밖에 없었다. 그러나 검강을 쓴다고 해도 통할 것 같지가 않았다.

 

자신이 이렇게 미약한 존재였던가?

 

조윤은 자괴감마저 들었다. 이에 필사적으로 머리를 굴렸으나 방법이 떠오르지 않았다. 그러다 문득 당황학과 함께 새외를 돌며 고생을 했던 일들이 떠올랐다.

 

몸은 마음에 묶인다. 생각에 따라 마음을 움직일 수 있고, 그럼 몸이 풀린다.

 

‘크게 생각하자. 어차피 이길 수 없는 상대다. 그저 최선을 다하면 되는 거다.’

 

스스로를 다독인 조윤은 가볍게 백아를 허공에 한 번 휘둘렀다. 그리고 천천히 옥승과의 거리를 좁혀갔다.

 

옥승은 여전히 검을 늘어트린 채 자연스럽게 서 있었다. 검이 닿는 거리에 들어가자 어깨를 베어오는 느낌이 들었다.

 

찰나에 조윤은 눈을 부릅뜨고 옥승을 봤다. 베어온다면 막는다. 막지 못하면 피한다. 당한다면 동시에 친다.

 

한 걸음 더 내디디자 이번에는 옆구리와 다리를 베어오는 느낌이 들었다. 그러나 조윤은 그것 역시 언제든지 피하거나 받아칠 준비를 하면서 다시 한 걸음을 내디뎠다.

 

쿵!

 

발을 내딛는 소리가 마치 천둥이 치는 것처럼 들려왔다. 실제로는 그저 살짝 내디뎠을 뿐이다. 그만큼 조윤은 극도로 집중을 한 상태였다.

 

잠시 움직임이 멈췄다. 하지만 보기에만 그랬다. 옥승은 계속 조윤의 몸을 베고 있었다. 그리고 조윤은 거기에 필사적으로 대항하고 있었다.

 

심력과 심력의 싸움이었다. 조윤은 온몸이 땀으로 흠뻑 젖어갔다. 옷이 축축할 정도였으나 너무 집중을 하고 있어서 전혀 느껴지지 않았다.

 

“사부님. 두 사람이 왜 멈춘 겁니까? 기세 싸움을 하고 있는 건 아닌 것 같습니다.”

 

그랬다. 만약 기세와 기세가 부딪치고 있다면 지켜보고 있는 심허나 무경도 느낄 수가 있어야 했다.

 

하지만 옥승이나 조윤은 그저 서로를 보며 서 있을 뿐이었다.

 

“맞다. 기세 싸움이 아니다. 지금 사숙님은 소청신의의 정신력을 시험하고 있다.”

 

“정신력이요??”

 

“그래. 만약 내가 지금 너를 벤다고 하면 너는 어떻게 할 테냐?”

 

“그야 당연히 막거나 피해야죠.”

 

“하면 해볼 테냐?”

 

“물론입니다.”

 

무경이 그렇게 대답하고 자리에서 벌떡 일어나려는데 갑자기 온몸을 죄어오는 기세가 느껴졌다. 이에 재빨리 피하려고 했으나 이미 늦었다.

 

무경은 심허의 기세에 눌려 옴짝달싹할 수가 없었다. 그 와중에 심허가 천천히 검으로 손을 가져갔다. 그걸 본 무경이 자신도 모르게 꿀꺽 침을 삼켰다.

 

무경은 심허가 언제 공격을 해올지 몰라 계속 집중을 한 상태에서 여차하면 몸을 날릴 준비를 했다. 단지 피한다, 또는 막는다, 이것만 하면 되는데, 상대가 심허이다 보니 그 압박감이 마치 천근의 바위가 내리누르는 것 같았다.

 

결국 무경은 포기를 하려고 했다.

 

“사…… 사부님.”

 

무경이 간신히 부르는 소리를 듣고 심허는 언제 그랬냐는 듯이 평온한 모습으로 돌아갔다. 그러자 일어나지도 앉지도 못하는 자세로 엉거주춤하게 있던 무경이 털썩 자리에 앉으며 말했다.

 

“하아…… 이런 거였군요.”

 

“아니, 소청신의는 아마 이것보다 더한 걸 견디고 있을 거다. 상대가 누구더냐?”

 

“아.”

 

무경은 새삼 조윤이 달라보였다. 검강을 터득했다고는 하지만 직접 보지 않아 크게 와 닿지가 않았다. 보기에는 그저 나이 어린 의원일 뿐이었다.

 

그래서 아까 비무를 할 때도 양보를 많이 했었다. 예기치 못한 상황에서 조윤의 검기를 받아냈으나 패배를 인정할 정도는 아니었다. 정말 마음먹고 한다면 승산이 있다고 여겼었다.

 

하지만 지금은 아니었다. 만약 다시 겨룬다면 이길 자신이 없었다. 실력의 차이를 방금 현저하게 느낀 탓이다.

 

일다경 정도가 지나자 조윤은 더 이상 버틸 수가 없었다. 하지만 지금 상황에서 벗어날 수 있는 방법을 몰랐다. 옥승이 멈추면 되지만 그럴 것 같지가 않았다.

 

결국 검강밖에 없었다.

 

‘한다.’

 

그렇게 마음먹은 순간 조윤은 내공을 있는 대로 끌어올림과 동시에 허공으로 뛰어올랐다. 그리고 몸을 한 바퀴 휘돌리면서 백아를 내리그었다. 비연팔식의 마지막 절초인 비연이었다.

 

촤아아아악!

 

거대한 새 모양의 검강이 바로 앞에서 옥승을 덮쳤다. 눈에 확연하게 보이는 기운이었고, 그만큼 강렬했다.

 

하지만 옥승은 가볍게 검을 내밀었다. 그리고 검강이 검에 부딪치는 순간 옆으로 밀어냈다.

 

콰아아아앙!

 

검강이 땅으로 꽂히면서 폭음이 터져 나왔다. 그 여파로 기가 소용돌이치면서 확 주위로 퍼져 나갔고, 바닥의 풀과 돌멩이들이 허공으로 흩날렸다.

 

정자에 있던 차탁과 찻잔이 들썩거렸고, 심허와 무경 역시 기의 파동에 영향을 받고 몸을 움찔했다.

 

“졌습니다.”

 

조윤은 깨끗하게 패배를 인정했다. 허공에 떴다고는 하나 한 걸음의 거리에서 발출한 검강이었다. 한데 옥승은 그걸 가볍게 옆으로 흘려버렸다.

 

무림에서 세 손가락 안에 드는 고수라더니, 조윤은 옥승의 경지가 어느 정도인지 짐작조차 되지 않았다.

 

“나름대로 검은 쓸 줄 아나 경험이 부족하구나.”

 

“의술에 전념하느라 최근에는 다른 사람들과 겨룬 적이 없습니다.”

 

“그런데도 검강을 깨달았단 말이지? 허, 그놈 참. 재능이 놀랍다 못해 무서울 정도구나.”

 

“칭찬으로 듣겠습니다.”

 

조윤이 웃으면서 포권을 하다가 몸을 휘청거렸다. 심력의 소모가 굉장히 심한 상태에서 검강을 쓴 탓에 몸에 무리가 많이 간 것이다.

 

“일단 가서 앉자.”

 

“네.”

 

옥승과 정자로 돌아온 조윤은 차를 단숨에 들이켰다. 그걸 가만히 보고 있던 심허가 고개를 끄덕였다. 목이 많이 탔을 것이다. 그런 상황에서 버티려면.

 

“소청신의는 매번 나를 놀라게 하는군.”

 

“제가 말입니까?”

 

“예전에 사숙님과 비무를 하면서 나도 그걸 당한 적이 있지. 그때 나는 촌각도 버티지 못했네.”

 

“도대체 그게 뭐였습니까? 기세도 아닌데 몸을 베어오는 섬뜩한 느낌이 들더군요.”

 

조윤이 묻자 심허가 옥승을 쳐다봤다. 자신이 이야기를 하는 것보다는 옥승이 말해주는 것이 더 낫겠다 싶어서다.

 

“생각이다.”

 

옥승이 딱 한 마디만 하고 말았다. 그러나 조윤은 확연히 깨닫는 것이 있었다.

 

비무를 할 때 옥승은 그저 쳐다봤을 뿐이다. 단지 벤다는 생각을 하면서.

 

“실력이 일천한 자들은 사숙님이 그리해도 알아차리지를 못하네. 자네처럼 어느 정도 수준에 올라야 느낄 수가 있지.”

 

“혹시 이게 심검(心劍)인가요?”

 

“사람들은 그렇게도 부르나 보더군.”

 

심허의 말에 조윤은 고개를 끄덕였다. 심검은 검강보다 더 상승의 경지였다. 하니 자신이 그렇게 패하는 것이 당연했다.

 

“하나만 더 물어봐도 되겠습니까?”

 

“말해라.”

 

“검기를 어떻게 그렇게 피하신 겁니까?”

 

“검강을 흘려낸 것보다 그게 궁금하단 말이지?”

 

“네.”

 

조윤의 망설임 없이 대답을 하자 옥승이 미미하게 미소를 지었다. 검강을 흘린 것은 아까 무경이 했던 것과 같은 원리였다. 다만 무경은 조윤의 검을 그렇게 했고, 옥승은 검강을 흘렸을 뿐이다.

 

하니 조윤이 그걸 알아도 얻을 수는 없었다. 그러나 검기를 파악한 건 달랐다. 그건 당장에 조윤이 얻을 수가 있는 것이었다.

 

“그리 멀리 떨어진 곳에서 쓰는데 누군들 못 피하겠느냐?”

 

“그럼 혹여 제 동작을 보고 검기가 날아오는 방향을 짐작한 것입니까?”

 

“아는구나. 하나 그보다는 다른 이유다. 내게는 검기가 멈춘 것처럼 보인다.”

 

“그렇군요.”

 

조윤은 거기에서 크게 깨닫는 것이 있었다. 고수를 상대로는 절대로 검기를 쓰지 않아야 한다는 것이다. 초식이 파악당하면 검기도 능히 피할 수가 있다.

 

예전에 금태희와 적엽 등과 싸울 때도 그랬었다. 서로 펼치는 초식을 보고 검기를 피했었다. 하니 굳이 멀리서 검기를 날릴 것이 아니라 아까 무경에게 했던 것처럼 짧은 거리에서 검기를 쓰는 것이 좋았다.

 

“조윤아.”

 

갑자기 부드럽게 이름을 부르는 소리에 조윤이 옥승을 봤다. 그러자 옥승이 훈훈한 얼굴로 말했다.

 

“너, 내 제자가 되어라.”

 

갑작스러운 제안에 조윤은 물론이고, 심허와 무경도 할 말을 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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