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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의비서 170화

무료소설 신의비서: 보고 들으면서 쉽게 읽는 소설감상

작성자 조회 1,047회 작성일

소설 읽기 : 신의비서 170화

제9장 대의 (1)

 

 

조윤은 방소교와 함께 무당파로 향했다. 요 근래 몇 번이나 왕복을 하다 보니 이제는 길이 좀 익숙해진 느낌이었다.

 

균현에 도착하자 수많은 무인들이 조윤을 알아보고 인사를 했다. 이번에 조윤 덕분에 목숨을 건진 사람들이 한두 명이 아니었다.

 

그 소문이 빠르게 퍼져나가 어디든 사람들이 모이면 조윤에 대한 이야기를 했다.

 

의룡 단목조윤.

 

그 전까지만 해도 소청신의로 더 알려졌었건만 이제는 아무도 그 별호를 언급하지 않았다. 대신 의룡이라는 칭호를 항상 붙였다.

 

무당파에 도착한 조윤은 곧장 옥승진인을 찾아갔다. 그리고 금가장의 상황을 이야기했다.

 

“흐음. 그랬군. 하면 우리도 더 이상 이리 모여 있을 이유가 없구나. 심허에게 알려 잘 처리하라고 하겠다. 네가 고생이 많았다.”

 

“아닙니다.”

 

옥승진인은 조윤을 대견하다는 듯이 쳐다봤다. 자칫 마교와 전쟁이 날지도 모르는 상황이었다. 그러나 그걸 원하는 사람들은 그리 많지 않았다.

 

깊은 원한이 있는 사람들이야 당장에 쳐들어가자고 난리지만 심허진인을 비롯한 각 문파와 세가의 수장들은 그렇지 않았다. 전쟁을 하면 부상자가 생기고 사상자가 나온다.

 

그만큼의 이득을 챙길 수 있어야 하건만 얻을 수 있는 것이 아무것도 없었다. 그래서 차일피일 미뤄왔었는데 조윤 덕분에 이제는 그것도 끝이었다.

 

“그리고 또 하나 말씀드릴 일이 있습니다.”

 

“할 말이 있는 게냐?”

 

“네. 혼인을 하려고 합니다.”

 

“혼인? 누구와 말이냐? 낙 소저와 하려는 거냐?”

 

옥승진인이 묻는 말에 조윤의 표정이 약간 어두워졌다. 사실 그녀와 혼인을 하고 싶다.

 

하지만 당효주와 해야 했다. 이미 당수백과 약속을 했고, 이번에는 피해갈 수가 없었다.

 

“아닙니다. 당문의 차녀입니다.”

 

“흐음…….”

 

옥승진인이 잠시 생각을 하더니 인자하게 미소를 지었다. 그리고 조윤의 잔에 차를 따라주며 말했다.

 

“그 이야기를 나한테 자세히 해줄 수 있겠느냐?”

 

“물론입니다.”

 

조윤은 당문과의 관계와 당효주에 대한 마음까지 전부 이야기했다. 차를 홀짝이며 그걸 조용히 듣고 있던 옥승진인이 크게 한숨을 내쉬었다.

 

“마음고생을 했겠구나.”

 

조윤이 어색하게 웃었다. 낙소문과 함께 무당파로 오면서 계속 갈등을 하고 고민을 했었다.

 

그게 과연 옳은지, 그게 최선인지, 그러나 결론을 내릴 수가 없었다. 근래에는 역병 때문에 눈코 뜰 새 없이 바빠서 그런 생각을 할 여유가 없었다.

 

어찌 보면 그게 조윤에게는 휴식과 같았다. 역병을 막는 일에 그렇게 집중을 할 수 있었던 것도 그러한 현실에서 도망가고자 하는 마음이 다분했다.

 

“조윤아.”

 

“네. 사부님.”

 

“너는 너의 가치가 어느 정도라고 생각하느냐?”

 

“사부님의 제자가 되면서 명성이 많이 알려진 것은 알고 있습니다.”

 

“그리고?”

 

“이번에 역병을 막으면서 의룡이라는 별호가 완전히 붙었더군요.”

 

조윤이 쑥스러워하면서 말했다. 그 모습을 보고 옥승진인이 고개를 끄덕였다.

 

옥승진인은 그 명성이 과하지 않다 여겼다. 살신성인(殺身成仁)의 정신으로 한 사람이라도 더 살리고자 노력한 대가였다.

 

“내가 묻고자 함은 그게 아니다. 네가 당문보다 가치가 낮다 여기느냐?”

 

옥승진인의 질문에 조윤은 선뜻 대답을 하지 못했다. 지금까지 그런 생각은 해 본 적이 없었다.

 

“너는 아직 너의 가치를 모르고 있다.”

 

“그렇……습니까?”

 

“그렇지. 너는 현재 당문보다 더 명성이 높다. 무림에서 명성은 곧 힘이다.”

 

그건 조윤도 알고 있었다. 명성이 있으면 말에 힘이 생긴다. 무공이 강하다 해도 명성이 없는 사람이 나서서 한마디 하는 것과 반대로 무공이 약해도 명성이 높은 사람이 한마디 하는 것은 그 파급효과가 달랐다.

 

“너는 내 제자다. 또한 약관의 나이에 검강을 쓸 정도로 높은 경지를 이뤘지. 의술이 뛰어나 의룡이란 명성을 얻었다. 내가 지금껏 살아오면서 네 나이에 그런 성취를 이룬 사람은 보지 못했다.”

 

“과찬이십니다.”

 

“너의 가장 큰 가치는 앞으로의 무궁무진한 발전 가능성에 있다. 무슨 말인지 이해가 가느냐?”

 

“네. 사부님.”

 

“한데 왜 당문의 가주에게 끌려 다니려고 하느냐? 당문은 너를 어떻게 하지 못한다. 그러니 네 뜻대로 하려무나.”

 

조윤은 옥승진인을 가만히 쳐다봤다. 그러자 옥승진인이 미소를 지었다.

 

‘내 가치라……’

 

그런 건 생각을 해 본 적이 없었다. 아니, 있었다. 예전에 당문에 있을 때 흑묘가 당수백에게 맞설 계획을 세운 적이 있다.

 

그때 흑묘는 명성을 높여 당수백이 함부로 대할 수 없게 만들라고 했었다. 이후에 당자휘도 같은 말을 했었다. 옥승진인의 말을 들어보니 이제는 그럴 수 있을 것 같았다.

 

“낙 소저는 어떻게 할 셈이냐? 그녀를 마음에 두고 있는 것이 아니더냐?”

 

옥승진인이 쐐기를 박았다. 조윤의 눈빛이 흔들렸다. 이대로 당효주와 혼인을 하면 그녀가 상처를 받을 것이다. 조윤도 힘들 테고, 그럼 당효주도 불행해진다.

 

“사부님.”

 

“말하거라.”

 

“제가 어떻게 해야 합니까?”

 

“네 마음을 들여다보아라. 이미 답을 알고 있으면서 뭘 묻는 게냐?”

 

할 말을 다 했다고 여겼는지 옥승진인은 더 이상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 * *

 

조윤은 며칠 동안 생각에 생각을 거듭했다. 옥승진인의 말대로 자신이 정말 하고 싶은 게 뭔지, 어떻게 하고 싶은 건지, 계속 생각했다. 그러느라 하루 종일 멍하니 있을 때가 많았다.

 

“무슨 생각을 그렇게 하세요?”

 

“어?”

 

의술서를 보던 방소교가 물었다. 방소교는 조윤에게 의술을 배우기로 한 이후로 깍듯하게 스승을 대하듯이 하고 있었다.

 

“무슨 고민이 있는 것 같아요.”

 

옆에서 함께 공부를 하던 당예상이 말했다. 그녀는 방소교가 조윤에게 의술을 배우러 와서 하는 행동을 보고 느낀 것이 있었다. 이에 자신도 가르쳐달라고 부탁을 한 이후 방소교처럼 조윤을 스승의 예로 대하고 있었다.

 

“아무것도 아니야. 두 사람 다 그거 보고 있어. 잠시 나갔다 올게.”

 

밖으로 나온 조윤은 후원을 거닐었다. 작은 연못에서 헤엄치는 물고기들이 보였다. 정자에 앉아 하늘을 올려다보니 푸르렀다. 이제 곧 겨울이 올 것 같았다.

 

“조윤.”

 

누가 부르는 소리에 그쪽을 보니 낙소문이었다. 그녀가 옆으로 와서 털썩 자리에 앉았다.

 

“뭐하고 있어?”

 

“그냥 있었어.”

 

조윤이 잠시 그녀를 보다가 다시 하늘로 시선을 돌렸다. 여유로웠다. 역병을 막느라 그렇게 바빴던 게 다 꿈만 같았다.

 

“조윤.”

 

“어?”

 

낙소문이 눈을 흘겼다. 조윤이 또 딴생각을 하고 있었기 때문이다. 최근 조윤은 그런 모습을 자주 보였다.

 

“무슨 생각 해?”

 

“아니야. 아무것도.”

 

“고민 있지?”

 

“응.”

 

조윤이 뒤로 몸을 기댄 채 멍하니 하늘을 보며 대답했다. 그런 조윤을 가만히 보고 있던 낙소문이 불쑥 물었다.

 

“당효주와 혼인하는 것 때문에?”

 

“응.”

 

“내가 마음에 걸리는 거지?”

 

“응.”

 

“그럼 나랑도 혼인해.”

 

“응.”

 

아무 생각 없이 대답을 하던 조윤이 화들짝 놀라며 낙소문을 봤다. 낙소문은 늘 그렇듯이 무표정했다.

 

“뭐, 뭐라고? 방금 뭐라고 했어?”

 

“나랑도 하면 되잖아.”

 

조윤은 말문이 막혀 아무 말도 하지 못했다. 평소에는 팍팍 돌아가던 머리가 지금은 딱 멈춰있었다. 머릿속이 백지상태였다.

 

“왜? 싫어?”

 

“아니. 그건 아닌데…….”

 

“그럼 나랑도 해.”

 

너무나 간단하게 말하는 낙소문을 보면서 조윤의 눈동자가 마구 흔들렸다. 청혼은 남자가 해야 하는 거 아닌가?

 

더구나 너무나 급작스러웠다. 잠시 마음을 가다듬은 조윤이 다시 물었다.

 

“진심으로 하는 말이야?”

 

“응. 난 조윤이 좋아. 나만 바라봤으면 하는데 그게 내 욕심이라는 걸 알았어.”

 

“왜 그렇게 생각해?”

 

“어제 제갈혜민과 이야기를 나눴었거든. 많은 명문세가에서 너를 탐내고 있더라. 제갈세가는 물론이고 하북팽가와 화씨세가 등 셀 수도 없더라고.”

 

“나를 탐내다니?”

 

“이런 쪽으로는 참 둔하네. 생각해봐. 너는 옥승진인의 제자야. 이제 약관에 검강을 쓰고 의술이 뛰어나서 명성도 높아. 더구나 혼자잖아. 데려가서 사위로 삼기에 이만한 조건을 갖춘 사람이 또 있을까? 자신의 딸을 첩으로라도 들여보내려는 가문이 줄을 섰어. 제갈혜민도 가문에서 등을 떠미는 것 같던데 싫어하는 눈치가 아니었어.”

 

조윤은 며칠 전에 옥승진인이 한 이야기와 생각났다. 옥승진인은 자신의 가치를 알라고 했었다. 이후로 많은 생각을 하고 있지만 이런 쪽으로는 생각해 본 적이 없었다.

 

“솔직히 조금 샘이 나긴 해. 하지만 너를 난처하게 하고 싶진 않아.”

 

조윤이 낙소문을 빤히 봤다. 그러자 낙소문이 환하게 웃었다. 평소 늘 무표정한 그녀였기에 흔하게 볼 수 없는 미소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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