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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의비서 193화

무료소설 신의비서: 보고 들으면서 쉽게 읽는 소설감상

작성자 조회 1,121회 작성일

소설 읽기 : 신의비서 193화

제7장 의문 (2)

 

이른 아침이건만 수많은 사람들이 공터로 모였다. 그들 전부가 의원들이었다. 개중에는 실력이 뛰어난 명의들도 수두룩했다.

시간이 되자 단상에 태삼목이 올라왔다. 그러자 사람들이 박수를 치며 환호성을 질렀다.

“오늘부터 보름 동안 신의문의 모든 것을 개방할 것이오. 서로 의견을 나누고 함께 연구해서 다들 더욱 높은 경지로 올라서기를 바라오.”

그것이 시작이었다. 이후부터 의원들은 삼삼오오 모여서 각자의 의술과 지식을 공유했다. 환자를 치료하는 곳으로 가서 직접 의술을 보이는 경우도 많았다. 그럴 때면 많은 이들이 함께 가서 지켜보고 의견을 나눴다.

그러다 서로 대립을 하게 되는 경우도 종종 있었다. 그러면 싸움이 나거나 욕설이 오가기도 했다.

하지만 태삼목이나 우선처럼 명성이 드높은 이들이 나서면 누구를 막론하고 입을 다물었다. 그들의 설명을 듣고 나면 자신들의 실력이 얼마나 미천한지 여지없이 깨닫게 되기 때문이다.

그렇게 수많은 의원이 모여 있다 보니 이때를 틈타 치료를 받으려는 사람들이 신의문에 오기도 했다. 특히 불치병에 걸린 사람들이 많이 찾아왔다.

그중에서도 진맥조차도 하지 않는 난치병이 몇 개 있었고, 구음절맥 역시 마찬가지였다.

“제발 부탁드려요. 우리 아이를 좀 치료해주세요.”

“부탁합니다.”

“우리는 못하오.”

“다른 의원을 찾아보시오.”

벌써 몇 번이나 거절을 당했는지 모른다. 딸이 구음절맥이라는 사실을 알고 치료하기 위해 별의별 짓을 다 했으나 방법이 없었다. 그러다 신의문에 가면 고칠 수 있을지도 모른다는 말을 듣고 여기까지 왔다.

마침 천하각지에서 수많은 의원들이 모여 있다고 했다. 한데 아무도 그들의 딸을 보려고 하지 않았다.

그때였다. 의원 중 한 명이 그들을 딱하게 여겨 예전에 들었던 일을 말했다.

“그러고 보니 소청신의가 구음절맥을 치료했다더군.”

“허, 뜬소문이겠지. 무슨 수로 구음절맥을 치료한다는 건가?”

옆에 있던 의원이 얼토당토않다는 듯이 말했다. 그 역시 그 소문을 듣기는 들었다. 그러나 으레 소문이라는 것은 부풀리기 마련이었다.

“그럴 수도 있지만 혹시 아나? 그러고 보니 소청신의가 이곳에 와 있지 않을까?”

“응? 그러고 보니 그럴 수도 있겠군.”

“소청신의라는 분이 누구입니까? 제발 알려주십시오.”

중년인이 간곡히 부탁했다. 그는 정가장의 장주였다. 정가장은 지방의 작은 현에 위치해 있어서 찾아다닌 의원들이라고 해 봐야 고만고만한 실력들이었다. 당연히 조윤에 대한 소문도 듣지 못했다.

“나도 궁금한걸. 어떤가, 한 번 찾아보는 것이.”

“흐흐. 그거 재미있겠군. 좋네.”

“당신들도 너무 기대는 하지 마시오. 어디까지나 소문이 그럴 뿐, 구음절맥은 치료할 수가 없다오.”

“그래도 일단 만나라도 보고 싶습니다.”

“그럼 함께 찾아봅시다.”

처음에는 그렇게 의원 두 명과 치료를 받을 여인의 부모뿐이었다. 한데 조윤에 대해서 묻고 다니면서 구음절맥을 치료할 수 있는지를 확인하려고 한다니까 사람들의 수가 점점 늘더니 이내 수십 명이 되었다. 그러자 금방 조윤의 귀에도 그들의 일이 들려왔다.

“스승님.”

“그래.”

“사람들이 소청신의를 찾습니다.”

“무슨 일로?”

“그것이…….”

태삼목의 제자가 조윤의 눈치를 살피며 선뜻 이야기를 하지 못했다.

“저는 괜찮으니 이야기를 해주십시오.”

“구음절맥에 걸린 아이가 있는데 소청신의가 치료할 수 있는지를 확인하려고 의원들이 잔뜩 몰려왔습니다.”

“허!”

설명을 들은 태삼목이 혀를 찼다. 그러자 옆에 있던 우선이 웃으면서 말했다.

“나도 보고 싶군. 어떤 식으로 치료를 하는지. 솔직히 자네도 궁금하지 않나?”

“그거야 그렇지.”

의외로 태삼목은 순순히 인정을 했다. 구음절맥은 그 역시도 몇 번이나 치료방법을 찾았던 적이 있다. 그러나 끝내 방법을 알아내지 못했었다.

“어떤가? 우리가 옆에서 보조를 할 테니 한 번 보여주는 것이.”

“두 분이 그리 말하니 사양하지 않겠습니다.”

조윤의 말에 두 사람이 크게 기뻐했다. 의술에 대해서만큼은 두 사람 모두 순수했다. 스스로 부족하다 여기면 누구에게든 고개를 숙이고 배웠다.

이는 과거에 만났던 기라나 이자림도 마찬가지였다. 하긴, 그랬기에 천하오대신의로서 불릴 수가 있었으리라.

* * *

 

밖으로 나가니 수십 명이나 되는 의원들이 모여 있었다. 조윤이 우선, 태삼목과 함께 나타나자 웅성거림이 멈췄다.

“환자는 어디에 있습니까?”

조윤이 묻자 중년인이 딸을 부축해서 데리고 왔다. 소녀는 동글동글하니 귀여운 인상이었는데, 비쩍 말라서 금방이라도 쓰러질 것 같이 여렸다.

“부탁드립니다, 의원님. 이제는 정말 의원님 밖에 없습니다.”

중년 부부가 눈물을 흘리면서 애원했다. 조윤은 살짝 고개를 끄덕이면서 진맥을 했다.

구음절맥이 맞다. 이에 조윤은 작게 한숨을 내쉬면서 말했다.

“구음절맥이군요.”

“그렇습니다. 치료가 가능합니까? 딸아이를 고쳐만 주신다면 무슨 일이든 다 하겠습니다.”

“치료는 할 수 있습니다.”

조윤의 말에 중년 부부의 얼굴에 화색이 돌았다. 주위에 있던 의원들은 그게 정말 치료가 되는지 의심하는 표정으로 조윤을 봤다.

“하지만 장담은 하지 못합니다. 치료를 하다가 환자가 죽을 수도 있습니다. 그걸 각오하시겠다면 치료를 해 보겠습니다.”

주위에서 그럼 그렇지 하는 식으로 코웃음을 쳤다. 자신들도 못하는 걸 어떻게 치료하겠다는 건가?

그러나 중년 부부는 그렇게 생각하지 않았다. 그들은 지푸라기라도 잡고 싶은 심정이었다.

“어차피 이대로 놔둬도 죽습니다. 부탁드립니다. 치료를 해주십시오.”

조윤이 태삼목을 봤다. 그러자 그가 고개를 끄덕였다.

“치료를 할 장소가 필요합니다. 약재도 필요하고요.”

“물론일세. 신의문에 있는 것을 얼마든지 가져다 쓰시게. 아니지. 뭐가 필요한지 말하게. 내가 직접 구해다 주겠네.”

태삼목이 그렇게 적극적으로 나서자 주위에 있던 의원들이 놀라워하며 조윤을 쳐다봤다. 그러다 한 명이 궁금증을 참지 못하고 물었다.

“정말 치료가 가능한 겁니까?”

조윤이 그를 봤다. 삼십 대 중반으로 보이는 의원이었다.

“치료는 가능합니다. 이미 두 번이나 성공한 사례가 있습니다.”

“오…….”

“그럼 그 소문이 사실이었단 말이야?”

“이럴 수가…….”

조윤의 대답이 끝남과 동시에 여기저기에서 웅성거림이 일었다. 소문으로 듣고 다들 사실이 아니라고 생각했었다. 그런데 그게 아니었다. 만약 조윤이 거짓말을 하는 것이라면 태삼목이 저렇게 적극적으로 나설 리가 없었다.

“그럼 왜 아까는 그런 이야기를 한 겁니까?”

“무슨 이야기를 말하는 겁니까?”

“치료를 못할 수도 있다고 하지 않았습니까?”

“의원은 사람 목숨을 다룹니다. 그렇기에 작은 치료라고 해도 최선을 다해 임합니다. 하지만 변수가 너무나 많아서 무슨 일이 생길지 모릅니다. 그러한 걸 환자와 환자의 보호자에게 미리 알려주는 것이 당연한 일입니다.”

“그럼 치료를 맡기지 않을 수도 있잖습니까?”

“그건 환자와 환자의 보호자가 정할 일입니다. 치료가 잘못되면 의원은 그저 안타까워할 뿐입니다. 하지만 환자는 목숨을 잃게 됩니다. 환자의 가족들은 평생 상처를 안고 살아가게 되고요. 그렇기에 미리 각오를 하게 하는 것뿐입니다.”

조윤이 차분하게 설명하자 더 이상 질문하는 사람이 없었다. 지금껏 그들은 오만하게 강자의 입장에서 치료를 해왔었다. 조윤처럼 저렇게 환자나 환자의 보호자에 대한 배려를 거의 하지 않았었다. 그렇기에 조윤의 말은 와 닿는 것이 컸다.

한 시진이 금방 흘렀다. 그동안 조윤은 수술할 장소를 깨끗이 하고 장비를 세척했다. 또한 필요한 약재들을 가져다가 약을 만들었다.

그럴 때마다 의원들이 우르르 따라다니면서 이것저것 물었다.

귀찮을 법도 하건만 조윤은 그들의 물음에 일일이 다 대답을 해줬다.

더구나 태삼목과 우선이 관심을 가지고 돕고 있었다. 이에 아까와 달리 조윤을 무시하거나 비웃는 사람은 아무도 없었다.

“이제 치료를 시작하겠습니다. 방이 좁기도 하고 사람이 많을수록 환자에게 사기가 침범할 수도 있습니다. 하니 모두 여기에서 기다려주십시오.”

조윤의 말에 다들 아쉬운 마음이 들었다. 어떤 이들은 조윤이 치료법을 공개하기 싫어서 그런다고 여겼다. 이에 대놓고 불만을 이야기하는 의원도 있었다.

그러자 태삼목이 대뜸 한소리 했다.

“내가 볼 것이야. 여기 우선도 볼 거고. 보고 난 후에 다 이야기를 해줄 텐데 왜들 그리 난리야? 안 그럼 너희가 들어갈래?”

마음 같아서는 그러고 싶었다. 하지만 자신이 없었다. 아까 조윤이 설명하는 것을 그들은 반도 제대로 이해하지 못했다. 안 그런 사람들도 있었으나 그들의 의술이 우선이나 태삼목만큼 대단하지는 않았다. 혹여 들어갔다가 아무것도 이해하지 못하고 나온다면 망신도 그런 망신이 없었다.

그렇게 준비가 모두 끝나자 조윤이 방으로 들어갔다. 거기에는 치료를 도와줄 당예상, 방소교가 먼저 와 있었다.

“이걸 앞에 두르고, 이건 머리에 쓰세요. 이건 코와 입을 가리는 겁니다.”

조윤이 건네는 것을 보면서 우선이 의아해하며 물었다.

“이런 걸 왜 하는 건가?”

“수술 도중에 자칫 머리카락이 빠질 수가 있습니다. 말을 하다 보면 침이 들어갈 수도 있고요. 위생을 위해서입니다.”

“좋은 생각이로군.”

외상치료에 일가견이 있는 태삼목은 조윤이 하는 말을 바로 알아들었다.

“그럼 수술을 시작하겠습니다.”

그 말을 시작으로 수술이 시작되었다. 이미 두 번이나 수술을 해본 적이 있었기에 크게 어렵지는 않았다. 조윤은 집중해서 빠르게 수술을 했다.

그걸 옆에서 보고 있던 태삼목과 우선은 놀라움에 눈을 크게 떴다.

두 사람 다 생살을 째고 안을 치료하는 정도는 가볍게 할 수가 있었다.

하지만 저렇게까지 능숙하지는 않았다. 무엇보다 정확하고 빨랐다.

조윤은 이제 약관을 갓 지난 나이였다. 저 나이에 저런 신기를 보일 수가 있다니, 직접 눈으로 보면서도 믿을 수가 없었다.

수술은 몇 시진에 걸쳐 계속되었다. 그러자 수술을 하는 조윤보다 지켜보던 태삼목과 우선이 먼저 지쳐갔다.

하지만 두 사람은 숨소리까지 죽여가면서 조윤이 하는 것을 하나도 놓치지 않기 위해 노력했다.

마지막으로 막힌 맥을 뚫고 연결을 하자 수술이 마무리 단계에 들어섰다.

조윤은 절개했던 부위를 빠르게 봉합하고 수술을 끝냈다.

“수술 끝났습니다.”

“수고했어요.”

“수고하셨어요.”

당예상과 방소교가 크게 안도의 한숨을 내쉬면서 인사를 했다.

이에 조윤은 살짝 고개를 끄덕이고 먼저 밖으로 나갔다. 그러자 태삼목과 우선이 쪼르르 따라 나왔다.

“대단하군. 내 평생에 그런 치료법은 처음 봤네. 자네 도대체 정체가 뭔가? 혹여 신선이 하계에 온 것은 아닌가?”

우선이 농을 섞어 말하자 조윤이 웃었다.

“그럴 리가 있겠습니까?”

“치료는 잘되었나?”

“물론입니다. 경과를 지켜봐야 알겠지만 우선은 잘되었습니다.”

“허, 참. 눈으로 직접 봤는데도 믿기지가 않는군. 이래서 의술에는 끝이 없는 게지. 오늘 이 늙은이가 개안을 했네.”

“과찬이십니다.”

조윤이 그렇게 말하는데 지금까지 조용히 있던 태삼목이 불쑥 물었다.

“그러한 치료법을 누구에게 배웠나?”

“우연찮게 찾아냈을 뿐입니다.”

“나는 그러한 치료를 하는 사람을 본 적이 있네.”

태삼목의 말에 조윤이 눈을 크게 떴다. 우선도 뜻밖이었던지 태삼목을 다그치며 물었다.

“누군가? 그게? 조윤 말고 그런 사람이 또 있다는 건가?”

“있네.”

“저도 궁금하군요. 그 사람이 누굽니까?”

“죽은 내 조부님일세.”

태삼목이 그리 말하면서 조윤을 의미심장하게 바라봤다.

* * *

 

조윤이 구음절맥에 걸린 소녀를 치료한 사실은 순식간에 알려졌다.

이에 수많은 의원이 찾아와서 방법을 물었다. 조윤은 그들에게 일일이 알려줄 수가 없어 결국 자리를 마련했다.

드넓은 공터에 자리가 없을 정도로 의원들이 빽빽이 모여 앉았다.

조윤이 단상에 올라서자 웅성거림이 멈췄다.

“단목세가에서 온 단목조윤이라고 합니다. 많은 분들이 구음절맥의 치료방법을 궁금해 하기에 이렇게 설명을 할 수 있는 자리를 마련했습니다.”

조윤의 말에 의원들이 박수를 치며 환호성을 질렀다. 그 때문에 잠시 분위기가 달아올랐다.

“그럼 이제부터 구음절맥의 치료방법에 대해 설명을 하겠습니다. 우선 설명 중에는 질문을 받지 않겠습니다. 궁금한 것이 있는 분은 설명이 끝난 후에 질문을 하시기 바랍니다.”

그때부터 조윤은 장장 한 시진 가까이 구음절맥의 치료법에 대해서 설명을 했다.

그러자 중간에 질문을 하고 싶어 하는 의원들이 굉장히 많았다.

조윤이 이야기하는 치료법 대부분이 듣도 보도 못한 것이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앞서 조윤이 설명이 끝나면 질문을 하라고 했기 때문에 다들 꾹 참았다.

그러다 조윤이 설명을 마치자마자 너도나도 질문을 쏟아내기 시작했다. 이에 조문은 한 사람씩 지목을 해서 질문을 받았다.

“혈관을 잇는다니, 그게 정말 가능한 겁니까? 그런 치료법은 지금껏 들어보지 못했습니다.”

“가능합니다. 방법은 아까 설명을 했으니 다시 하지 않겠습니다. 그 옆의 분, 질문하세요.”

“아까 확대경으로 몸을 본다고 했는데 그게 뭡니까?”

“확대경은 제가 만든 물건입니다. 그걸 눈에 대면 사물을 세 배 정도 더 크게 볼 수 있습니다.”

“세균감염은 뭡니까?”

“몸에 사기가 침범하는 거라고 생각하시면 됩니다. 그로 인해 죽을 수도 있기 때문에 각별히 조심해야 합니다.”

“아무 이유 없이 사기가 왜 침범하는 겁니까?”

“인간은 기본적으로 전부 사기를 지니고 있습니다.”

이후로도 질문은 계속되었고 조윤은 아는 한도 내에서 대답을 해줬다. 그러다 누군가가 말도 안 되는 것을 물었다.

“그런 의술은 누구에게 배운 겁니까? 듣자니 의선 태삼목 어르신의 의술을 훔쳐 배웠다는 소문이 있던데요.”

명성이 높으면 반드시 시기하는 자가 생긴다.

조윤의 경우도 마찬가지였다. 그의 뛰어난 의술을 시기에서 이런저런 이유로 깎아내리려는 자들이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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